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인 팔경 (충북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
옛 백제시대부터 고을이었던 지금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를 중심으로 회인팔경이 전해지고 있다.
회인현은 백제 때 미곡현(未谷縣)이었는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다음 경덕왕16년(757) 매곡(昧谷)으로 고쳐 연산군(지금의 청원군 문의)의 영현(領縣)으로 삼았다가 고려 태조 23년(940) 회인(懷仁)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현종9년(1018)에 청주목에 예속되었다가 뒤에 회덕에서 파견된 감무가 관할하였다. 우왕9년(1383)에 따로 감무가 되었고 태종13년(1413) 현(縣)으로 승격되었다가 고종32년(1895)에 군(郡)으로 승격되어 읍내, 동면, 남면, 서면, 북면, 강외면 등 6면을 관할하였는데 1914년 군면폐합시 북면은 청원군에 붙이고 그 외는 보은군에 편입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지역의 뛰어난 풍광을 팔경으로 손꼽았는데 관동팔경이나 단양팔경처럼 회인에서도 팔경을 꼽고 있다.
회인팔경의 첫째는 아미반월(蛾眉半月)로 아미산성에 걸려 있는 조각달을 말한다.
중앙리 앞 보은에서 청주로 통하는 길목에 돌로 쌓은 산성으로 아미산성 또는 매곡산성이라 불리 우는 옛 성이 있다. 유물로는 무수한 신라의 토기 조각과 백제 계의 연질 토기 조각이 발견되어 이곳이 신라와 백제 국경의 빈번한 변동으로 주인이 자주 바뀐 곳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남계어화(南溪漁火)로 남쪽 시냇가, 즉 속칭 '밤샘'이라고 부르는 시냇가에서 밤 고기를 잡는 광경이다.
세 번째는 북수청풍(北藪淸風)으로 여름철에 북쪽에 있는 숲 속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을 말한다. 북쪽의 숲은 회인중학교 앞에 있던 웃수머리를 가리키며 그곳은 현재 두 그루의 커다란 느티나무만이 남아 있지만 본래 하천 제방으로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빼곡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던 것이 80년 수해로 숲을 잃고 말았다. 이 숲 아래인 아미산 남쪽에 있던 숲은 '아래수꼬리'라 불렀다 한다.
두 그루의 느티나무 사이에는 팔각정을 설치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중앙2리는 주변 땅을 250여 평 매입해 마을 공원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중앙1리 또한 주민뿐 아니라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장터 쪽에 쉴 공간을 만들고자 부지를 마련했으며 팔각정을 세울 계획이라고 한다.
네 번째는 옥녀탄금(玉女彈琴)으로 옥녀봉에서 거문고를 뜯는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마치 거문고의 음율이 들리는 듯하다.
다섯 번째는 금수봉의 단풍, 금수단풍(錦繡丹楓)이다.
여섯 번째는 송정백학(松亭白鶴), 송정봉 소나무 가지에 하얗게 날아와 앉던 백학의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사직단에 푸르게 우거진 소나무를 가리키는 사직취송(社稷翠松)이다.
회인중학교 정문에서 보면 학교 건물 뒤로 산에 소나무가 유달리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곳이 바로 사직단이 있는 곳으로 그전에는 소나무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
끝으로 부수단하(富壽丹霞)는 부수봉의 붉은 아침 노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