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의 여행일기 (17) 문경 대야산
이른 봄부터 건강검진과 집안 대소사 등으로 여행도 뜸해지고, 여행일기도 방학숙제처럼 느지막이 정리하게 되었다. 대야산여행에서는 사진도 골고루 찍지 못하였지만, 숙제는 해야지.
이번 여행은 대구의 두 동서내외와 처형과 봄 소풍을 겸한 여행이다. 대구와 이천의 중간쯤 되는 문경의 대야산자연휴양림을 목적지로 하였다.
여행은 무턱대고 떠나는 것이 아니다. 목적지를 정하면, 가는 길과 오는 길에 명소, 목적지의 명소와 맛집에 관한 정보, 시간계획을 세워서 출발한다. 계획이 서면, 도상연습도 해보고 준비물도 챙겨야 한다. 전체적인 계획은 대체로 여유 있게 잡으며, 적당한 산책과 맛집을 염두에 둔다.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여행은 시작이다.
* 여행일정(2012년 6월 3-5일 : 2박3일)
1일: 이천 출발 - 문경세재IC - 가은 원화추어탕 - 이강년기념관 - 대야산휴양림
2일: 휴양림 - 문경철로자전거 - 석탄박물관 - 가은오픈세트장 - 새재할매집
- KBS촬영장 - 선유동계곡
3일: 휴양림 - 봉암사와 백운대계곡 - 성주봉한방사우나 - 문경새재IC - 이천 도착
1. 이천출발 - 문경세재IC - 가은읍 원화추어탕
(1) 이천IC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45번)를 통해 문경새재IC까지 약80Km는 중간에 괴산휴게소에 쉬었다가 가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휴양림의 입실시간은 오후 3시 이다. 점심을 해결하고, 휴양림 입구의 이강년기념관을 둘러보고 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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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경새재IC를 나와 가은방향 901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가은읍에 도착한다. 가은읍에는 소문난 원화추어탕집이 있다.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간판이 보인다. 시골의 수수한 일반음식점이다. 경상도식 추어탕은 미꾸리를 갈아서 어린 배추를 넣은 평범한 것이나, 어릴 때 집에서 먹던 맛이다. 1인분 6천원이다. 가은읍내에서는 알려져 있으나, 큰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
2. 이강년기념관 - 대야산자연휴양림
(1) 가은읍에는 철로자전거, 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이 있다. 가은읍을 지나서 대야산으로 가는 922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이강년기념관이 우측 도로변에 있다.
운강(雲崗) 이강년은 1896년 가은에서 의병을 일으켜 구국항일운동을 전개하였으며, 1908년 일본군에 체포되어 그해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 운강선생의 사당인 의충사와 기념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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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년기념관>
(2) 이강년기념관을 3Km 지나면 좌측으로 대야산 휴양림이 있다. 대야산자연휴양림은 용추계곡 바로 옆에 위치하며, 8인용 숲속의 집이 1박에 6만원이다(주말은 104천원). 인터넷에서 국립자연휴양림을 찾아 예약을 해야 한다.
<대야산자연휴양림>
(3) 휴양림은 식당가와 떨어진 산속에 있기 때문에 저녁이나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가는 것도 방법이다. 총인원 7명의 식사를 위해, 토종닭 3마리를 준비하였다. 휴양림숙소에는 수저에서부터 필요한 취사도구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우선 닭백숙을 만들어 닭다리와 준비해간 밑반찬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닭 가슴살과 기타 남은 부분을 잘게 찢어 파와 고춧가루를 넣고 끓여 닭개장을 만들면 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3. 휴양림 - 문경철로자전거
(1) 최근 전국에서 레일바이크가 유행이다. 문경 외에도 정선, 곡성, 삼척, 양평과 보령에 레일바이크(철로자전거)가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고 가니까 운동도 되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 문경에서 철로자전거를 타는 곳은 3곳(가은역, 진남역, 불정역)이 있다. 어느 곳이든 가까운 곳에서 타면 된다. 약 2Km의 거리를 왕복(약 4Km)하는 코스이다.
가은역 - 09시부터 1시간 간격(요금 1인당 15천원)
진남역 - 09시부터 1시간 간격(요금 1인당 15천원)
불정역 - 09시부터 1시간 간격(요금 1인당 10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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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개월 전부터“문경철로자전거”사이트에서 예약도 받는다. 철길은 그늘이 없어 한여름 낮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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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결 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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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석탄박물관 - 가은오픈세트장 - 새재할매집 - KBS촬영장 -선유동계곡
(1) 가은철로자전거역에서 922번 지방도로 들어서면 우측에 석탄박물관이 보인다. 석탄박물관은 석탄의 생산과 석탄산업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 앞에는 실제 탄광을 이용한 체험시설도 있다. 박물관 앞에는 연계소문 촬영세트로 가는 모노레일카 탑승역이 있다. 박물관은 경로대상은 무료이지만, 모노레일카 탑승료 왕복 5천원(경로 4천원)은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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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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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계소문촬영장이라고도하는 가은오픈세트장은 고구려궁, 안시성과 요동성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세트장(고구려궁)에서 제2세트(안시성)와 제3세트(요동성)을 모두 볼 수 있다. 2,3세트장은 모노레일카를 타지 않고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입장료는 2천원(경로는 무료)이다. 전국에 수없이 많은 촬영세트장이 그러하듯이 황량하고, 별로 볼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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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오픈세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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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점심식사는 문경새재의 주차장과 공연장 맞은편에 있는 새재할매집의 고추장양념석쇠구이정식(1만2천원)과 더덕구이정식(1만원)으로 시장끼를 달랬다. 비슷한 메뉴의 식당이 즐비하다. 사실, 맛도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새재할매집>
(4) 식당가 앞에는 문경새재 제1관문(주흘관)을 지나 KBS촬영장까지 왕복하는 노인들을 위한 오픈카를 운영한다. KBS촬영장은 입장료가 2천원이지만 경로는 무료이다. 마침 당일에 드라마촬영이 있었는지 방송국차량이 부산하다. 가끔 TV에서 본 듯한 탈렌트가 어슬렁거리지만 자기들끼리만 분주하지 볼거리는 없다.
따가운 햇살보다 세트장의 처마 밑에 더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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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길>
<KBS촬영장>
(5) 세트장을 벗어나 922번 지방도를 타고 대야산휴양림 입구를 500m을 지나면, 선유동계곡 입구 안내판과 작은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선유동계곡까지는 100m 남짓하다. 인위적으로 다듬어 놓은 듯 편평하고 정교하게 포개어져 있는 거대한 암석 사이로 흐르는 물이 깨끗하다. 선유동계곡은 괴산과 이곳 문경에도 있으며, 두 곳의 이름이 같다.
<선유동>
<학천>
<선유동계곡>
5. 휴양림 - 봉암사와 백운대계곡 - 성주봉한방사우나 - 문경새재IC - 이천 도착
(1)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휴양림을 나와 이강년기념관을 지나면, 좌측으로 봉암사와 백운대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막상 봉암사 입구에 도착하니 출입이 금지되어있다. 조계종의 특별수도원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으나, 석가탄신일에는 개방한다. 1년에 하루 개방한다니 아예 오지 말라는 곳이다.
(2) 동행의 제안에 따라 가은읍에서 남쪽 901번 지방도와 32번 국도를 따라 성주봉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성주봉한방사우나에 가보기로 하였다. 한방사우나도 하고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하였다. 말이 한방사우나(입장료 6천원)이지 일반 목욕탕과 다른 것이 없으며, 식당의 메뉴도 갈비탕, 냉면 등 특이한 것이 없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으니 점심은 먹어야지. 장사속이 보이는 곳이다.
<성주봉한방사우나>
(3) 목욕과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가은으로 돌아 나와 문경새재IC를 통하여 동서들은 대구로 나는 이천으로 돌아간다.
6. 못가본 문경의 기타 명소
(1) 문경종합온천과 문경기능성온천: 두 온천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며, 지하 900m에서 중탄산수와 알카리성 온천탕이다. 피부염과 만성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문경온천은 1인당 6천원, 기능성온천은 5천원이다.
<문경온천>
(2) 진남교반: 강변을 따라 치솟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이 절경을 이루며,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있다.
<진남교반>
(3) 용추계곡: 암수 두 마리의 용이 암반을 뚫고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대야산 자락의 계곡에는 용추폭포가 장관이다. 화강암반 한가운데에 파인 소(沼)가 용추이며, 용추 양쪽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할 때 남긴 용비늘 자국이 선명하다.
<용추계곡>
(4) 김룡사와 운달계곡: 신라 진평왕(588년) 운달조사가 창간한 절로서, 4개의 산내암자와 6개의 암자 유지가 남아있다.
<김녕사>
<운달계곡>
(5) 경천호: 낙동강 지류인 금천을 막아서 만든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로서, 오염원이 없어 맑은 물을 자랑한다. 메기, 피라미, 꺽지 등 강고기와 양식 후 방류한 향어, 빙어, 은어 등이 많아 피서를 겸한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 여행후기
(1) 동서들과 처형이 모인 7명의 봄 소풍은 기대에 찾던 반면에, 많은 인원은 기동력이 떨어지며, 여행일정과 식사에서 많은 제약을 받게 되었다. 둘이서 호젓이 떠나는 여행보다 번거롭고,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가족이 모여 같이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이 있기도 하다.
(2) 문경에는 많은 관광객이 들락거려서인지 음식점이 하나같이 투박한 맛이 없고 특이한 먹을거리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관광대상은 수없이 늘려있지만, 막상 그 내용은 실속과 자연스러움이 없는 것 같다. 관광지의 볼거리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진짜 한국의 토속적인 내용이 담긴 관광지가 되도록 하여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