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가운데 가장 큰 종은 고래상어로 어미의 몸길이가 18m에 달한다.
그 밖에도 바다에는 새치류(황새치, 청새치 등)와 같이 전장이 2m가 넘는
물고기들이 많이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민물에 사는 물고기 가운데 가장 큰
물고기는 어떤 종일까? 외래종인 초어와 백연어가 들어오기 전에는
잉어가 우리의 민물에서 가장 큰 물고기였다. 또 잉어는 민물고기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물고기로 보통 50년 이상 산다.
잉어는 식용과 약용은 물론 관상용으로도 이용되며, 민물고기하면
잉어가 표준 모양으로 떠오를 정도이다. 잉어에 관련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등용문(登龍門)이다.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거나 출세의 길에 접어들었을 때,
등용문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중국 황하의 상류에 용문협(龍門峽)이라는
매우 험한 계곡이 있는데, 다 자란 잉어가 험난한 과정을
극복하고 이 골짜기를 올라가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래서 사람도 어려운 관문이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을 볼 때,
잉어가 용문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등용문이라 했고, 이 말이 우리나라에도
전달되어 널리 사용되기에 이른 것이다.
잉어는 대형종으로 1m가 넘는 개체도 발견되는데, 주로 강의 중?하류나
저수지, 늪의 깊은 곳에 산다. 먹이는 잡식성으로 동물성 플랑크톤, 수서곤충, 실지렁이, 부착조류, 조개, 수초 등 강하게 흡입하여 먹는다.
잉어의 목구멍에 3줄의 이빨이 있는데 이것을 인두치라고 한다.
산란은 바람이 없는 맑은 날 오전에 시작된다.
이때 한 마리의 암컷에 여러 마리의 수컷이 따라다니는데, 암컷이
수면에 있는 수초에 강하에 물살을 일으키며 알을 낳고,
바로 뒤따르던 수컷이 이 위에 방정하여 수정이 이루어진다.
알은 1.5~2.5㎜의 타원형이며 수정 후 2~4일 후에 부화한다.
부화 후 1년 만에 10~15㎝로 자라고, 1m 이상 자라는 데는 10년 이상 걸린다.
잉어는 세계적으로 양식되고 있어서 여러 품종이 개발되었는데,
원산지는 중앙아시아로 알려져 있다.
관상용의 비단잉어와 식용으로 이용되는 이스라엘잉어(향어)도 모두 잉어와
같은 종의 품종이다.
매우 드문 예이지만, 모양은 붕어인데 잉어처럼 수염이 있는
물고기가 잡히기도 한다.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물고기도 자연에서는
다른 종끼리는 거의 교배가 이루어지지 않지만,
이 경우는 특이하게 붕어와 잉어의 자연 잡종이 생긴 것이다.
잉어와 붕어는 거의 비슷한 환경에 살고
비슷한 시기, 같은 환경에 있는 장소에 알을 낳아 수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끔 잡종이 나오는 수가 있다.
이에 비하여 잉어와 향어, 향어와 비단잉어, 비단잉어와 잉어는 모양과 색깔은
다르지만 같은 종이기 때문에 서로 교배하여 자손을 남길 있다.
그러나 향어나 비단잉어는 우수한 형질을
개량한 품종이라서 잉어와 교배하면 쓸모없는 잡종이 나오게 된다.
진도개와 셰퍼드를 교배하면 잡종개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과거에 대규모 댐의 가두리에서 대량 양식되는 향어가 부주의한 관리로
댐 호에 들어가면서 잡종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예를 들어, 모양은
향어인데 비늘이 있다거나, 모양은 잉어인데 옆줄 비늘의 수가 27개
이하인 경우(잉어의 옆줄 비늘은 27~29개)등, 잉어와 향어의 잡종들이
출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고유한 유전자원인 잉어의
보존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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