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시골에 일이있어....내침김에 금요일 휴가를 내고 연락되는 친구들을 만나 술 한잔했습니다. "서동주막"이라는 다소 지역색이 뚜렸한 막걸리 전문점인데 정갈한 안주등이 좋았습니다.
응구가 거의 매일 도장을 찍는 술집이랍니다. 친구들과 올 봄 지리산 등산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마침 응구wife가 싱싱한 소고기 육회를 가져와서 술자리가 연장되어 꽤 많은 술을 마셨습니다.
응구는 요즘 2주 가까이 동면(?)중이라고 해서 궁금했는데, 그 전말을 알았습니다. 얼마전 경미한 사고(?)를 쳤고 더군다나 일 주일전 결혼기념일도 잊어 금족령이 내려졌더군요.ㅎ
친구들과 이야기중 서로가 삶에 대한 치유가 필요할듯하여 다음날 시간되는 친구들과 가까운 곳으로 단일치기 힐링여행을 가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아침에 소등, 응구를 만나 군산 비응도쪽으로 새만금 방조제를 갔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졌고 바다바람이 차가웠지만 거친파도는 쓸쓸한 겨울바다 분위기를 물씬풍겼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갔던 변산해수욕장입니다. 그 뒤 많이 갔었지만 겨울에 가보긴 처음입니다. 점점 쇠퇴해가는 해수욕장이 을씨년스럽고 초라해 보였지만 간혹 해변을 거니는 연인들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처음 해수욕장갔을 때 큰 백합조개를 캔 기억이 있는데, 이젠 새만금 방파제영향으로 조그만 조개도 빈껍질만 있더군요. 바다모래도 점점 침식되어가는 것 같고 안타까웠습니다.
거친바람과 파도소리는 전형적인 겨울바다 풍경. 바로 밑에 위치하는 격포에 가서 경치좋은 회집, 따뜻한 방바닥, 친한 친구들과 잔잔한 이야기, 맛있는 회와 약간의 취기, 넘 좋았습니다.
회와 점심을 먹고 인근에 있는 유명한 내소사에 갔습니다. 격포에서 내소사를 가는 해안도로의 경치가 정말 좋았습니다. 거제도의 해안도로, 동해안의 해안도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좋은장소에는 어김없이 있는 멋진카페, 한번쯤 옛 낭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났습니다. 사진은 내소사 일주문(능가산 내소사)
전나무 길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기분좋은 소등과 응구.
전나무 길은 110년전에 조성되었다군요. 작년 태풍에 몇몇 아름드리 전나무가 뿌리채 뽑혀있어 안타까웠습니다만 향기로운 전나무 치톤피돈 내음은 온몸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내소사 경내에 들어서자 마자 내리는 겨울눈이 경치를 한층 아름답게 보이기 했고 천년된 당산나무며 웅장한 바위산, 한국의 대부분의 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는데, 능가산 바위는 전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는것으로 보아. 고생대 화산활동이 활발하였듯합니다. 높은 바위절벽이 병풍을 두른듯하고 그 속에 포근히 싸여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창호 및 절문중 가장 예술적이고 아름답다는 창살입니다. 연꽃 및 국화꽃 형상입니다.
대웅전에서 돌아나오는데, 간략한 구조에 아름다운 조형비를 갖춘집이 있어 찍었습니다. 문밖에 "묵언수행"이라고 쓰여있는것으로 보아 어느 스님이 겨울수행인 동안거 에 들어간듯합니다.
내소사를 나와서 인근 곰소시장에서 어물시장을 구경하고 그곳에서 유명한 젓갈을 안주로 막걸리 했습니다. 물론 나는 운전때문에 아주 조금만 마셨고 어둑어둑해 질 즈음 곰소를 출발해 군산의 익섭이를 만나, 군산에서 유명한 복집에서 복국과 함께 저녁을 하였습니다. 익산에와서 내가 좋아하는 집근처 "엘베강"이라는 생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셨는데 하루종일 운전으로 술을 마시지 못해 얼마나 달고 맛있었는지....하루동안 좋은 친구와 좋은 곳에 여행을 해서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전부해소되어 좋았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구정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헤어졌습니다.
첫댓글 욕 봤수~~~~~~^^ㅎ
금족령이 풀려 이제 자유를 찾았겠군. 그러니까 말질(?)하지 말고....ㅎㅎ
아래에서 세번째 멋있고 아름답다. 한폭의 풍경화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