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편을 못 보신 분들은 뭔 뻘글이야 하실테지만
이 밤 어딘가에서 잠 못 들고 있을 그대와 한 잔 똑! 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해보며...
걍 끝까지 내 맘대로 내 취향대로 뽑은 차트 6위부터 10위 이어가 볼까봐요ㅋㅋㅋ
음...머릿속에 떠오르는 가수들은 많은데
과연 누구를 여섯번째로 올릴까하다 이 분 빼놓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올려봅니다.
어서와!~~의 주인공 이승철 님이십니다.
제가 느끼는 이승철님의 색깔은 와인색 입니다.
어떤 음악 장르도 그분의 느낌대로 와인처럼 숙성되어 나오니 말이예요.
부활부터 시작해서 락이면 락, 발라드면 발라드, 댄스면 댄스
정말 노래 하나는 타고 나셨다고 보면 되겠네요.
거기에 음표 사이 사이의 숨소리까지 감정을 담아내는 연륜의 소유자이시니 뭐,,,
음악인생 30년 이상인데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이승철하면 부활, 부활의 리더 김태원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겠죠.
둘의 관계에 대해 언젠가 방송에서 헤어진 전부인이란 표현을 쓸만큼 애증이 섞..였..다는...;;
하지만 부활이 없었다면 이승철도 없었을 테고 또 이승철이 없었다면
부활도 지금까지 부활할 수 없었지 않았을까하는
아주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부활과 이별하고 솔로로 전향한 그가 89년에 발표한 1집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와
부활 1집에서 이미 대히트곡이였던 '희야''
사랑하고 싶어' 이미 뭐 우주 슈퍼스타였기에
대표곡들이 너무 많아 생각나는대로 쭈욱 나열해볼께요.
역시 부활의 회상(3)인 마지막 콘서트, 소녀시대, 떠나야 할땐, 그대가 나에게,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넌 또다른 나, 방황, 소나기, 오늘도 난, 오직 너뿐인 나를, 니가 흘러내려, 그냥 그렇게, 말리꽃
긴 하루, 열을 세어보아요, 소리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듣고 있나요, 사랑 참 어렵다, 서쪽하늘
그 사람, 인연, 잊었니, 아마추어, 그리고 11집 My LOVE , 12집까지 아직도 그의 음악은
끝나지 않고 계속 씌여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숨겨진 명곡이 얼마나 더 많을지...정말 다시금 느낀 보석같은 뮤지션입니다.
어떤 곡을 선택해야 할지 너무 좋은 곡이 많아서 고민되지만 순간 갑자기 듣고 싶은 곡이 떠올랐네요.
오늘의 느낌 가는 노래는 '오직 너뿐인 나를' 되시겠습니다.
https://youtu.be/6Ak1XOh9g0k
다음 럭키 세븐으로 당당히 올려진 가수 임창정 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임창정만의 음악 색깔은 '브라운' 입니다.
몇해전 히든싱어편도 얼마나 감동적이였는지 몰라요.
정말 임창정의 음악은 그 당시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줬거든요.
임창정은 90년에 영화 '남부군'으로 데뷔를 해서 95년에 '이미 나에게로'를 발표하죠.
이 곡이 임창정의 첫사랑이였던 이미나를 위한 곡이였다는 건 나중에 알았지만요 ㅎㅎ
솔직히 전 처음에 임창정의 노래 색깔을 그닥 좋아하진 않았어요.
'그때 또다시' 이런 노래풍도 그렇고 뭔가 뽕끼가 있는 듯한 느낌의 보이스라고 느꼈었거든요.
하지만 제 마음이 달달하게 끌렸던 '결혼해줘' 를 시작으로
5집 타이틀곡 'Love Affair'가 마음에 훅 꽂히면서
7집 '날 닮은 너' 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했으며
9집의 슬프디 슬픈 '슬픈 혼잣말'에 가슴이 무너졌으며
임창정의 은퇴로 마지막일꺼 같았던 10집 bYE의 '소주 한잔'에 무릎 꿇었습니다.
긴 공백 끝에 다시금 우리곁에 돌아온 오랜만이야를 시작으로
흔한 노래, 또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등등ㅋㅋㅋ
본인만이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게 되죠...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겠지만 그의 사생활이 어떻든 제가 격하게 아꼈던
뮤지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임창정 노래중 제 원픽은 "소주 한잔' 입니당~
8위로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님 되시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의 색깔은 오렌지 입니다.
때론 비가 오는 감성으로 때론 햇살처럼 싱그런 감성으로 다가오는 신승훈만의 느낌이니까요.
신승훈은 자신의 곡을 다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하는 싱어송라이터였으니
저작권료로 대체 얼마를 벌었을까요?
신승훈은 90년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했습니다.
1집부터 엄청난 인기는 물론이고 골든 디스크상과 밀리언셀러로 당당히 등극했죠.
2집의 '보이지 않는 사랑'은 특히 도입부에 베토벤의 가곡〈Ich Liebe Dich>를 넣어
가요에 클래식이 접목된 새로운 시도로 높게 평가받게 되는데요.
명곡의 탄생이며 레전드의 시작과 끝판왕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같은 앨범의 우연히, 날 울리지마,가을빛 추억등도 줄줄히 히트를 치게 되구요.
3집 또한 대박이예요. 널 사랑하니까,소녀에게(Hey Girl) ,로미오&줄리엣, 처음 그 느낌처럼,
나처럼,널 위해서라면...정말 하나도 버릴 곡이 없어요.
그 당시 발라드하면 무조건 신승훈이였으니 그 당시 댄스 가수로만 같았던 김건모와 함께
90년대의 양대산맥으로써 확고한 자리를 잡게 되죠.
그의 계속되는 히트곡으로는 오랜 이별 후에, 그 후로 오랫동안, 나보다 더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
전설속의 누군가처럼, 가잖아, 엄마야, 나비효과, 그런 날이 오겠죠, I Believe 등이 있습니다.
2006년에 정규는 10집까지 발표를 한 후 이 후 드라마,영화 OST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Great Wave 란 프로젝트 앨범도 발매하는 등 아직까지도 세련된 신승훈만의 음악 색깔은 변함이 없이 신선합니다.
어떤 곡을 골라야할 지 무지 고민했는데 '처음 그 느낌처럼'이 듣고 싶네요.
신승훈의 음악은 처음 그 느낌처럼 그 후로도 오랫동안 계속되어야만 하니까요.
진짜 저도 오랫만에 들어보네요...둠칫둠칫~~
https://youtu.be/vtDY3cD7vo8
9위로 뽑은 가수는 이소라 입니다.
제가 느끼는 그녀의 색깔은 짙은 네이비 와 보랏빛 중간 어디쯤입니다.
95년 1집을 들었을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1집에서부터 이미 게임 끝났습니다.
'난 행복해' '처음 느낌 그대로' '잊지 말기로 해' '그냥 그렇게'
이 느낌 뭐죠? 그냥 후덜덜한 음악을 무방비 상태로 만났던 거죠.
그녀만의 블루스와 재즈가 섞인 허스키한듯 비음 섞인 목소리!
한국적인 빌리 홀리데이의 탄생인 것만 같았어요.
아...1집부터 그렇게 넉다운했습니다. 그녀를 있게한 작곡가들의 공도 컸죠.
김현철을 비롯해 김광진, 김동률, 조규찬,조규만등이 그녀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그녀의 색깔을 더 짙게 만들어줬습니다. 또한 ost 곡이였던 "그대안의 블루"는
그녀의 입지를 더욱 더 확고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이 후 2집의 '기억해줘' '청혼' 3집에선 빛과 소금 곡을 리메이크한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타이틀곡 '믿음' 더욱 더 짙어진 그녀의 깊은 슬픔이 담긴 4집의 '제발'
5집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외톨이' 6집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보너스같은 이소라의 팝리메이크앨범 My One And Only Love...
올해 발매된 싱글 "신청곡"(feat. BTS)까지...
정말 그녀의 음악은 독보적이였고 그녀의 음악을 들으면서 사랑하며 이별하며
웃고 울었던 추억이 있네요.
여전히 어눌한 듯 여린 감성을 간직하며 깊은 사랑의 슬픔과 기쁨을 표현해주는
천상 가수 이소라!
그녀의 노래를 격하게 아끼면서 그녀의 음악을 추억하며 선곡했습니다.
"난 행복해"
https://youtu.be/ilpxwWd0b5Q
마지막의 대미를 장식할 내맘대로 뽑은 90년대 히트곡 주인공은 바로 전람회 입니다.
짧은 4년여의 활동과 세 장의 앨범으로 보여준 그들의 굵고 짧은 음악색깔은 그린 입니다.
응답하라 1994
댄스음악과 랩,레게들이 난무하던 가요계에 재즈 선율과 함께 한 편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의 음악으로
신선함과 풋풋함을 선사하며 20년이 훌쩍 지난 후에도 응답해준 그들.
93년 MBC 대학 가요제로 데뷔한 묵직한 저음의 김동률과 이름은 조금 생소하지만
서동욱이 함께 뭉쳐 만들어낸 전람회의 아날로그식 감성은 20년이 지난 오늘에서
더 재조명을 받게 되는데요.
그 당시 국민 첫사랑으로 군림한 수지가 주연한 건축학 개론에서
흘러 나왔던 '기억의 습작'은 전람회의 1집 타이틀곡으로 모든 세대를 아울러 첫사랑의 대표곡으로
다시금 너무나 큰 사랑을 받게 됐었고...
여행, 하늘 높이, 이방인, 새 (아 진짜 좋아요 ) 유서,
취중진담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한번 안 불러본 남자분들 없겠죠? )
그들의 마지막을 얘기하는 듯한 졸업, 다짐, 꿈속에서, 우리, 출발등이 그들의 히트곡입니다.
전람회 이후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너무나 좋아했던 기억도 스쳐가네요..
진심 전람회의 음악은 젊은 날에 방황하고 사랑에 아파했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쉼터가 되어주고 새로운 사랑에 설레이게도 해줬습니다.
이 밤...제 마음을 담아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는 전람회의 "새" 입니다.
https://youtu.be/lCEBKJzzF3g
늦은 밤 잠 못 드시는 분들 이 글 이 공간에서 잠시 쉬었다 편한 밤 보내시길요...
# 쓸데없는 덧붙임
갑자기 이 밤 그동안 제 허접한 글에 반응을 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뭔가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은 맘에..뜬금;;;
그렇습니다.
어쩌다가 이 글을 목빠지게 기다리시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뜨거운 안녕이 아닌 뜨거운 재회를 위해 봉화를 피우라는 뜨거운 그녀...
정작 본인은 차가운 쿠키만을 쟁여놓고 먹을 것이 뻔할 터인데...
오는 토요일밤,,,파말마가 도착하기도 전에 애꿎은 운명이 우릴 갈라놓음에
안타까움을 가득 담고 이 밤에 그녀를 위한 글을 쓴 거 알랑가봉가 ㅋㅋ
그분은 바로 아이스쿠키언니님!! ㅋㅋㅋ
그리고 제 먹방-방황-유랑기를 너무나 좋아라 해주시던 호두과자님,
워낙 대쪽같으셔서 유랑기 외에 제 다른 글은 거들떠도 안보심 ㅋㅋㅋ
저랑 커피 취향은 영 다른 스벅 아메리카노를 너무나 좋아라하시는 순수한 아메리카노 언니님,
매번 지린다, 나동그라지셨다 하시지만 제가 어디가서 댓글로 얘기해봤다며
뻐기며 자랑할만한 까페 셀럽 파제님 ㅋㅋ
향수 얘기를 무진장 좋아하셔서 2번이나 3년의 시간차로 댓글을 남겨주셨던 향수 성애자 한강사랑님..ㅋ
내면의 깊은 삶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거침없이 댓글로 알랴주시는 그린그린님과 난희언니님..
태국 이야기로 조그마한 유대감을 갖게 된 원미산님과 유토피아님..
현실 남매같은,,,글엔 1프로의 관심도 없이 댓글 다는 포인트오라버님 ㅋ
갬성적인 여행을 좋아라하실 것 같은 올레올레님,,, 다비도프 쿨워터의 끝판왕 쿠울한 청담님..
음악 갬성만은 저와 비슷할 거라 추측되는 청순청순하신 노란우산님...
그리고 까페 프로 댓글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시는 친절한 사진풍경님,
적절한 칭찬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시는 다정다감하실 거 같은 규니님,
여권 맹글어서 올핸 여행 좀 떠나보시겠다는 오픈님,
한국에서 사시는지 베를린에서 사시는지 알쏭달쏭한 베를린님...등등
까페 변방을 떠도는 유령회원인 저에겐 조그마한 관심의 댓글이 이래이래 고맙답니다 ㅋㅋㅋ
첫댓글 이소라님.
너나 잘하세요~ 그느낌~
아~~눈화장 어쩔ㅜㅜㅜ
그와중에 신승훈님 넘 잘나왔네요^^
아메리카노언니님~~~굿모닝^^
전 지금 아메리카노에 꽈배기를 아침으로 먹으면서 일하고 있는중요~~
첫댓글이 저한테 너나 잘하라는 줄;;ㅋㅋㅋㅋ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용~~^^
^^~~~
럽바이러스님도 쵝오~~^^;;
90년대 대중음악에 대해 넓고
깊은 지식없인 결코 작성할 수 없는
님의 글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각 아티스트의 음색을 직관을
통해 색으로 표현함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허접하다니요..
천부당만부당하고요.
자게판에 휙휙 지나가는 일회성으로
읽기에는 아까운 글입니다.
딸기비누님의 글은 불필요한 텐션과
감정소비가 없고 무거움에 결코
함몰하려 하지 않는 노련한 가벼움이 흘러
모토가 인생은 장난..인
저에겐 참 잘 읽힙니다.
오오오!!! 파제님 인생관,,,느므느므 심오한 뜻이 있는데요^^
저도 적당히 철은 없어야 유쾌하게 살 수 있다하는
그 말만 맹신하고 이렇게 철딱서니 없이 살...고,,,있,,,
음악과 영화, 여행 이야기로 소통하는 일이 전 너무 즐겁더라구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세계가 보이고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느낌이랄까?
그저 제 글에 고개 끄덕여주시고 공감해주시는 파제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며...종종 댓글로 친한척 좀 하겠습니다ㅋㅋㅋ
곧 달려올 봄...아름다운 꽃길에서 사랑하는 분과 소중한 추억 많이 많이 만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