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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의 시 -작품과 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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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숙 달개비
차꽃 곽성숙 추천 0 조회 22 22.10.19 18:3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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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2.10.20 00:34

    첫댓글 제목을 친근한 <달개비>로 하면 어떨까요?

  • 작성자 22.10.20 07:05

    좋습니다 고오맙습니다

  • 22.10.20 10:28

    2002년쯤, 한때 열렬한 학생운동권이었던 대학친구로부터 ‘야생초 편지’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10년 연하의 황대권이라는 대학 후배가 감옥살이 중에 쓴 책이었지요. 학원 간첩단 사건으로 서른의 나이에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던 그는 마흔 세 살이 될 때까지 13년 2개월이라는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가 연루되었던 간첩단 사건은 국가 기관에 의해 완전히 날조된 조작극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졌지요. 간첩 누명을 쓴 채 긴 세월 감옥에서 그가 겪었을 분노와 좌절과 고통, 그리고 이런 극한 상황의 삶에서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감옥 마당의 야생초들을 매개로 자연에 대한 따뜻한 감수성을 키워 나간 그의 정신은 존경스럽고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잡초’이지만 그 안에 감추어진 무진장한 보물을 보며 하느님께서 내게 부여하신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신뢰하게 되었다.”는 서문의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산과 들에서 흔히 만나는 달개비, 차꽃 시인님 덕택에 그 달개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옛날의 아련한 추억도 소환하게 되었으니 이 역시 오늘의 큰 축복이겠거니 생각됩니다.

  • 작성자 22.10.20 13:05

    저에게도 서점에서 만난 야생초편지는 손으로 먼저 오래 만지고 쓰다듬고 안아보게 했던 감미롭고 흙 같았던 따뜻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가 그 모진 고난을 견뎌낼 수 있었던 누이에게 보낸 야생초들의 옥중 편지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
    결핍과 정성이라는 말도 떠오르고요.
    극진한 책이었지요.
    생각에서 멀리 가있던 감동들이 선생님 댓글로 뽑기처럼 줄을 이어 고개를 듭니다.
    오늘 밤에는 슬그머니 껴안고 잠들겠군요.
    저는 글을 쓰면서 이런 교감이, 소통이 그지없이 아름답고 고오맙습니다.

  • 작성자 22.10.20 10:43

    황대권 작가의 달개비 그림,
    6개믜 수술 중 2개만 꽃가루를 갖고 있는 표현에 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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