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아야... 일어나야지.. 응? 준아야..”
“으으음....”
어우 졸리네요..
누가 이렇게 날 깨우는 걸까요?
으으으..
까칠까칠한 수염으로 봐서 아빠가 나를 깨우고 있나봐요..
“준아야..”
아휴.. 아빠가 부르니 하는 수 없이 일어나야겠네요..
준아는 우리아빠가 시키는 건 뭐든 하는 착한아이이니까요.
‘이준아’
준아는 내 이름이에요
이름이 예쁘다구요? 사람들이 다들 예쁘데요..
당연하죠.. 예쁜 아라이모랑 멋진 준호삼촌이름에 앞글자를 따서 지었거든요.
아.. 아라이모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나는 요즘 아라이모를 못 부르겠어요.
준후삼촌이 아라이모를 아라숙모라고 부르랬거든요.
숙모가 뭔지는 모르지만 아라이모가 막 화내는걸로 봐서 그건 안좋은건가봐요.
“준아야..”
아이쿠
이러다가 늦겠네
빨리 준비해야지..
오늘은 늦으면 안돼거든요.
오늘이 무슨날이냐구요?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에요..
오늘은.. 오늘은..
준아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준아가 엄마를 볼수 있어요.
준아는 엄마랑 떨어져 살거든요.
아빠가 그러는데 엄마는 항상 준아가 잘때만 온데요. 자지않으면 오지 않는데요.
엄마는 준아가 미운걸까요? 이니겠죠? 아빠말로는 엄마가 굉장히 바쁜사람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준아와 놀아주지 못하는 거래요.
아 우리 엄마를 보여줄께요.
사진은 없지만 요전에 엄마가 선물로 준 그림이 있어요.
준아랑 엄마랑 같이 있는 그림이었는데 진짜 준아랑 똑같이 생겨서 신기했어요.
아빠가 없어서 조금은 서운했지만 예쁜 엄마를 매일 볼수 있어서 참 좋아요.
우리엄만 예쁜 사람이에요.
무섭게 생기기도 했는데 준아는 그런 엄마가 더 좋아요.
“준아 이녀석.. 자지도 않았는데 대답도 안했네?”
아이쿠.. 준호삼촌이에요. 또 내머리를 쥐어밖네..
준아는 준호삼촌이 준아 머리만지는게 싫어요.
하지만 준호삼촌은 힘이세니까 준아는 아무말도 안해요.
사실 아빠한테 일르거나 아라이모한테 일르면 준호삼촌을 혼내줄텐데 그렇게하고싶지는 않아요.
“준호야. 준아 니가좀 씻겨라.”
“으응 사부..”
준호삼촌은 항상 준후삼촌한테 사부라고 불러요.
아라이모한테 사부가 뭔지 물어봤는데 이모는 웃기만 하고 알려주지 않았어요.
“임마.. 무슨생각해.. 얼른 씻기나 해..”
으....
삼촌이 내 얼굴에 막 비누칠을 해요.
나는 세수하는게 제일 싫은데..
아무리 발버둥 쳐도 힘센 준호삼촌을 못이길것 같아요.
“가만히좀 있어..”
결국 준호삼촌은 내 얼굴을 모두 씻겼답니다.
덕분에 비누를 좀 많이 먹었지만..
“준아야.. 일루와 이모가 머리 예쁘게 해줄게..”
아 아라이모가 어제 영식이가 하고온 멋진 머리를 해준데요..
난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영식이가 한 머리를 보고서 수아누나가 참 귀엽다고 했거든요.
나도 그 머리를 하면 수아누나가 귀여워 해 줄까요?
하지만 오늘은 엄마가 준아 머리를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 샤앙
이모가 예쁘게 내 머리를 빗어줘요.
“준아 머릿결도 좋네.. 다 승희언니 닮아서 그렇지 뭐..”
어.. 저번에 재민이 아저씨는 나랑 아빠랑 닮았다고 했었는데..
“승희누나 성격까지 닮으면 일난다 일나.”
“어 준후오빠.. 승희언니한테 이른다?”
“어이쿠...”
아.. 아무래도 엄마는 참 특이한 사람 같아요.
- 따르르르르릉
“여보세요? 아.. 준아야..”
아 거실에서 아빠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요.
나는 이모랑 삼촌을 두고서 아빠한테로 갑니다.
“준아야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전화인가봐요.
“할아버지?”
- 준아니?
“으응. 할아버지 있다가 밥먹구 빨리 갈게 쫌만 기다려..”
- 오냐. 아빠한테 천천히 조심해서 오라고 해라.
“으응.”
-뚝
“이준아! 할아버지 전화야?”
“응..”
“근데 그냥 끊으면 어떻게 해?”
으.. 깜빡 했지 뭐에요.
수아누나는 일주일 전부터 할아버지 전화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나 미안해..”
“몰라 할아버지 미워..”
수아누나가 할아버지가 밉데요.
저번에도 그랬었는데.
하지만 진심이 아닐거에요.
준아도 항상 엄마가 밉다고 말하지만 그게 아닌걸요.
“준아하고 수아 싸우지말고 어서와 밥먹어”
“으응 이모..”
아.. 수아누나는 아무말도 안해요..
많이 화났나봐요..
“누나... 미안해..”
“.......”
“누나... 화내지마 응?”
“.......”
아아 어떻해요?
수아누나가 화가 많이 났나봐요..
누나가 이렇게 화내는건 처음봐요.
“준아야 수아야...”
다행이에요 이럴때 아빠가 와주었으니.
“수아야.. 빨리 밥먹고 신부님한테 가야지.. 준아도, 할아버지 기다리시겠다.”
“어? 아빠.. 왜 나는 할아버지고 수아누나는 신부님이에요?”
“바보야.. 그것도 모르냐? 그건 신부님이 날더 예뻐하신다는 뜻이야.”
“뭐야? 그런거에요 아빠?”
하잉 그러면 안돼는데.. 할아버지는 날 더 좋아해야 하는데..
속상하기는 하지만 수아누나가 나와 말을 했으니 슬퍼도 참아야 겠죠?
“야.. 니네 정말 이럴래?”
으윽 준호삼촌이 또 내 머리를 쥐어밖았어요.
속상해서 아빠를 보았는데 아빤 그냥 웃기만 했어요.
히잉 아빠 너무해..
여하튼 나랑 수아누나는 아침으로 아리이모가 만든 너덜너덜한 계란프라이를 먹었어요.
준호삼촌이 꼭 걸레같이 생겼다고 해서 아라이모 얼굴이 빨게졌지만요.
중간에 준후삼촌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우린 밥을 못먹었을지 몰라요.
“이제 갈까? 엄마한테로?”
“현암형.. 너무 승희누나 생각만 하는거 아니에요? 신부님도 계신곳인걸..”
“아.. 그런가?”
헤헷.. 아빠는 엄말 참 좋아하나봐요.
내가 수아누나랑 아라이모를 좋아하는것 처럼 말이에요.
“준아랑 수아는 안전밸트 꼭 매고”
“다 맸어요 아빠.”
“다 맸어요 아저씨”
“준호랑 아라는 오늘 따로 앉아라.”
“왜요?”
“너희둘 또 싸울거잖아..”
“아니...에요..”
쳇 그러면서 분명히 싸울걸 준아는 알아요.
“어이쿠 그래도 같이 앉고 싶어는 하네..?”
“현암형 운전은 내가 할게요.”
“아니야, 너 어제 밤 샜잖아. 내가할게.”
“이제 준비 다 된거니?”
“네”
“그럼 출발한다.”
우와~
이제 엄마하고 할아버지 한테로 가는거에요.
엄마를 만나면 뭐라그러지?
우선 준아가 요번에 모범발표상을 받은걸 말해줘야겠어요.
그리고 어제 선희랑 짝꿍이 된것도 말해야겠구,,
저저번에 수아누나가 해준 예쁜 꽁지머리 이야기도 해줘야지.
근데 왜이렇게 졸린걸까요?
아.. 엄마를 만나려면 자면 안돼는데..
자꾸.. 눈이 감겨..요..
핫!
분명히 집을 나설때는 아침이었는데 지금은 캄캄한 밤이 되었어요.
“몸은 괜찮은거야?”
“쉬잇~! 준아 깨겠다.”
“어이구 준아걱정은 되나보지?”
“그럼 예쁜 내새끼인데//”
아.. 이건.. 엄마 목소리에요..
빨리 나가서 엄마한테 말해줘야겠어요.
“엄!!!”
“쉬잇!!!”
“수아누나..”
수아누나가 내 입을 막았어요.
읍.. 숨이 막힌다.
“조용히 해 너희 엄마랑 아빠 지금 얘기하시잖아.”
“하지만..”
“오늘은 조용히 있어.. 그럼 누나가 유희왕 철딱지 사줄게..”
“정말? 하지만..”
“눈감고 자..”
하는수 없지요..
유치원 친구들은 모두 유희왕 철딱지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엄마한테 안겨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엄마 목소리를 들어서 참 좋아요.
엄마 목소리를 더 들어봐야지..
“승희야.. 근데.. 얼굴이 조금 부었다.”
“뭐? 그래서 지금 이젠 내가 안예쁘다는거야? 응?”
“아니.. 그런게 아니고”
“피곤해서 그래..”
엄마가 피곤하데요.
아빠말대로 엄마는 정말 바쁜사람인가봐요.
“신부님께 말씀드려서 이번일은 준후가 맡는게..”
“으응.. 아니야.. 이번일은 꼭 내가 해야해..”
“하지만..”
“이번일만.. 이번일만 끝나면 아이들에게 물려줘야지.. 응?”
“승희야..”
엄마가 말하는 일이란게 대체 뭘까요?
그걸 누구에게 물려준다는 거지?
“이번일 끝나면.. 준아랑도 많이 놀아주고, 그림도 조금 그려보고.. 또..”
“......”
“현암군 있잖아.. 내가 말 안하려고 했는데..”
“으응?”
“으왓!!!!!!!”
“준아니?”
으으.. 큰일 났어요..
하필 그때 준호삼촌 다리가 올라와서..
어쩌죠?
이젠 철딱지도 못사게 생겼으니..
“준아깼니?”
아 엄마에요.
“우와.. 우리 준아 많이 컷구나?”
“엄마..”
"준아 이리와봐.. 엄마가 안아줄게.."
“엄마...”
아 엄마가 나를 꼬옥 안아줘요.
너무 따스해서 또 잠이오려고 하네..
하지만 이번엔 꼭 안잘거에요.
엄마랑 있는시간이 너무 짧거든요.
“엄마.. 엄마는 준아 좋아해?”
“으응? 무슨말이야?”
“엄마는 왜 준아랑 안살아요?”
“준아야.. 그건..”
엄마가 왜 그런지 말해주려다가 입을 다물어요.
헤엥.. 궁금한데..
“엄마는.. 준아를 많이많이 사랑해..”
“얼마만큼?”
“음... 아빠보다 이만큼 더 많이 사랑해..”
엄마는 나를 안고서 두팔을 크게 벌리고는 나를 간질어주어요.
하여튼 다행이에요 엄마가 날 좋아한다니..
“현승희.. 이젠 나도 필요없다 이거냐?”
“어머머머? 지금 이 남자가 누구한테 질투하는거야?”
“질..투?”
“맞잖아.. 지금 준아한테 질투하는거지?”
“아냐...”
“치.. 그러다가 아...”
“아?”
“으응.. 아니야.. 현암군.. 피곤했을텐데 씻구 어서 자..”
“방금 뭐라그런거 아냐?”
“아냐!!!”
흐음.. 난 엄마가 무슨말을 했는지 알것 같아요.
아....
아주많이 좋아한다는게 아닐까요?
“엄마.. 나 오늘 엄마하고 잘래..”
“그럴까? 그럼 엄마도 준아랑..”
“승희누나.. 솔직히 현암형이랑 자고싶죠?”
“장..준..호.. 너 애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누나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데? 난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니라구요..”
“너....”
으윽.. 준호삼촌이 저럴줄 알았어요.
할아버지가 우리엄마 화나면 정말 무섭다고 그랬는데
엄마 화난김에 준호삼촌이 나 때린일도 일러버릴까요?
“그만하자.. 어차피 너랑 아라랑 결혼..”
“누나!!!!!”
우와.. 엄마는 단 한마디로 준호삼촌을 이겼어요.
역시.. 우리엄만 뭐든지 최고라니까..
“엄마.. 나 옛날이야기 해줘..”
“그럴까? 그럼 뭘로 해줄까나..?”
- 옛날옛날에 어여쁜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
“히잉 그런거 말고 막 싸우는거 그런거..”
“싸우는거? 나참 이런건 지 아빠를 닮아서..”
- 어쨌든 예쁜 공주님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공주님의 외모를 시기한 검은 마녀는 공주에게 무서운 저주를 내리지..
그건 공주의 얼굴을 늙고 추악하게 만드는 거였어.
“으.. 그래서?”
-주름살이 늘어나는 얼굴을 보고 공주는 매우 슬퍼했어.
그래서 스스로 성을 짓고서 그 안에 갇혀 살기로 했지.
공주는 외로웠지만 사람들이 놀리지 않는것 만으로도 기뻣어.
그래서 자신의 얼굴이 아닌 마음을 사랑해줄 사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지.
“그래서 공주는 그 사람을 만났어?”
“만났을까?”
“응..”
- 어느날 소문을 듣고 한 왕자님이 찾아왔어요.
그 왕자님은 왼손에 작은 칼을 끼고서 공주가 있는 성을 찾아갔지.
“아빠 칼 같은거?”
“월향검..? 아.. 뭐 그런거야..”
- 하지만 검은 마녀는 왕자를 계속 방해했어.
아무도 공주를 사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지..
하지만.. 왕자는 왼손의 작은 칼과 온 힘을 다해서 검은 마녀를 물리쳤고 성안으로 들어갈수 있었어..
“그래서 엄마? 둘은 행복하게 살았어?”
- 왕자는 처음에 공주의 얼굴을 보고서 많이 놀랐어.
온 얼굴에는 주름 투성이에 많이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거든..
하지만 왕자는 눈을 감고서 공주의 진실된 모습을 바라보았어.
왕자가 본 공주의 모습.. 그건 세상 어느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공주였어.
왕자는 눈을 뜨고서 공주를 바라보았고 공주의 저주는 기적같이 사라졌어..
“그리고 왕자랑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어?”
“으응.. 예쁘고 똘똘한 아들이랑 예쁘고 귀여운 딸이랑 행복하게 살았데..”
“우와.. 좋겠다.”
“이제 준아 자야지? 그래야 내일 할아버지랑 엄마랑 놀러가지..”
“으응..”
이제 엄마랑 막 자려고 하는데 아라이모가 한마디 해요.
“승희공주랑 현암왕자, 준아까지는 알겠는데 예쁜 딸은 뭐야?”
“아라 너도 어서 자..”
“혹시 언니...”
응? 엄마가 아무말도 안하고서 잠들어 버렸어요.
하지만 나는 좋지요.
내일은 아빠의 까칠까칠한 수염이랑 준호삼촌 꿀밤으로 안일어나도 되니까요.
“승희야.. 준아 자니?”
“응.. 왜 현암군?”
“저.. 승희야.. 우리 잠깐 얘기좀..”
현암이 조용히 불러내자 승희가 안고있 준아를 옆에 뉘인채 일어나 따라나선다.
현암은 밖으로 나와 승희에게 따스한 스웨터를 걸쳐주고서는 주위를 둘러본다.
“왜에? 무슨일 있어?”
“저기.. 너 솔직히 말해봐.”
“뭘?”
“다 들었어..”
현암의 눈이 빛나며 승희를 응시한다.
오랜만에 보는 그런 청명한 눈빛에 승희가 입을 연다.
“사실.. 많이 망설였어. 이번일은 나에게 중요하고..”
“혹시..”
“맞아.. 3개월이래..”
“그럼...”
“이번일만 할게.. 응?”
“승희야..”
너무나도 애절한 눈빛의 스으히를 보던 현암은 고개를 돌려버린다.
“신부님도 알고 계시니?”
다소 긴장한 목소리로 현암이 묻는다.
“말은 안했지만 언제 신부님이 모르는거 있으셨어?”
“하긴..”
“현암군.. 아니 준아아빠.. 이번만 눈 감아줘..”
“하지만 3개월이면..”
“응? 허락한거다? 응? 그런거다 현암군..”
눈웃음까지 지어보이며 현암을 졸라대는 승희를 보며 현암은 피식 웃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곧 얼굴에 웃음끼를 지우고는 엄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대신 나랑 같이해..”
“하지만 준아는..”
“아님 절대 안돼..”
“현암군...”
승희의 눈망울이 잠시 흔들리더니 이내 현암의 품으로 안긴다.
“치.. 내가 신랑복 하나는 끝내주지 뭐..”
===
”준아야...”
으으으... 누구죠? 나를 부르는..
아아 엄마에요.. 엄마가 날 부르고 있어요.
“엄마 나 일어났어..”
“어머 우리준아 착하기도 하지.. 어쩜 지 아빠를 저렇게 쏙..”
“누나... 그쯤하고 어서 밥이나 차려주세요”
“그래..”
엄마는 무슨 좋은일이 있었는지 밥차려주는 내내 웃고만 있어요.
아라이모랑 준후,준호삼촌은 아까부터 킥킥대고 웃기만 하지 나한테는 왜 그런지 안알려 줘요.
“아라야.. 현암형이랑 승희누나 이름을 따면 어떻게 되지?”
준후삼촌이 꼭 준호삼촌같은 얼굴을 하고서 아라이모한테 물어봐요.
“현승? 승현..? 에이.. 그것보다 현희가 예쁘겠다.”
“하지만 그건 여자이름이나..”
“어머 준호 넌 못들었니? 예쁜 딸이라잖아..”
“삼촌이랑 이모.. 무슨말 하는 거야?”
“응? 글쎄에~”
아이;; 그럼 더 궁금해 지잖아요..
“그런데!!!”
잠자코 밥먹던 수아누나가 갑자기 큰소리로 말해요.
"어째서 신부할아버지는 안계시는 거야?"
으으.. 귀가 터지는줄 알았어요.
누나는 평소에는 착한데 화를 내면 너무 무서워진다니까요.
“수아야.. 곧 오실거야.. 어제 장박사님께 급한 연락을..”
“신부님은 이제 내가 싫은가봐.. ”
“아니다 수아야.. 그럴리 있니?”
“신부님!”
“할아버지!”
아 할아버지가 오셨어요.
근데..
“할아버지머리 이젠 다 하얀색이다.”
“그러니? 준아는 그럼 할아버지 머리 싫어?”
“아니.. 난 할아버지 다 좋아.”
“수아야.. 잘 지냈니? 못본사이에 많이 컷구나..”
“신부님.. 으아아아앙”
“허허”
수아누나가 할아버지한테 안기네요.
우와 할아버지는 우리 아빠만큼이나 힘이 센것 같아요.
준아랑 수아누나를 안고서도 웃고만 계시니.
“어휴.. 신부님 준아 내려놓으세요.. 버릇 나빠져요..”
“준호야.. 오늘만 봐주거라. 너무 오랜만이잖니..”
“헤헷.. 그럴까요?”
어? 준호삼촌이 갑자기 얌전해 졌어요.
정말 나는 우리할아버지가 너무 좋아요.
우리는 아침을 다 먹고서 할아버지 앞에 앉았어요.
할아버지가 무슨 할말이 있으신가 봐요.
“이번일 말인데..”
이번 일이라니?
요전에 수아누나랑 내가 싸운일을 말하는 걸까요?
“신부님 그건..”
“이번일에는 승희말고 아라와 준후, 준호가 나서거라.”
“하지만..”
“승희야..”
엄마가 화가난 얼굴이에요.
으아.. 화가난건 무섭지만 그래도 엄만 참 예쁘네요.
“신부님. 어제 준아아빠랑 말을 했는데..”
“승희야..”
“같이하거나..”
“승희야..”
“예...”
“아에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다. 1년쯤 지나면 다시 할수도 있지않니..
이번 일은 네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것 알고있다.
물론 그럴거야.. 말세를 대비하려면 애염명왕이 다시 필요할테니..
하지만 네 몸이랑 준아도 생각해야하지 않겠니? 응?”
“......”
엄마가 아무말도 안해요.
난 저럴때 엄마가 가장 무섭던데..
“알겠어요.. 하지만 신부님말씀이라 듣는거에요.. 아셨죠?”
“허허.. 이제야 진짜 우리 승희같구나..”
“치이~ 그럼 제가 언제 가짜 승희였나요?”
“하하하 그런가?”
“누나.. 저게 무슨말이야?”
나는 하도 답답해서 수아누나한테 물어보았어요.
“다른건 몰라도 승희아줌마가 너랑 같이 산다는 거야...”
“정말? 정말이야 누나?”
“응..”
얏호~!
정말 신나고 즐거운 날이에요.
준아랑 엄마랑 같이 산다니..
"엄마.. 엄마 나랑 같이 사는거야?"
“왜? 준아는 엄마랑 살기 싫어?”
“아니 아니.. 너무 좋아..”
우와~
엄마랑 같이 살면 얼마나 신날까요?
“준아.. 너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구나?”
“응.. 아니 아빠.. 아빠도 좋아..”
아빠가 섭섭한 얼굴로 나를 보네요..
하지만 어쩔수 없어요.
엄마가 너무 좋은걸요.
“현암형은 준아랑 승희누나 앞에서만 딴사람이 되는것 같아.”
“응?”
“형.. 옛날의 그 카리스마는 다 어디로 날아가버린 거에요?”
“뭐?”
“월향이 서운해 하겠네..”
준후삼촌의 말에 아빠얼굴이 벌게졌어요.
“준후야.. 그건..”
“으아~ 이제곧 준호랑 아라도 얼레벌레 하면.. 나는 외로워서 어쩌나?”
“오빠!”
준후삼촌이 말한 얼레벌레가 뭘까요?
수아누나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누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에요.
하여튼 난 엄마랑 살게되서 정말 기뻐요.
“준아야.. 오늘 어디가고 싶어?”
아라이모가 물어보네요.
어디가고 싶을까?
준아는.. 아무데라도 상관 없는데..
“몰라..”
“몰라? 그럼 갖고싶은건?”
작고싶은건 철딱지인데..
아무래도 그것보다는..
“할아버지랑도 같이사는거..”
“신부님이랑?”
아라이모가 놀라서 나를 쳐다보네요.
“신부님.. 준아소원이라는데 이번에 같이 올라가요.”
“허허 현암군.. 고맙지만 나는 혼자살아도 되네..”
“신부님.. 하지만..”
“짐이될거야..”
“아니에요 신부님, 이제 곧 준호랑 아라랑 으~ 하며는 방도 하나 빌거라구요.”
에헴.. 아라이모가 준후삼촌을 째려보네요.
내가 다 무섭다..
“신부님.. 같이 살아.. 응?”
“수아야..”
할아버지가 수아누나를 보더니 같이 살것처럼 말해요.
역시 할아버지는 나보다 수아누날 더 좋아하는 거구나..
“그럼.. 같이 사시는 거에요? 네?”
“그래야 겠구나.. 허허..”
우와~
정말 할아버지도 준아랑 같이 사는거 맞나요?
나한테는 오늘이 가장 기쁜날이 될거에요.
“엄마 이젠 우리 다 같이 사는거야?”
“응.. 준아랑 아빠랑 엄마랑 신부님, 아라이모, 준호,준후삼촌 수아누나.. 다 같이 사는거야.”
“정말 정말로?”
얏호~!!!!
정말 기뻐요..
아니 무지무지 기뻐요.
매일매일 이 행복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 7개월 후
“준호야.. 수아랑 준아 챙겨라..”
“형.. 준아가 안보여요!”
“어휴.. 수아야.. 좀 일어나봐..”
“아라야. 차 키 어디있어?”
“준호삼촌 나 여기있어. 할아버지.. 어디있어?”
“신부님.. 가방은요?”
10분후-_-
“이제 다 된거야?”
“그런것 같군..”
“신부님 이제 갈까요?”
“그래야겠구나.”
어휴.. 이제야 겨우 끝났네..
어디가냐구요?
오늘은.. 오늘은..
“엄마!!!”
“준아야? 준아야~”
“엄마.. 많이 아파..?”
“아니 이젠 안아파..”
엄마가 아파요 그래서 병원에 왔데요..
“형.. 수고 많이 했어요.”
“수고는 무슨.. 승희가 더 많이 했지뭐..”
“그나저나.. 아기는 어디있어요?”
아기래요..
엄마가 아기를 낳았데요
“아빠 나도 아기볼래..”
“그럴래? 준아야 아빠랑 다녀오자.”
“우와...”
아빠가 날 안아올렸어요.
내 키가 갑자기 커진것처럼 바닥이 낮아보여요.
“아빠.. 아기 이름이 뭐야?”
“아기 이름..? 글쎄.. 준아는 뭘로 했으면 좋겠어?”
“난... 현희..”
“현희?”
“응.. 아라이모가 전에 그랬어..”
“아라가? 나참..”
아빠랑 아가이름 짓는동안 어느덧 아가들방에 다 왔네요.
“준아야.. 저기 보이지.. 보라색 빵모자 쓴 아기..”
“응.. 우와.. 예쁘다..”
“봐.. 예쁘지? 현희야.. 이현희.. 준아 동생..”
“도옹생?”
동생이래요..
정말 예쁜 여자 동생이에요.
“아빠.. 진짜 내 동생이야?”
“그럼..”
“정말 내 동생?”
“으응..”
우와..
이젠 나도 동생이 생겼어요.
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나봐요.
동생이 집에 오면 정말 잘 해줄거에요.
매일 안아주고 업어도 줄거에요.
매일매일..
할아버지랑 엄마 아빠, 수아누나랑 준호,준후삼촌 아라이모..아니 아라숙모..
게다가.. 현희까지..
준아는 행복한 우리집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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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다 싶은데 나눠서 올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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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연재
퇴마팬픽[단편]
//행복한 우리집//
外界魔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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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27 22:4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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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난 이 정도가 좋은 데~ 적당한 걸! 그나저나~ 선희는 누굴까~[퍽!] 누가 모델일까나~[탕!]
누군지는 몰라도 되게 좋겠네? 그치 누에양♥?
응~ 내 이름이라서 기분 너무 좋아~!
근데 준후랑 아라가 얼레벌레;;하는게 아니라 왜 준호랑 아라가 으~ 하는 거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