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산동 공원 12월 중순의 마지막 풍경들~
때 : 2023년 12월 12일 화
곳 : 마산합포구 추산동 시립박물관 주변
어제는 비가 내려서 운동도 못하고 밖에 나가지 않았다. 오늘은 우산을 챙기고 카메라를 챙기고 집을 나서 운동도 하고
비 온 뒤 풍경을 담으려고 걸음을 추산공원으로 옮겼다. 이때쯤이면 추산동 박물관 주변에는 애기단풍이 마지막 사람의
눈길을 돌리게 만든다.
어제밤 내린 비로 공원길은 형형색색의 나뭇잎들로 카펫처럼 깔아 놓았다.
오늘은 휴식을 취하며 벤취에 앉아있든 사람들의 모습은 없고 낙엽만 흐드러지게 깔아 놓았다.
이 애기단풍은 이렇게 마지막 불타는 모습으로 물들어 있다.
살짝 저려 밟고 가시 옵소서~
털머위 꽃도 하나씩 시들어 가고 게을러서 이제야 만개한 것도 있어서 나의 시선을 물리칠 수가 없는 듯하다.
이제 동백꽃이 하얀 겨울을 맞이할 것이다.
마산이 낳은 훌륭한 예술가 문신 미술관의 모습은 대문 너머로 찍어 보았다.
이 열매를 보노라면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며 알려 준다.
언제부터인가 모르지만 최근에 회원현성 꼭대기 망루옆에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다.
내가 자주 가는 무학산과 학봉에는 구름으로 덮여있다.
정상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이 애기단풍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고 먼저 이렇게 허무하게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오늘 이곳을 가보지 않았다면 이 모습을 내년에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루하루 가는 게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는 가을을 보내는 보내야 하는 남자 약간의 오로움을 느낀다.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듯이 또 내년에도 나무들은
멋진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