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백리 운석공환종주,,/ 인생을 살다가 힘들때면 다시 찾으리라

[두건(頭巾)]

두루백리 운석공환종주(합천 초계면)

2019.04.13(토)

♡산행코스: 적중교~송림재~홀로재~미타산~단상암~천황산~월령봉(688m)~큰고갯재

~태백산~무월봉~대암산~작은대암산~박골재~택정재~단봉산~아막재~오서산(209m)~적중교

♡ 산행거리: 두루백리(약 35km 정도)

♡ 날씨: 맑음

♡ 접근정보: 자차

어느날엔가 친구들과 합천 변두리 기슭에서 더덕 농사를 짓는 지인에게 놀러 간적이 있다.

더덕도 캐고 고기도 구워 먹고,,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이었다.

인근에 있는 대암산 활공장에 석양이 좋다길래 차를 끌고 올랐는데,,

서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보게되었는데 그 풍경이 너무 좋았고,.

동으로는 초계면  너머로 비슬산과 화왕산이 조망되고,

남으로는 자굴산과 한우산,, 멀리 망운산까지 조망되고,

지리산 오른쪽으로 가까이 황매산과 대병4악이 자리하고,,

북으로는  오도산과 미녀산이 조망된다.. 아쉽게도 비계산과 우두산은 두무산에 가리우고,,

가야산과 나의 고향산,, 금오산도 훤히 보이니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그리고, 

특별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초계면과 적중면에 걸쳐있는 분지였다..

또한 그 분지를 중심으로 두루백리는 되어  보이는 산들이 에워사고 있다.

저 산들을 이어보면 참 재미 있으리라 생각이 들어

언젠가는 가보리라 생각했었는데.....

토요일 새벽 잠이깨어 금오산 일출을 갈까 하다가

문득, 대암산이 생각나 적중면으로 향한다.

지도를 보니 분지  중간에 신촌저수지가 있고, 산내천이 흐르고 있다.

산자분수령에 의거 적중교에서 시작해 적중교에서 끝내기로 한다. 

송림재,,

적중교에서 옥두봉을 넘어가야하나 일출 욕심에 나즈막한 야산인 옥두봉은 패스하고

도로를 걸어 송림재로 바로간다. 

미타산 가는 초입은 등로 정비가 잘되어 있다.

길도 좋고,, 가는길에 분꽃이 즐비하고 분꽃 향기에 취한다..

여명은 밝아 오지만 일출을 조망할만 곳이 보이질 않는다.

분꽃나무,,

라일락 향기 같은데 조금 다르다.

향기가 온 등로를 가득 채운다.

온천지가  분꽃이다.

뭔지 몰라도 이뻐서..

날은 새고,, 가야할 미타산과 천황봉,월령봉 조망,, 

각시붓꽃,,

산철쭉도 벌써 피고,,

가야할 대암산 능선 조망,,

초계면을 둘러싼 산 안쪽으로 흡사 백록담 같은 분지가 눈에 띄는데,

나중에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곳은 예전에 운석이 떨어진 운석공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운석공이란,, 운석이 낙하할때의 충격파로 땅 표면에 생기는 둥근 구덩이라 함.

합천 초계면과 적중면에 걸쳐있는 이 분지가 운석공이라하고,

이 넓은 운석공을 둘러싸고 있는 산둘레길이 두루 백리쯤 된다하여

이곳 주민들은 두루백리라 부르더군요.

예전에 이곳 주민들 중에도 제삼리 주민 같은분들이 계셨는지

둘러보는이 있었는데 이틀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종주 이름을 두루백리 운석공환종주라 이름지어 봅니다.

운석공환종주란 이름으로 이미 돌아본 이들도 있었더라구요..

나뭇가지 사이로 해가 인사하고,,

홀로재,,

봉우리 두어개를 넘으니 재가 나오고 홀로재라 부른다.

분꽃나무는 계속 보이고,,

그 향기도 여전하다.. 

다소 쌀쌀했던 공기도 아침 햇살 받으니 따스함이 느껴지고,,

연두빛 둥글레가 맘을 싱그럽게 한다.

복사꽃,,

기암

미타산에 가까워오니 진달래가 가득 피었고,,

기대했던 산그리메는 아쉽다.

오후에는 산그리메를 볼수 있을지..

초계면 뒤로 자리한 단봉산과 오서산

운석공,,

대문바위,,

대문바위 사이로 지나가야한다.

흔들면 흔들릴듯..

미타산 정상 가기전에 조망터가 나오고,,

들려서 쉬어간다.

유난히 색감이 진해 담아보고,,

이건 뭘까?

미타산(662m),,

미타산은 처음이지만 맘에 든다.

또 오고 싶은 그런산,,

미타산 정상석 뒤에 전망바위가 있는데

조망이 좋습니다.

대암산 뒤로 이어갈 산들이 늘어선 모습,,

과연 그 등로는 어떨지 궁금하였다..

결과는 참.....

 다시금 미타산을 담아두고 이별한다.

정상을 지나자 마자 있는 정자,,

길은 산성 사잇길로 이어지나

좌측으로  보이는 미타산성을 구경하러 다녀온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고즈늑한 느낌,,

미타산성에서의 시간이 참 좋았고

더 머물고 싶었지만 길길은 멀고,,

국사봉 방향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천황산으로 가야한다.

천황산 가는길도 등로는 산책로 같이 좋을시고,,

벌목하는 님들 만나고, 자작나무와 고로쇠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어느날엔가 다시 오면 멋진 자작나무 숲을 볼수 있으리..

천황산 가는길엔 온통 진달래 밭이라 눈은 즐겁다.

천황산,,

나뭇가지에 가려있는 삼각점과 시그널들..

다행히 내눈에 보여 인증하고,,

조금 지나면 쉼터가 있다.

미타산과 큰 고갯재 중간 지점을 지난다.

천황산 삼거리,,

삼거리서 큰고갯재로 향한다.

월령봉 가는길의 진달래 군락지

진달래 나무곁에는 가시나무로 인해 다가서긴 힘들고,,

눈으로만 구경해야 한다.

월령봉(688m)

서래야님은 천황봉이라 하지만 천황봉은 아까전에 지났고,,

신촌저수지,,

큰고갯재,,

큰고갯재가 코스의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

송림재에서 큰고갯재까지는 무난한 산길이라

산행이 일찍 끝날것 같았다..

어마 무시한 산길을 앞둔줄도 모르고 ㅋㅋ 

태백산,,

오르락 내리락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서니 태백산이다.

앞선 미타산 능선과 달리 대암산 능선은 거칠다.

그 흔한 벤치도 하나 없다.

태백산 정상에서 잠시 에너지 보충하고 간다.

무월봉 가는길에도 진달래가 반기고,,

흔하지만 볼수록 이쁜 양지꽃

얼굴바위,,

신기하게 내눈에는 이런게 잘 보인다 ㅋㅋ

무월봉 정상에 가까워 지는 순간 하늘을 보니

잠자리 때인가 싶은 ㅋㅋ

하늘에 떠 있는 모습들이 장관이다.. 

무월봉 정상,,

무월봉엔 아무것도  없고,, 억새만 가득하다.

산목련이 눈길을 끌지만 나무와 뒤섞여 있어 아쉽다.

대암산 오르는 임도에 도착하니 벚꽃들이 반긴다.

바람에 휘날려 꽃비가 내리고,, 

대암산 활공장에는 단체로 패러글라이딩 하러 왔나보다.

대암산 하늘을 날으는 사람들..

대암산 하늘위에도 많이날고 있네요.

대암산,,

물은 충분했다 생각했지만(그 동안 별로 안마셨으니)

혹시나 몰라 물한통을 얻어서 간다. 이것이 신의한수 였다. 

물을 안 얻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 ㅋㅋㅋ

지나온 미타산, 천황산, 월령봉

활공장에서 본 운석공,,

대암산에서 보는 동서남북 조망이 압권이건만,,

많은 사람들이 있고, 시야가 흐려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한다.

지리산도 가야산도 오도산도

비슬산, 팔공산, 금오산도 제대로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 내려선다.

깽깽이풀,,

대암산을 내려서는 순간 시야에 들어오는 이쁜이,

깽깽이풀을 만난다.

활짝핀 모습은 올해 처음보는 모습,,

산그리메를 못본 아쉬움을 아는지 이쁜이가 반기고,, 

귀한몸인 깽깽이풀을 아시는지? ㅎㅎ

산괴불주머니

가는복수초,,

작은대암산 가는길에는 온통 가시덤불,,

두릅도 많이 보이고,,

이기 길인가 ㅋㅋ

아무 표식도 없는 작은대암산을 지나고,,

길이 끊어지기를 반복한다.

끊어지고 가다보면 길이 보이고, 우회로 보다는 마루금을 잇다보면

길이 이어진다.

초보는 절대 오지 마시길

집에 못갑니다 ㅋㅋㅋ 

길이 보이지도 안건만 가시덤불 속에 휘날리는 시그널,

앙마님 시그널이 반갑고,,

이때는 이양반들이 어느 코스를 갔는가 많이도 궁금했었는데,,

어제 확인해보니 같은길을 걸었다는...ㅋ

지나는 길에 글씨가 다 지워진 노란 시그널이 있어서 흔적 하나 남긴다.

노란 앙마님 시그널,,

앙마님은 한번은 큰고갯재서 중탈을 하고,,

심기일전 두번째는 완주했다고 하는데,,

나랑은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고 한다..

암튼 대단하신 분들이다..

환종주라면 오서산대장님과  쌍벽을 이룰듯 ㅋㅋ

깔끔하게 단장된 묘가 나오고 정글을 탈출한다.

박골재,,

작은대암산에서 안보이던 분꽃이 다시 보이고,,

향긋한 향기 맡으니 정글을 탈출한 기분이 난다. 

택정재에도착,,

택정재,,

단봉산 능선에 들어서니 초계면에서 잘 정돈한듯 등로가 좋다.

단봉산,,

나즈막하지만 조망도 좋고 마을 사람들이

운동하기에도 좋을듯하다.

비가 와도 걱정없이 운동할수 있을듯~

운석공 너머 미타산의 암릉이 눈에 띠네요.

아막재,,

오서산,,

산길 날머리

적중교

적중교에 도착하며 산행 마무리합니다.

작은대암산 너머로 지는 석양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진달래 만발하고 분꽃나무 향기 맡으며 평온하였던 초반길,

가시밭 정글숲을 지나며 쓰릴 넘치던 후반길, 기억에 남는 산길이었다..

단 한가지 산그리메를 맘것 보지 못한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인생을 살다가 힘들다고 느낄때 다시 찾으리라... /두건/ 2019.04.16(화) 筆   

[老 松]

홀로 외로운 길 걸으셨군요, 그래도 넘 아름다운 길인것 같네요
추억이 많이 남을듯 하네요,걷는 동안 구경은 원없이 하것 같습니다,
일출과 일몰도 제대로 보시고, 산행은 밝은 대낮에해야 하는데, 늘 밤길만 걷고 있으니.....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길,,,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ㅇㅅ 老 松

[두건(頭巾)]

올해 산행한중에 가장 핫했던 산행이었어요~~
운해가 자주 넘실대는 곳이라는데..
운석공에 운해가 덮히는날에 대암산에 올라보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ㅎㅎ
형님 건강유의하세요..

[산꾸니]

오월 창원지부산행지가 운석공환인데
미리 예습하니 벌써 기대 되네요 ㅎ
대암산에서 지리산도 보고싶고
시간되면 놀러오세요 두건님 ~

[두건(頭巾)]

헐~~ 이런 우연이 있남 ㅎㅎ
이코스가 있는줄도 모르고 돌아보았는데 알고보니
전혀 이름없는 코스는 아니였네요..
대암산 이후로는 등로가 희미하니 이번에 막강창원지부가 다녀가면
길이 나겠군요 ㅎㅎ
시간이되면 또 가고 싶네요...

[배병만]

조망좋은곳이죠
10년전 이맘때 지도 한장들고 한바퀴 돌아본 운석공 환종주(일반 산행기 검색)
그곳의 조망과 이쁜꽃들이 두건님 품으로 안겼군요
일부등로는 아직도 잡목이 심한것 같고
마지막 황강에서 보는 일몰 멋지구요
사진과 글 잘보고 갑니다.
행여나 시간 되시면 길안의 천지갑산 한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두건(頭巾)]

아 그럼 10년은 되어보이는 노란 시그널이 혹시 방장님이 달아두신거로군요..
하도 오래되어 글씨가 다 지워졌어요`~
일부는 남아있는데 j3클럽 시그널이 간혹 있어서 무슨 종주코스 일까 궁금했는데
제가 돌아본 코스랑 일치하다니 신기합니다..
암튼 멋진 코스였구요..
대암산 이후로는 아직 원시림 같았어요~~
천지갑산,,
감사합니다.. 시간날때 휘리릭 다녀와야겠네요..

[지맥]

가신김에 페러글라이딩 한번 타보시지요..ㅎ
길이 가시덤블이 많은가봅니다..
두릅철이기도하죠..
수고하셨습니다

[두건(頭巾)]

두릅 천지던데요 ㅎㅎ
페러글라이딩 재밌어 보이긴하던데...
그날 어설픈 분들 사고 날뻔한거보니
타고 싶은맘에 샥 가시던데요 ㅎㅎ
재미있어 보이긴 했어요~~

[건강한체형]

두루백리 하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그래도 시그널 몇개만으로 길을 잡으셨네요 ^^
두거님 덕분에 하늘구경, 꼭구경, 산구경 잘하고 갑니다

[두건(頭巾)]

두어번 알바도 했네요 ㅋㅋ
기회되면 꼭 가보세요.. 아주 좋더군요..
특히 작은대암산 그 원시림으로 ㅋㅋ

[바랭이(한종렬)]

운석공환종주 다녀오셨군요.
산행기로 본 적이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두건(頭巾)]

저는 그저 초계면환종주 정도로 이름지어 봤는데
알고보니 10년전에 클럽에서 운석공종주로 돌은적이 있더군요..
우연히 오른 대암산에 서보니 돌아 보고픈 생각이 딱 들었답니다 ㅎㅎ
명품 코스가 되었으면하고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