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와 정시, 비중을 어떻게 배분할까?
금년 3월이면 각 대학들에서 2010학년 대입 전형계획을 발표한다. 그 계획안에는 대개 수시와 정시의 모집 인원의 비율이 나온다. 입시에 대한 경험이 없는 재학생들은 그 비율을 보고 깜짝 놀란다. 수시 모집 인원이 정시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능공부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 중 일부는 자칫 수시에 올인하고 싶은 유혹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실제로 정시 모집인원은 수시보다 더 많다. 스카이에듀 입시분석실에서 조사한 서울소재 상위 13개 대학의 모집요강의 수시 모집인원과 실제 모집 인원의 수을 보면 <표 1>과 같이 큰 차이를 보인다.
<표 1-2> 2009학년도 상위 13개 대학의 실제 정시 모집인원
대학명 |
요강 수시 인원 |
요강 정시 인원 |
실제 정시 인원 |
서울대 |
1,852 |
1,264 |
1,409 |
연세대 |
2,046 |
1,331 |
1,755 |
고려대 |
1,967 |
1,783 |
2,132 |
서강대 |
1,020 |
609 |
817 |
성균관대 |
2,286 |
1,355 |
1,897 |
한양대 |
1,624 |
1,195 |
1,814 |
중앙대 |
1,058 |
1,567 |
1,943 |
경희대 |
1,495 |
962 |
1,403 |
한국외대 |
649 |
1,027 |
1,193 |
서울시립대 |
809 |
1,778 |
2,299 |
건국대 |
1,310 |
1,876 |
2,352 |
동국대 |
1,726 |
1,128 |
1,610 |
홍익대 |
1,336 |
1,357 |
1,805 |
총계 |
19,178(52.7%) |
17,232(47.3%) |
22,429(61.6%) |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입시칼럼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시에서는 이화여대 등 일부 소수 대학을 제외하고는 추가합격이라는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시에서는 정시와 달리, 지원 대학의 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정시 못지않게 중복합격 학생 수가 많다.그런데, 그들이 등록을 포기하면, 그 인원은 전부 정시로 이월되고, 요강의 수시모집인원과 실제 모집 인원 간에 큰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서울 13개 대학의 통계를 보면, 원래 모집요강에서는 수시 모집인원의 비율이 52.7%인데 정시에서는 39.4%밖에는 안 된다. 그러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까지만 제한해서 통계를 내 보면, 모집요강의 수시 모집인원이 58.9%나 되어서, 실제 수시 모집인원도 46.4%에 이른다. 그러나, 역시 실제 수시 모집인원은 정시 모집 인원에 못 미친다.
한편 수시 모집인원과 관련하여 한 가지 더 주의해야 될 사항은 수시에는 여러 가지 전형이 있고, 실제로 일반적인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의 수는 전체 수시 모집인원의 반을 조금 상회한다는 것이다. 수시 전형은 크게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전형, 특기자 전형, 사회배려 전형, 논술실시 전형 등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중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율이 20~25%%, 특기자나 사회배려 전형이 20~25%, 논술실시 전형이 55% 정도 된다. 이 중 보통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논술실시 전형이므로 결국, 일반학생들이 지원하게 되는 수시 모집인원의 수는 대입 전체 모집 인원의 25% 정도 된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통계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수시 모집 인원이 증가하여도 여전히 정시의 비중이 훨씬 더 크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수능의 중요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표 2> 논술실시 전형의 경쟁률(2009학년도)
대학 |
전형시기 |
전형유형 |
모집인원 |
경쟁률 |
모집단위 |
건국대 |
수시 2-1 |
일반학생 |
340 |
25.52 |
인문, 자연 |
논술우수자 |
300 |
23.52 |
인문, 자연 |
고려대 |
수시 2-2 |
일반전형 |
1319 |
30.91 |
인문, 자연 |
동국대 |
수시 2-1 |
일반우수자 |
933 |
11.58 |
인문, 자연 |
서강대 |
수시 2-1 |
일반전형 |
330 |
40.57 |
인문, 자연 |
수시 2-2 |
일반전형 |
414 |
46.35 |
인문, 자연 |
서울시립대 |
수시 2-1 |
고교성적우수자 |
313 |
23.95 |
인문, 자연 |
성균관대 |
수시 2-2 |
일반학생 |
1176 |
39.30 |
인문, 자연 |
연세대 |
수시 2-2 |
일반우수자 |
913 |
48.81 |
인문, 자연 |
이화여대 |
수시 2-1 |
일반전형 |
650 |
14.66 |
인문, 자연 |
중앙대 |
수시 2-2 |
논술우수자 |
637 |
40.72 |
인문, 자연 |
한국외대 |
수시 2-1 |
외대프런티어1 |
179 |
26.47 |
인문 |
수시 2-2 |
외대프런티어2 |
197 |
27.50 |
인문 |
한양대 |
수시 2-2 |
일반우수자 |
712 |
49.63 |
인문, 자연 |
홍익대 |
수시 2-1 |
교과성적우수자 |
615 |
12.07 |
인문, 자연 |
한편, 수시에서 논술실시 전형의 경쟁률은 매우 높아서 합격의 가능성이 정시보다 높지 않다. <표 2>를 보면 2009학년도의 논술 실시 전형의 경쟁율이 나타나 있다. 물론, 이 경쟁률에는 허수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논술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혹시나 하는 기대로 원서를 넣어 보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비율을 2/3 정도로 보고, 제외하더라도, 경쟁율은 여전히 10 대 1이 넘는다. 합격이 쉽지 않은 것이다. 한편,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에서는 논술우선선발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수능 점수가 뛰어난 학생들에게 논술실시 전형 모집인원의 반을 할당해버린다. 그러면, 수능 점수가 뛰어나지 못한 학생들이 나머지 인원을 가지고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률은 두 배가 되어 버린다. 한양대 같은 경우 49 대 1이 아니라, 98 대 1이 된다는 것이다. 2/3를 잘라내어도, 33 대 1 정도가 된다. 엄청난 경쟁률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수시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시험이고,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논술우선선발제도 때문에 높은 수능 점수를 받아야만 현실적인 합격 가능성이 주어진다. 따라서 일단 수능에 치중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다.
그러나, 모집인원 수를 볼 때, 대학 가는 문의 1/4(일반전형 기준)에 해당하는 수시를 무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수시가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수시에 합격한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수능 점수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대학을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스카이에듀 재수학원의 2009학년도 수시 합격생의 통계를 내보면 표준점수로 평균 16점 정도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이제 종합적인 결론을 내려 보자.
수시는 정시보다 모집인원이 적고, 불확실한 시험이므로 일단 정시에 우선순위를 두고 수능 공부에 치중해야 한다. 그러나, 수시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이 전체 모집 인원의 25% 정도 되고, 수시를 통해 자신의 수능 점수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대학을 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수시를 반드시 노려야 한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수시에 응시하면, 경쟁률을 올려놓고 합격생의 성취감만 높여준 채 자신은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되므로, 논술 준비는 반드시 해야 한다.
단, 인문계논술 공부는 단기간 내에 완성시키기 힘든 것이므로,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조금씩 시간을 내어서 꾸준히 해야 하며, 자연계 논술은 수능 수학과 과학의 심화 문제이므로, 일단 수학과 과학의 기초를 완전히 다진 뒤에, 인터넷 강의나 현장 강의를 통해서 단기간 내에 실력을 다지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스카이에듀 / 2009.02.16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