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후 아이를 키우기 너무 힘듭니다
Q;2년전, 6살, 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애들 엄마는 키우지 못한다고 하여 친권, 양육권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가정에서 나름대로 적응하고 살고 있긴 하지만 재혼가정이 쉽지 않아 1년 정도 함께 지내면서 모두 힘들게 지냈습니다. 특히 아내는 아이를 낳고 난 후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첫째, 둘째는 제가 거의 도맡아 키워왔는데 이제는 조금씩 정신을 차리는 듯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아빠와의 사이가 좋고 아빠와 떨어져서는 생활을 못 할 정도로 친근합니다. 아마 엄마의 부재로 인한 점도 없지 않겠지만 다행히 새엄마를 이모라고 부르면서 막내 동생도 예뻐해 주고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트러블도 많고 저 조차도 아내에 대한 선입견도 생깁니다.
문제는 둘째인데요. 둘째는 이혼 직 후 7개월부터 현재까지 제가 도맡아 케어를 해왔습니다. 아내가 막내를 출산하면서 우울증도 심해지고 도저히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여서 여동생 집에서 봐주기도 했습니다.
어린이 집도 다니고 어찌됐든 가정을 잘 꾸려보겠다고 동생네 부부가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데 제가 저녁에 집에 가기위해 인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 양육자가 저였는데 새로운 엄마와 친엄마 3명의 사이를 오가면서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친엄마는 만나지만 잊어버려서 기억을 못하고 만나면 목소리가 쉴 때까지 계속 울기만 합니다.
A: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어보니 이혼직후 7개월부터 현재 18개월까지 고모가 주 양육자인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가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프시고 안타까우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양육권은 친부에게 있으니 법적인 부분은 저희 입장에서는 뭐라 조언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임을 양해바랍니다. 다만 둘째는 18개월로 안정적인 양육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이가 임신되고 태어나서 24개월까지는 특히 주 양육자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유기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안정적인 양육환경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착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향후 아이가 커가면서 많은 어려움이 생기기가 쉽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결정적인 발달 시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애착은 돌봐주는 사람과의 유대감형성을 말합니다. 애착형성은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기까지 성격과 성향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정서, 사회성 발달, 인지능력 등의 형성에 영향을 주어 자신감과 대인관계 형성과 어려운 일등에 대한 인내력 등을 좌우합니다. 특히 사회성이 잘 발달되는 것이 유치원이나 학교생활 등에 큰 영향을 줍니다. 우선은 둘째 아이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부부가 의논하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저희 센터에 부부가 같이 방문하셔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재혼 가정 아이들이 잘 성장하려면?
1.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서적인 지지를 해 주세요.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지지를 해 주세요.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지지받는다는 느낌을 갖는다면 자신의 자존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자존감은 갈등이 일어났을 때, 어려운 일에 다쳤을 때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탄력성을 가질게 만듭니다.
2.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세요.
가능하다면 일정한 일상 속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규칙적인 일상 속에서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변화를 최소화 하여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자신의 불안감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3.아이들은 새로운 가족과의 시간이 필요해요
너무 억지로 새로운 식구와의 관계를 형성하게 하지 많아 주세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주세요. 또한 아이들은 갈등과 마찰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과정이 될 수 있지만 부모님이 먼저 이해화 수용의 태도를 보여주면서 아이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아이를 이해해 주시고 지지해 주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4.솔직한 대화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솔직하고 개방적으로 재혼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불안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를 할 때는 “나는 ~~해서 ~~한 감정이 생겨...너는 어때?” “너가 ~~해서 나는 ~~한 생각이 든다” 와 같은 대화법을 사용합니다.
5.가족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냅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 시간과 활동을 하는 시간을 보내보세요.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함께 풀어가며 서로에 대한 유대감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6.아이들이 정서적으로 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전문가 선생님은 이론과 많은 상담의 경험으로 아이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갈등 과정을 회피하거나 방관하지 말아주세요. 새로운 가정의 화목을 위해 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풀어가는 방법을 권유해 드립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밥상머리에서 얻는 작은행복“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양진희, 유아기 자녀를 둔 재혼가정 어머니의 재혼가족생활 경험에 대한 연구,유아교육연구 / Journal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Aug 30, 2012 32(4):5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