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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조나단 드미 주연 - 안소니 홉킨스, 조디 포스터 줄거리 FBI 수습요원 클라리스 스털링(Clarice Starling: 조디 포스터 분)은 어느 날 상관 크로포드 (Jack Crawford: 스콧 글렌 분)로부터 살인 사건을 추적토록 명령받는다. 그 살인사건은 피해자가 모두 몸집이 비대한 여인들이고 피부가 도려내어져 있다는 엽기적인 사건이었다. ‘버팔로 빌’이라고 별명이 붙여진 살인범에 대한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한 채 전전긍긍해 있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크로포드는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알고 있었는데, 바로 한니발 렉터 박사(Dr. Hannibal 'The Cannibal' Lecter: 안소니 홉킨스 분)였다. 살인자의 심리를 알기 위해 이 괴인 한니발 렉터 박사를 찾아가는 스털링에게 상관 크로 포드는 한니발은 남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의 대가이니 그의 수법에 휘말려들지 말라고 경고한다. 한니발 렉터는 일명 ‘카니발(식인종) 한니발’이라고 알려진 흉악범으로 죽인 사람의 살을 뜯어먹는 흉측한 수법으로 자기 환자 9명을 살해하고 정신 이상 범죄자 수감소에 수감 중이던 전직 정신과 의사였다. 팽팽한 신경전 속에의 첫 만남. 렉터는 스털링과 처음 만나자마자 스털링의 체취와 옷차림, 그리고 간단한 말 몇 마디로 그녀의 출신과 배경을 간파해 그녀를 놀라게한다. 그러나 내색 않고 계속 정중히 대하며, 명석한 두뇌로 침착하고 조리있게 주어진 상황을 분석하는 스털링에게 렉터는 호감을 보여 대화에 응하는데.. - 네이버 中
양들은 울음을 그쳤나,스탈링?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 - 조나단 드미 감독.
한니발 (Hannibal, 2001) - 리들리 스콧 감독.
레드 드래곤 (Red Dragon, 2002) - 브렛 라트너 감독.
<양들의 침묵>은 영화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을 들은 토마스 해리스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다.
이 영화는 "10년에 한번 나올 만한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92년 아카데미 주요 5개 부문
(작품, 감독, 남우주연, 여우주연, 각색상)을 모조리 석권해 이 해 가장 주목받는 영화가 되었다.
추리소설같이 복잡한 구성과 전개, 강렬하고 독특한 캐릭터, 주조연 배우들의 눈부신 호연 등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영화이다.
▲ 영화가 나온 순서대로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레드 드래곤>.
양들의 침묵 시리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 중 하나이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레드 드래곤> 모두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이 원작이며 <양들의 침묵>이 대박 터트린 후
다 영화화 되었다. 본인은 세편 모두를 소설로 먼저 읽었으며 이후에 영화로 보았다.
소설은 전직 범죄전문기자답게 토마스 해리스의 치밀한 필체와 세부적인 묘사가 독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안소니 홉킨스라는 대배우가 그의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어 원작에 절대 뒤지지않는
명화를 만들어냈다. 세편의 시리즈 모두 안소니 홉킨스가 식인마 한니발 렉터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데 철창 안에서
가만히 스탈링을 응시할 때의 그 눈빛은 영화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려 주고 있다. 클라리스 스탈링 뿐만 아니라
관객마저 압도하는 안소니 홉킨스의 소름끼치는 연기력에 감탄할 따름.
세 시리즈 이전에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레드 드래곤>이 먼저 마이클 만에 의해 <맨헌터 (Manhunter, 1986)>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었는데, 여기선 브라이언 콕스가 한니발 렉터 박사를 연기했다. 그 배우에겐 조금 미안한 소리지만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하는 한니발 렉터의 카리스마에는 눈곱만큼도 못 미쳤다. 전혀 무섭지도 않고 전혀
카리스마 있어보이지도 않았다.
▲ 한니발 렉터 박사의 카리스마는 두꺼운 유리벽으로도 막지 못한다. 화려한 말빨로 FBI 실습생인
스탈링을 압도하는 렉터 박사와 잔뜩 쫄아 있는 클라리스 스탈링.
FBI 실습생인 클라리스 스탈링은 연쇄 살인범 버팔로 빌을 잡기 위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한니발 렉터 박사를 찾아간다.
렉터 박사는 사람을 살해하고 시신의 일부분을 먹은 죄로 종신형을 살고 있다.
워낙 독특한 살인마여서 일반 감옥이 아닌 정신병원의 특수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하지만 어떤 정신의학자도
한니발 렉터를 분석할 수는 없다. 오직 그 자신 외에는. 병원장인 칠튼 박사가 한니발 렉터 박사를 분석해서
유명해지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렉터 박사의 책과 그림을 압수하는 것 정도. 렉터 박사가 탈출한 이후
칠튼 박사는 그에게 먹힐까봐 두려워 먼 오지로 도망친다.
▲ 조용히 하라고 입을 막아놓은게 아니다. 한니발 렉터 박사는 영화 주인공 역사상 가장 독특한
살인마일 것이다. 그는 인육을 요리해 먹는다.
렉터 박사는 스탈링을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대상으로 삼는다. 물론 이는 스탈링이 렉터 박사의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스탈링의 상관 잭 크로포드는 아무리 노련한 전문가를 렉터 박사에게 보내봐야 소용없는 일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정반대의 예쁜 초보자를 보낸 것인데 아니나다를까 한니발 렉터 박사는 이 병아리 실습생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단지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뿐.
한니발 렉터 박사에게 클라리스 스탈링은 어린애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렉터 박사와 스탈링이 철창을 사이에 두고
얘기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스탈링은 마치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이라도 받은 것처럼 그녀의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되살려 내고 그 과정에서 좀 더 성숙하게 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슬픈 기억과 농장에서의 악몽같은
기억들이 현재의 그녀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왔으며 지금의 그녀를 형성했다는 것을 스탈링은 렉터 박사를 통해
깨닫게 된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기억 속에 있는 어린 양, 곧 그녀 자신은 영원히 울음을 그치지 않고 깊이
숨어있기만 했을지도 모른다.
잔혹한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는 스탈링 수사관에게 애정을 느끼고 있으며 스탈링 또한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되어
렉터 박사에게 점차적으로 끌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에선 그런 면이 잘 드러나지만 영화에서는
안소니 홉킨스와 상대 여배우와의 나이차를 우려했는지 아니면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위해서 그랬는진 모르지만
두 사람의 애정 관계는 거의 배제해버렸다. 물론 영화 <양들의 침묵> 속에서 표현된 정도의, 보이진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감정이 적당했다고 본다. 그의 그림을 가져다 주기 위해 애써 찾아온 스탈링, 철창 사이로
살짝 스친 스탈링의 손길을 기억하는 렉터.
<한니발>에서도 두 사람 간의 미묘한 감정에 대해 좀 더 유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확 이걸 그냥!! 한니발 렉터 박사는 스탈링을 사랑하고 있다. 자신에게 수갑을 채운 스탈링을
어찌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렉터 박사.
후속작 <한니발>에선 조디 포스터가 출연을 거부해서 스탈링 역으로 줄리안 무어가 캐스팅 되었다.
출연을 거부한 이유는 사람의 뇌를 요리해 먹는 장면 때문이라고 하던데 진짜인지 루머인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
혹시 안소니 홉킨스의 무서운 눈빛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서는 아닐까? 실제로 조디 포스터는 인터뷰에서
안소니 홉킨스의 눈빛이 소름끼쳤다고 말하기도 했으니까.. 어쨌거나 두 작품을 보며 스탈링 역에 누가 더
어울리는 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 개인적으로는 조디 포스터의 작고 씩씩했던 스탈링이 더 맘에 든다.
두 사람 다 연기력은 좋다.
조디 포스터와 줄리안 무어 뿐만 아니라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도 정말 좋다.
그의 연기력에는 더 할 말이 없지만 그가 한니발의 상대역으로 나온 영화 <레드 드래곤>에 대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맡은 윌 그레이엄이란 캐릭터는 직업은 형사지만 그의 내면에는
어떤 범죄자의 충동, 악 같은 것이 잠재되어 있다. 극중에서 렉터 박사가 그레이엄에게 말한다.
"자네가 날 잡은 이유를 아나? 자네가 나와 비슷하기 때문일세."
실제 각본에서도 그레이엄은 그가 미워하는 기자 프레디를 이빨 요정을 잡기 위한 미끼로 사용한다.
그레이엄은 이빨 요정이 일가족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그들의 애완동물을 먼저 죽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레이엄은 이빨 요정을 자신에게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레디의 어깨에 손을 얹어 친하게 보이는,
흡사 기자 프레디가 그레이엄의 애완동물이라고 이빨 요정이 느낄만한 사진을 신문에 내고 이빨요정이
볼 수 있도록 한다. 그가 하는 행동이 프레디를 반드시 죽음으로 몰고 갈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의도적으로
그를 이빨 요정에게 던져 줬다는 것은 그의 내면에 어떤 악이 숨어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에선 이 사실이 잘 드러나진 않는다. 위의 렉터 박사의 말을 뒷받침하면서 그레이엄이 선과 악의 사이에서
불현듯이 찾아오는 악에의 충동에 고뇌하는 장면을 집어넣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한니발> 현장 스틸 컷. 옆에 사람은 감독 리들리 스콧인 듯 싶다. 왠지 나라면 무서워서 안소니 홉킨스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을거 같다.
10여년간 3편의 시리즈가 나온만큼 다양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양들의 침묵>에서
버팔로 빌로 나온 테드 레빈(인기 드라마 <몽크>에서 경감으로 나오는), <레드 드래곤>의 하비 케이텔,
랄프 파인즈. 에밀리 왓슨,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연기도 참 좋다. <한니발>에서 밉살스러운 법무성 직원을
연기한 레이 리요타도 반갑다. <한니발>에서 렉터 박사에 의해 얼굴을 훼손(?)당한 메이슨 역할은 놀랍게도
게리 올드만이다. 한참 뒤에 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얼굴이 드러나지도 않으며
그다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아닌 역할에 굳이 게리 올드만을 써야했는지는 의문이다.
▲ 문제의 뇌를 먹는 장면. 모자 쓴 사람(레이 리요타)의 머리 뚜껑은 이미 열려져 있다.
렉터 박사는 미운 놈을 잡아다 신체의 일부분을 요리해 먹는다.
나는 악당 한니발 렉터 박사란 캐릭터를 너무 좋아한다. 그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악당 한니발 렉터가 영화팬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한 살인마에 식인마이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든 결코 당황하지도 품위를 잃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정신의학, 범죄, 요리 등 여러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림 실력도 수준급이다. <양들의 침묵>이나 <레드 드래곤>에서는 각각 FBI요원이
철창에 갇혀 있는 그를 찾아와 상담을 청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하는 한니발 렉터의
카리스마는 대단한 것이어서 <한니발>에서 살인을 목적으로 키워진 멧돼지들도 렉터 박사에겐 접근하지 못한다.
다른 영화에서 그 장면을 봤다면 말도 안된다며 어이없어할 장면이었지만 왠지 한니발 렉터이기에 고개가 끄덕거려 진다.
멧돼지들은 자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서있는 렉터 박사를 자기들보다 더 강한 짐승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며 인육을 먹는 한니발 렉터는 힙합전문 잡지 바이브(Vibe)가 선정한
영화 속 역대 최고의 악당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3위는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한니발>에서 렉터 박사를 잡으려고 온 메이슨의 부하를 날카로운 칼로 목을 긋는다.
그 부하가 쓰러지면서 흩뿌린 피가 렉터 박사의 눈가에 튀는데 렉터 박사는 미소짓는 얼굴로 돌아서며 칼 든 손으로
눈을 닦는다. 그 장면이 내게 너무 인상깊게 남아있다.
하나 더, <양들의 침묵>에서 탈출하는 장면의 렉터 박사는 간수 둘을 막 죽이고 난 상황에서도 전혀 흥분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클래식의 선율에 몸을 적신다. 입가에 피를 잔뜩 뭍이고 선율을 음미하는 그의 모습은 그 어떤 귀신보다도
그 어떤 살인마보다도 소름끼친다.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지만 관객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오직
한니발 렉터 박사에 의한 전율 뿐.
▲영화 속에서 가장 소름끼치던 장면. 형광등 불빛 때문에 인간이 아닌 것의 피부처럼 새하얀
한니발 렉터의 얼굴과 시뻘건 피가 극명하게 대비되어 더 잔인해보인다.
끝으로 영화 <한니발>의 결말과 소설 '한니발'의 결말은 다르다는 것을 알려둔다. 원작 소설에서는
스탈링이 렉터 박사의 카리스마와 매력에 매료되어 같이 사는 것으로 끝난다. 영화의 결말도 스탈링이
렉터 박사에게 고마움을 느낌으로써 애정을 어느 정도 표현했지만 위대한 주인공의 손을 잘라버림으로 인해
더이상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어차피 원작자인 토마스 해리스가 양들의 침묵 시리즈를 계속 할 생각이 없어보이긴 하지만..
p.s. 이 포스트를 쓴 이후에 한니발 시리즈의 프리퀼인 <한니발 라이징 (Hannibal Rising, 2007)>이 나왔다.
너무 너무 반가워서 두근거리며 보았지만 기대가 큰 나머지 실망도 컸다. 한니발의 어린 시절과 그가 커 가면서
그의 독특한 취향(?)에 눈뜨게 되는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있으리라 기대했건만!!! 토마스 해리스의 각본도 왠지
억지로 쓴 듯한 느낌이 들었고 감독의 연출도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한니발 렉터의 이미지를 흉내내기에만
급급해 보였다. 입가에 피 대신 잼을 묻힌 꼴이란... 이 영화에서 한니발을 연기한 가스파르 울리엘이란 배우도
나름 인상적이었지만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하지 않는 한니발 렉터는 별다른 전율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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