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약 5시간)
외곡리 - 폭포암 - 흔들바위 - 폭포 - 구절산 - 장기고개 - 철마산 - 응암산 - 시루봉 - 가룡마을
7시 30분 용산 홈플러스에 도착
몇분의 우리 식구들과 인사를 한다 하늘은 흐리고 날씨가 적당하기에 오늘 예감이 좋다
차가 많이 밀리는가 시간이 되어도 도착하지 않은 차를 기다리는데
아마도 40대 중반쯤 되었을까? 아주머니 다섯분이 모여 있더니 한사람이 내곁으로 다가온다
"오늘 어느 산으로 가세요"
"구절산으로 갑니다 댁은 어디로 가세요"
우물쭈물~~ 서울가는차에 동승 하기로 하였는데 벌써 지나갔나봐요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어쩜 우리는 오늘 낙동강 오리알 될것 같아요
왠지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이시간에 나오려면 아마도 5시에는 일어나서 준비를 하여야 할텐데 오늘 저분들 산에 못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다
"저희들 차에 동승 하실래요 함께 구절산으로 갑시다"
"회비 얼마예요?" "17,000원 입니다"
우리는 5명이니 깎아주세요 그냥 50,000원에 가게 해주면 되잖아요
헉~~순간 이 여자들 데려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10,000 원 짜리 산에 가세요 " 확 쏘아주고 되돌아섰지만 그래도 안쓰런 맘이 들어 뒤돌아보니
그들의 시선도 나를 따라오고 있음을 보았다 어떡하나? 잠시 고민하다 난 두번다시 그들 곁으로 가기 싫었지만
산대장님께 간단히 설명하고 무조건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모두들 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얄미운 생각은 잠시 였고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 산악회는 꽤 괞찮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현풍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조식을 하는데 오늘의 게스트 도시락을 준비 해오지 않았단다
밥과 반찬을 비닐에 담아 그들에게 건네줬으나 찜찜한 맘은 한켠에 자리잡는다
제발 얌전히~~ 조용히 산행이나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쿨~~ 단잠에 빠져있는 나를 흔들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뜨니 상품이 당첨 되었단다
가는중 이벤트 행사가 진행중이다 얼른 앞으로 나아가 받은 선물을 펼쳐보니
야시시~~ 거시기 였다 차 안에서 한바탕 소란이 펼쳐지고 난리다
오늘의 게스트중 세사람이나 선물을 타갔다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괞히 데리고 왔나? 나 오지랍이 넓어서 탈이다
은근히 총무 언니한테 미안하네 다음부터는 쓸데없는짓 하지 말아야겠다
모든것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하던데.........
아침부터 신경이 분산 되어서인가 산행길이 무척 힘이 들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고어텍스 바지가 걸리적 거린다 너무 무겁고 걸음 걸음이 귀찮고 싫어진다
오늘 산이 힘이 드는건 이놈의 옷 때문이야 이때는 여름옷을 입어야 하는데....... 짜증 또 짜증
그냥 불어오는 바람에 호흡하며 잠시라도 눈을 감고 싶다
자꾸만 뒤로 뒤쳐지더니 결국은 꼴지로 오르게 되었다 그치만 무슨 상관이랴 그냥 따라가면 되리라
폭포암 이라고는 하나 물줄기는 없고 그냥 덩거러니 바위만 존재한다
흔들바위를 흔들어보니 혼자힘 이라서인가 꿈쩍도 하지 않고
그래도 저멀리 자리한 올망졸망 섬들을 품은 조망은 환상적이다
간간히 여기 저기 피어난 진달래는 한층 제 멋을 부려 보는이의 가슴에 희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고
다소곳이 고개 숙인 엘레지 꽃들마져 지나는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름모를 작은 송이 송이 들꽃은 불어오는 미풍에 여린 몸을 내어 맡긴채 간간히 일렁임이 인다
아침에 불편했던 심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이쪽 저쪽 고개 돌려가며 자연의 정취를 가슴에 담아본다
어머나~~ 작은 소리로 환희하며 시선을 사로잡는 이름모를 보라색 꽃을 한없이 바라보노라니
빨리 오라고 앞사람이 소리를 지른다 할수없이 일행을 향해 뛰어야 했다
이놈의 산은 무조건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들 뿐이다 걷고 또 걷고 무조건 앞만 보고 걷는 걸음이 너무 싫다
종채님이 곁에 계셨음 오늘은 산행이 아니라 작품을 담기위해 올랐음이 목적이 되어 엄청 즐거웠을텐데.........
내 그리운 종채님 갑자기 우리 백두님들이 보고파 가슴이 찐~해진다
저 멀리 보이는 비스듬히 누워진 바위산은 쟈일을 타고 오르기에 더없이 좋을것만 같고
그 곁에 자리한 울퉁불퉁 바위들은 릿치를 하기에 멋진 코스다
흑~~ 옛시절이 그립다 릿치 산행을 하던 그날이.........
발걸음을 옮기지 못해 온몸이 굳어지는 그 순간
침니를 하면서 3차원의 세계에 빠져들던 그 묘한 기분들
나 혹시? 워킹보다 쟈일을 좋아하는건 아닐까? 알수없고 믿을수 없는 이놈의 속내 참으로 변화무상 변득쟁이다
어느듯 몸도 풀리고 마음도 풀려 시선들어 고개 돌리니
이럴수가~~ 철마산 정상 이란다
그치만 정상에서 점심을 하겠다고 차안에서 공지를 하였건만 절반 이상이 정상을 이미 지나가 버렸다
우리 산대장 참으로 힘이든다 도대체 사람들 통제를 못시킨다
어른들은 왜그리 고집이 셀까? 아니 왜그렇게 말들 듣지 않는지 모르겠다
산대장님 앞서간 사람들 멈추기 위하여 지금부터 뛰어야한다
결국 평지가 아닌 숲속 여기저기 잔가지 대충 밟아 뭉개기 시작한다
어린 잔가지들 채 자라지도 못한채 잔인한 어른들 편한 밥상 마련하고저 무참히 꺾임을 당해야 한다
자연 속에선 강자가 약자위에 군림함이 법칙인가 보다
불쑥 튀어나온 어떤 나무는 뿌리째 뽑혀 버림을 받고 겨우 피어난 들꽃위엔 무거운 엉덩이로 뭉개어 버린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채 나 그냥 바라보기만 할뿐이다
그러기에 정해진 코스에서 제대로 규칙을 지킨다면 서로가 좋을텐데 무식이 죄라고 하지 않던가
바닷바람이 엄청 차갑다
얼른 옷들을 꺼내입고 우의를 펼쳐 밥상을 만들었더니 모모님 맘에 담은 내 친구한테 이것 저것 챙겨주느라
내 우의 뜨거운 물 쏟기는것도 모르고 그저 권하기에 정신 없으시다
내옷 버렸다고 소리 질렀더니 하시는 말씀 방수천은 물이 스며들지 않아서 괞찮다 하신다
크~~ 눈에 콩깍지 씌이면 보이는것 없다고 하더니 기가 막힌다
여러 사람 모이는 곳이라 지나치게 자상한 사람들 너무 많다 그래도 무관심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잔잔한 이슬비가 내린다
버려진 우의 닦아 입기 귀찮아 방수복만 걸쳤더니 으시시 몸이 추워진다
산에선 게으른자 살아남지 못한다고 배웠건만 춥고 귀찮으니 베낭 점검도 싫었다
그냥 묵묵히 내려오니 아이고 세상에~~ 참으로 희안한 산행 코스다
산 중앙에 일주 도로를 뚫었나보다
마치 뱀 처럼 구불 구불 도로가 턱~하니 자리잡고 있다
1차산행지 3시간 하고 다시 도로를 가로질러 2차 산행이 시작된다
오름길을 다시금 1시간 하니 응암산이 자리하고 거기서부터 10분간 시루봉을 향하여 올랐다
비가 제법와서 바위들이 엄청 미끄럽다
난 물찬 제비가 되어 릿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보란듯이 정확히 자세까지 잡아가며........
어슬픈 뒷사람들께 이런 저런 요령들을 알려주며 시루봉에 오르니
오늘의 정상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마산 진동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곳에서
여기 저기 발도장을 찍은뒤 다시 회귀하여 가룡마을을 향하여 발길을 되돌린다
저 앞에서 한 거사님께서 진달래를 따서 여자들 입에 넣어준다
나도 제비 새끼마냥 한송이 받아 맛을 본다 에이~~ 그냥 풀맛이네
한참을 내려오니 이젠 흔적만 남은 집터가 보인다
아직도 뜰 한켠엔 커다랗게 자리한 항아리들이 올망 졸망한것 보니 아마도 원각사 옛터 인가보다
조금 아래엔 새로운 증축으로 원각사 불사가 진행중이다
엄청 크게 짓는다 법당에 들어가 삼배라도 하고팠지만 춥고 어슬프니 모든것이 귀찮아진다
그냥 바깥에서 일배만 올린채 죄송한맘 안고 동행들과 발길을 맞춘다
남해는 햇살이 많아서일까 빠알간 동백꽃 크기가 마치 붉은 장미 송이 만하다
뭉실 뭉실 달려있는 동백꽃은 저들이 마치 주인장인냥 들어오는 객들을 살피려고 자리한것만 같은
위엄을 부리고 있었다 꽃으로부터 위압을 당해보긴 처음이다
아마도 핏빛 송이가 너무 우람해서인가보다 가까이 하기가 왠지 싫었다
어떤이는 떨어진 꽃잎주워 가져가고져한다 난 만지기도 싫은데
동네를 거쳐 하산지로 도착하니 부지런한 총무 언니 돼지고기 찌게를 끓이고 있었다
아~~ 미안해라 난 언니만 보면 언제나 미안함이 가득할 뿐이다
얼굴이 예쁜여자 마음도 곱다고 하더니 우리 총무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천사가 환생한 언니처럼 나도 그러한 총무가 될수 있을지 걱정이다
5시쯤 고성을 떠난 차는 막힘도 없이 곧장 대구로 도착하였다
일찍 도착 했으니 어디가서 한잔 더 하고 가자는 고문님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채
두분의 고문님을 모시고 부회장 언니랑 또다시 넷이서 명태탕으로 간단한 저녁을 하고 집으로 도착한 시간은 10시
내일은 금요일 내가 포교한 두분 고문님들의 수업날이다
오래도록 그분들께서 우리절과 함께 하길 기원하며 훗날 우리 백두로 모실 생각이다
첫댓글 멋진 시간 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