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13 03:01 | 수정 : 2012.10.13 13:17
[북한 사병 '노크 귀순'… 국방위, 22사단 현장 검증]
CCTV 방향 내무반쪽 아니었다 - 탄약 배급·수거하는 쪽 향해… 5만원짜리 가정용 CCTV
北병사, 상관과 싸운 뒤 귀순 - 부대서 먹을것 훔치다 다퉈, 보복 두려워 경계서다 탈영
철책 Y자 지지봉 타고 올라 - 北전투화 밑바닥 부드러워 철책 타고 넘는데 용이
논란의 CCTV 카메라… 지난 2일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소초(GOP)에 달려 있는 CCTV 카메라(흰색 점선). 귀순 당시의 모습이 녹화돼 있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1210%2F13%2F2012101300243_0.jpg)
국회 국방위는 이날 북한군 귀순병이 철책을 넘어 최전방 소초(GOP 내무반) 문을 두드리고 귀순한 22사단 예하 부대를 찾아 현장 검증을 했다. 북한군 귀순병은 소속 부대에서 먹을 것을 훔쳐 먹다가 상관과 싸운 뒤 보복이 두려워 지난달 29일 새벽 탈영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병사는 철책의 Y자 지지봉을 타고 철망을 오른 뒤 위쪽에 설치된 윤형(원형) 철조망 사이를 벌려 그 안을 통해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 병사는 키 160㎝·몸무게 50㎏으로 체격이 왜소해 원형 철망 사이로 통과가 가능하고, 북한군 전투화는 우리 전투화와 달리 밑바닥이 운동화처럼 부드러워 철책을 타고 넘는 게 용이했다는 게 우리 군의 설명이다.
3중 철책 10여m 앞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 조성직 22사단장(소장)은 "열상감시장비(TOD)도 수풀이 우거져 있을 경우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12일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에서 조성직 사단장(사진 왼쪽)이 지난 2일 북한군 병사가 넘어온 철책에 대해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북한군 병사는 철책 기둥을 타고 올라가 상단의 원형 철조망을 옆으로 벌리고 철책선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성=사진공동취재단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1210%2F13%2F2012101300243_1.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1210%2F13%2F2012101300243_2.jpg)
처음 북한군 병사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던 GOP 내무반의 CC(폐쇄회로)TV는 5만1000원짜리 가정용 CCTV인 것으로 확인됐다. 탄약을 나눠주고 수거하는 '탄약 수불대'를 감시하기 위해 1년 전 설치됐으며, 카메라 방향도 내무반 입구가 아니라 탄약 수불대를 향해 있었다.
이 CCTV의 녹화기록 중 2일 귀순 시점(오후 11시 19분)을 포함해 오후 7시 26분부터 다음 날 1시 8분까지 기록이 없는 것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작전 시간을 명확히 기록하기 위해 하루 두 차례 시간을 똑같이 맞추는데, 당시 근무병이 10월 2일을 9월 2일로 잘못 입력해 녹화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22사단에선 2003년 이후 민간인 7명, 군인 1명이 귀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