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들이 얼마나 하는지를 알아 보고 그기에 맞춘다.
아마도 가장 많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예단 즉 선물을 줘야 할 대상이 몇 명인지 또 그 대상중 어떤 사람에게
얼마 정도를 잡아야 하는지를 따져 보지 않고 우선 남들이
얼마나 하는지를 알아서 엇비슷하게 보내는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은 예를 들면 남자친구의 생일날에 선물을 하나 해야 하는데...
남자친구의 취향이나 필요한 것을 따져 보기 전에
남들은 주로 남자친구한테 어떤 걸 선물하는지를 알아서
남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걸로 골라서 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 돌려 받을 걸 감안하여 계산한다.
'예단비 얼마 보내고 얼마를 돌려 받는다'란 말은
아마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동안 '예단비란 돌려 받아도 안되며 돌려 받을 수도 없는 것'이라고
여러차례 예를 들어 가면서 설명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그런 생각은 좀체로 떨쳐 버릴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웨프 회원 한분께서 시머머니에게 얼마, 시아버지에게 얼마,
그리고 시아버지 형제들과 신랑형제들까지 일일이 얼마씩 계산하여
1,700만원이 필요하다고 계산을 뽑으신 것 까진 좋은데...
시댁쪽에서 예단비의 반 정도는 돌려준다는 언질을 들어셨는지
돌려 받을 것까지 감안하여 결국은
'예단비 1,700 + 돌려받은 돈 1,700 = 3,400'이라고 계산을 뽑아서
3,400만원을 보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 걸 봤습니다.
그 글 아랫쪽에 꼬리글이 엄청나게 많이 달렸습니다.
'예단비는 돌려 받는게 아니다'란 걸 알았더라면
아마 그런 계산법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겁니다.
예단비로 1,700만원을 보내야 된다는 계산이 나왔으면 그냥 보내면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신랑쪽에선 신부의 옷값이며, 화장품, 핸드백 등
신부가 입고 꾸미는데 드는 비용인 '봉채비'를 보내 올 겁니다.
그걸 얼마나 보내줄지는 생각안하셔도 됩니다.
다행히 신랑쪽에서 예단비의 반 정도를 보내 준다면
결국은 신부쪽에선 850만원이 마이너스가 되는 겁니다.
위의 계산법으로 예단비를 계산하신 분께서 실제로
그렇게 보내셨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완전히 계산착오인 것 같습니다.
3. 줄건 주고, 받을 건 받는다.
역시 웨프 게시판에 올랐던 내용이지만
어떤 분께선 예단비를 '3천만원'을 보내셨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 글 밑에는 꼬리글이 끝없이 이어 졌습니다.
예단비를 500을 보내느냐 700을 보내느냐를 두고 남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는 신부들이 많은데,
갑자기 '예단비 3천만원'이란 복병은 정말 기절초풍할 이변이지요.
그러니까 당연히 꼬리글이 많이 안 붙을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분은 역시 신랑쪽으로부터 봉채비도 3천만원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뭐시라? 봉채비를 3천만원이라고라????'
이건 더 쇽킹한 겁니다.
'우와 통크시네. 예단비를 3천만원을 보내고 봉채비로 3천만원을 받어'
그런데 쬐끔만(5초 정도) 머리 회전만 해보시면...
'3000 - 3000 = 0'
즉 아무 것도 주고 받은 것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즉 예단비 생략, 봉채비도 생략과 마찬가지가 아닌가요?
하지만 그 글을 올리신 분께선 무지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계산을 해보면 신랑쪽에다 아무 것도 안해 주고, 또 신부가
신랑쪽으로부터 옷 한벌도 못 얻어 입었다는 계산이 나오는 건데도
기분 만큼은 3000 + 3000 = 6000 즉 6천만원짜리 기분이다 이겁니다.
바로 윗 분처럼 너무 계산에 밝으면 손해를 보게 되지만,
이 분처럼 너무 계산에는 둔감해서 옷 한벌도 못얻어 입고도
기분은 끝내 주게 된 것입니다.
반면 계산이 밝으신 분들 즉 '얼마주고 얼마 돌려 받았다'고 계산하시는 분들은
'이거 뭐야 결국 내돈으로 내 옷 사입은 거네 우씨~'
4. 예단비 따로, 옷값 따로.
'예단비 500에다 이불값 100, 현물 200'식으로
같은 예단인데 쪼개서 계산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예단비란게 애시당초 시부모 옷이며 이불, 반상기, 은수저에다
시댁식구들 선물비까지 몽땅 포함하여 현물이 아닌 돈으로 주는 것인데...
그러니까 예단비 금액이 얼마이든 예단비를 보내면
사실상 예단을 다 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5. 봉채비 따로, 꾸밈비 따로
'예단비 보내면 일부를 돌려 주는 것은
그건 봉채비인데 신부의 부모나 식구들 옷값이며,
신부가 꾸미는데 드는 비용 꾸밈비는 따로 받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습니다.
예단이 생긴 유래는 처음에 설명드려서 아실 겁니다.
그게 변질되긴 했지만 '예단'이란 건 옛날부터 내려오는 풍습입니다.
하지만 시댁에서 신부의 부모나 식구들에게 옷이나 선물을 해주는
풍습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왜냐면 예단이란게 며느리의 바느질 솜씨를 보기 위한 목적이 변질된 것인데...
장인 장모가 사위의 바느질 솜씨를 볼 필요가 있었다면
당연히 똑같이 사위가 장인 장모의 옷을 지어서 보냈을 테고 그게
변질되어 신부쪽에 대한 예단으로 되었을 텐데...
애석하게도 사위에게 바느질을 시킬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애초부터 그런 풍습이 생겨날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봉채'란 건 시댁에서 며느리될 신부에게 옷이며,
비녀, 노리개, 분 등 신부가 입고, 몸을 치장하고 꾸미는데 드는 물품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이며 이걸 돈으로 보내게 되면 '봉채비'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은 '봉채비'나 '꾸밈비'는 같은 뜻이며 같은 돈을
달리 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