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본 황교수님 연구실의 기술력과 서울대 조사위 보고서의 문제점
독고탁님께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중 미진한 부분을 지적해 주신 글을 두개나 올려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명색이 과학자로서 했어야 할 일을 타인에게 미룬 듯해서 죄책감까지 들라고 하네요 (-.-;) 오늘에야 겨우 논문 하나 리뷰하는게 끝났습니다. 더 시간 가기전에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중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좀더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한가지 분명히 하고 가겠습니다. 제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중 특정 부분의 미진함을 지적하는건 제가 황교수님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속된 말로 결과가 어떻게 나와 황교수님이 유리해지던 미즈메디가 유리해지던 아니면 어부지리로 의대교수들이 유리해지던 이번 제 글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너무 매정해 보이신다 하더라도 저는 서프앙들께 FACT를 전달해 드리는대신 각자의 판단능력으로 스스로 내린 결정에 충실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이번글은 따라서 지독하게 드리이한 내용이 될겁니다.
또한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뭐 별 내용도 아닌 것 같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는 목에 큰 가시가 걸린 정도가 아니고 아예 대나무 젓가락 하나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라는 말씀밖에는 드릴 수가 없네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배반포 형성능력 비교입니다.
우선 타인으로부터 체세포핵을 이식해서 만든 줄기세포는 아직 발견을 못했으니 그 부분은 얘기할게 없고, 대신 서울대조사위도 인정한 배반포 형성능력을 보죠. 뭐 자잘하게 성공율이 몇% 냐 이런 것 가지고 씨름할게 하니라 서울대조사위가 비교한 New Castle 대학의 결과와 직접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선 서울대 조사위 보고서의 39쪽의 내용을 좀 보시죠.
일단 황교수님 실험실의 배반포 단계로의 발생을 증명하였다는 점은 사실로서 인정한다고 적었죠? 그리고 2005년 8월 New Castle 대학의 Stojkovic 박사팀의 결과 보고가 유일하다고 하면서도 그 독창성은 인정된다고 적었습니다.
그럼 황교수님실험실과 뉴카슬 대학팀의 배반포 형성능력이 동일한 수준인가 그것부터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뉴카슬대학의 논문이 뭔가 한번 보기로 하죠.
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이라는 저널에 실린 이 논문이 바로 서울대 조사위 보고서에서 언급한 Dr. Stojkovic의 체세포 치환 배반포 형성 논문입니다.
체세포 치환(Nuclear Transfer) 과 수정란 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은 다들 비교하실 줄 아시겠죠?
그럼 이 뉴카슬대학의 Dr. Stojkovic팀의 결과와 황교수님팀의 실험내용을 좀더 자세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형성율이 몇% 냐 하는 지엽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둘다 대략 10% 정도입니다.)
Dr. Stojkovic의 논문 내용중 Materials and Methods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보시면 뉴카슬대학의 경우 체세포 핵치환에 사용된 핵이 수정란 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의 핵입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하면 Dr. Stojkovic의 논문의 Dicussion 부분에 나온 한 단락을 복사해 와 보충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파란색으로 밑줄이 쳐있는 부분은 자신들은 수정란 줄기세포에서 얻은 핵으로 핵치환을 실시했다는 말이고, 빨간줄 부분은 그 이유로서 성인의 체세포에서 얻은 핵보다 수정란 줄기세포에서 얻은 핵으로 핵치환을 했을 때 훨씬 높은 reprogramming 능력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얘기와 함께 관련 문헌을 2개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뉴카슬대학의 경우 아직 성인의 체세포(somatic cell)를 이용한 배반포 형성능력도 보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들의 경우 겨우 수정란 줄기세포를 이용한 핵치환으로 달랑 하나의 배반포만을 형성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형성된 배반포도 그들의 결과부분에 보시면 48시간후부터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죽었다고 되어있습니다.
황교수님팀의 결과와 단순비교할 수준이 않됩니다.그들의 경우 현재 황교수님팀의 수준을 따라오려면 또 얼마만큼의 시행착오와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아무도 모르죠.
그럼 황교수님의 이제는 취소된 2005년 Science 논문을 한번 보겠습니다.
이게 그 문제의 황교수님 논문인데 제일저자와 교신저자가 모두 황교수님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부분은 후반부에 제가 따로 한번 언급을 하겠습니다. 일단은 방법 부분으로 가 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황교수님팀의 경우 타인의 피부에서 얻은 Fibroblast에서 얻은 핵으로 체세포 핵치환을 실시했고 배반포를 형성해 내는데 성공합니다. 즉 뉴카슬대학처럼 수정란줄기세포에서 핵을 빼다가 쓴 것이 아니고 일반 성인의 체세포에서 핵을 빼다가 실험에 성공한 거랍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고 다시 말하지만 서울대 조사위가 얘기하는 뉴카슬대학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상당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뉴카슬대학과 비슷한 기술수준이 아니고 한참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울대 조사위가 좋아하는 얼마나 실용적이냐 하는 부분에서 볼 때 뉴카슬대학의 결과는 전혀 실용성이 없습니다.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줄기세포를 제작할 목적이라면 황교수님팀의 실험처럼 환자 자신의 체세포로 핵치환을 이뤄야 거기서 발생한 각종 장기나 조직으로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것이니까요.
단… 한가지 염두해 두실 부분은…. 뉴카슬대학의 경우 현재 연구가 지속되고 있고 황교수님팀의 경우 지금 연구실이 아마 풍지박살이 났을겁니다. 겉으로는 별일 없어 보여도 이런 분위기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이 손에 잡힐리가 없죠. 이렇게 허비한 시간이 대략 몇 달은 될 테니…. 뉴카슬대학이 언제 따라 먹을지 모릅니다.
황교수님팀의 기술력 평가에 관해서는 이정도로 하고 서울대조사위 보고서중 또 다른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문제점도 한가지 지적하겠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별 문제가 안될지도 모르지만 이바닥 전문가들에게는 제법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랍니다. 그냥 한두줄로 쓱.. 넘어갈 일이 아니죠.
서울대 보고서의 8쪽에 나와있는 표입니다. 세포주 4번과 13번의 경우 [성]별란이 빨간색으로 되어 있죠? 서울대 보고서는 황교수님팀이 만들어 놓은 줄기세포주중에 4번과 13번이 미즈메디의 2번과 10번 수정란 줄기세포와 동일한 세포주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그런데 성별은 다르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게 무슨말이냐 하면…(-.-;)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유전적으로 동일한 사람인데 성별이 다르단 얘기랑 같은 말입니다. 가령 13번 세포주가 미즈메디의 10번 수정란 세포주와 동일한 세포주라고 하면서 하지만 13번 세포주는 여자이고 미즈메디 10번 수정란 세포주는 남자라고 주장하는 거죠.
이해가 되시나요?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가슴에 팍 와 닿게 글을 못쓰네요. 쉽게 얘기해서 남자와 여자가 바뀐 결과입니다. 이건 말이 안되는 결과인데. 아마 이 결과 받고 서울대 조사위원들도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을걸로 봅니다. 이 내용을 이해했다면요. 뭐가 뭔지도 모르고 발표했을리는 없겠죠. 제 희망사항입니다.
이 성별비교는 Amelogenin locus를 통해서 실시하는데, 다른 genetic marker들과 달리 STR marker는 아니지만 대개 STR marker들과 함께 coamplification을 하고 비교하고자 하는 시료의 성별 파악에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적어도 이부분에 납득할만한 해명이 없다면 서울대 조사위의 보고서 내용중 DNA 지문분석 결과에 심각한 신뢰손상을 감수해야 할 판입니다. 참고로 서울대 조사위가 한 일이라곤 이 DNA 지문분석 밖에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충 제가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지적했습니다. 그밖에도 독고탁님께서 지적해주신 주관적 해석문제도 결코 작은 부분이 아니니 서프앙 여러분께서 각자 현명하게 판단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앞서 2005년 황교수님의 사이언스 논문을 보시면 제일저자와 교신저자 모두 황교수님 자신으로 나옵니다.
저는 지난번 글을 통해 황교수님에게 느끼는 안타까움들과 과학계에서 이 문제를 보는 시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과 댓글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제 생각도 제법 많이 바뀐 듯 합니다.
그중에 제가 제일 고민을 하며 제 생각의 기본틀을 바꾸게 된 건. [원생]님이란 분의 댓글을 통해서 였는데, 그분은 현재 황교수님 문제가 교과서적인 논문 조작사건이 아니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무척이나 unusual한 상황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전 [원생]님의 이 말씀을 황교수님 같은 연구책임자(PI)의 역할과 책임의 한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는 질문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가령 예전 미국에서 벌어졌던 각종 논문 조작 사건들의 경우 논문조작의 당사자가 실험의 조작도 직접한 경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논문조작=실험데이타조작=조작에 따른 처벌대상 이 모두 동일한 인물인 상태였죠.
물론 검찰의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만에 하나 황교수님 자신이 주도적으로 조작을 지시하고 지휘하지 않았다면 이번 일은 단순히 황교수님을 비난하기 보다는, 학계차원에서 연구책임자(PI)가 감내하여야 할 책임의 한계와 그리고 얼마만큼 자신의 휘하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을 장악하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역할의 한계에 대한 논의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상황을 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다고 해서 아직은 결코 황교수님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닙니다. 제가 위에서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둘다 모두 제일저자와 교신저자가 황교수님이란 사실을 지적해 드렸죠?
황교수님이 두 논문 모두에서 교신저자로만 남아 있었더라도 제가 말씀드린 연구책임자(PI)의 책임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 하는 새로운 시각에서 조금 유리한 지점에 서실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두 논문에 제일저자로 본인의 이름을 올려 놓은 건 황교수님에게 크게 불리한 상황이죠.
실제 실험대에서 황교수님이 직접 실험하지 않고 실험의 방향제시와 감독만을 담당하셨다는 사실은 만천하가 다 아는 얘기지만, 논문의 제일저자라는 의미는 이 실험의 실제적인 담당자라는 의미로 학계에서는 받아들입니다. 여러 실험실과 여러 연구원의 역할이 폭넓게 나눠져 있어서 제일저자를 선정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도 변명이 안됩니다. 요즘은 2명, 심하면 3명까지도 [equal contribution]으로 표시해서 영광을 실험을 직접 담당한 연구원들에게 돌립니다.어차피 제 시각은 아무래도 학계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힘듭니다.
현재 황교수님 죽이기를 황교수님 실험실이 보유한 기술력의 보존과 유지, 발전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시는 분들에게는 무슨 얘기를 하던 황교수님에게 불리한 부분은 판단의 고려상황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서울대 조사위의 보고내용도 제가 위에 지적했듯이 객관적이지도 않고 과학적으로도 부족한게 많고.
아무튼 과학자로서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황교수님 실험실의 기술 수준은 아직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최첨단이라는 사실도 밝혀드립니다. 이건 줄기세포 형성 부분에 조작이 있고 없고와 상관없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의 내용에 바탕을 두더라도 과학자라면 누구라도 동감할 수 있는 결론입니다.
제가 꺼내 보여 드릴수 있는 소위 FACT 들은 다 꺼내 드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서프앙 여러분들이 이 FACT에 기반해서 판단하신 내용들로 각자의 주장과 행동을 책임지실 일만 남았네요.
설에 식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익한 글 잘읽었읍니다....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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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동의합니다. 감사 ..... 제발 자작극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기회에 황박사님이 살아나신다면 그연구원에게 월급많이 주시라고 충고하고싶습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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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최신기술을 가진 과학자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 우리나라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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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좋은 분들이 있어서 희망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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