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주들
중국 술은 제조법과 원료에 따라 크게 5종류로 나뉜다.
백주(白酒), 황주(黃酒), 로주, 과일주, 맥주가 그것이다. 백주란 수수, 옥수수, 밀 등 곡류를 발효시켜 만든 양조주를 다시 증류한 술인데 알콜 도수가 보통 30도를 넘는다. 모태(茅台), 오량액(五粮液), 분주(汾酒) 등이 이에 속한다.
황주란 곡식을 발효시켜 만든 술로서 도수가 높지 않으며 색갈에 따라 홍주(紅酒), 흑주(黑酒), 산지에 따라 소흥주(紹興酒) 등으로 불린다. 로주는 발효주에 각종 약재나 식물을 넣고 함께 증류시켜 독특한 맛과 향을 낸 술이다. 죽엽청주(竹葉靑酒)와 오갈피주가 이에 속한다.
과일주는 과일의 즙을 천연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중국 서북지방에서 포도를 재배하여 술을 담갔다는 기록이 있는것으로 보아 중국의 포도주 력사는 2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의 맥주는 청(淸) 말기 독일에 의해 전해진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중국에서 이미 3200년전부터 맥주를 빚었다는 기록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백주는 지역에 따라 종류가 매우 많다. 가히 음식의 종류만큼 많다고 한다. 1950년 국빈연회용 술로 지정된 모태(茅台) 외에 다른 술들은 《명주(名酒)》 칭호를 얻기 위해 치렬한 경쟁을 벌였다. 1949년 이후 58년동안 《명주》를 가리기 위한 전국술품평회(評酒會)는 5회밖에 열리지 못했다.
첫 품평회가 열린것은 1952년. 당시 국가연초전매국이 실시한 품평회에 출품된 술은 모두 103종이였다. 심사단은 북경 양주(釀酒)공장 연구실에서 형식적인 화학실험을 거쳤으나 실제로는 명확한 기준도 없이 백주 4종, 황주ㆍ포도주 4종을 <국가명주>로 발표했다. 여기에 포함된 4대 백주는 모태주, 분주, 로주대곡(瀘州大曲, 후에 瀘州일싼로 개명), 서봉주(西鳳酒)이다. 최초의 4대 명주가 탄생한것이다.
1963년 2회 품평회는 국무원 경공업부가 주관했는데 모두 18종의 명주가 지정되였다. 18종 가운데 백주는 8종으로, 1회 대회때보다 4개 늘어났다. 새로 명주가 된 백주는 오량액과 고정공(古井貢), 전흥대곡(全興大曲), 동주(董酒)이다.
그후 1979년(3회), 1984년(4회), 1989년(5회)에 대회가 열렸다. 3회 대회에서 검남춘(劍南春)과 양하대곡(洋河大曲)이 <명주> 반렬에 오른 반면 2회때의 메달리스트인 전흥대곡과 서봉주는 락방됐다. 4회 대회에서는 명주 백주가 13종으로 늘어났고 5회 대회때는 다시 17종으로 불어났다.
시사잡지 《생활》은 최근호에서 매출 기준으로 8대 술을 렬거했다. 그것은 ▲모태주 ▲오량액 ▲로주로교와 국교1573(두 제품은 같은 회사에서 생산된다) ▲분주(汾酒) ▲검남춘(劍南春) ▲서봉주(西鳳酒) ▲수정방(水井坊) ▲주귀(酒鬼) 이다.
이중 분주는 1500여년의 양조 력사를 가진 산서성(山西省) 행화촌(杏花村)에서 생산되는것으로서 80년대 최고 인기주였다. 사천성 로주에서 생산되는 로교와 국교1573은 명(明)나라 만력년간때 건설된 땅굴에서 생산되고있다.
/ 지혜범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