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그러니까 30하고도 2년전인가보다...
1978년 나의 정식 첫부임지가 고성 동광국민학교이다...
내 나이 스물네살...아직 어리고 초보 선생님으로서 부족함이 많았던 시절...
그때 발령을 받아 생전 가보지도...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고성땅으로 갔고..
거기서 5학년 담임을 하고...그래서 만났던 아이가 김성호인데...
우리반 학급 반장을 하였고, 탁구부원으로 활동하고..상당히 활동적이고 명랑한 아이였다.
아주 공부를 잘하고 명석한 아이였다..
수업중 학습내용을 거의 알고 있어서 다른 아이들과 수준을 맞추어 가르치기 어려웠었다.
참으로 대단히 총명한 학생을 가르쳤었는데...
동광초등학교에서 딱 1년간 그 아이들을 담임하고 특기교사로 거진초로 발령이 났었고...
그 후로 단 한번도 그 때 아이들 어느 누구와도 연락도 만남도 없었는데...
그렇게 동광에서의 기억이 점점 흐려져가고....
그러면서도 늘 마음속으로는 그녀석 나중에 커서도 대단한 일을 할거라고 짐작은 하고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할까??? 궁금해했었다.
그렇게 아주 아주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다..
초등학교 졸업후 동광중학교를 나와서 강릉고로 진학을 하고 고려대를 나왔다고 한다.
강고 나왔다고?...
강고 23회란다..내가 강고 10회이니 사제간이 고등학교 동문이 되었다..
모두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야기 도중 많은 아이들의 이름과 모습과 행동이 떠오른다..
나보다 흰머리가 더많은...이제 같이 늙어간다.
행정고시 합격하여 고급공무원으로 강원도청에서 근무하였고 작년에 3급으로 승진도 하고....
지금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에서 팀장으로 근무한다고 한다...
고위급 공무원으로서 멋진 모습이다.
그렇게 멋지게 성장하였다...그렇게 자란 제자들이 있어 마음 흐뭇하다....정말 든든하다.
이럴때 <선생님이 된것이 정말 잘한일이다....보람있는 일이다....>
라고 생각된다..힘이 난다.
우리학교에 있는 권보민 선생(98년 원주초 6학년 담임)
이웃 정선중학교에 있는 김경선 선생(80년 거진초 2학년 담임)
며칠전 블로그에 안부를 남긴 김아름 선생(97년 원주초 6학년 담임)....
이렇게 모두들 장성하여 사회 각처에서 훌륭하게 생활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며 감사함을 느낀다.
자랑스럽다.
이제 내 정년도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많은 옛제자들의 모습이 스쳐간다...
부디 건강한 시민으로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자기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행복한 사람들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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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자가 은사님보담 늙수레 하쟌소. ㅎㅎ
그래니요. ㅎ감자샘님이 더 젊어 뵈킨다니요. ㅎ
훌륭한 제자 두신 것 축하드립니다. 김성호 부이사관! 지난 토요일 춘천 결혼식장에서도 만났습니다. 저와 같은 국에서 근무도 했지요.
을매나 맴이뿌듯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