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첨마가 창립 10주년이 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허허벌판이던 첨단은 지금 광주에서 가장 번화한 신도시가 되었고, 첨단과 맥을 같이한 첨단마라톤도 이젠 어엿한 성인이 되어 광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마라톤클럽이 되었습니다.
10년 세월을 돌이켜보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첨단마라톤은 2002년 4월 김병렬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달리기를 좋아하는 회원들 30여명이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창립을 하였습니다.
그때는 첨단에 큰 건물이라고는 KT밖에 없어서 중심가를 질주하며 달려도 걸리적거리는 게 없었다고 하니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2003년 2기 김용석 회장을 모시고 회원수 50여명으로 발전해서 그 위세에 걸맞게 제1회 첨단건강마라톤대회를 개최하여 1300여명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치루었습니다.
대회를 알리느라 전 회원들이 하남 사무실을 일일이 방문해서 홍보전단을 돌렸다는 얘기를 저는 나중에 전해들었답니다.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창립 2년만에 치뤄진 행사임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지 않았을까요?
2004년 3기 김범석회장이 취임하였으며 춘천대회에서 김기로님이 처음으로 서브3를 달성합니다. 첨마에서 처음 달성한 서브3였기에 회원들 모두가 자기 일인양 기뻐했었죠.
저 개인적으로는 마라톤 입문 3개월만에 10km에 출전해서 2위 입상을 하였습니다. 될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그 떡잎이 자라 이젠 첨단에 없어서는 안될 재목이 되었네요. 후훗~~자화자찬이 너무 심했나요?
2006년 5기 김성년회장이 취임하여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그전까지는 10km만 뛰던 김성년 회장님이 회원들 앞에서 꼭 풀을 뛰겠노라 약조했는데, 꾸준히 훈련한 결과 3시간 30분대의 좋은 기록을 달성한 것이 기억에 남는군요.
지키지 못할 약속이면 하지를 말고, 약속을 했으면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 생각됩니다.
2007년 첨마 지휘봉을 잡았던 윤석포회장님이 지방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김대식 회장님이 지휘봉을 넘겨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해는 첨마가 연합회회장직까지 겸임을 했던 터라 첨마회장 교체가 연합회 전체 차원의 일이 되어 난감했습니다만, 덕분에 회원들이 더욱 단합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해 김용석,장현기님의 서울대회를 필두로 섬진강대회에서 장창균님이,고성대회에서 진교설님이 서브3를 달성하여 기쁨을 함께 했습니다.
물론 풀코스를 완주하는 자체가 마라토너로서 영예롭지만, 가장 빛나는 순간을 찾는다면 서브3를 달성할 때가 아닐까요? 특히 김용석, 장현기님 두분은 50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그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고의 훈련과 노력, 심지어 식이요법까지 병행했음을 알기에 그 소식을 들으며 우리 모두는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교설님은 첫풀 기록이 4시간 30분대였는데도 8번째 도전만에 서브3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를 통하여 우리는 달리기에는 꾀나 술수가 통하지 않고 오직 노력만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2008년 7기 김용석회장의 주도로 함께하면 즐겁다는 구호를 외치며 내실을 다졌습니다.
그 결과 그해 해남 대회에서 오경민님 10km 여자부 2위, 정창균님 풀코스 남자 1위, 남자 5인조 하프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아마도 첨마 창립 이래 가장 경사스런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고 했던 이가 천재 복서 알리였다면, 타고난 마라토너 정창균님은 마치 한마리 나비인양 42.195km를 나풀나풀 날아와서 벌처럼 잽싸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는데, 그 모습이 동네 마실 다녀온 듯 너무나 편안한 모습이어서 회원들의 감탄사를 자아냈습니다.
2009년 8기 한상도회장님이 추대되었으며, 첨마에서는 처음으로 30대 두사람이 서브3를 달성한바 그 이름도 찬란한 김기출,임성길님입니다.
김기출님은 동아에서 서브3를 달성함으로써 첨마의 영원한 훈련팀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가 있었고, 임성길님 고향 영암군 금정면에서는 서브3달성 축하 플랭카드가 한달동안 나부꼈음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합니다.그 현수막은 아마도 서브3가 뭔지도 모르는 시골 어르신들에게 사시 합격 못지않게 달음박질도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켜 드리지 않았을까요?
2010년 9기 박익성회장님이 추대되어 전 회원이 해남대회에서 하프를 동반주 하면서 함께하면 즐겁다는 것을 체득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김원용님의 서브3, 그리고 첨마의 울트라맨 설동환님은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200km를 5위로 골인함으로써 첨마인의 근성과 끈기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직장내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던 김원용님은 첨마에는 뒤늦게 합류했으나, 월등한 실력으로 강호의 고수들이 각축을 벌이는 하프와 풀에서 수차례 입상을 하며 첨마의 위상을 드높혔습니다.
2011년 10기 김종구회장님의 진두지휘하에 10주년에 걸맞는 첨마가 되도록 회원들이 하나로 뭉쳐 한걸음 더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비아초등학교에서 10주년맞이 창립기념일 행사를 하였고, 곡성에서 서용석님, 순천에서 이형근님, 고흥에서 김길범님과 박춘열님이 첫풀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서용석,이형근님은 고향땅에 첫풀의 발자취를 남김으로써 더욱 더 의미있는 완주가 되었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단체투어가 아닌 개인대회에서 첫풀에 도전한 김길범,박춘열님 두분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떠올리며 마의 38km 지점을 힘들게 넘었다고 하더군요.
12월 연합회 대회는 김종구회장님과 정우성사무국장님이 입술과 발이 부르트도록 뛴 결과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대한 대회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대회를 주도한 팀답게 김원용님 하프 2위, 양희라님 하프 3위,오경민님 10km 1위를 차지하여 광주에 첨마의 기개를 드날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을 반추하고 나니 앞으로 다가올 첨마의 10년이 궁금해지실테죠.
첨마의 미래를 그려보매 지금보다 더 발전되어 있으리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왜냐면 첨마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줄 신입들 특히나 젊은 세대들이 끊임없이 영입될테니까..
그리고 그들이 첨마호의 엔진이 되어 힘차게 이끌고 갈테니까..
첨마인들이여!!과거가 화려한 사람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사람이 되어라!!!
첨마의 미래를 기대하며 이만 연혁보고를 마칩니다
첫댓글 김기로,김용석,김기출,정창균.장현기,임성길,진교설,이원용 이상 8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