Platoon! Attention!
Right Face! Forward March!
하하 아직도 생생하네요~
제대한지가 벌써 반년이 되갑니다.
이제 군생활의 기억도 조금씩 흐릿해져 가고, 또 가끔씩 떠오르기도 하네요.
돌아보면 카투사로 복무하는 동안 나름대로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후배분들, 특히 이제 막 카투사로서 군에 입대하실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절대 군대가서 영어 배워야지 혹은 카투사로 복무하면 영어 잘 배우겠지 하고 방심하고 입대하시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으로, 물론 집안사정이 어려워 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적 여유도 없었던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싶지만, 저도 그렇게 안일하게 영어문제를 생각하고 논산에 입대했고 KTA에서 교육받은 후 2ID의 자대에서 생활하는 동안 참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수능시험 이후에 토익시험 공부 잠깐 한 것 외엔 영어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제가 어떻게 카투사만 가면 영어가 술술 될거라고 생각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평생 외국 한번, 아니 비행기도 안타본 녀석이 참 웃겼죠...
저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카투사 생활을 보람되게 하려면, 군 입대 전에야 말로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아놓아야 하고, 그런 뒤 그 바탕 위에야 비로소 카투사 생활을 통해 미군에서 조국을 위해 일하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다고... 한국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겠다고 말입니다.
바로 영어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하는 것을 수없이 목격하고 생활했었습니다.
저 역시 바로 영어의 빈자였고, 초기에 그 수없는 답답함과 좌절감, 그리고 군생활 내내 12시 1시까지 자지않고 영어공부에 매달렸지만 많은 한계를 몸소 느끼고 늦은 깨달음에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잔인한 말인 것 같지만 제 생각에 카투사는 진짜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가야 정말 제대로 많은 것을 얻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군들과 생활하며 거침없이 수많은 경험들을 살로 붙여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신 자세가 제대로 되어있는 사람에 한합니다. 많은 카투사들을 보아 왔지만 진짜 제대로 카투사로서 미군들에게 자존심 세우며 멋있게 군생활 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어실력과 똑똑함 그리고 가정의 부유함을 모두 가진 사람들이 그저 노는거에만 몰두해서 전혀 노력은 하지않고 그저그저 시간만 때우고 생활하는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또 자신의 하찮은 영어실력을 뼈저리게 깨달아 미친듯이 영어를 익히고 자긍심을 위해 군생활도 하드코어로 하여 정말 멋있는 카투사로 기억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 말은 다름이 아니라 미리미리 준비하라 이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정말 어리 버리 정신 없었습니다. 알아듣는 것도 거의 못했는데 말이야 오죽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다들 알다시피 짬이 차면서 눈치로 모든 것을 알게 되어 생활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그저 그런 상태에 안주해버리기 쉽상입니다. 저도 상병 중간쯤에야 이렇게 허송세월만 하면 안되겠다 혼자 공부해봤자 도저히 더이상은 안늘겠다 싶어 제가 한글을 가르쳐보면서 좀 똑똑 미군친구들한테 영어를 좀 배울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영어권에 있어도, 주위에 미군들이 많아도 누구하나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존중받고 무언가 배우고 어떤 자긍심을 느끼고자 한다면 부디 미리 그날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서론이 정말 길었는데 제 글의 초점은 바로 카투사로서 미군들에게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입니다.
저의 경우는 이랬습니다. 일은 정말 열심히 해서 하드코어니 하이스피드니 많이 들었지만 짧은 영어때문에 도통 자존심을 세울 기회가 적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보드를 통해, 또 어떤 분들은 기장을 통해 자긍심을 세우시는 것을 많이 보아서 참 부럽고 동경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중장비 보급쪽에서 일했고 보드나 기장, 훈련쪽과는 별로 연이 없었습니다.
물론 영어가 짧았기 때문에, NCO가 되고 나서는 미군들한테 빈틈을 보이지 않을려고(^^;;) 말도 딱 할 말만 골라서 정확하게 하며 더욱 말 수를 줄였지만 여전히 자존심을 세울 찬스는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유일하게 제가 이등병때부터 관심을 갖었던 것이 바로 케이던스와 PT 였습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철저히 연습하고 또 용기가 있다면 할 수 있는 PT Charge야 말로 유일한 저의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특히 미군과 늘 반드시 일정시간 동등한 조건에서 같이하는 PT야 말로 제겐 좋은 기회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병 때부터 수레를 끌며 보급창을 왔다갔다 할때도 혼자 걸어갈때도 늘 마칭 케이던스를 연습했고, 외박 시 서울가는 버스를 타고 서도 짐에서 러닝머신을 뛸 때도 러닝 케이던스 레파토리를 속으로 흥얼되었습니다. 물론 외우는 것은 금방하지만 마치 흑인과 같은 창법을 익혀보느라 ㅎㅎㅎ
제가 계급이 낮을 때 딱 한 선임병 외에는 고참중에 누구하나 PT 차지를 하거나 케이던스를 부르는 사람이 없었고 가르쳐주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았습니다. 일병말부터 조금 해볼라치면 고참들 눈치에 비꼼에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행이 제 맞고참과 다른 선임이 같은 라인이다 보니 그런 카투사가 미군에게 자존심 세울만한 곳에 관심이 많았고 늘 모여 미군들에게 무시 받지않고 그들을 능가하기 위해 모여 얘기하고 논의했습니다. 보드 피엘디시에서부터 샵에서 애들을 다루는 방법이나 놈들의 비꼼이나 어거지를 맞받아치는 것에 이르기까지 뭐 그런 것들 이였습니다.
그중 케이던스는 어디하나 제대로 된 자료도 별로 없었고 선임들도 몰랐기 때문에 저는 혼자서 노력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구글이나 미국야후를 통해 시간날때 마다 검색하고 피티시간 러닝 때 딴 미군들이 하는 거 가만히 잘 들으며 시간이 흘러가매 조금씩 가사를 익혀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미군들한테 물어보지 않았나 후회됩니다.ㅠ.ㅠ 그 잘난 존심때문에...허허 특히 상병달고는 혼자힘으로 하고싶어서…ㅎㅎ 어리석었습니다.)
전 늘 피티시간에 미군 PFC나 SPC따위가 나대며 케이던스로 혼자 잘난 척 하는 사태가 참 꼴사나웠고, 카투사들은 피티 차지도 제대로 못해서 안하려 피하고 카투사는 당연히 못하는 줄 취급하며 SPC등이 오히려 차지를 맡으며 잔소리나 해대는 것들이 정말 못마땅했습니다. 카투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고참들, 그렇게 영어 잘하는 인간들 많았는데도 누구하나 그런 것에 노력도 안하고 숨죽여 사는게, 다른 거에나 잘난 척 하는게 참 그랬습니다. 내가 저정도 영어만 한다면 정말 좋을텐데, 보다 많이 배우며 멋있는 군생활을 할텐데 하며 부러워하면서도 저 나름대로 칼을 갈았습니다. 중대 피티를 위해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무슨일이든 처음에 나선다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입니다.
상병 때 수도없이 옆으로 나갈까 말까 하고 뒤에서 계속 망설이다 러닝이 끝날때도 많았습니다. 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 상병 중말 어느날 PFC가 피티차지하던 써전이 불러낸 것을 우물쭈물 뺄 때 냅다 나서서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첨에는 떨리면서 정신이 없어 열심히 외웠던 레파토리도 중간중간에 무지 헷갈렸습니다.^^;;; 그래도 처음 나선 그때부터 계속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떨때는 생각하는 반응이 안나와 당황도 했고, 호응하는 분위기가 적어서 끝나고 아쉬움에 계속 되뇌일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연습이 최고라고 계속 반복해서 하자 서서히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중대피티 때도 계속 뛰쳐나가고 대대피티 때도 냅다 그냥;;;; ㅎㅎ 맛들리게 된것입니다.
일단 많이 들어보셨듯이 흑인들이 비트를 잘 타서 그런지 몰라도 잘합니다. 백인들은 좀 무미건조한편인데, 혹시 주위에 케이던스 신나게 잘하는 미군써전 한명있으면 좀 갈쳐달라고 졸라보십시오. 써먹을 때가 있을 겁니다.
암튼 나름대로 제가 만든 레파토리들이 있는데 저희 중대원들한테도 따로 엮어서 나눠 줬었고 언제 한번 이곳에 올려놔야겠다 생각하고는 잊고 있다가 제대한지 한참만에 이렇게 올려봅니다.
물론 이까짓 케이던스 따위야 전국의 우리 카투사 여러분께는 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더욱 많은 화려한 레파토리들을 올려주셔서 카투사가 피티시간을 독점하게 만들어봅시다.
러닝캐이던스나, marching Cadence는 armystudyguide.com을 참고하면 됩니다.보드자료뿐만 아니라 각종 Army자료가 담겨 있어요. PT Charge에 관해서는 FM을 참고하면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FM은 중대 Training에 가시면 쉽게 구할수 있을거구요.
첫댓글 저두.. 힘내서.. 미리 미리 준비를.. ㅋㅋ 1년-2일.. 남았네요 ^_^
러닝캐이던스나, marching Cadence는 armystudyguide.com을 참고하면 됩니다.보드자료뿐만 아니라 각종 Army자료가 담겨 있어요. PT Charge에 관해서는 FM을 참고하면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FM은 중대 Training에 가시면 쉽게 구할수 있을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