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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시영 개인전 “그물코 이야기”
전시제목 : 양시영 개인전 “그물코 이야기”
전시기간 : 2011년 8월15일 ~ 9월15일
전시장소 : 갤러리 다수리.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다수리 숫돌로 3길 다수초등학교
[그물코 이야기]
작가노트
사진가 최광호 < 양시영의 인드라망 > 전시의 답장이다.
인드라망이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이다.
그물코가 인드라망이다.
반짝반짝 서로를 비추며 빛나는 세상을 본다.
삶자락 마다의 이야기가 맺고 풀린다.
코를 하나만 당겨도 그물 전체가 함께 움직인다.
수많은 인연의 고리들이 아름다운 삶 빛으로 피어나길 꿈꾼다.
밥을 먹는다.
사진을 한다.
다르지만 같다.
지금 사는 것
최광호(사진가)
양시영은 나에게 조그만 책자를 건넨다 인드라망이라고 쓴 책을... 그 인드라망 단어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인연에 대한 고민이 해결된다. 그것을 시작으로 내가 늘 꿈꾸는 세상의 한 부분이 사진적 작업이 풀리기 시작한다.
나는 6월과 7월 갤러리 다수리에서 <양시영의 인드라망>이란 전시를 할 수 있었다. 양시영군 덕분이다. 전시를 보고 양형이 사진으로 답한단다. 참으로 고맙고 아름다운 일이다. 정말 이 세상 살만하구나. 아름다운 마음이 이 세상 가득하구나. 좋다. 이유 없어 더욱더 참 좋다.
양형 이리 삽시다 늘. 스스로를 꿈꾸며 사진으로 맺어진 인연 인드라망 같이. 우리가 가꾸며 사는 세상. 아름답고 즐겁게 사진하며 사는 친구. 동무이기를. 이렇게 사진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기를. 이 시작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를. 시영군. 시작이 이렇게 나를 아름답기에 나 지금 사는 것이 즐겁습니다. 동지가 되어 마음 함께 하여 감사합니다. 외롭지 않게 해 주어 감사합니다. 새로운 시작. 아름다운 전시를 기대합니다. 죽는 그날까지 이렇게 설레며 기대하며 같은 길을 가지요, 우리.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조승래(사진가. 경민대학교 교수)
양시영의 사진 <그물코 이야기>는 오브제 가지고 대화하며 놀기와 같다.사물놀이 하는 놀이꾼들이 신명나게 마당을 돌며 노는 것 같이 흥이 있다.그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죽은 물고기 막대기 등 버려진 것들을 환생시킨다.그의 작품은 그물망에 고기들이 연속되어 줄줄이 달려있듯이그의 사진대화에 등장하는 오브제는 연속적으로 공간을 바꾸어가며 쉽게 시선을 끈다.그러나 상황은 모호함이 가득하여 낯설게 느껴지며 해석의 범주를 넘어가슴으로 대상을 느끼며 대상과 하나 된 감정이입의 상태로 느껴야한다.그의 작품은 그저 가슴으로 대상의 생명감을 느끼며 마음에 담아내야한다.그의 사진은 껄죽한 막걸리 맛 같은 한국인의 거친 토속의 냄새가 난다.그의 사진은 갓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닥이는 날것의 생생함이 묻어난다.
양시영의 사진은 그물코 이야기는 일상의 오브제를 낯설게 바라본다.바위나 나무위에 죽은 물고기가 있다. 풀밭에 막대기가 누어있다.물을 떠난 물고기가 바위위에서 애처롭기도 하며 아름답기도 하다풀밭에 누운 막대가가 본래목적을 떠나 아름답게 자태를 보여준다.서로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두 가지 요소가 동시에 보여 낯설게 느껴진다.두 가지 다른 요소는 충돌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아름답다.의외성이나 우연적 만남에서 오는 신선함과 신비로움이 배어나온다.앙드레 마송이 자동기술법으로 그렸던 그림이나르네 마그리뜨가 연관성 없는 두 개 사물을 결합하여 그린 그림 같은초현실주의 작품처럼 무의식, 꿈, 상상의 흐름을 따라 표현되었다.
양시영의 사진은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 하나의 인연을 만든다.그의 직관은 각기 다른 남녀를 중매하여 부부로 엮는 중매재이처럼그물망을 치는 어부처럼 각기 다른 세상만물을 하나로 엮어 내고 있다.여러 장의 사진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은 전혀 다른 소재이지만자연물은 자연물끼리 인공물은 인공물끼리 어울려 하나가 된다.또한 크게 자연물과 인공물은 다시 어우러져 더 큰 하나가 된다.다르지만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세상의 이치를 마음으로 담아낸다.그의 작품은 이 삼라만상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 지 그 물음에 답을 찾게 만든다.
인드라(Indra)는 인도의 신들 중의 하나로 인드라망이란 제석천이 살고 있는삼십삼천 세계의 하늘을 뒤덮고 있는 투명한 구슬그물을 지칭한다. 그물코마다의 투명구슬에는 우주 삼라만상이 휘황찬란하게 투영된다.투명구슬은 서로에 빛들에 반사되고 투영되고 있기 때문에서로가 서로에 의지하여 빛나게 된다.서로는 서로의 존재들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들이 된다다른 것들이 만나 서로 보완하며 제3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인드라망은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는 유기적인 시스템으로모든 구성체들이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의미한다.인드라망은 우리의 신체로, 투명 구슬들은 그 하나하나의 세포들로 비유될 수 있으며하나하나가 그 위치에서 전체를 위해 꼭 필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란 말이 있다불교에서는 모든 사람이 인연의 실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기독교는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한 형제로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장자는 천지자연속의 모든 것은 하나다 는 물아일체(物我一體)사상으로'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다'는 절대평등의 경지를 말한다단군의 8조교에서는 너희들은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아라. 손가락이 크던 작던 똑같이 아프지 아니한가? 서로 사랑하되 헐뜯음이 없고, 서로 도와주되 서로 다툼이 없다면가정도 나라도 모두 부흥하리라고 말해 다름이 하나임을 깨닫게 해준다.한민족의 사상은 우주의 본성인 천지인을 삼재(三才)라고 하고,하늘 땅 인간 즉 삼재가 우리 몸 안에 내주해 있다고 한다.
김상일 박사는 한사상에서 한의 맛, 한국음식은 시너리즘 효과에 의해 만들어진 것,한국인들은 조화, 종합, 통합의 명수. 곰탕의 구수한 맛, 막걸리의 텁텁한 맛은그래도 우리 한민족의 민족성을 보여준다.서양 사상은 one/many의 양극화를 심화시켜 내려온 것이 사실이다.동양에서는 one과 many가 같다(same)혹은 그 양쪽을 다 부정한 가운데(middle)의 길을 택할 줄 알았다.그러나 한 사상은 가운데마저 파괴시키고 어떤 (about)으로 넘어서는 데에 그 극치가 있다.어떤 이란 불확정성의 이론과 같다. 이는 이미 전체가 완숙하여 그것이 파열됨으로써개체 속에 전체가 전체 속에 개체가 자유자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닌 다른 하나가 모여 큰 하나가 이룬다는 진리는 글로벌 시대에 온 인류가 하나라는 인류적 휴머니즘이며하나 됨이야말로 분쟁의 지구를 유토피아로 만드는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한다.양시영의 인드라망은 글로벌시대 다문화 시대에 살아가는인류에게 던지는 한민족 해답의 메시지처럼 감동적으로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