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의 어머니

[경당 (이윤애교수입니다)]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말아

성난 가마귀 흰빛을 새오나니

창랑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러일까 하노라』

이 시조를 해석해 보면 ‘검은 까마귀같이 나쁜 무리들이 싸우는 곳에 백로같이 깨끗한 너는 가지 말아라 성이 난 까마귀 떼들이 새하얀 네 모습을 시기하여 미워할 것인즉 푸른 물에 알뜰히 씻은 네 흰 몸을 더럽힐까 염려되는구나’로 할 수 있다..

 이 시조는 고려 말에 정몽주라고 하는 충신의 어머니께서 직접 아들에게 지어내린 작품이다.

시기적으로는 이성계가 고려를 뒤엎고 조선을 일으키고자 하는 반정을 도모할 때였다. 정몽주의 어머니께서는 80순이 가까운 노인이셨는데 이성계의 부름을 받고 문병차 길을 나서는 아들에게 이 시조를 지어 경종을 울려주었다고 한다.

간밤의 꿈이 흉하다고 하시면서 문밖까지 따라 나와 이 시조를 불러 주면서 정몽주가 가는 길을 말렸다고 한다.  단순히 어떤 예감이 있어서 쓴 시조라고 보기에는 그 뜻이 높고 깊다. 80 노인의 눈에 비친 사랑하는 아들의 앞날에 대한 염려와 우국정신을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인 것이다.

정몽주는 고려 말의 친명파 대 성리학자로서 이 성계가 역성혁명을 도모할 때 가장 경계한 사람이었다. 정몽주는 진즉부터 이성계가 역적 모의를 한다고 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의명분을 내세워 기울어 가는 고려왕조를 다시 일으켜 세워보고자 노력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대세는 이미 이 성계 측에 기울어져 있었고 그런 대세를 알아채지 못한 채 이 성계의 문병을 갔다가 아들 이방원의 술자리에서 의향을 묻는 하여가(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에 대한 단심가(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고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를 부름으로 결국은 이방원의 하수인이었던 조영규의 철퇴를 맞고 최후를 맞았던 것이다.

지금도 개성에 있는 선죽교에는 그 정몽주의 억울한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설에 의하면 정몽주가 철퇴를 맞고 죽었던 선죽교 돌다리 위에 뿌려진 핏자국이 선명하게 사람 人 자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한편 정몽주가 죽은 후에 또 하나의 이적은 개울가 비각 속에 서 있는 정몽주의 어머니 비석에 항상 물기가 서려 있어서 아들의 비명횡사를 서러워하는 흔적이라고 전해지기도 했던 것이다.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식에 대한 선견지명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들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 갖는 온갖 염려와 잔소리가 곧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성경 말씀 속에 나오는 어머니의 기도 중에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기도를 제일로 꼽는다. 그녀의 기도가 어찌나 간절하였든지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동하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삼상1:12-14’ 고 할 정도였던 것이다. 얼마나 간절한 자식 사랑에 대한 기도의 자세였든가 큰 교훈을 주는 말씀이다.

어떤 경우에도 어머니는 강하다 .포탄이 쏟아지는 전장터에서 죽어가는 어머니의 품에 어린 자식이 안겨서 살아 있기도 하고 자식을 살려내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얼마든지 많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뉴스에 이런 어머니들을 무색하게 하는 사건이 보도된 일이 있었다. 자신의 애인 차량에 네 살된 어린 아들이 죽게 되었는데 자신의 불륜이 드러나길 원치 않아서 그냥 그 자리를 피해버려 죽게 만들었다는 보도였다. 정말 하나님 보시고 아실텐데 얼마나 무서운 죄를 짓고 말았는가 가슴이 답답했다. 어찌 이렇게도 악한 세상이 되어 버렸는가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가슴을 치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제 다시 어머니들의 사랑이 회복되어야 하겠다. 어머니의 간절하고 아름다운 사랑만이 이 사회를 다시 한번 더 아름답게 일구어내지 않겠는가 말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따스하고 얼어붙었던 동토의 가슴들이 다 열리게 되는 놀라운 사랑의 회복이 있게 되기를 간구한다.  

[성민짱]

역사와 아울러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더해지는 어머니 예찬론 감사합니다. 좋은 강의를 들려 주셔서요. 사랑하는 사모님 평안한 밤 되세요. 샬롬!

[경당 (이윤애교수입니다)]

사모님 저 일 밀리면 맘 급해져서 부랴부랴 글 올리느라고 정신없는 것 아시지요. 부족한 제게 몇 군데서 요구하는것이 좀 있어서 꼭 해야 할 일을 이렇게 늦추고 만 것 정말 죄송합니다. 내일은 우리 교회 추석 때 먹을 김치 담는 날이라네요. 암만 바빠도 한 몫 할려구요. 좋은 꿈 꾸세요

[해맑음]

어머님의 사랑은 하늘보가 높고 바다보다 깊다는 말이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어 안타까군요...울 주님의 사랑만이 영원히 변치않음을 다시금 되새겨보며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경당 (이윤애교수입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사랑인 것을 확인해보는 시간입니다. 사랑만으로 모든 허물을 덮어주고 살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광명]

어머니..울 어머니도 시어머니도 너무 고생하셨습니다..그런데 현시대는 어머니가..에구구

[경당 (이윤애교수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모르고 지났던 일들이 훗날에 다 그리움이 되는 성 싶습니다. 좋은 어머니 되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