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5월 31일(수)*
▲봄날은 간다.②
◾김윤아의 지는 봄날
◀봄날은 간다.
◼김윤아
*2001 영화 ost
*2018 비긴어게인, 리스본
◀야상곡
◼김윤아
◼하윤주
◀스물다섯 스물하나
◼윤하
◀Something Good
◼김윤아
◉5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봄이 끝나는 날이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내일 시작 되는
6월부터 여름이라고들 합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아서
봄과 여름이
칼로 물 베는것과 마찬가지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모두가 잘 압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그렇게 구분 지으며
계절을 보내고
계절을 맞이합니다.
◉일주일 전에
국민가요처럼 우리 정서 속에
들어와 있는
‘봄날은 간다’를 들으며
떠나가는 봄을 생각해 봤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봄날은 간다’의 노래를 들으며
끝이 보이는 봄날을
다시 한번 들여다봅니다.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입니다.
지는 봄날과 함께
떠나보내는 사랑에 대한
노래입니다.
◉2001년에 만들어진 영화
‘봄날은 간다’ 속에도
1953년 백설희가 부른
‘봄날은 간다’가 등장합니다.
치매에 걸린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는 헤어진 사랑에
아파하는 손주에게 말합니다.
‘힘들지! 버스하고 여자는
떠나면 찾는 게 아니란다’
이 말에 손주는 투정 부리듯
얘기합니다.
‘그걸 이제 말해주시면
어떡해요. 할머니!’
◉그 할머니가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부릅니다.
그리고 노랫말 속에서처럼
연분홍색 치마를 입고
화면 속을 걸어갑니다.
할머니의 죽음을 대사 없이
시각화한 장면입니다.
할머니는 여러 가지로
이 영화의 상징입니다.
바로 할머니가 부른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 제목이
붙여졌고 김윤아의 노래도
같은 제목을 달았습니다.
◉사랑을 해보고 이혼도 했던
지방 라디오 PD 이영애와
사랑 초보 순수 남자인
사운드 엔지니어 유지태가
일로 만나 사랑하게 됩니다.
‘라면 먹을래요?’라는 말로
남자의 미음을 잡은 여자는
‘자고 갈래요?’라는 돌직구로
남자를 낚아챕니다.
밀고 당기기와
헤어지고 만나기를 몇 차례,
여자는 남자를 라면처럼
쉽게 생각한 듯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여자가
다시 함께 하자며 다가옵니다.
그 여자를 남자가 뿌리칩니다.
더 이상 라면이기를 거부하고
악수하며 쿨하게 헤어집니다.
◉마지막 장면,
가고 있는 봄 속에서 남자는
보리밭 바람 소리를 듣습니다.
녹음된 여자의 목소리가
자연의 소리로 덮입니다.
떠나간 여자는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됩니다.
남자는 가벼운 미소를 머금습니다.
거기에 김윤아가 부르는
‘봄날은 간다’가 흐르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뜨거운 사랑 후 이별 속에서
찬란한 봄날이 갔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성숙해진 남자에게
여자는 아련한 추억 속에 남고
또 다른 봄이 찾아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랫말 자막이 들어간
영화 영상과 함께 만나보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입니다.
https://youtu.be/3QYZnTxjaho
◉영화 속 OST는
김윤아의 솔로 데뷔곡입니다.
자우림이 아닌 혼자서 부른
첫 앨범 노래입니다.
한일합작 영화라
노랫말은 김윤아가 썼지만
작곡은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마츠토마 유미가 했습니다.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픈 사랑의
이야기가 노랫말 속에
잘 담겼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버스킹으로
김윤아의 이 노래를
다시 들어봅니다.
우리말을 모르지만
야경 속에서 느낌으로
좋아하는 관객의 모습을 봅니다.
5년 전 2018년
비긴어게인입니다.
https://youtu.be/FtHFHgmsxeM
◉봄이 가는 이즈음에 듣게 되는
김윤아의 또 다른 노래가
야상곡 (夜想曲)입니다.
봄꽃이 막 지고 있는
봄의 언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밤중에
부르는 노래라는 게
김윤아의 설명입니다.
김윤아가 늦봄 어느 날
새벽 3시쯤 피아노를 치다가
갑자기 멜로디와
노랫말이 떠올라 만든 것이
‘야상곡’이라고 했습니다.
◉야상곡은 서양 고전음악의
한 장르입니다.
녹턴(Nocturne)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밤에 어울리는 고요하고
낭만적인 피아노 소품을
주로 그렇게 부릅니다.
그래서 많은 녹턴이 등장합니다.
김윤아의 야상곡은 2004년
솔로 2집 ‘유리 가면’에
담겨있습니다.
김윤아의 ‘봄날이 간다’나
‘야상곡’ 모두 늦봄의
쓸쓸함과 슬픔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따뜻하게
보듬어 위로하는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김윤아 특유의
재주가 돋보입니다.
꽃이 피고 지는
늦봄의 정서가
피아노 반주에 맞춘
김윤아의 소리에 실려
차분하게 펼쳐집니다.
https://youtu.be/seLrKdA_TqY
◉이 노래 ‘야상곡’을 커버한
가수가 많습니다.
최백호, 포레스텔라, 서도밴드 등
여러 가수, 여러 팀입니다.
나름의 색깔을 담을 수 있는
탐나는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부르는 사람에 따라
늦봄의 정서도 차이가 나고
애를 태우는 애절함도
깊이가 다릅니다.
여러 버전 가운데
정가(正歌)를 널리 알린 국악인
하윤주의 노래로 만나봅니다.
◉서른여덟 살인 하윤주는
10년 무명 시절을 견디면서
국악에서도 비주류인
정가를 널리 알린 공이 큽니다.
정가는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르는
시조나 가사 노래로
가객(歌客)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단아한 소리로 부르는
여성 가객 하윤주의
‘야상곡’에서는
아련한 해금 소리 저 너머로
예쁘게 멀어져가는 봄날이
어른거립니다.
https://youtu.be/EfokLPooBP8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에 만든 또 하나의
유명한 노래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입니다.
김윤아가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다 바람에 날리는
봄꽃을 보고 갑자기
멜로디가 생각나서
만들었다는 노래입니다.
가지고 있었을 때 몰랐던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 가운데
문득 뒤돌아보니
자신도 모르게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들이 있습니다.
그 지나가 버린 청춘의 날을
그리워하는 쓸쓸한 마음이 담긴
노래는 자우림의 아홉 번째 앨범
‘슬픔이여 안녕’(Goodbye Grief)에
담겼습니다.
◉이 노래를 커버한 가수도
수십 명이 넘습니다.
연예인 아마추어 가수도
이 노래를 즐겨 부르기도 합니다.
이 노래를 좋아하는
방송작가 권도은은 이 제목을
앞세운 드라마를 9년 뒤인
지난해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를 부른
그 많은 가수 가운데
10년 만에 출연한 ‘불후의 명곡’에서
이 노래로 우승한
윤하의 버전으로 만나봅니다.
듣는 사람이 눈시울을
훔치게되는 감동의
무대입니다.
김윤아가 기립박수를 보냈던
윤하의 ‘스물다섯 스물하나’입니다.
https://youtu.be/XTsdPeUKlZg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으면서 듣기 꼭
알맞은 노래가
‘Something Good’입니다.
2008년 자우림의 일곱 번째
앨범에 담았던 노래입니다.
역사 김윤아가 작사, 작곡했습니다.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가 여러 번
반복되는 노래입니다.
길고 슬픈 꿈을 꾸고 일어난
상태에서 그것이 끝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혹시 좋은 일이 생기지
않으면 어쩌지?
너와 함께 가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마음도 살짝
엿보입니다.
◉그래도 봄바람에 피어오른
꽃잎처럼 화사해지고
후회가 가득 남아 아픈 기억은
무지개 너머 먼 곳으로
아련하게 잊혀 질 거라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가는 봄 속에 남아 있는
슬픈 기억이 있다면
일단 안녕을 고합니다.
그리고 새로 오는 좋은 날과
좋은 계절에 대한 희망을
품고 들어봅니다.
2018년 포르투갈 버스킹을
다시 불러옵니다.
김윤아의 어쿠스틱 기타와
파워풀한 록 사운드에
로이킴의 리듬악기
카혼연주가 곁들여집니다.
‘길을 가던 사람을 멈춰 세우는
햇살과 같은 음악’이라는
평이 뒤따랐던 김윤아의
버스킹 무대입니다.
https://youtu.be/ffaY9D7y-Ko
◉내일부터 시작되는
6월이자 여름입니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설렘과 희망을 품으면
출발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날이야.
너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 설레이네
이젠 행복해질 것 같아
슬픔이여 안녕!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설래’
김윤아의 앞 노랫말로
5월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합니다.
(배석규)
/ 옮겨온 글
첫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