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대마도 시라타케(519m)그리고 아리아케(558m)를 다녀와

[정다임(30회)]

2014년 6월 29일~30일(1박2일)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작년 2013년 12월 말 2014년 생활체육 등산학교  2분기 정기산행을

대마도 시라타케와 아리아케등반 계획이 세워졌다.

1월, 2월, 3월이 지나고 몸서리치도록 세월호 슬픔에 잠겨 있는데도 4월과 5월이 흘렀다.

어느새 트레킹계획이 있는 6월 말이다.

28일 토요일 저녁 9시 이전까지 부산역전 부근에 위치한 '발리아쿠아랜드 찜빌방'에서

집결한다는 문자메세지를 기억하며 부지런히 베낭을 꾸려 오전6시30분 집을 나섰다.

아직은 이른시간이라 그럴까!

거리엔 신호등 불빛만이 빨강, 노랑, 녹색 순서를 지키며 차례로 바뀌고 있었다.

옥곡IC를 통해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진주-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려

통영을 지나 장승포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점심식사를 한 후 거가대교를 지나 부산역앞에 내렸다.

오후3시50분

대전에서 kt열차를 타고 온 동기생 을 만나 하룻밤 묵을 숙소를 정한 후 짐만 내려놓고

태종대로 들어가는 시내버스88번을 탓다.

시민의 휴식처 를 뛰어넘어 관광지로 알려진 태종대....

오래전 기억속에 자살바위와 등대만 기억속에 머물며 아름다운 해안을 자랑하는 곳이다.

입구를 들어서자 전망대까지 코끼리열차가 운행되고 있어 우리는 차례를 기다려

전망대까지 쉽게 갈수 있었다.

남해바다가 막힘없이 뚫어진 전망대....

하얀등대밑에는 잔잔한 파도위에 유람선만이 거품을 품어 내고 

저 아래 아슬아슬한 바위엔 삼삼오오 사람들의 어울림이 자연과 함께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는 듯 아름다웠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

바쁜 움직임으로 태종대에서 버스를 타고 우리는 남포동으로 통하는 길을 이용하여

용두산공원 타워에 올랐다.

용두산공원은 어슴프리 어둠이 깃들고.....

재빠르게 타워를 올라 빙 한바퀴 부산시내 이곳저곳을 내려다 보았다.

언덕위에 낮은 작은 건물들이 80년초 부산의 옛거리를 연상케하지만

부산역과 영도다리 그리고 우뚝솟은 높은 빌딩들이  

부산은 역시 '광역시'라는 걸 의식하게 해 주었다.

다시 남포동거리로 내려와 자갈치시장으로 들어갔다.

쭉 늘어진 횟집들 말 그대로 시끄러운 자갈치시장이라는걸 실감나는 시간이었다.

여기저기서 손님끌어댕기는 서비스에 귀가 솔깃했다.

잘 구어진 생선 두마리 서비스에 꼼장어는 좋은데이의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그날밤 우리는 술잔을 기울이며 만남의 밤은 깊어갔다.

29일 오전 7시 30분

부산여객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낸 생활체육동문회 선 후배님, 드리고 일반 회원들...

각자 이름표를 목에 걸고 질서정연하게 인솔자를 따라 코비에 올랐다.

코비는 선체를 해수면에서 2m정도 부상시켜 운항하며

약80km의 스피드로 달려도 2m이하 파도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자랑한다.

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아직 수영을 배우지 못한 탓에 지난 4월에 일어난 세월호사건으로 배에대한

공포증이 마음을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랑한대로 코비는 오전9시 부산여객선을 출항해

바다위를 흔들림없이 달려 1시간10분만에 일본 쓰시마시 히타카츠항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함께 동승한 가이드 이운욱님을 따라 빨간 색 버스에 베낭을 내려놓고

버스에서 3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사라다케야마(519m)등반을 하기위해 대마도 북쪽으로 약2시간을 달렸다.

대마도는 섬의 모양이 큰 말의 머리와 같아 대마도라 했다고 한다.

남북으로 길이가 82km이며 동서로 16km라 한다.

 시라타케산은 이즈하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히타카츠항에서 버스로 2시간 이동해야만 시라타케등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가이드 이운욱님이 소개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는길에 만관교를 지났다.

만관교는 1990년때 일본 해군이 해군의 통로로써

인공적으로 굴삭만 해협에 다리를 세워 지금은 주요 교툥요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그만큼 구불구불한 길의 탓이라 하며

쓰시마시는  6개읍(이주하라, 미쯔시마, 도요타마, 미네,가이마가타, 저미쓰시마)으로

섬전체88%전도가 해발 고도 400m내외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해안은 절벽이라고 한다.

주민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하며,

주요농산물은 고구마·감자·유채·마늘 등이며, 보리·쌀·콩 등도 약간 생산된다.

 연근해에서는 주로 오징어잡이와 양식업(진주, 참다랑어)을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한국과 일본 열도 사이의 중계지리로써 위치를 차자하여

인적, 물적, 문화적교류의 창구로써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곳이라 한다.

옛날 쓰시마에는 '아루비'라는 성씨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아루비라는 성씨는

비루백제의 '아직기'후손들이 '아비루'라는 성을 가지고 대마도에 거주하여

백제계의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설이 있다.

오후 2시 시라타케 산입구에서 조금 위쪽에 있는 전망대에 들렀다.

산 아래경치는 바다 위에 구불거리는 산능선의 곡선이 장관을 이루었고

그곳에서 세속에서 찌든 때를 벗어던지고 무거운 마음도 내려 놓았다.

산입구에는 백악이라고 씌여 있었다.

시라타케는 우리말로 백악이라한다.

백악(白岳)은 한자 그대로  큰산이란 뜻이란다.

또한 일본의 영산으로 승상되어진 산으로 과거 수행자들의 수련장소였다고 한다.

타케는 일본말로 "신을 모신 다는 말"이란다.

산입구에 들어서자 쭉쭉 뻗은 삼나무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

쓰시마의 수목전체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일본 총 인구의 약2년치 식량을

구입할만큼의 금액이 될정도로 이곳은 수목이 경제림이며 산소공장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오징어 어업이 나가사키현 전체총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은 크다고 한다.

산행초입부터 비교적 완만해 한시간정도 별 무리없이 느긋하게 산림욕을 즐기며

오른쪽 가파른 절벽사이로 수목경계선인 듯 한 철조망을 따라 가다보니

시라다케 산행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인 '백악신사' 문에 도착했다.

전설처럼 인간이 함부로 들어 올 수 없을 만큼의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지나는 등산로에는 작은 기도처가 몇군데 있었다.

능선에 올라서자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아 돌았다.

능선위에 불쑥 솟아오른 커다른 암봉이 신비롭다.

두개의 암봉사이로 옛날에 인간이 신에게 소원을 빌면 하늘까지 전하지 못한다하여

새가 하늘까지 전해준다는 전설을 담고 있는 '백옥신사'라는 제단이 있었다.

그곳에 두 손 합장하고 작은 소원 하나 빌고 정상을 향해 올랐다.

자일도 밧줄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두개의 암봉사이를 조심스럽게 바위턱에 매달려

오른쪽바위를 돌며 올라서자 사방이 섬과 섬으로 이어진 한폭의 풍경화가 눈앞에 다가왔다.

시퍼런 바다위에 떠 있는 듯 길고 짧은 섬들....

어떤 화가도 흉내내지 못할 아름다움에 그져 감탄사만 입에서 나온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에서 대마도 섬 전체는 물론 부산과 거제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은 동봉과 서봉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우리가 올라선 암봉은 서봉이라했다.

동봉은 위험해서 바라만 보아도 아찔하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동네 뒷산까지도 신령한 기운이 깃들어 있는

영산(靈山)이라 여겨 쉽게 오르지 않고, 함부로 밟지도 않는다 한다.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하늘을 향해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울창한 원생림(原生林)과

정상에서 씻은 듯이 청명한 하늘이 대마도 허리를  가르며

흩뿌려진 크고 작은 섬들의 자태는

'원시 청정 지역'인 대마도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벅찬 환희이기도 했다.

막바지 숨차게 올라와 환상적인 절경에 온몸이 저릿함에 빠져 넋을 잃고

가파른 정상 오름길을 올라온만큼 하산길도 힘이 들어갔다. 

스모로 내려가는길에 시원한 계곡물은 피곤함을 풀어버리기엔 더 없는 장소였다.

숙소로 돌아와 하룻밤 룸메이트를 만나 인사하고

다함께 모인자리에서 만남의 건배는 회장님의 인사로

적당히 어울림있는 고기와 야채는 시원한 아사히맥주의 안주감을 톡톡히 해 주었다.

6월30일 이튿날

6시30분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행팀과 관광팀 그리고 낚시팀으로 나뉘어 졌다.

산행팀은 7시30분 로비에서 집결했다.

전체45명 중 아리아케산행에 집결인원은 25명이었다.

가이드를 따라 시청앞을 지나 10여분 걸어가니 유명산으로 가는 등산로입구가 나왔다.

아리아케는 우리말로 유명산이라고 한다.

약3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치고 산행은 시작 되었다.

아리아케는 마치 우리나라산과 비슷하게 동네 뒷산을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상록수 숲을 빠져나와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와 어울어진 항구도시에

'멋지다'는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다시 오르막길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모두가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적당히 오르막길과 어울러져 있는 상록수잎은 난대림숲을 설명하고 있다.

등산로에 돌로 잘  만들어 놓은 성곽....

외곽을 보니 임진왜란때 일본군이 쌓았던 성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순천왜성과 비슷한 걸 보니 아마도 그 무렵 성곽인 듯 싶다.

아리아케(유명산)도 등산로는 완만했다.

적당히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울창한 숲속에 평평한 길로 우리를 지치지 않게 해 주었다.

가이드 말대로 약2시간 가깝게 올라야  정상에 설 수 있었다.

벌써 도착한 일행들은 행복을 듬뿍담아 정상에 흔적을 남기느라 정신없었다.

아리아케산 : 쓰시마의 봉우리로 불리우며, 만요슈(일본 고대 시집)에서도 읊어진

역사와 낭만이 넘치는 명산이라고 한다.

이즈하라시를 둘러싸고 우뚝 솟아있으며

정상에는 넓은 초원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아리아케란 달이 뜬 새벽이란 뜻을 품고 있었다.

즉, 새벽달이 중천에 있으면서 날이 밝기 시작하는 무렵(밝기가 있다는 뜻)이라는 뜻이란다.

넓은 초원에는 진푸른 길다란 억새잎이 지나가는 바람에 바스락 거린다. 

억새 숲  한쪽 모퉁이에 조그마한 연못이 인상적이다.

 넓은 초원위에 우리일행들은 철없이 뛰어 다녔다.

갑자기 멀리 시라타케야마(백악)에서 하얀구름이 시샘이라도 하듯

아리아케산(유명산)으로 밀려들었다.

시계를 보니 하산시간 1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서둘러 하산을 하려 했지만 발목을 잡는  건 원시림이다.

느긋한 산행은 안전을 우선으로 3시간여만에 끝이 났다.

가이드와 약속한 시간에 세분류로 나누어져 각자 원하는 시간을 마무리 짓고

일본관광에서 뺄래야 뺄수 없는 온천을 즐기려 약20여분 차로 이동하여

땀에 찌들은 몸과 피곤에 지친몸을 온천에서 말끔히 씻어낸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1시간30분의 자유시간에 산행길에 비켜 멋스럽게 지은 2층성문이 궁금하여 그곳으로 갔다.

그곳은 '이왕조종가결혼봉축기념비'라고 입구에 씌여 있었다.

즉 '덕혜옹주결혼봉축기념비'라는 곳이었다.

화살표가 있었지만 우리는 가는길을 몰라 뒤를 돌아보자

일본인 듯 한 할아버지가 한분이 걸어가고 계셨다.

간판을 보며 손짓발빗으로 위치를 묻자 할아버지는 웃으시며 

우리를 그곳까지 안내해 주셨다.

조선의 옹주가 대마영주의 아들과 결혼한 덕혜옹주의 결혼식을 기념해서 세웠다는 기념비.

덕혜옹주(德惠翁主,1912년 5월 25일 ~1989년 4월 21일)는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 고종과 귀인 양씨의 황녀이다.

덕혜라는 호를 하사받기 전까지 ‘복녕당 아기씨’로 불렸고,

1962년에 ‘이덕혜’로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하였다.

일제강점기 조선 경성부 덕수궁에서 태어나 경성일출심상소학교에 재학 중에

일본의 요구에 따라 유학을 명분으로 도쿄로 보내져 여자학습원에서 수학하였다.

1931년에 옛 쓰시마 번주 가문의 당주이자 백작 소 다케유키와 정략 결혼을 하여

1932년에 딸 소 마사에를 낳았다.

1930년에 정신분열증 증세를 처음 보였으며 결혼 이후

병세가 악화되었다. 1946년부터 마쓰자와 도립 정신병원에 입원하였고,

1955년에 이혼하였다.

1962년에 대한민국으로 귀국하여 창덕국 낙선재 내의 수강재에서

거주하다가 1989년에 사망하였다.

유해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의 홍유릉 부속림에 안장되었다.

고종은 총 9남4녀의 자녀가 있었지만 3남 1녀만 성인 될때까지 생존하여

덕혜옹주가 유일한 딸이기도 하다.

고종은 덕혜옹주가 영친왕 이은처럼 불모로 일본에 보내지거나 일본인과 정략결혼을

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시종 김황진의 조카 김장한과 비밀리에 약혼을 계획하였지만

결국 일본의 방해로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과거 나라의 서러움을 담은 역사현장을 서둘러 빠져나와 오후3시30분 이즈라항 에 도착했다.

많은 한국인으로 이즈라항이 꽉차 있는걸 보니 

대마도의 명산으로 꼽히는 시라다케야마와 아리아케는 누군가가 말했듯이

차라리 '한국산 의 산' 에 가깝다는 말에 실감났다.

부산에서 불과 49.km거리로 매년 10만명의 한국인 찾는 대마도...

오늘도 이즈라항 여객터미날에는 한국인이 열명 중 9명이다.

4시30분에 출항하여 푸른바다위를 달리는 코비는 2시간여만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2박3일간의 동기와 저녁을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3기 이광재, 이명섭, 황현관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헤어짐은 또 만남을 기약한다합니다.

내일을 위한 설계로

각자 다른 길을 찾아 포근한 나의 집을 향해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음산행때 만날것을 약속하며~~아듀~~

함께한 동문님들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이규선(중28)]

멋지고 부럽네요,,,나는 언제나 이런여유 부려보나 ~~^*^

[정다임(30회)]

회장님도 맘만 묵으면 되지 않을까요?
회장님 참 우리산악회도 50차,100차 150,200,.....이런식으로 해외트레킹을 해 보는것도 개안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