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 선생님들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만들어낸 작은 기적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산동네 청양. 조그만 학교에서 학생들과 오순도순 티격태격 살아가고 있는 선생님들의 독서 모임 ‘간서치’.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만남을 이어 오고 있는 선생님들이 8년 동안 읽은 책들 중에서 그간 지역 신문인 청양 신문에 기고한 글과 새롭게 읽은 독후감 중 100권을 추려 <선생님의 책꽂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펴냈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읽고 자신을 이야기하고, 독후감을 써서 지역 신문에 기고하여 지역 주민과 공감하고, 저자를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등 책을 매개로 한 창조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한 선생님들의 모습은 독서 모임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가르침’이 아니라 ‘가리킴’을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은 동료 교사와 독서 모임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초청하여 ‘선생님의 책꽂이’에 가지런하게 꽂힌 교육, 치유, 철학, 문학, 사회․역사, 생태, 건축, 청소년 등 8개 분야의 책 이야기와 노래로 꾸민 북콘서트를 충남교육연구소에서 열었다.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무슨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해답을 찾기 어렵다. 출판평론가인 한기호(월간 ‘학교도서관저널’ 발행인)는 이 질문에 대해 “책은 함께 읽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한 권의 텍스트를 함께 읽으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진리를 깨우치는 것이야 말로 학문의 역사”이며 “책을 함께 읽다 보면 자신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타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서는 개인적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함께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살인적인 업무량에 시달리는 선생님들이 책 모임을 꾸려 늘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져왔다는 것은 대단”하다며, “이런 모임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간다면 우리 교육이 바로 서는 것에 희망을 걸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선생님의 책꽂이에는 무엇이 꽂혀 있을까?
이 책은 선생님들이 함께 읽은 100권의 독후감이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이 책을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다. ‘시골학교 선생님들이 온몸으로 엮은 독서록 100’이라는 이 책의 카피 문구가 말해 주듯 선생님들이 이 책을 온몸으로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자처한 강수돌 교수(고려대 교수, 전 마을 이장)는 “선생님의 책꽂이에는 책만 꽂혀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끈질기게 묻는 선생님들의 고뇌도, ‘지금, 여기서’ 실천하는 모습도 꽂혀 있으며, 무엇보다 선생님들 자신의 예사롭지 않는 ‘삘’들이 꽃혀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단순히 지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변화시키기 위한 독서였다는 증언이다. 또한 선생님들의 열정 때문에 저자 강연을 할 수밖에 없었다던 서현 교수(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간서치’ 선생님들을 “굳이 저자를 청양으로 끌어들여 책 내용을 육성으로 확인하고 말던 선생님”들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추천사를 자처한 두 분의 저자들의 증언을 통해 ‘간서치’의 독서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현실적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치유와 성찰 그리고 공감과 나눔의 독서
독서가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간서치’ 선생님들의 마을을 방문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책을 읽고 도시에서 산골을 삶의 터전을 옮기고 거기다가 텃밭을 일구어 지인들과 생명의 밥상을 나누는 선생님부터 문학소녀의 꿈을 키우며 시집을 준비 중인 선생님까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읽고 토론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변화하고 실척적인 삶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사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반성하며 아이들 앞에 어떤 교사로 설 것인지를 매번 고민하는 선생님부터 독서 이전에 가졌던 가치와 독서 후 알게 된 가치 사이에서 고민하는 선생님까지 독서가 때로는 자신을 불편하게 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그 매력 때문에 독서에 빠져드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 속에는 국내외, 동서양의 좋은 책 100권을 만나는 것뿐 아니라 100권의 책을 만난 선생님들의 은밀한 내면의 삶과 친밀히 교감할 수 있다.
사진, 책을 읽다
책을 소개하거나 지식인, CEO 등의 서재를 소재로 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읽은 책이라는 점과 함께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김관빈, 이선이, 정다우리. 이 세 사람의 사진작가는 프로 작가는 아니지만 선생님들과의 개인적 인연에 의해 책의 매력에 빠져든 또 하나의 저자이자 독자이다. 이들은 책 표지 하나를 들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100권의 책을 다시 탄생시켰다. 사진만 보아도 어떤 책인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을 사진작가의 눈으로 다시 해석해 냈다고 해도 될 만큼 아름답다. 사진을 통해 100권의 책을 새롭게 만나는 방법이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추천사
충남 청양, 공주, 천안 등지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침’이 아니라 ‘가리킴’을 실천하는 열아홉 선생님들. 이 멋진 샘들이 멋지게 사고를 쳤다. 지난 8년간 함께 웃어가며 같이 읽은 책 중 딱 100권을 골라 단 한 권으로 압축해버린 것. 《선생님의 책꽂이》 속엔 교육, 치유, 철학, 문학, 사회·역사, 생태, 건축, 청소년 등 8개 분야의 책들이 정갈히 꽂혔다. 물론 책만 꽂힌 게 아니다.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끈질기게 묻는 샘들의 고뇌도, ‘지금, 여기서’ 실천하는 모습도 꽂혀 있으며, 무엇보다 샘들 자신의 예사롭지 않은 ‘삘’들이 꽂혀 있다. 《선생님의 책꽂이》 속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국내외, 동서양의 좋은 책 100권을 만날 뿐 아니라, 그 100권의 책을 만난 샘들의 내밀한 삶과도 친근히 교감할 수 있다. 《선생님의 책꽂이》를 나오는 순간, 우리는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나름의 ‘삘’을 받게 되며,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의 삶까지 고양됨을 느낄 것이다. 강수돌(고려대 교수, 전 마을 이장)
깜깜한 밤이었다. 굳이 저자를 청양으로 끌어들여 책 내용을 육성으로 확인하고야 말던 선생님들이었다. 매미 우는 여름 날 새로 낸 책 내용을 설명하라고 다그치던 분들이기도 했다. 바지런하고 열성적인 선생님들 덕에 세상의 구석구석이 맑고 푸르게 유지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책을 읽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책을 내셨으니 책에는 맑은 밤하늘과 파란 계절이 뜨거운 열정을 양념으로 버무려져 있다. 이런 선생님들 덕에 마음이 시원해진다. 서현(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책은 혼자 읽는 것인가? 책의 대량복제가 가능해진 다음부터 책읽기를 휴식이나 수면처럼 ‘사적 일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책은 함께 읽는 것이다. 한 권의 텍스트를 함께 읽으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진리를 깨우치는 공독(共讀)이야말로 진정한 학문의 역사다. 책을 함께 읽다 보면 참가자들은 ‘나’를 제대로 성찰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타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나아가 ‘우리’라는 공동체의 비전을 찾아낼 수 있다. 교사들은 8년 동안이 함께 책을 읽어왔다. 그들은 “책의 메시지에 부딪치고, 저항을 느끼고, 통째로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면서 인간으로서, 교사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현장 교사들이 살인적인 업무량에 시달린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책 모임을 꾸려가며 늘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져왔다는 것은 대단하다. 함께 읽은 기록물인 이 책을 읽어보면서 감개무량했다. 이런 모임이 전국으로 확산되어간다면 우리 교육이 바로서는 것에 희망을 걸 수 있지 않겠는가? 한기호(출판평론가, 월간 ‘학교도서관저널’ 발행인)
저자소개 - 청양교사독서모임 간서치
공정희 | 운동도,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일도 잘하는 선생님. 천안 제일고등학교 식물자원·조경 교사.
김기영 | 언제난 시원시원하게 “네, 해 볼게요.”하고 말하는 행동파 선생님. 공중 봉황중학교 특수교사.
김분희 | 몸가짐도 말투도 단아하고 고요하며, 신발 벗어 놓는 것 하나도 바르고 정성스럽게 하는, 일상이 구도求道가 되기를 바라는 선생님. 부여 정보고등학교 상업 교과 직업윤리 교사.
김성은 | 큰 바위 얼굴 뒤에 장난이 가득 숨어 있는 사람. 노래 부르기와 농사일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는 미래 농부. 청양고등학교 특수교사.
김종학 | 스스로 문리가 틀 때까지 읽고 또 읽는 공부 벌레이며 고전에 깊이 빠져 사서삼경을 필사하는 우직함이 매력적인 선생님. 온양용화중학교 과학 교사.
김현식 | 늘 조용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한번 꽂히면 앞뒤를 재지 않는 열정 가득한 선생님.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 물리 교사.
김흔정 | 어떤 일이든 거침없이 해결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곁에 있는 이들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나누는 선생님. 청양 정산중학교 특수교사.
류지남 |주위를 따뜻하게 수용하고 긍정하는 품이 있으며 험담이 불가능한 구강 구조를 가진 선생님. 청양 정산고등학교 국어 교사.
박태원 | 월급을 뚝뚝 잘라서 반 학생들과 동료 교사, 학부모님들께 책 선물하기. 밥 한술도 안 먹고 아침부터 온종일 땀을 흠뻑 흘리면서 일을 한 뒤, 아내와 회 한 접시에 소주 한잔 하러 가는 것을 생의 기쁨으로 생각하는 선생님. 청양 화성중학교 수학 교사.
성기연 | 선생 노릇한 지 삼십 년이 넘어도 여전히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쉬는 시간에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은 선생님. 청양 화성중학교 도덕 교사.
송기영 | 30여 년의 교직 생활을 어느 날 미련 없이 확! 던졌다. 교문을 나오면서 후회했다. 몸과 마음을 다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날 것을, 이 모두가 내 생애 한 번밖에 없는 일인데. 지금은 어린이집 원장님이 되어 어린이들 생일잔치를 베풀어 주면서, ‘사람이 먼저다’란 말을 떠올리곤 한다.
안병연 | 좋은 공연이나 연수가 있으면 서울이든 부산이든 거리에 상관없이 달려는 선생님. 공주여자고등학교 가정 교사.
오은옥 | 시끌벅적 활기가 넘치는 교실의 주인공. 학생들과 같이 있는 때가 가장 행복하다.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를 표현하도록 무질서를 허용하는 선생님. 보령 웅천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기자 | 배낭에 시집 한 권 넣고 등산과 여행과 낮잠을 즐기는 선생님. 술과 노래와 시와 사람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그녀는 처녀 시절, 부모님의 결혼 반대에 봉착해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였던 열정을 교단에서 불태우고 재작년에 명퇴했다.
이상미 |그물에 걸리지 않는 싱싱한 물고기 같은 31세 국어 선생님. 현재 육아 휴직 중.
이현주| 바지런하고 속 깊고 다정한 또순이. 누가 무슨 일로 난감해하면 언제나 환하게 웃으면서 “잘은 못하지만, 제가 한번 해 볼까요?” 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선생님. 청양 청남중학교 과학 교사.
이훈환 | 교사이자 농부이고 목수. 머리 쓰는 일보다 몸을 움직이는 일을 더 좋아한다. 산이 좋아 50여 명 전교생을 이끌고 해마다 지리산, 설악산을 누볐다. 청양 화성중학교 과학 교사.
최은숙 | 교실 밖에 진짜 교실이 있다고 생각하는 선생님.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과 마을 길을 걸으면서 장터에서 호떡과 떡볶이도 사 먹고 도시락을 준비하여 들밥도 먹는다. 청양 정산중학교 국어 교사.
황영순 | 책을 읽고 감동 받으면 그 순간 실천하는 선생님. 건강한 생태 공동체를 꿈꾸는 그녀는 퇴근하자마자 남편을 끌고 밭으로 간다. 청양고등학교 수학 교사.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산동네 청양. 조그만 학교에서 학생들과 오순도순 티격태격 살아가고 있는 선생님들의 독서 모임 ‘간서치’는 2006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만남을 이어 오고 있다. 바쁜 행정업무에 치여 학생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돌아볼 여유를 잃어가던 시골 학교 선생님들이 책을 읽고, 자신을 이야기하면서 서서히 독서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후감을 지역 신문에 기고하여 지역민과 만나고 학부모․학생들과 소통하며 조용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교사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삶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책을 매개로 한 읽기․쓰기․듣기․말하기의 통합 활동을 통해 성장과 성숙을 경험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독서 모임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서로 근무하는 학교 다른 지금도 꾸준한 만남을 지속하면서 치유와 성찰 그리고 공감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속으로 - 시골 학교 교사들의 즐거운 책 읽기 실험
글을 써 본 적이 없는 시골 학교 교사들이 모여 이렇게 책을 엮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글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충남 청양중학교의 교사 일곱 명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냥 만나는 게 아니라 책을 한 권 읽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뭔가 신 나고 재미있는 일을 한번 해 보자는 것. 지하철을 타 보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것처럼 교무실에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은 교사가 없습니다. 모두 업무 포털에 접속하여 하루만 열지 않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공문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을 바라볼 틈이 없습니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렇게 이상한 세상에서 걸음을 멈추고 생각이란 걸 한번 해 보자고, 이제 학교에서는 거의 불가능해진, 신 나고 재미있는 일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시작한 것이 ‘책 읽기’였습니다. 운동도 아니고 음주 가무도 아닌 책 읽기가 신기하게도 숨 막히는 학교 생활에 조그만 창窓을 열어 주었습니다. 창을 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독서 모임 하는 날
이 되면 만사를 제쳐 두고 교무실을 나섰습니다. 책을 읽고 교사들은 자신을 이야기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응시하게 된 자신의 삶에 대하여 어눌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책의 메시지에 부딪히고, 저항을 느끼고, 통째로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면서 인간으로서, 교사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일곱 명의 조촐한 사랑방 모임이었는데 회원들이 하나 둘 늘고 신학기 이동에 따라 근무하는 곳도 공주, 아산, 천안까지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소문을 듣고 ‘청양신문사’에서 선생님들이 무슨 책을 읽는지 소개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 대부분 글을 써 본 일이 없는 교사들이어서 처음엔 모두 난색을 보였지만 결국 서툰 대로 책 소개 글을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중앙 일간지보다 지역 독자가 많습니다. 교사의 독후감이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들 그리고 다른 교사들에게 독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처음 글을 써 보는 교사들은 차례가 다가오면 몸살을 앓았습니다. 잘 쓰진 못해도 성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면서 애를 썼습니다. 그렇게 쓴 원고 중에서 100편을 추려 묶은 것이 이 책입니다.
우리는 교사이므로 교육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우리의 터전에 닥친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절박한 생태 환경의 붕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문학도 즐겼고 역사의 한 지점을 함께 사는 인간이며 공동체의 구성원인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일깨워 줄 수 있는 책과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져서 공염불처럼 느껴지는 동서양의 교육 철학, 성찰의 글도 찾아 읽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와 버렸는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중략)
이런 소모임이 여러 곳에서 생겨나 교사와 교사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 학부모와 자녀 사이, 학부모와 학부모 사이, 학생과 학생 사이 그러니까 가까운 모든 이웃 사이에 책이라는 징검돌이 놓이고 빛나는 사귐이 일어나길,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을 권유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의 책꽂이에서 학생들이 책을 많이 뽑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면서 함께 걸어가야 할 가장 절친한 벗이니까요.
- 책을 내면서(본문 8쪽) 중에서
차례
1 교육, 가르침에서 가리킴으로
001 교사는 어떻게 단련되는가? | 수업 명인을 목표로 삼은 교사의 철저한 수업 훈련
002 교사를 춤추게 하라 | 갈등 속에 있는 사람이 더 좋은 선생이 될 수 있다
003 교사와 학생 사이 | 그래도 교사는 교사다
004 교실의 고백 | 학교 교육 ‘불편한 진실’을 말하다
005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 | 교육은 삶의 문제
006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은 충분히 받아 주고 행동은 바르게 고쳐 주기
007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 삐딱하게 보아야 바로 볼 수 있다
008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 오직 사랑하고 믿을 뿐
009 사유하는 교사 | 삶의 안내자로서 교사의 소명
010 성깔 있는 나무들 | 아이들은 제 성깔을 제거해 버린 합판이 아니다
011 쓰뭉 선생의 좌충우돌기 | 소심하게, 그러나 아주 세심한 사랑법
012 아들 심리학 | 남자다워야 한다?
013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 | 우리는 아이를 모른다
014 5차원 전면교육 학습법 | 인간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인격적 입체 학습법
015 웃기는 학교 웃지 않는 아이들 | 교육과 입시에 관한 불편한 진실
016 핀란드 교실혁명 | 경쟁하지 않고 이기게 만드는, 희망의 공부법
2 치유, 건강하게, 더불어 아름답게
017 그건, 사랑이었네 | 늘 새로운 문을 두드리는 사람
018 내 생애 단 한 번 | 현재에 충실하라
019 당신을 살리는 기적의 자연치유 |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이 자연치유
020 상처 위에 피는 꽃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021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 | 길 위에서의 만남
022 스님의 주례사 | 사랑할 권리는 있지만 사랑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
023 온전함에 이르는 대화 | 영혼의 귀로 듣고 내면의 목소리로 말하는 법
024 인생 수업 | 죽음을 앞둔 자유로운 영혼들의 이야기
025 자연 그대로 먹어라 | 자연인의 삶은 밥상에서 시작된다
026 천 개의 공감 | 생의 외로운 줄다리기를 하는 이들에게
3 철학, 사람의 길의 묻다
027 3분 고전 | 고전은 처세술이 아니다
028 겨울부채 | 겨울부채 베껴 쓰기
029 고민하는 힘 | 모든 아름다움은 어둠을 거쳐 피어난다
030 나락 한알 속의 우주 | 책 읽는 기쁨, 스승 만나기
031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 몸과 마음과 삶의 터전을 두루 살피는 공부
032 미쳐야 미친다 | 11만 3천 번을 읽다
033 사랑 아닌 것이 없다 | 사물이 깨우쳐 준 이야기
034 여시아문 | 선생은 완전한 학생이다
035 처음처럼 |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036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 세상을 질문하는 아이들과 할아버지의 손 글씨 답장
037 행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 하느님께 닿는 길
038 홀로 걸으라, 그대 가장 행복한 이여 | 12살 구탐바자이, 비노바의 걷기 수행을 작은 카메라에 담다
4 문학, 작가와 함께 닷새, 집을 비우는 기분으로
039 난설헌 | 시대와 불화한 천재 시인
040 눈물은 왜 짠가 | 이렇게 빛나는, 가난한 노래의 씨앗
041 땡전 한 푼 없이 떠난 세계여행 | 세상 끝! 나는 그곳에 가고 싶었다
042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 이옥과 김려, 두 선비의 우정과 문학
043 사랑한다면 | 저급한 사회에 대한 가슴 찡한 연가
044 속 시원한 글쓰기 | 뻔뻔한 글쓰기를 위하여
045 아름다운 마무리 | 아름다운 마무리는 새로운 시작
046 안나의 즐거운 인생 비법 | 배움과 도전, 나눔을 멈추지 않는 금빛 인생
047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 수능문제집에서 풀려난 시들
048 엄마를 부탁해 | 엄마를 사랑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049 임꺽정 | 길들지 아니한 생마와 같은, 알잠 사람
050 책은 도끼다 | 도끼는 장작 패기만을 도모하지 않는다
051 천천히 읽기를 권함 |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선 안 된다
052 허수아비 춤 | 돈에 환장한 인간들의 작태
053 호미 | 칠십 평생 성실한 기록자로 살아온 작가의 지혜
5 사회·역사, 걸어온 길, 함께 걸어갈 길
054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 공존과 연대로서의 자존심
055 곰브리치 세계사 | 영화보다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056 녹색평론 | 농민에게 용기와 위로를
057 당신을 사랑합니다 | 삶을 온전하게 끌어안은 사람들
058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 함께 잘 살 수 없을까?
059 밥상 혁명 | 두부 좋아하는 당신, ‘라운드업 레디’를 아십니까?
060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 빼앗긴 문화재 되찾기 운동 5년
061 시로 쓰는 한국 근대사 | 모든 삶은 기록된다
062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 아직도 못 이룬 나의 꿈, 밤무대 가수
063 육식의 종말 | 배부른 소 떼와 굶주린 사람들
064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 | 땅과 사람에게 답이 있다
065 잡지, 시대를 철하다 | 어제에서 오늘을 배운다
066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 18세기 조선의 문화 투쟁
067 팔만대장경도 모르면 빨래판이다 | 역사에 대한 성찰, 나에 대한 성찰
068 휴먼 필 | 인권 감수성의 현주소를 말하다
069 희망을 여행하라 | 우리의 여행은 괜찮은 걸까?
6 생태, 자연의 달력에 따라 살기
070 9월이여, 오라 | 아픈 눈을 떠야 한다
071 거 봐, 비우니까 채워지잖아 |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 가족 이야기
072 기적의 사과 | 내 눈과 손이 곧 농약이고 비료다
073 꽃짐 | 새와 돌, 지렁이, 논두렁, 자전거에게 상 주기
074 나무에게 배운다 | 나무, 건축 그리고 가르침에 관한 아름답고 깊은 통찰
075 날아라 새들아 | 터전에 대한 인간의 예의
076 산에서 살다 | 한 포기 풀을 존경하기
077 여기에 사는 즐거움 | 지금 이 자리, 곧 ‘여기’가 교회인 삶
078 오래된 미래 | 전통 마을에서 찾는 인류의 미래
079 월든 | 자주적 인간의 독립 선언문
080 자연달력 제철밥상 | 해와 달의 움직임에 따라 살기
081 잡초는 없다 | 자연은 제 빛깔로 살아 숨 쉬는 공동체
7 건축, 사람을 담는 그릇
082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 욕망의 반영물,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083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건축 감상법, 기초에서 심화까지
084 건축의 외부공간 | 바닥과 벽으로 형성되는 공간
085 건축이란 무엇인가 | 비주류 건축가 11명의 건축 단상
086 배흘림기둥의 고백 | 전통 건축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다양한 이해
087 사우스 마운틴 이야기 | ‘더 크게’가 아니라 ‘더 깊이 있게’ 성장하기
088 한옥에 살어리랏다 | 비울수록 채워지고 나눌수록 커지는 집
089 흙집으로 돌아가다 | 흙집 짓기,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대안
8 청소년, 그들의 세상을 응원하다
090 GO | 국적도 민족도 아닌 연애 이야기
091 과학 개념어 상상사전 | 과학 지식의 보물 창고
092 꿈을 살다 |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들
093 내가 믿는 이것 | 희망의 힘을 믿는다
094 동시 삼베치마 |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095 방자 왈왈 | 이몽룡을 제친 유쾌한 주인공 방자
096 보통이 뭔데? | 한 장애인이 청소년에게 묻다
097 잠든 우리말을 깨우다 | 언어의 저장고를 늘리는 기쁨
098 전갈의 아이 | 인간 복제에 관한 되물음
099 케스-매와 소년 | 훈련되지 않는 야성,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매와 소년
100 토메이토와 포테이토 |사춘기를 거치지 않은 어른이 있는가?
좌담 | 시골 학교 교사들의 책 읽기
저자 소개
도서 목록
◆ 응모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 모집 기간 : 10월 17일 ~10월 26일
◆ 모집 인원 : 10명
◆ 발표일 : 10월 27일
◆ 서평 작성 마감일 : 책수령 후 2주 이내 (→책수령과 서평완료 댓글로 확인)
★ 신청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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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수령 후 2주안에 자신의 (필수 2곳)블로그와 독서클럽, 인터넷 서점(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리브로, 반디앤루니스 등) 중 2곳을 선택해서 총 4곳에 서평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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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http://blog.daum.net/prettymsc/17401118
작은 책 안에 커다란 세상이 담겨 있네요. 주옥 같은 깨달음과 사랑, 가르침이 녹아져 있는 책일 듯 합니다. 줄거리와 목차만 보아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깨우침을 주기 위한 노력, 그리고 어른들로서 배워야 할 점들이 가득담겨 있어 무겁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제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서 신청합니다.
http://blog.daum.net/khr0937/18330549
6권정도 읽은듯 합니다 읽고서 그냥 지나쳐서 일까요 무슨 내용인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지나치고 말것을
읽기 왜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따로 독서회를 하고 있으니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저 읽고 토론에 그치고 별다른 기록을 하지 않으니 이렇게 남길 발자취조차도 없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번에 독서회에 가서 글을 한번 써보자고 해볼참입니다
우리 독서회에 책 선정에 도움이 많이 될듯 싶습니다. 신청해요.
[담기]http://blog.daum.net/tigon/16133319
참, 대단하고 훌륭하십니다. 학교가 무너지니, 공교육이 무너졌니, 해도 이런 분들이 학교에 계셔서 든든합니다. 독서모임을 만들고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고...이런 일들이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존경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의 지혜를 모으고 협의했겠지요. 때론 충돌하고 화도나고 그만두고 싶었겠지요. 역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읽고 배우고 싶어요. 그 뜨거운 영혼을!
http://blog.daum.net/pinkhanbi/193
책읽기가 점점 더 소원해지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머리를 묻어버린다 타인와의 소통에는 소극적이고 사이버상의 관계에만 집착하는 세상이 되고 그 세상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글쓰기와 책읽기를 통해 소통하고 아이들이 그런 토양에서 자랐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신청합니다.
[스크랩완료] http://blog.daum.net/blue_sun/7318573
점점 스마트폰의 인기로 인하여 독서량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책이 나와서 반갑네요..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책이 어떤것인지 그리고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울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을것 같아서 읽어보고자 신청합니다..
[스크랩완료] http://blog.daum.net/leap68/513 아이들과 독서수업 활용때 꼭 필요할거 같아서 신청합니다.
http://blog.daum.net/bambinisy/23
저도 읽어본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습니다. 저도 교직에 있는데 이분들과 공감하고 싶어 신청합니다.
[스크랩완료] http://blog.daum.net/jejeloveyou/8425754
어제만난 중학생과 어머니는 학교선생님의 부정적인 말로 인해서 상처받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많은 공문과 업무에 눌려서 아이들 얼굴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현실에서 책을 통해 세상과 자신, 아이들을 보는 선생님들이 모아 만든 책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이런 선생님들이 있기에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성장하고 계신 시골학교 선생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http://blog.daum.net/joohong92/2915
선생님의 책꽂이엔 어떤 책들이 있을까, 궁금함에요^^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책들이 꽂혀있어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도움도 줘야할텐데말이에요.... 글쓰기에 관한것까지 실린것 같은데, 내용이 궁금합니다!~!~!~^^*
http://blog.daum.net/bu-za/506
두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힐지와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 같아 신청합니다.
▶▷ 스크랩)) http://blog.daum.net/raynna/15815406
에머슨의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다"라는 문장이 생각나는 책입니다. 정말 책만 읽는 바보 이덕무 선생의 간서치가 느껴지는 모임의 출발과 활동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선생님들께서 선정한 8개 분야의 100권은 왜 선택되었을까, 어떠한 느낌과 생각들이 공유 되었을까, 어떤 계기와 감동을 얻어갈 수 있을까 등의 많은 호기심과 영감을 주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독서클럽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