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약의 사용과 피해
농약은 그동안 병해충의 피해를 줄여주어 식량증산에 큰 공헌을 해 왔으나 그 자체가 지닌 독성때문에 농업인의 건강에도 적잖은 피해를 주었다. 1981년 국립보건원 조사에 의하면 조사 농민중 50% 정도가 가벼운 농약중독 경험을 갖고 있고, 시급한 의사 치료를 요하는 정도가 4%,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가 26%로 전체 조사 농민중 80%이상이 농약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해가 갈수록 농약의 사용량은 늘어만가는 실정인데 이 같은 농약의 사용 증가에 따라서 병해충도 저항성이 커져 농약의 독성과 사용농도가 짙어지는 경향이다.
이와 같이 농약의 사용량이 전보다 늘어나고 독성 및 농도가 커짐에 비례하여 사용자의 안전사고 예방대책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부분의 농약사고가 미연에 예방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안전사용 수칙을 지키지 않고 안이한 자세로 농약을 다루는데서 발생하기 때문에 농약의 안전사용법을 잘 이해하고 지킨다면 농약중독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설마 별일이 있을라구’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농약살포시에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키고 방제복을 착용하여 농약으로부터 피해를 막아야 하겠다.
2. 방제복 및 주의사항
가. 농약방제복(상하의)
우리나라에서는 농약방제복 착용의 필요성을 깨닫고 1983년 5월 7일 농수산부 공고 제83-10호를 통하여 방제복의 규격을 정하고 이 농약방제복을 농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1986년 여름에는 기존 방제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농약방제복 관련기관의 의견을 수렴하여, 1987년부터 새로운 모델의 방제복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 농약 방제복은 나일론 다후다를 원단으로 하고 이 위에 방수코팅을 한 것으로 가볍다. 그리고 망사안감이 전부위에 부착되어 있어 땀이 나거나 했을때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고, 농약의 침투 정도도 전보다 더욱 우수해졌다. 농민들 중에는 우비를 농약방제복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우비는 비닐로 만들어져 농약이 전혀 침투하지 않는 장점은 있으나 무겁고 더워서 굉장히 힘들다. 우리나라의 농번기와 관련하여 농약살포 작업시기를 생각해 볼 때 날씨가 덥고 습하기 때문에 이같은 비닐 우비를 방제복으로 입는 것은 굉장한 고역이다. 또 이렇게 덥기 때문에 아예 방제복 착용을 꺼려하여 농약중독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농약을 뿌릴 때는 우비가 아닌 정규 농약방제복을 착용하고 이와 함께 땀받이 셔츠나 장갑, 마스크 등도 함께 착용하여야 한다.
나. 간이 농약방제복
시판되고 있는 방제복의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방제복 착용이 습관화되지않아 착용하기 힘들 경우에는 시판되고 있는 나일론 다후다 방수천을 구입하여 간이 방제복을 만들어 착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간이 농약 방제복이 완전한 복장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농약이 많이 묻는 가슴과 배, 즉 몸 앞쪽을 주로 가리고 등을 터놓아 누구나 쉽고 간편하며 덥지 않게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간이용 방제복이고 완전한 복장은 아니며, 점차 완전한 복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한다.
다. 땀받이 셔츠
농약방제복을 착용하면 덥고 땀이 나는 것이 제일 문제가 되므로 방제복을 입을 때는 이 땀을 흡수해 줄 수 있는 땀받이 셔츠를 입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만 해도 농약방제복용 땀받이 셔츠가 상품화되어 있어 농민들이 쉽게 사 입도록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상품화된 것이 따로 없으므로 방제복안에 순면 메리야스를 입든가, 얇고 발이 성근 면소창으로 속옷을 넉넉하게 만들어 입도록 한다.
라. 마스크
코나 입등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는 농약은 피부로부터의 흡수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급성중독을 일으킨다. 따라서 호흡기를 통한 농약의 흡수를 막아주는 마스크는 농약을 뿌릴 때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농약살포시 착용할 수 있는 마스크에는 면마스크, 부직포마스크, 활성탄 마스크 등이 있는데 어느 것이든 너무 오랜시간 사용하면 농약과 호흡으로 인해 젖게 되므로 농약살포 작업시에 너무 오랜시간 사용하지 말고 여러개를 마련해두고 자주자주 갈아서 쓰도록 해야한다.
마. 모자, 보안경
키가 작은 작물에 농약을 뿌릴 때는 일반 작업모를 써도 무방하지만 키가 큰 작물에 농약을 뿌릴 때는 방수처리가 되고 목덜미까지 덮히는 모양의 모자를 쓰고 보안경도 써야한다. 특히 과수에 대한 농약살포작업은 농약독성도 강하고 작업자세도 팔을 들고 위를 보며 해야하므로 방수 작업모와 보안경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바. 장갑, 장화
손과 발에 농약이 묻지 않도록 장화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이때도 장갑 안쪽에 얇은 면장갑을 끼고 장화안에는 면양말을 신어 땀이 차지않도록 해야 한다.
3. 방제복 세탁요령
농약을 살포할 때 입었던 방제복은 다른 옷과 섞이지 않게 구분하여 따로 세탁해야 한다. 우선 세탁통에 미지근한 물을 붓고 세제를 풀어 방제복을 넣고 흔들어 빤 다음 깨끗이 헹군다. 그런 다음 다시 한번 새 비눗물에 방제복을 넣고 흔들어 빤다음, 깨끗이 헹구어 햇볕이 강한 양지를 피 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뒤집어서 널어 말린다. 농약방제복은 수지가공이 되어있기 때문에 너무 세게 문질러 빨거나 햇볕이 강한 곳에 널어 말리면 수지가공이 손상되어 방제복안으로 농약이 스며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착용하고 세탁해야만 된다. 방제복외에 땀받이 셔츠나 마스크, 면장갑, 양말 등은 깨끗이 비벼서 빨고 냄새가 날 경우에는 비눗물에 삶아 빨아 햇볕에 잘 말려 두었다가 다음에 쓰도록 한다.
농약 안전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