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부비고 다시 보았습니다.
뭐가 잘못 되었군.
내가 진흥원 소속인 걸 어찌 알고서 진흥원까페 운영자 운운하네?
"점장, 이런 것 다시 오지 않게 해줘.
국보와 보물?
얼씨구, 이름도 그럴싸하게 붙혔네?"
저는 조급할 때가 있습니다.
이게 뭐지? 그럴 때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는 게 아니고
한 눈에 다 보려 쓰~윽 훑어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천천히 보면 어때서
신문도 우선 휘리릭~ 하고 넘겨 본 다음
맘에 드는 쪽부터 읽습니다.
며칠전 ,
친구가 facebook 에 저를 초대했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가입하기를 해야될 것 같아서 들어갔더니
제가 아는 얼굴이 2개 떠 있었고 8명은 이름만 떠 있었습니다.
순간 무서웠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조직에 가입되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친구하기? 그런 것도 보이고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다른 항목도 보였는데
우선 맨위에 떠있는 친구에게 물어볼 생각으로
어찌어찌했는데
그때야말로 조급증이 발동해서 ㅡ 실은, 급히 빠져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ㅡ 뭔가를 클릭했더니
5명은 사라져 버리고 5명만 남았습니다.
그러자,
맨 위에 떠 있던 친구에게서
하이~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담벼락이래나 뭐래나 하는 곳에서 말입니다.
얼른 닫아 버리고 전화를 했지요.
그게 뭐야?
그런 게 있어~
담벼락에다 글을 남겨봐.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 즉시로 그 친구가 불량하게 보였습니다.
불량 소녀? 같은 기분이 들어 금방 끊어 버렸습니다.
그 곳으로 초대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도 그날 받았는데
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제게 보냈다던가 초대했다던가 그리 말 하면서
자기도 뭘까? 하던차에 제 전화를 받았다며
싫으면 안 열어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기분이가 살살 나빠지기 시작했지요.
온 몸이 굼실굼실 거리는 것 같고 박박 씻어야겠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습니다.
대체 facebook 이 뭐며
내가 어떻게 해 버렸기에 5명은 사라졌단 말인가?
친구하기를 클릭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그들도 나처럼 박박 씻고 있을까?
미안해서 워째?
제가 당신을 친구하자고 한 것 같아요.
그렇게 물어봐?
10명중 2명만 여자이고 나머지는 다 남자인데요.
여자 2명은 아주 가까운 친구인데
ㅡ중학교 동창생인데ㅡ
한명은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며,
매달 한번씩 보는 사이지요.
다른 한명은
국보급 교수라 불리는 친구인데
동창회 일로 요즘 계속 통화하는 사이랍니다.
그 친구에게는 차마 물어 보지 못하고 있던차에
어제
진흥원 운영자로 임명되었다는 메일을 보았습니다.
저와 운영자는 당치도 않는 일이어서
뭔가 잘못 되었구나 생각했지요.
굴비처럼
facebook 에 내 아는 사람이 엮여 있듯이
<국보와 보물>이란 자가
내가 진흥원 소속인 것을 알고서리
나를 놀리는 것이로고.
무서버라~
세상이 와 이리 무섭노?
정보가 날아 다닌다 해도
남의 일이려니 했었는데 그게 아니네.
록허드슨이 눈물 흘릴때,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도망갔는데
에이즈 걸려서도 서러웠지만
도망가는 친구를 보고 있을 때가
더 서러웠노라는 기사를 본 일이 있습니다.
점장이 검색하는 동안
저는 멀리 서 있었습니다.
점장이
그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답사회에서 보낸 것이 맞다고요.
뭣이여?
어쩐지 내 이름앞에 연꽃이 있던데
그렇다면 뭘까?
점장이
여러사람이 함께 운영자로 추대되었다는 것입니다.
누구누구~ 하며
점장이 낱낱이 읽어 내려 가는데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자문위원이 된 회원들 모두에게
그런 메일이 간 것이고
머리에 연꽃을 얹어 주신 것이로구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음이 뒤죽박죽
매럽시,
커피만 진하게 몇잔을 마셔 버리고......
내가 못 살아~
PS : 하나, 에이즈는 눈물로 전염되지 않는답니다.
둘, 남자 8명중 1명에게서 메일이 왔는데 카나다에서 살고 있지요.(펄쩍 뛸 일만도 아니네. 정말 반가운 사람이었어요)
셋, <국보와 보물>은 정진해원장님의 닉네임인가요?
넷, 8명의 남성중 3명은 진흥원 회원이더군요 (당시 험한 ? 기분을 읊어버려 혹 누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첫댓글 요즘 하루가 다르게 진화해가는 통신세계...스마트폰, 아이패드, 페이스북, 쇼셜쇼핑,,,,,,어지러워라~ 때론 몰래카메라처럼 어디에선가 나를 다 훑고 있는것 처럼 보이게 되고,때론 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그러다가도 한 번 간을 들이면 별거 아니면서 나의 네트워크가 이리도 좋구나 스스로 감동하게하는 리얼리티의 세상입니다. 혜련 샘,,,맛깔나는 글 공감하면서 잘 읽었습니다...잘 지내시지요!!!???? 페이스북 빠져보세요^^
백옥련 선생님 안녕하세요?
곧 목련이 피겠네요. 선생님 닮은.
선생님은 앞에 나열한 것들을 가까이 하시군요.
제겐 좀 버거워요.
더러 겁이 날 때도 있답니다.
내 의사와 관계없이 내 정보가 돌아 다닌다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더군요.
이러다간 투명인간 들여다보는듯한 세상이 되어버리지나 않을까 싶어요.
약간의 감?이잡히네요...
메일 주소를 확인 하시고 수신차단 해보세요.
정말 무시무시한 셰계에 살고 있는것 맞습니다.
나의 정보를 누군가가 마음대로 활용 하는 세상....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 서로 살 부비며 마음을 열고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진흥원 가족과 운영진에게 부탁 드립니다.
회원들의 정보는 절대로 개인의 목적에 사용 하지 마시길 부탁 드립니다.
개인정보 관리 좀더 철저히 다뤄 주세요
국보와 보물은 정원장님의 닉네임 아닌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 정보 고맙습니다.
저는 원장님의 닉네임인가 했지요.
카페에서는 회원 개인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회원이 카페에 공개를 해 놓은 것에 한해 나이와 전화번호, 주소는 번지이하능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화번호만 문자메일에 사용하는 것외는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