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루포기산(始山祭)
Ⅰ부 ---- 始山祭
□ 시산제 유래
- 시산제에 앞서 시산제의 유래을 살펴보고 넘어간다. 시산제는 1966년 설악산 관광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설악산악회, 예총 속초지부, 속초시 공보실이 공동주관한 설악제를 들 수 있다. 설악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이 설악제는 산제의 형식보다는 등반대회 등 축제의 성격이 짙었다. 한국산악회 최선웅 총무이사는 시산제의 시초는 동국대학교 산악회에서 찾는다. 동국대학교 산악회가 68년 신년 초에 북한산에 올라 돼지머리와 음식을 장만하고 제사를 올린 게 시산제의 시초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최근의 시산제처럼 유교 적 순서에 따라 축문을 읽고 소지를 하는 등의 의식을 치르지 않았지만 등반 중 사망한 악우들과 산신에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 이즈음 산악회들은 오늘과 같은 시산제 행사를 갖지 않았다. 다만 등반장비가 귀했을 때이므로 자일이나 텐트 등의 귀중한 장비를 구입한 후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장비 앞에 술을 따라놓고 간단히 제를 올리는 일은 있었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시산제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산악계에 시산제가 자리 잡게 된 것은 1971년 서울특별시 산악연맹이 '설제(雪祭)'를 시작하면서부터라는 게 통설이다.
- 서울시연맹은 1회 설제를 71. 2월 첫째 주, 명성산에서 실시했으며 다음해인 72년에는 2월 첫째 주 운길산에서 지냈다. 이원직 회장(작고) 재임 시 시작된 이 설제는 산악인을 대표하는 연맹으로서 산악인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연맹 산하 단체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설제'는 초창기에 1천여 명의 회원들이 모였을 정도였다고 한다. 서울시연맹이 '설제'란 이름으로 매년 산제를 올리면서 연맹산하의 산악회와 안내산행을 하는 산악회 등도 산신에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산제를 수용하게 되었다.
- 80년대 들어서면서 시산제는 하나의 유행처럼 산악계에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거의 모든 산악회가 연 중 행사의 하나로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무사한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의 기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시산제의 기원은 우리의 전통적인 신앙인 산악 숭배사상이라 하겠다. 산에 제를 얼리고 소원을 기원하는 행위의 근원은 <삼국사기> 잡지 제사편에 전하는 신라의 5악 숭배사상에서 찾을 수 있다. 통일신라는 북으로 백두산, 남으로 지리산, 동으로 금강산, 서로 묘향산, 중으로 계룡산을 5악으로 숭배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묘향산에 상악단, 지리산에 하악단, 계룡산에 중악단을 설치하고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산신에게 제를 지냈다.
- 이런 산악 숭배사상은 동제나 서낭제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나라의 근심이나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산신에게 기원해 안정을 찾고자 했던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시산제는 산행의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이 전통적인 산악 숭배사상과 맞물려 생겨난 것이라 하겠으며 최근에는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단합을 위한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 始山祭
- 당초에는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탑 광장에서 시산제를 올릴 요량이었다. 그러나 제물을 운반하는 불편함과 시산제 후 제물을 버스까지 다시 옮기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전시관 광장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때마침 환경운동지킴본부 건물 옆 공터에 시산제 때 사용하던 낡아빠진 식탁이 설치되어 있어 안성맞춤이었다. 자리를 새로 잡을 겨를도 없이 자연스럽게 그 밥상에 제수를 진설하고 제를 올렸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바람기가 살랑댔지만 최근 경험한 시산제 중 가장 좋은 날씨로 기억되리라 본다.
- 2013년도 시산제는 대관령정상 신재생에너지전시관광장 한편에서 경건한 축제분위기 속에서 엄숙하게 올렸다. 이날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서 계사년 한 해 무사고 안전산행과 더불어 축문에 담긴 깊은 뜻을 되새기면서 각자의 소망을 기원해마지않았다. 아무쪼록 오늘을 계기로 “계사년 한 해 萬事亨通, 無事泰平하소서!” “우리 모두의 소망을 들어 허락하소서!” “우리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다.” 로 갈무리하였다.
<회장님 초헌장면>
1. 일 시 : 2013. 2. 14. 10:10 -
2. 장 소 : 대관령신재생에너지전시관광장
3. 참석인원 : 21 명
4. 행사개요
○ 祭典禮式
1. 개식 ...................................... 원남산 산악대장
1. 국기에 대한 경례
1. 애국가 제창
1. 순국선열 및 유명을 달리한 산악인에 대한 묵념
1. 인사말씀 .................................. 송 덕 규 회장
<시산제 장면>
○ 山神祭
1. 강신 .............. 송 덕 규 회장님
1. 참신 .............. 참가자 전원
1. 초헌 .............. 송 덕 규 회장님
1. 독축(시산제 축문 낭독) 황 원 영님
1. 아헌 .............. 이 금 숙 부회장님
1. 종헌 .............. 원 남 산 산악대장
1. 헌작 .............. 희망자
1. 참신 .............. 참가자 전원
1. 음복 .............. 참가자 전원
1. 소지 ............... 산악대장
祝 文
저희 모두산악회 회원일동은 이곳 대관령 정상에 올라,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인 우리가, 매주 한 번씩 산을 오르니 이것을 어찌 작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였으며, 아무 낙오자 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하게 해주신 것은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 할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저희가 오늘 이곳을 다시 찾아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바로 거기에 있나이다.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 찬 산과 골짜기를 걸을 때마다, 조용히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오로지 무사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아무쪼록 바라오니, 무거운 배낭을 둘러맨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 한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파괴하거나 더럽히지도 않으며, 새 한 마리 다람쥐 한 마리와도 벗하며 지내고, 추한 것은 덮어주고 아름다운 것은 그윽한 마음으로 즐기며 그러한 산행을 하는 “산을 닮아 좋은 사람들”이 되고 싶나이다. 거듭 비옵건대 계사년 한해도 서로 화합과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고 무사한 산행이 되도록 엎드려 고하나니,
천지신명이시여,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시고 올 한해 우리의 산행 길을 굽어 살펴 주시며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이 한잔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서기 2013 년 2월 14일
모두산악회 산악회원 일동
Ⅱ부 ----- 고루포기산 등산
1. 일 시 : 2013. 2. 14. 08:00 ~
2. 장 소 : 고루포기산
3. 참석인원 : 21 명
4. 등산코스 : 대관령신재생에너지전시관 -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탑 - 산불감시초소 - 능경봉 -행운의 돌탐 - 샘터갈림길 - 왕산골갈림길 - 전망대 - 오목골 갈림길 - 고루포기산 - 오목골 (9,2km)
5. 다녀온길 : KBS앞 - 중앙고속도로춘천.횡성IC- 영동고속도로 새말. 횡계IC -옛 대관령 휴게소
6. 오늘활동 상황
○ 08:00 --- KBS앞 출발( 횡성휴게소 경유)
○ 10:00 --- 대관령신재생에너지전시관광장 도착
○ 10:10 --- 시산제
○ 10:35 ---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탑
○ 10:36 --- 단체기념사진촬영 및 일정안내
○ 10:40 --- 들머리진입
○ 10:48 --- 산불감시초소
○ 11:20 --- 능경봉정상
○ 11:33 --- 행운의 돌탑
○ 12:19 --- 샘터갈림길. 점심식사
○ 13:04 --- 왕산골갈림길
○ 13:37 --- 전망대
○ 13:52 --- 오목골갈림길
○ 13:58 --- 고루포기산 정상
○ 14:41 --- 오목골갈림길 원점회귀
○ 15:38 --- 오목골입구(지르메양떼목장입구) 능경봉등산안내도 설치지점
○ 15:50 --- 오목교
○ 16:00 --- 하산행사
○ 16:40 --- 오목교출발
○ 18:30 --- 풍물시장 도착(평창휴게소 경유)
○ 18:50 --- 시산제 해단식
7. 고루포기산 살펴보기
□ 개관
- 고루포기산은 1,238m로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마주보고 있는 발왕산,주변의 제왕산, 능경봉의 명성에 가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산이다. 백두대간 상에 솟아 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과 초원지대와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환상적인 산행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기막힌 조망이 펼쳐진다.동쪽 발아래는 왕산리 계곡이 펼쳐지고 그 뒤 멀리 강릉시와 동해 바다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며, 북쪽으로는 초록빛 카펫을 깔아 놓은 듯 한 대관령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다. 횡계 동쪽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능경봉은 횡계리 주민들이 여는 대관령 눈꽃축제의 등반대회 대상지로 종종 애용되는 산봉이다. 대개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까지 이어서 눈꽃축제를 하며, 평소 산행도 그렇게 산봉을 연결해서한다. 과거 횡계 사람들은 겨울이면 집끼리 서로 새끼줄을 연결해 두었다. 눈이 처마까지 쌓이는 날이 종종 있어서, 그런 때면 양쪽 집 사람이 잡고 빙빙 돌려서 눈 굴을 뚫어 길을 삼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눈 많은 동네인 횡계의 능경봉은 눈 맛보기 산행으로는 최고의 대상지라 할만하다. 횡계는 유달리 많은 강설량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스키장 용평스키장을 탄생시켰고, 요즈음은 눈꽃 축제도 열려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 더불어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이 지역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열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이다.
▶ 개최기간 : 2018. 2. 9 ~ 2. 25(17일간)
▶ 참가국 및 인원 : 80여개국, 2만 6천여명
▶ 개최장소 : 평창, 강릉, 정선
▶ 경기종목 : 7경기 15종목 약 100개 세부종목
8. 등산기행
□ 산행안내준비
<능경봉등산안내도>
- 고루포기산은 우리 모두산악회에서 최근 2010. 2. 18 시산제를 겸한 정기산행일정으로 다녀왔다. 그 당시 시산제를 올린 후 입산 첫 걸음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만 했다. 지금까지 한겨울 심설산행을 체험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에 남는 산은 고성 매봉, 설악산, 소백산, 덕유산, 태백산, 함백산, 치악산을 비롯한 몇몇 산으로 기억된다. 그 중 엄지로 꼽을 만한 산이 바로 고루포기산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탐방로에 쌓인 눈이 스패츠를 차고 넘쳐 허벅지까지 묻히는 바람에 진로개척에 어려움을 격은 것은 물론이고, 평소 산행 후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이 다소 뭉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그날처럼 고관절 근육이 굳어 보행에 불편을 느낄 정도의 경험은 지금까지 체험한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날은 특별한 하루로 지금까지 기억에 남았다. 그 당시 선구자의 발길 흔적이 눈보라에 묻히는 바람에 길이 아닌 곳에 새 눈길을 내느라고 진땀을 빼면서 고난을 겪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란 세월이 덧없이 훌쩍 흘러 또 다시 고루포기산을 찾아 시산제와 더불어 정기산행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제발 오늘만은 그런 일상이 재연되지 아니하기를 기원하면서 산행안내준비를 하였다.
- 대관령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제왕산이 자리 잡고 있고 이 제왕산 어깨를 짚고 대관령 남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오늘 경유할 능경봉이다. 또한 능경봉 남서쪽으로는 오늘 최종 목표지점인 고루포기산이 딱 가로막고 서있다. 오목골갈림길에서 0,5km 직진하여 정상을 경유한 다음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나와 오목골갈림길에서 진행방향 왼쪽 오목골 방향 으로 진로를 잡아 하산한다.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을 지고 있는 횡계는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 겨울에는 이웃 간에 새끼줄을 매어놓고 살다가 눈이 많이 올 때는 지붕 처마까지 차므로 이 새끼줄을 이용하여 길을 만들고 이웃 간에 마실 을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눈을 인연으로 축제의 고장,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이 고장을 중심으로 강릉과 정선 일원에서 열리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이다.
- 또한 며칠 전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이 지역에서 열려 전 세계에 이고장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 기 간 : 2013. 1. 29(화) ~ 2. 5(화)/8일간 ▶ 장 소 : 평창(알펜시아, 용평리조트), 강릉(빙상경기장 등) ▶ 참가규모 : 106개국 3,014명 ▶ 경기종목 : 7개 종목 55개 세부종목 ▶ 주 최 : 국제 스페셜올림픽 위원회(SOI) ▶ 주 관 :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SOPOC)
<고루포기산등산지도>
- 매년 대관령 눈 축제와 때를 같이하여 선자령을 연계한 고루포기산 산행행사가 이 코스에서 함께 열린다. 이 코스 산행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당일 일정으로 눈 산행을 즐기려는 산객들은 옛 대관령 하행휴게소에서 입산하여 능경봉 - 고루포기산 방향으로 남진해 고루포기산 정상을 갔다가 오목골로 하산하고,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객들은 지리산에서 북으로 거슬러 올라오거나 진부령에서 남으로 거슬러 내려가 이곳을 경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오늘 사용한 등산지도는 평창군을 비롯하여 인터넷에 올라 있는 대부분의 등산지도가 일맥상통하기에 그 중에서 비교적 바탕이 선명한 등산지도를 선정하여 오늘 등산코스 진행방향 정도만 표기하는 선에서 마무리하여 그대로 사용하였다. 오늘 코스 자체가 단조롭고 이미 2010. 2. 18 다녀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진로선도의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었지만 눈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 산행안내
<단체기념사진>
- 지난주 오대산 정기산행은 설 3일을 앞둔 일정이었다. 그래서 산행일정을 짤 당시부터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몹시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그 결과가 우려한대로 나타나는 바람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주 중부지방일원에 기상특보가 내리면서 격일간격으로 많은 눈이 내린 탓도 있었지만 우리 민족 대명절인 설이 갖는 의미가 대단함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 설 준비와 더불어 설 특수에 얽힌 복잡한 일상을 감안하지 아니한 일정운영 의지가 무참히 무너지는 참담함을 맛보기도 하였다. 설마 했던 것이 역시 나로 끝나고 말았기 때문에 무리한 산행일정 강행 의지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전래 민속고유명절에 대한 우리네 삶의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면서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결국 오대산 정기산행일정을 취소하고 다음으로 일정을 순연하는 아픔을 감수해야만했다.
- 오늘은 설을 지나면서 시산제를 겸한 첫 정기산행이기 때문에 예년 수준의 참여율을 기대했었다. 또한 오늘 코스자체가 비교적 무난하고 백두대간 길목인 점과, 그동안 쌓인 누적 적설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미 먼저 다녀가신 산객들께서 진로를 훤히 개척해 놓았을 것으로 판단되는 점을 감안하여 눈에 의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산행의욕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날씨마저 도와 줬으니 더 바랄 것 없는 좋은 산행환경을 예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원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30명을 넘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춘천을 출발하였다.
- 당일 평창군 대관령면 일원 날씨는 구름 많고, -7 ~ 2℃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하였다. 어제 15:00 기준 날씨예보 역시 주간날씨예보와 같은 상황이었다. 대관령지역은 워낙 눈 많고, 바람 많기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은근히 걱정을 되었지만 대관령날씨치고 이정도의 날씨는 더 바랄 것 없이 양호한 편이었다. 여기다가 바람만 잠잠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으로 보고 좋은 산행환경을 기대하였다.
- 빠른 길 찾기 정보에 의하면 KBS춘천방송총국에서 대관령신재생에너지전시관 광장까지 146,6km / 2시간02분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이정도의 제원이라면 시산제를 올린 후 10:30경 들머리 입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었는데 예정시간대에 목적지에 홈인하여 일상을 열었다.
- 설을 지나면서 맞이하는 시산제를 겸한 첫 정기산행일정이기에 우리나라 고유 명절 중 하나인 설에 대해 살펴본다. 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설날이라고 한다. 이날은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설이라고 한다. 설은 한자로는 신일(愼日)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 한다." 는 뜻이다. 묵은 1년은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설날의 세시풍속은 매우 다양하다. 설날이 다가오면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자마자 복조리장사들이 복조리를 한 짐 메고 골목을 다니면서 이것을 사라고 외쳐댄다. 각 가정에서는 1년 동안 필요한 수량만큼의 복조리를 사는데, 일찍 살수록 좋으며 집안에 걸어두면 복이 담긴다고 믿는다. 새벽에는 거리에 나가 처음 듣는 소리로 한 해 운수를 점치는 청참(聽讖)을 행하기도 한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미리 마련해둔 새 옷으로 갈아입는데 이 새 옷을 설빔이라 한다. 아침에는 가족 및 친척들이 모여들어 정초의 차례를 지낸다. 차례는 모처럼 자손들이 모두 모여 오붓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차례가 끝나면 어른들께 순서를 따져 세배를 올린다. 떡국으로 마련한 세찬(歲饌)을 먹고 어른들은 세주(歲酒)를 마신다. 세찬이 끝난 후에는 차례 상에서 물린 여러 명절음식들을 나누어 먹는 음복(飮福)이 마련된다. 아이들에게는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나누고 한해의 운수대통을 축원해준다. 이웃 및 친인척을 찾아서 세배를 다니는 일도 중요한 풍습이다.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는 부녀자의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문안비(問安婢)라 하여 여자종을 성장시켜 일가친척에 보내어 신년문안을 드리게 했다. 정초에 어른이나 친구를 만나게 되면 말로써 새해인사를 교환하는데 이를 덕담이라 한다. "과세 안녕하셨습니까?" 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하는 식으로 설날인사를 한다. 벼슬을 하는 집에서는 옻칠을 한 책상을 대청에 비치해둔다. 그러면 밑에 거느린 아전들이 종이를 접어 이름을 써서 책상 위에 놓아두고 간다. 이는 새해 문안드린다는 뜻이며, 각 관청의 서리와 영문(營門)의 교졸(校卒)들도 종이에 이름을 적어 관청이나 선생의 집에 들이는데 이를 세함(歲銜)이라 했다. 이날 조상의 무덤을 찾아나서는 성묘도 행한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는 인사를 조상의 묘에 고하는 것이다. 정초에는 여러 가지 제액을 물리치는 속신이 있는데, 삼재(三災)를 물리치는 부적이나 문에 걸어두는 세화(歲畵), 귀신이 신을 신고 가면 불길하다고 신을 감추는 야광귀(夜光鬼) 쫓기, 각 간지(干支)마다 금기할 사항과 해야 할 일을 정해두는 속신이 있다. 이 날은 윷놀이· 종정도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같은 세시 민속놀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 또한 오늘은 절기상 우수를 4일 앞둔 날이기에 우수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넘어간다. 24절기(節氣)중 둘째인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또는 20일이 되는 날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2. 18일이 우수이다. 태양이 황경 330°에 올 때, 우수입기일(雨水入氣日)이 되는데, 음력 정월의 중기이다.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다. 옛사람은 우수 입기일 이후 15일간의 기간을 3후(三候)로 5일씩 세분하여 ①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②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③ 초목에는 싹이 튼다고 하였다. 수달은 강이 풀리면서 물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하고,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초목에 싹이 튼다. 흔히 양력 3월에 꽃 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맘때면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새싹이 난다. 고 하였다. 예로부터 “우수·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였으니 이미 봄을 눈앞에 둔 셈이다. 그러하기에 앞으로의 정기산행일정은 볼을 에는 칼바람이나 눈보라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기도 하였다.
<옛 하행대관령휴게소 터>
- 지난 2001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 5차선 신설도로가 개통된 뒤 폐쇄된 옛 2차선 도로 구(舊)고속도로 정상의 하행 휴게소 건물 1650여㎡를 활용, 풍력 에너지 전시관을 설치하였다. 이와 비슷한 크기의 상행 휴게소 건물과 부지는 이 지역 마을에서 휴게소등 편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 대관령은 개마고원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위평탄면이다. 말 그대로 고도는 높은데 두루뭉술한 평지가 펼쳐진다. 수천만 년 전 지표면이 침식작용을 받아 평탄해졌다가 한세월이 지난 뒤 지각변동에 의해 낮은 땅이 솟아올랐다고 한다. 백두대간 능선이 흐르는 대관령을 기준으로 서쪽 일대는 고위평탄면이고,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다 동해를 만난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으로 대관령은 남한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고 툭하면 폭설이 쏟아진다. 여기에다 심심하면 몰아치는 강한 바람은 대관령 일대의 능선을 초원지대로 만들었다.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봉우리가 선자령이다.
- 대관령은 높이 832m. 총연장 13㎞. 강릉에서 서쪽으로 17㎞ 정도 떨어져 있다. 예로부터 태백산맥을 넘는 고개의 하나로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관문이었다. 이 일대는 황병산· 선자령· 노인봉· 발왕산에 둘러싸인 고위평탄면이다.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하여 아흔아홉 구비라고도 한다.
- 대관령을 분수령으로 하여 동쪽으로 흐르는 오십천은 동해로 흘러들며, 서쪽에서는 송천의 지류가 발원하여 남한강에 흘러든다. 연평균기온이 약 6.1℃ 내외로 봄·가을이 짧고 겨울에 적설량이 많다. 또한 여름이 서늘하며, 무상기일이 짧아 9월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언다.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고랭지채소·홉·씨감자의 산지로 유명하며, 넓은 초지를 이용하여 소·양 등을 사육하는 대관령목장이 있다. 북서쪽 산록에는 남한 최대의 대관령 용평 스키장이 있으며, 산장· 곤도라 등 여러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을 뿐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지역으로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대관령신재생에너지전시관>
- 구 영동고속도로 하행휴게소주차장 한편에 자리한 대관령신재생에너지전시관 내부를 둘러보지는 못하였지만 눈에 띠는 시설물이기에 대강을 살펴보고 넘어간다. 대관령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2005. 11월 개관하였다. 구 영동고속도로 하행선에 있는 휴게소 건물을 개축한 것으로 총면적 1,360㎡에 지하 1층 지상1층 건물이다. 풍력발전의 역사와 원리, 우리나라 에너지 현황과 신재생에너지 국내 최대 규모의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전시관으로 주로 풍력 발전 관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전시관으로 주로 풍력 발전에 관한내용을 소개한다. 태양열, 곤충, 물, 자동차, 바람악기, 바람농구를 비롯해 바람 강도 느끼기, 자전거 페달을 이용한 전기 만들기 등을 체험하면서 미래 에너지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전시관 외부에는 태양열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 풍력발전의 원리는 바람이 갖고 있는 운동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1차 변환한 후 다시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일정 속도의 바람만 불면 어느 곳에서나 발전이 가능하며,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초속 3m/s이상의 바람만 불면 자동으로 돌아간다. 날개에 의해 변환된 바람의 힘은 동력전달장치를 통해 발전기를 돌려 전기로 변환된다. 또 바람의 세기에 따라 고감도 센서가 풍력을 측정, 발전량을 제어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전력선을 통해 공장과 가정에 공급되며, 소규모 독립형 전원의 경우에는 축전지에 저장되어 일반 수요자에게 공급된다.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비>
- 10:35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탑 경유
- 시산제를 올린 후 이곳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일정을 안내하였다.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비는 영동고속도로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이다. 영동고속도로는 1971. 8. 31 노선 이름이 지정되었고, 2002. 5. 1 변경된 새로운 고속도로 노선번호 체계에 따라 고속국도 제4호에서 제50호로 바뀌면서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신갈분기점에서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까지의 원래 구간에 신갈 - 안산간고속도로 구간과 서해안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인 인천광역시 남동구 서창분기점 ~ 안산분기점 구간이 흡수되었다. 신갈-새말간 104km 구간은 1971. 3월에 기공하여 같은 해 12. 21 준공되었으며 새말 ~ 강릉구간 97km는 74. 3월 기공하여 1975. 10.14 준공되었다. 기존 왕복 2차선에서 왕복4차선 확장공사는 신갈 ~ 원주 구간은 1994. 12월에 완공되었고 원주~새말 구간은 1997년에 완공되었다. 마지막 구간인 횡계 ~ 강릉간 21,9km는 2001. 11월에 개통되었다.
<산불감시초소>
- 10:48 산불감시초소 경유
- 영동고속도로준공기념탑에서 10여분 남짓 오르면서 산불감시초소 앞에 이르렀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동안 굳었던 몸도 풀리고 귓불을 스치던 냉기가 사라지면서 등줄기에 땀이 배기 시작하였다. 이 초소는 제왕산이나 능경봉을 오르기 위해 몇 차례 경유하였기 때문에 눈에 익은 초소이다. 초소 바로 옆에 샘터가 있었지만 눈에 덮여 그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었다. 초소에는 산불조심 입산통제기간이 아니어서인지 근무요원 없이 썰렁하였고 능경봉을 오르는 산객들께서 산행복장을 챙기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초소 앞에서 임도를 따라 직진하면 제왕산(840.6m)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능경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시점임을 감안하여 아예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출발하였다. 그러는 과정에서 후미 중 후미가 되고 말았다.
<능경봉 정상석>
- 11:20 능경봉 도착
- 들머리에서 1,8 km / 40여분 소요되었다. 오늘은 전례 없이 화창한 봄 날씨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포근함을 맛본 날로 기억될 좋은 산행환경이 조성되었다. 능경봉 정상에서는 강릉시내를 비롯하여 사방으로 고루포기산, 발왕산, 제왕산, 선자령, 황병산, 노인봉, 오대산 등 이름 모를 산하가 눈부시게 찬란히 빛났다. 여기서부터 탐방로가 혼잡을 이뤘다. 대관령신재생에너지전시관 광장에서 시산제를 올리는 동안 먼저 출발한 경기도 부천과 충청남도 서산에서 오신 단체손님 중 후미 팀과 합류하는 바람에 능경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을 남기는 데에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 당일 아침 춘천을 출발하면서 지난 화요일에 이곳을 다녀오신 부회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 당시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 방향 탐방로가 러셀이 안 되어 있어 현장에서 일정을 조정하여 제석산을 다녀오셨다고 하였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 지난 2010. 2. 18일의 악몽이 떠오르면서 오늘도 고생께나 하겠구나! 하면서 고심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산불감시초소에서 능경봉 까지 올라오는 동안 탐방로 상황을 볼 때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이었다. 먼저 올라간 단체 산행객들이 고루포기산으로 진로를 개척해 놓고 갔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능경봉에 도착하면서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이 고루포기산 방향 진로 개척 상황이었다. 지금까지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였다. 적설량도 기대치 이하였고 눈 위에 개고생하며 새 길을 낼 필요가 없었으니 오늘 진로안내는 누워 떡먹기나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 바람에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 능경봉은 큰 언덕 陵 서울 京 봉우리 峰자를 쓴다. 능경봉 이름에 얽힌 유래를 찾기 위해 인터넷 이곳저곳을 두루 돌며 이 잡듯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옛날 영동지방에 살던 선비가 대관령을 넘어 한양 과거 길에 오르면서 능경봉 정상에 올라 한양 쪽을 바라보며 과거급제를 기원하던 봉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풀이해 보았다. 능경봉은 제왕산의 모산으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산이다. 겨울철에는 무릎이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지만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눈 덮인 겨울 산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산객들이 찾는 산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진로가 양호하게 확보된 상황이었다.
- 능경봉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강릉시 왕산면· 성산면 사이의 백두대간에 위치한 해발 1,123m의 고산이다. 백두대간은 설악산(1,708)과 오대산(1,563), 황병산(1,407)을 일으키고 대관령에서 몸을 다소 낮췄다가 남쪽으로 뻗어 능경봉과 고루포기산(1,238m)을 이룬다. 능경봉은 대관령 남쪽 1.8km에, 그리고 고루포기산은 능경봉에서 다시 서남쪽으로 5.3km에 위치해 있는데 최근 들어 백두대간이 인기를 끌면서 찾는 이의 발걸음이 잦아진 산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쌓이는 대관령 일대이기 때문에 이웃한 선자령(1168)과 더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겨울산행지로서 대표적인 산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지방도로 격하된 구 영동 고속도로의 옛날 휴게소인 해발 865m의 대관령이 산행기점이 되기 때문에 가볍게 찾기에 적당한 산이다. 바다가 가까이 있어 산행과 바다구경을 함께 즐길 수도 있고, 대관령 아래 계곡에 자리 잡은 대관령휴양림을 숙박지로 이용한다면 대관령에서의 해돋이산행과 강릉지역 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산행은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단길을 올라가 고속도로준공기념비 우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이용 정상을 다녀오거나, 능경봉을 먼저 오르고 삼거리에서 제왕산을 다녀온 후 대관령휴게소로 돌아올 수 있다. 능경봉만을 다녀오는 데는 2시간정도면 충분하고, 고루포기산을 연결 할 수도 있다.
<행운의 돌탑>
- 11:33 행운의 돌탑경유
- 능경봉에서 5분 남짓 내려가면서 행운의 돌탑에 이르렀다. 돌탑주변으로 목재시설물을 만들어 돌탑을 쌓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였다. 돌탑은 눈에 덮여 끝단만 겨우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돌탑 앞은 그냥 지나치기 아까울 정도로 포토 존이 형성되어 일행 분들의 발길을 잡았다. 돌탑에 돌 하나를 얹어 놓으려면 출발 전에 미리 배낭에 챙겨 지고 와야 할 상황이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서둘렀다.
- 행운의 돌탑이란 제하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안내되어 눈길을 끌기에 원문을 옮겼사오니 음미해 보시기 바란다.
♣ 행운의 돌탑 ♣
우리들의 선조들은 험한 산길을 지날 때마다 길에 흩어진 돌들을 하나씩 주워 한곳에 쌓아 길도 닦고, 자연스럽게 돌탑을 만들어 여로의 안녕과 복을 빌며 마음으로나마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의 풍습을 오늘에 되살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백두대간인 이곳을 등산하는 모든 이들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고자 여기에 행운의 돌탑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지나실 때마다 이 돌탑에 정성을 담은 돌 하나를 쌓으시고 백두대간의 힘찬 정기를 받아 건강과 행운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동부지방산림청 강릉국유림관리소장>
<샘터갈림길>
- 12:19 샘터갈림길 경유
- 샘터라는 이름으로 보아 식수원이 있을 듯 싶었지만 엄동설한이라는 제한된 상황에 순응해야만 했다. 샘터갈림길에서 행운의 돌탑 2,4km, 전망대 1,6km, 왕산골 0,7km이다. 이 지점에 휴식용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산객들의 밥상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왕산골 방향은 발길 한 흔적 없이 눈만 수북이 쌓였다. 점심식사를 위해 밥자리로 제격이었지만 먼저 내려오신 단체산객들이 명당을 선점하고 있었다. 눈치코치 살필 겨를도 없이 틈새에 자리를 펴고 시급한 민생고를 해결하였다. 왕산골에서 올라오는 바람기가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염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오늘도 태백산에서와 같이 장갑을 벗고 여유 있게 젓가락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영광을 누렸다.
- 점심식사가 한창 진행 중 단체산객들이 떼 지어 출발하였다. 그 분들이 먼저 떠나고 나니 까마귀 떼처럼 시끄럽던 산상이 쥐죽은 듯 잠잠해졌다. 오늘은 참으로 운 좋은 날로 여겨졌다. 부천과 일산에서 오신 산객들이 앞서가면서 진로를 개척해 놓는 행운을 잡았기 때문이다. 로또 복권에 당첨 경험은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쾌감을 맛보았다. 여기서 여유 있게 점심을 먹고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면서 그 분들이 남기고 간 발자국을 따라가기만 하면 진로선도나 진로개척이란 부담은 접을 수 있기 때문이다. - 2010. 2. 18 왔을 때는 샘터에서 이어지는 음지구간 사면길에 덮인 눈을 뚫고 능선까지 오르느라 죽을 고생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 당시와 너무나도 비교되었다. 오늘 올라간 길은 그 당시 올라갔던 길이 아닌 생소한 길이었다. 그러니까 그 당시는 길이 아닌 엉뚱한 곳에 새 길을 내면서 통과했기 때문이다.
<왕산골갈림길>
- 13:04 왕산골갈림길 경유
- 능경봉 정상에서 점심시간포함 약1시간30여분 남짓 소요되었다. 이 지점에 전망대 0,7km, 샘터 0,8km, 왕산골 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왕산골갈림길을 지나면서 급사면 구간이다. 이 구간 역시 몇 년 전 애를 먹었던 곳이다. 이 구간을 지나면서 서산에서 온 단체산객 중 한 팀을 따라잡았다.
<전망대>
- 13:37 전망대 경유
- 왕산골갈림길에서 30여분 남짓 걸렸다. 이 지점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능경봉 4,2km, 고루포기산 1,0km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대관령면 횡계일원을 비롯하여 선자령, 황병산, 노인봉, 오대산 등이 시원하게 건너다보인다. 특히 선자령과 삼양축산 목장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서는 바람에 발길을 사로잡았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연무나 박무 없이 눈이 모자라게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었다. 고원에 펼쳐진 설원의 이국적인 풍광은 선자령 현장에서 느끼는 맛보다 각별함이 있었다.
<오목골갈림길>
- 13:52 오목골갈림길 경유
- 전망대에서 15분 남짓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오목골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이곳에 오목골 1.6km, 고루포기 0.5km, 전망대 0.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직진하면 고루포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진행방향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가면 오목골 날머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오늘은 이 지점에서 고루포기산 정상을 갔다가 다시 원점 회귀하여 오목골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결국 그 거리가 왕복 1km인 셈이다. 그래서 오늘 총 소요거리가 9,2km란 계산이 나왔다. 이정표 마다 소요제원이 서로 상이하여 혼란스러웠지만 새로 세운 이정표를 기준으로 계산하였다.
- 이 지점에 이르면서 지난날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2010. 2. 18 이 지점을 경유할 당시에는 고루포기 정상을 코앞에 두고 정상을 포기한 채 오목골 방향으로 하산을 권고하여 서둘러야만 했다. 일몰시간과 아울러 하산길 산행환경을 감안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지점에 이르면서 대부분의 일행 분들께서 기력이 소진하여 산행의욕을 상실한 점도 간과할 수 없었다. 그 당시 후미 팀의 현 위치를 파악해 놓고 이 지점까지 소요되는 시간대를 감안하여 회장님과 정상을 다녀오는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그날의 일상을 잠시 회상해 보았다.
- 오목길갈림길에 도착하면서 단체산행팀 중 한 팀을 따라잡았다. 그런데 산행지도 한 장을 펼쳐놓고 옥신각신하며 언성이 놓아졌다. 가만히 눈치를 살펴보니 고루포기 정상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가 아니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진로선도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슬며시 다가가서 선생님! 고루포기산을 가시나보죠? 고루포기산은 여기서 0,5km 직진하셨다가 다시 이 지점까지 원점 회귀하여 오목골 방향으로 하산해야 합니다. 라고 질문과 답을 동시에 던졌다. 그랬더니 고맙습니다! 란 인사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거봐! 내말이 맞잖아? 하면서 어깨가 으쓱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웃어야만 했다. 현장에 이정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산행 초보자의 티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고루포기산 정상>
- 13:58 고루포기산 정상 도착
- 들머리에 든지 3시간20여분 걸렸다. 그만큼 오늘 산행환경이 좋았다는 것을 소요시간으로 증명한 셈이다. 고루포기산 정상에서는 우리가 거쳐 온 능경봉과 용평스키장이 있는 발왕산 일원은 시원하게 건너다 보였지만 그 밖의 조망은 신통치 않았다. 정상의 모습이 그저 민둥민둥 하기 때문에 다른 산의 정상과 비교하여 특별함이나 각별함을 맛볼 수 없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고 고루포기산 정상은 볼 것 없다고 혹평하는 데에는 반대표를 던지고 싶다. 모든 산의 정상이 다 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정상이 있기에 볼거리 풍성한 정상이 빛이 나는 법이다. 고루포기산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능경봉 5.3km, 전망대 1km, 닭목령 6.3km, 왕산제2쉼터 1.3km, 해발 1,238m를 알리는 이정표와 고루포기산 안내문과 국토지리원에서 설치한 삼각점안내문 정도가 고작이다. 또한 몇 년 전에는 발견할 수 없었던 시설이 눈길을 끌었다. 닭목령방향 10여m 지점에 휴식용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 일행 분들께서 정상에 도착되는 대로 서둘러 하산을 권고하였다. 오목골갈림길에서 1,6km 하산구간이 결코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정상에 올라오는 대열이 중간에 뚝 그치고 말았다. 이상해서 사연을 확인해본즉 정상에 먼저 올라왔다가 내려가시는 분들로부터 정상에 가 봐야 볼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지체 없이 그냥 발길을 돌렸던 것이었다. 정상을 지척에 두고 너무 쉽게 정상을 포기하신 점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런반면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거동이 불편하심을 무릅쓰고 정상을 밟으신 분이 있어 고무적이었다. 평소 다리에 쥐가 내릴 분이 절대 아니신데 오늘따라 컨디션 난조를 부린신 분은 다름 아닌 유 문 숙 그림자님이셨다. 독자 제위께서도 믿기지 않으리라 본다. 결국 오목골갈림길 쉼터에서 회장님의 침술 시술을 받고 하산하는 우발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그림자님 고생많으셨습니다.
- 고루포기산은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주변의 발왕산, 제왕산, 능경봉의 명성에 가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산이다. 백두대간 상에 솟아 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과 초원지대와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환상적인 산행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계절을 잘 골라 정상에 오르면 동쪽 발아래는 왕산리 계곡이 펼쳐지고 그 뒤 멀리 강릉시와 동해 바다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며, 북쪽으로는 초록빛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한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다.
- 정상에 설치된 고루포기산 안내문을 소개한다. “왕산면 대기4리 고루포기(안반데기)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수하리 삼각경계 높이 1,238m의 산으로 왕산면 대기리 주민들이 이 산을 넘어 횡계리로 출입하였다. 고랭지 채소 주산지이며 왕산면에서는 제일 늦게(1967년)마을이 생긴 곳이다. 다복솔이 많아 고루포기라 칭해졌다고 하며, 이곳에는 고로쇠나무도 많다”라고 안내하였다.
<오목골입구 등산안내도>
- 15:38 오목골입구 경유
-오목골갈림길에서 오목골입구(지르메양떼목장)입구 능경봉등산안내도 설치지점까지 한 시간상당 소요되었다. 거리에 비하여 소요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그만큼 하산 길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증거인 셈이다. 몇 년 전 하산할 때 보다 더 위험부담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 당시에는 워낙 적설량이 많아 그냥 눈에 몸을 맡긴 채 배낭을 썰매 삼아 밀려 내려왔었는데 오늘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워낙 높은 기온 탓에 눈이 녹아 미끄러지면서 착지가 불안하여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주저 않기가 일수였다. 급사면 구간을 지나면서 아이젠에 눈이 자주 뭉치는 바람에 제기능을 발휘하지도 못하였고 위험부담이 가중되어 그야말로 혼쭐이 났다. 안전로프 정도는 설치가 됐어야 하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전무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당초 러셀을 하면서 길이 아닌 곳에 엉뚱한 새 길을 낸 것으로 간주되었다. 오목폭포를 지나면서 계곡 우안을 우회하여 길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었는데 예상 밖의 지능 하나를 넘으면서 눈에 익은 계곡길로 접어들었다.
- 오늘 날머리가 소재한 대관령면은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영토였다가 신라의 삼국통일(616년)후 지방을 9洲 5小京으로 개편시 溟洲(지금의 강릉)에 속하였으며, 그 후 역사의 변천에 따라 행정변화를 거듭하여 조선 고종 43년(1906) 정선군에 편입되었다가 1931. 4. 1 정선군에서 평창군으로 이관되었다. 1973. 7. 1 행정구역 개편(대통령령 제5542호)으로 호명 1, 3리 봉산리를 진부면으로 이관, 1977. 5. 1 면사무소의 소재를 유천리 748-1번지에서 지금의 횡계리 335-1번지로 이전, 1989, 1. 1 대통령령 제1145호 및 지방자치법 제4조 3항에 의거 호명리를 진부면으로 이관, 2007. 7 “평창군 읍. 면. 리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여 동년 9. 1부터 도암면을 대관령면으로 그 명칭을 변경하여 오늘에 이른다.
- 대관령면의 지역특성은 영동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대관령은 평균고도 750m의 산간고랭지대로 년평균 적설량이 2m에 달해 용평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등의 휴양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동대산(1,433m), 황병산(1,407m), 소황병산(1,329m), 동쪽으로 매봉(1,173m), 곤신봉(1,128m), 대관령(832m), 서쪽으로 장군바위(1,140m), 싸리재(800m), 그리고 남쪽으로 발왕산(1,458m), 옥녀봉(1,146m) 등으로 둘러싸인 산간분지 지형으로 동양 최대의 목초지인 대관령 삼양목장과 양떼목장이 있어 가족나들이를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 횡계리 대관령 일대는 동계체육메카로 자리매김하여 유명세를 타지만 횡계8경으로도 유명하다. 제1경은 칼산에 휘몰아치는 바람(刀山狂風·도산광풍)이요, 제2경은 황병산 위에 높이 뜬 흰 구름(黃柄白雲·황병백운)이며, 제3경은 대관령 아흔 아홉 굽이 돌아 오가는 행인(嶺路行人·영로행인)이다. 제4경은 횡계리 삼정평의 낚시(橫溪垂釣·횡계수조)이고, 제5경은 고루산의 맑은 안개(高褸淸煙·고루청연)이며, 제6경은 효성산의 밝은 달(曉星霽月·효성제월), 제7경은 상봉령에 해가 지는 광경(祥鳳落照·상봉낙조), 제8경은 능정산의 해 돋는 광경(能政出日·능정출일)이다. 이중 1 ~ 3경은 몇 차례 체험한바 있다. 나머지 체험은 각자의 몫으로 돌린다.
<하산행사>
- 오늘 하산예정시간은 운영시간을 5시간으로 잡고 15:30으로 예고하였다. 선빌 팀은 예정시간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후미 팀은 하산예정시간을 20여분 지체하였다.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인 셈이다. 오목골갈림길에서 1,6km 마의 구간이 일행 분들의 발걸음을 자유롭게 놔 주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오늘은 권 희 성 기사님께서 하산시간에 맞춰 끊여 주신 돼지고기김치찌게가 일품이었다. 시산제 제수로 준비한 떡과 과일을 곁들여 오목골 도로변에 자리를 깔고 조촐하게 치렀다. 돼지머리는 눈에만 풍년일 뿐 안주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일찌감치 포장하여 수납해 뒀다.
- 하산행사장 옆을 지나는 서산에서 오신 단체 산행객들에게 이슬이 한 잔을 권유해 보았지만 응하는 분이 없었는데 마지막 일행 중 용기 있는 한 분께서 동참해 주는 바람에 호객한 보람을 느꼈다. 연거푸 돌아가는 잔을 사양하지 아니하고 일 배 또 일 배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시산제 해단식>
- 오늘 시산제를 올리면서 모인 정성이 이억 일천만원(210,000원)이었다. 집행부 협의를 거쳐 시산제 뒤풀이를 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뒤풀이행사를 통하여 친목을 더욱 다지면서 산악회 운영 전반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들을 수렴하기도 하였다. 온의동 일산감자탕에 자리를 잡고 금호아파트단지가 떠나갈 듯 지축을 흔드는 건배 함성과 함께 오목골 하산행사장에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오늘 이 자리에는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산행에 동행하지 못하신 고문님과 총무님께서 동참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셨다.
□ 산행을 마치고
- 계사년 시산은 선자령 눈 산행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당일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정기산행일정을 취소하였기 때문에 두 번째 주 금수산 정기산행이 사실상 시산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오늘 고루포기산 정기산행은 금년 한 해 무사고 안전산행과 즐거운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린 산행이기에 금수산 시산보다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오늘 시산제가 회원들 간 친목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뜻을 함께하신 한 분 한 분이 모여 조직된 모두라는 공동체가 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한 시금석으로 영원히 기능하기를 기원해 마지않았다.
- 그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변화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힘겹게 산의 정상에 오르고 나면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시방 내가 왜 여기와 있는 거야? 라는 의문점이 생길 때가 있었다. 그 때 마다 아니야! 이것이 나의 삶의 일부이고 앞으로도 쭉 이어져 갈 나의 삶인 것이야. 그런 일상이 있기에 내가 존재할 뿐이야! 로 어설픈 답을 구하면서 변화 없이 틀에 박힌 듯 고정된 삶에 다소나마 위안을 삼았다. 그동안 이루지 못한 무엇인가를 하나라도 이뤄보자는 일념으로 팔도산하와 길바닥을 원 없이 누벼왔다. 그 바람에 임자잘못만난 발바닥이 고생께나 하였다. 설 연휴동안 떡만둣국 한 그릇을 비우면서 별로 한 일도 없이 남은여생 한 토막을 또 까먹었구나 하는 체념보다는 새로운 체험과 도전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세월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기로 하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시세 말을 상기하면서 오늘도 시산제에서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두 손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쳐보았다.
- 오늘 시산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고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산행을 포기하실 정도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시산제에 참석하여 축문을 독축해 주신 황 원 영(톰보이)님께 감사드린다. 그 당시 눈시울이 뜨거워 질 정도로 감동 먹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 번 감격스러움을 맛보았다. 이런 면면들이 우리 모두산악회의 역사와 전통을 빛낼 저력으로 기능하여 예전과 같은 전성시대를 열어가는 시금석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끝으로 발렌타인데이(발렌타인데이의 유래는 로마시대 때 발렌타인이라는 신부가 남녀를 몰래 결혼시키다가 걸려서 사형을 당했는데 그게 유래이라고 한다. 그리고 발렌타인 신부가 사형을 당한 날이 바로 2월14일 이라고 한다.)를 맞이하여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일일이 초코렛을 선물해 주신 부회장님과 신희숙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두 분의 깜짝 이벤트에 착 가라앉았던 버스 내 분위기가 한껏 업 되기도 하였다. 오늘 안전산행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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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산제 동참해 주시고
고루포기산 안산 즐산해 주신 모든 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의 소망이 반드시 이루어 지리라 믿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움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축문내용에 계사년으로 수정이 필요할것 같구요 ㅎㅎㅎ
세세꼼꼼히 수록하시고 부연 설명에 감동 받고 갑니다.
대장님!! 너무 수고 하심에 어찌 해야 할바를 몸둘바 없습니다
어찌보면 대장님께서는 수행에 길을 걷는다 싶을 정도로 그 수고로움에
보답이 마냥 부족한듯 싶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적은 인원일때 김이 빠지는것은 동일한 마음이겠지요?
오늘 새벽 미사에서 한사람을 위해 천번 만번을 기도한다는 신부님의 말씀처럼 그저 대장님 따라
흉내는 내 보는데 때로는 지쳐 느러질때가 간혹 있지만 집행부와 모든 모두님들의 등 떠밀리는
또 다른 힘이 숨어 있다는 사실만을 믿고 갑니다
대장님! 파이팅입니다
단체기념사진촬영 시점부터 디카 에러로 마음고생 많으셨죠?
모산사진방에 회장님의 빈자리가 허전하게 보이던걸요 ~~~
그날따라 고문님도 안계신바람에 그 티가 엄청 나더라구요 ㅎㅎㅎ
디카 두 대 가지고는 적은 인원두 감당이 제대루 안되는 모습을
지켜 보시면서 속이 부글부글 끊으셨을 것으로 느꼈습니다.
하산길 오목골갈림길에서 침술 시술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치악산하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카 팽개칠려다 참길 잘했어요
그정도 되는것 지금 구할라면 쪈즘 든다고 해서 고쳤구먼유 ^&^
치악산 부터는 대장님 부담을 덜어 드릴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ㅎ
저두 어제 디카 건전지 수명이 다 된듯 싶어 주문했는데~~~
발송지가 미국이라서 배송기간이 국제운송이다 보니 15일 이상 걸린다네요 ㅎㅎㅎ
수고많으셨습니다..
,
적은인원에.마음이편치안으리라믿습니다..
시산제.무사이치루으로세.올한해도.아무사고없이무사하기를바랍니다.
고루포기산,
오늘도긴장문한참동안읽어내려가면서.
대장님의마음고생하신게.그대로나타나네요.
하지만.포근한날씨덕에하루마무리잘한거같아요..
하루걸러같은곳다녀온사람있으면.나와보라고해요..
아마길이길이추억이될거라고생각합니다..
대장님.수고많으셨습니다..
올한해도.
무사하기를바라면서.
늘
행복하시기바랍니다..
대장님.화`이 팅 입니다..
인천 잘 댕겨 오셨어요?
오늘도 허접한 영양가 없는 얘기를 읽어 주시고
그날의 일상을 십분 이해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날씨와 더불어 산행환경이 넘 좋아 부담 없는 일정운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냄새가 쪼깨 나는데?
대관령에 누구 있는거 아니유 ㅋㅋㅋㅋ
이틀 간격으로 댕겨오시는라 넘 수고 많으셨습니다.
글구 총무님 빈자리 땜빵하시랴, 사회 보시랴
일인 삼역 하시느라 눈코 뜰 새 없으셨쥬 ~~~
부회장님께서도 금년 한 해 무탈하시고
소망을 이루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
올한해도 무사하기를 기도드리면서
항상 감사드려요.
메아리님 방문을 환영합니다.
보잘 것 없는 후기 읽어 주시고
댓글까지 남겨 주심에 감동먹고 갑니다.
늘 빈자리 꾸준히 지켜주시고
우리 모두산악회 변함 없이 사랑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말 좋은 밤 되시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담 주 치악산에서 뵙겠습니다.
계사년 시산제와 능경봉 ,고루포기산, 을 다녀오신 모산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금년한해 건강하게 산행 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문님!
댕겨가셨네요?
그 날 함께하시지 못하여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고문님의 빈 자리가 너무 크더라구요.
목요일 치악산 남대봉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카페를 들어왔습니다~~ 제몫을 다 하지 못해 죄송하단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회장님 부회장님 대장님 글구 도와주신 회원님들께 죄송하구여 감사드립니다~~
잘 댕겨 오셨군요?
국제적으로 노시는 울 총무님 부럽습니다.
낼 모래 치악산에서는 얼굴 좀 보겠네요 ~~~
안계시니까 허전하구 빈자리가 넘 크더라구요
장난 칠 사람두 없구 심심해서 혼났답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