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철쭉으로 유명한 지리산 바래봉을 갑니다. 산내면 원천마을 지리산 신선둘레길 1코스 들머리..
잠시 마을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첫번째 이정표를 만납니다. 우리의 목표는 바래봉. 바로 이 방향이 팔랑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뒤를 돌아 봅니다. 코비스 콘도가 있는 산내면 마을이 보이고, 멀리 보이는 산은 함양과 남원의 경계 투구봉(가운데)과 삼봉산(우측)입니다.
걷기 좋은 숲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원천마을에서 출발한 산님은 애즈산을 포함하여 12명..오늘 산행 풀코스로 13km, 5시간 이상 소요 예상됩니다.
아주 근사한 소나무가 있는 깔딱고개 곰재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가던 신선이 마셨다는 참샘에서 시원하게 물 한바가지 퍼 먹고 갑니다.
작은 계곡도 어제 비가 내려서 제법 수량이 풍부하네요. 앞서 나가는 지리산 신선둘레길 선두팀.
이곳이 팔랑마을입니다. 뒤로는 팔랑치가 있는 지리산의 서북능선이 이어 집니다.
팔랑마을에는 민박집과 펜션이 제법 있어요. 민박도 하고 토종닭, 된장, 고사리를 판매하는 팔랑마을 억새집.
후미팀을 기다리면서 팔랑마을에서 선두팀은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 갑니다.
간식과 막걸리 두어사발 마셨습니다. 팔랑마을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바래봉 산행을 시작합니다.
팔랑마을에서 바래봉을 산행하는 것은 매우 오랫만입니다. 바래봉 산행을 마치고 여유있게 팔랑마을로 하산하는 산님들.
팔랑마을을 출발한지 1시간이 되어 만난 2코스 팔랑마을팀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네요. 방가와요.
팔랑치에 올랐습니다. 팔랑치는 남원군 운봉면과 산내면을 넘나들던 옛고개입니다. 봄에는 철쭉으로, 겨울에는 눈꽃으로 산님들을 홀리는 팔랑치 일대.
이쯤해서 철쭉이 시작일텐데..오늘은 아닙니다. 철쭉은 안보이고 산님들만 길가에 가득합니다.
어제 전국적으로 강풍이 불고 비가 내렸습니다. 융단폭격에 지리산 바래봉도 피해갈 수는 없었겠지요. 멀리 초지의 바래봉이 보입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오랫만에 지리산 바래봉에 왔거든요.
동쪽을 보니 좌측으로 지리산 중봉과 천왕봉이.. 그리고 주능선이 아스라이 보입니다. 일기예보대로 황사가 있네요.
남쪽으로는 지리산의 포근한 서북능선이 이어집니다. 좌측은 반야봉..우측은 만복대와 백두대간의 고리봉과 능선이 이어집니다.
바래봉 3거리. 샘터가 있으며 운봉면 용산리로 하산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 화려한 바래봉 철쭉은 어디로 증발했나요? 산님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겁니다.
아쉬움에 2007.05.13 경인산악회와 함께한 바래봉 옛사진을 소환하여 보았습니다.
바래봉 정상에는 인증을 하는 산님들이 길다란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님들이 많을때는 항상 뒤편에 가서 인증하는 것이 꿀팁입니다.
지리산의 막둥이 서북능선의 바래봉(1,167m). 봉우리의 모습이 스님들이 쓰는 식기 바리때를 엎어 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리 불리웁니다.
바래봉에서 바라 본 투구봉과 삼봉산, 금대산..그리고 멀리 법화산.
중북부 능선 너머로 지리산의 하봉, 중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보입니다. 세석고원을 더듬어 봅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철쭉하면 세석이었습니다. 40년전 세석고원에 핀 철쭉은 세월이 가도 도저히 잊을 수 없군요.
그때도 5월 중순 산행이었는데 연분홍 철쭉이 가득했고, 밤에는 불야성이었죠. 우측이 세석산장입니다. 이곳에서 밤새 소주 사다 마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명선봉, 토끼봉, 반야봉,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보니..지리산 종주 산행도 다시 그리워집니다.
바래봉 초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식사를 하는 산님들..이곳이 전부 철쭉밭인데 횡 합니다.
보이는게 전부 지리산입니다. 좌측은 반야봉..가운데 멀리 만복대..그리고 우측으로 견두지맥..
바래봉 하산 길에 늦었지만 배낭털이겸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진수성찬입니다.
지리산 신선둘레길팀입니다. 오늘 수고가 많으셨네요.
하산길에 최대장님의 팔랑마을팀도 다시 만나고..
여유있고 널널하게 하산했습니다. 오늘 철쭉 구경 많이 하셨나요? ㅋ
날머리 운봉면 용산리 주차장입니다.
또산님과 충성형님의 표정이 좋지 않네요. 흑돼지 삼겹살. 비계가 절반이 넘습니다. 앞으로 엉터리 삼겹살 퇴출운동 합시다. 대형마트도 양심적 판매가 필요합니다.
첫댓글
2024.05.12 산행정리
10:35원천마을-11:55팔랑마을-13:10팔랑치-13:30바래봉3거리-13:40바래봉-14:05중식-15:55용산리주차장
철쭉은 볼 수 없었지만.. 늘 그리운 내 마음의 고향 지리산 품에 안겨 행복했습니다. 함께한 분들 모두 수고가 많으셨네요.
지리산 바래봉에 철쭉이 없어서 쫌 아쉬웠지만 가족과 함께한 나들이라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얼굴뵙는 경인산악회 회원들도 계셔서 더욱 반가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또 뵙길 기대해 봅니다.ㅎ
운봉읍 흑재지 전문점 그집 가서 먹지 맙시다 ㅎㅎ
철쭉이 다 졌났요 아님 아직.....
그래도바래봉의 연녹색잎들를 보니 눈이 호강 하네요.
베낭털이도 그립고.....ㅎ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