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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산북동은 이미 많이 올라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앞으로 많이 오른다면 투자를 고려해보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토지 투자자>
“군산의 지가가 과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군산 땅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해 투자수요도 확 줄었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땅값이 조금씩 빠진 땅도 있습니다” <'S'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군산 산북동 일대. 롯데주류BG, 한국유리공업 등 공장들 사이로 몇몇 래미콘만 이동하고, 공장들 주변에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일 뿐 한적한 모습이다. 공장들 주변으로 논과 밭이 드넓다.
군산 산북동 일대의 분위기가 한적하듯 산북동 토지 시장도 조용하다. 매물은 많지만 찾는 이는 없다. 과거 2~3년동안 급격히 올랐던 지가는 이제 주춤한 상황이다.
◆지가, 1년간 2배 상승
군산 산북동 일대 지가는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처럼 급격히 상승했다가 조금 빠진 상황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군산은 서해안 개발 사업으로 인해 2~3년전에 투자수요가 몰려 지가가 많이 상승했다”며 “지금은 손 바뀜이 한차례 돼 지가가 높을 대로 높다”고 말했다.
군산 지가는 그동안 고공행진했다.
군산이 지난 2008년, 2009년 2년간 표준지 공시지가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군산은 지난 2008년 전북도내 14개 시,군 중에서 군산이 6.23%(전년도 2.58%)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당시 군산지역은 새만금특별법 국회통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대기업의 잇단 입주 등 호재로 지가가 상승했다. 특히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과 가까운 산북동이 32.6% 상승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도 표준지 공시지가도 전국에서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군산은 지난 2009년 9.10% 상승해 군산에 이어 상승률이 높았던 인천남구(3.72%)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2년간 지가는 비응도동이 현대중공업으로 인해 가장 비싸다. 지난해 1년 동안 지가가 2배 가까이 상승해 현재 비응도동 현대중공업 주변 계획관리지역 지가가 3.3㎡당 450만원 선이다. 산북동도 지가가 2배 가량 상승해 산업단지와 가까운 땅의 경우 3.3㎡당 200만원짜리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계획관리지역, 농지의 경우㎡당 3.3 60만~100만원 선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3.3㎡당 3만~5만원 가량 빠진 매물들도 종종 볼 수 있다.
◆투자자 발길 끊어 거래 뜸해
군산은 소액투자자들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땅이 됐다. 군산은 이미 지가도 많이 올라있을 뿐만 아니라 큰 땅이 많기 때문이다. 거래는 한산하다. 현지 중개업소 측에 따르면 최소 3억~5억원은 있어야 군산 땅 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뜸하다. 간혹 투자할 땅을 찾아 중개업소를 방문하는 투자자들도 자신들이 생각했던 가격과 매도자가 팔려는 가격 차이가 커 다시 발걸을을 돌리곤 한다. 고남영 한서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군산 주민들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만 아니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군산이 미래가치 높다는 생각에 제값을 모두 받고 팔려고 한다”며 ”간혹 10~20%저렴하게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매도자가 가격을 내려주지 않아 가격조절에 실패해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조제 개통 영향 적을 듯
새만금 방조제 개통이 군산 지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면 관광객들이 볼거리가 많은 부안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개업소 측은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되면 부안과 군산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군산의 관광객들이 볼거리가 많은 부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방조제 개통으로 부안의 지가는 약간 상승하겠지만 군산의 지가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 측은 장기적으로 접근해 산업단지 주변으로 물류, 창고부지에 투자하는 것은 좋으나 중단기적으로 접근할 경우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군산에 지가가 상승할 수 있는 뚜렷한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새만금 개발 사업으로 인해 군산 투자 붐이 일어 지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개발 기대 심리가 지가에 이미 반영돼 있어 단기간에 2배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산은 중단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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