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예술의 전당은 저도 처음이었어요 :)
전체적인 공연에 대해서...
새건물이라 그런지(21년 준공) 무대도 좋았고,
제가 느끼기에는 특히 음향시설이 좋았습니다.
무대 거리는 양재 예술의 전당보다는 깊었어요~
그런 상황을 활용, 술집 씬이 지하에서 올라오는게 아니라, 배경이 내려오는 무대로 바꾸어서 연출을 했는데, 오히려 이게 보기는 편했습니다.
작품설명회 때, 우리나라 연극 최초로 인당 10만원을 넘은 티켓에 대한 내용을 기자 한 분이 언급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차라리 최초기획을 '세종 예술의 전당처럼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여튼 울 밭주인님의 이번 셰익스피어인러브 진짜 막공을 보게된 것이 영광이고 기뻤습니다.
회사 옮긴 후로 연봉 오른만큼 일도 많아져서... 한 번 덕질하려면 예전보다 더 큰 맘 먹고 해야하는데, 오늘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
정문 입구에 꽃밭이 있어 찍었던 사진도 공유해요 :)
공연 오신분들, 혹 빈올라 꽃만 보시느라 주변 둘러보지 못하셨을까봐요 ㅋ
세종엔 이렇게 소개되었어요 :)
그리고 퇴근길 사진 한 장
오늘 공연 중 특별했던 것들...
오늘 공연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 윌이 빨래하는 사촌 유모?! '샤프롱'으로 변장?!한 상황이었어요. 그 히잡 느낌의 얼굴을 가리는 유모의 모자(용어가 있을텐데 모르겠네요.)를 ㅈㅁㅅ 배우님이 쓰긴 하셨는데
'턱스크'처럼 쓰셨더라구요. 여튼 극은 이어졌고, 빈올라와 샤프롱이 마주하며 대화하는 장면에서 밭주인님이 자연스레 얼굴 천을 조금 더 올려주시며 수정해주셨죠. :)
나중에 말로우와 윌이 얘기할 때 그 똑딱이 단추로 고정되어얼굴천과 머리부분을 이어져있던 부분이 떨어져있던 걸로 봐서 아마도 소품에 문제가 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극 마지막, 말로우가 다시 윌에게 찾아오는 부분, 말로우 박정원 배우님이 눈물샘이 폭발해서... 아슬아슬하게 연기를 이어가셨다는... 박정원 배우님께도 이번 세종 공연이 특별했나봐요 :)
밭주인님도 윌이 십이야를 쓰겠다고 말하는 마지막 장면, 뒷 중앙 위에 서계실 때, 눈물샘이 위태위태하더니 결국 또 눈물샘 개방을...
(TMI: 여러분, 셰익스피어 인 러브 는 극 자체가 픽션이에요 :)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1602년 초연, 17세기 작품임; 5대 희극;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저는 한여름밤의 꿈 좋아합니다 ㅋ) 중 하나고,
로미오와 줄리엣(1591년 작으로 추정, 정확한 연도는기록되어있지 않음)은 4대 비극에... 안들어갑니다 ㅋㅋㅋ
(4대 비극은 리어왕, 맥베드, 오델로, 햄릿)
여튼 시기상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십이야보다 일찍 씌여진게 맞는듯요 :))
저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 오늘이 4공이었는데, 4공 모두 저도 눈물샘 개방이었음을 고백합니다. :)
그 외 TMI...
제가
3/27일에 작년 4월에 계약한 차를 받았는데
(얼마전까지 있던 반도체난에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대기가 근 1년 @.@), 새차로 첫 장거리 운전이 수빈님 연극이 되었습니다 :) 오늘 330여 km 운전한듯요 :)
덕분에 제 차랑도 많이 친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만 10년 6개월만에 차를 바꾼거라, 그동안 많은 기술의 발전이 있었더라구요 ㅋ)
첫 장거리가 즐거운 일이었으니,
새로운 이 차와 안전운전하면서 좋은 추억 많이 쌓을게요!
첫댓글 조팝나무 보고 농부님들과 같이 웃었던것도 추억이네요 ㅠㅠ
십이야 얘기나올때 수빈님 눈물 흘리셨나요? 그렁그렁은 보긴 했는데...
아슬아슬 했더랍니다 :)
꽃밭은 아예 있는 줄도 몰랐네요
꽃 찍어 올리길 잘했군요 ㅋ 디니님 잘 오셔서 다행이었어요 :)
그럴 정신이 아예 없으셨으니 ㅠㅠㅎㅎ
그래도 중간부터 잘 보셔서 정말 다행!
"작품설명회 때, 우리나라 연극 최초로 인당 10만원을 넘은 티켓에 대한 내용을 기자 한 분이 언급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차라리 최초기획을 '세종 예술의 전당처럼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요거 동의합니다. 토요일날 모니터로 볼때는 많이 이상했는데 직접 안에 들어가서 보니 괜찮더라구요. 이미 서울 예당 무대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렇지 만약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도 충분히 좋았을거라 생각되네요.
글쵸? 제작비 올라가면서 티켓가격이 후덜덜해졌다는게 아무래도 부담이 ㅠ.ㅠ
저도 오늘 만족했어요
극 자체가 좋아서 그렇게 엄청난 세트를 안 했어도 똑같이 좋았을거 같아요
문젠 재연 때 티켓값은 그대로고 무대만 가성비로 바뀔 수도 있다는..
@디니 아 이렇게되면 ㅠㅠ 정말 낫 굿 ㅠ.ㅠ
@디니 저도 그게 걱정되요 ㅠ
어제 진짜 감사드렸습니다ㅠㅠ 제가 원래 안울다가 어제 울어서 살짝 정신없는 상황서 편지 못모았는데 진짜 저대신 잘 모와주셔서 죄송하면서 진짜 감사드려요ㅠㅠ 레오님도 진짜 수고 많으셨고 담에 보면 또 인사드려요!!
ㅋㅋ 사람 많으면 서로서로 챙기는거죠 ;) 어제 고생많으셨어요! 넵 다음에 보면 또 반갑게 인사해요!
저도 2막 맨 마지막 씬에 그렁그렁한것까진봤는데 눈물 흘린것까진 못봤어요:-o
생동감있던 원래무대에 비해 다른느낌이었지만 무난했어요. 다만 재연을 한다면 무대만 가성비로 안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