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부리항에서 시작한 길동무들의 동행(同幸)은 매음리에 위치한 보문선착장에서 잠시 추억거리를 남기고 바람길은 이어간다. 매음리는 옛날에 이 지역에 소금밭이 많아 소금을 만들 때 큰 가마솥에 짠물을 넣고 청솔가지를 때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불타는 소리가 요란하여 그을음 매(煤)자와 소리음(音)자를 따서 매음리라 부른다고 전해오고 있다.
갈대밭 너머로 은빛 바다 그리고 낯익은 초피산과 우뚝 솟은 마니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길고 긴 제방길이 이어진다. 철새들이 나르던 매음리 벌판, 언제부터가 나들꾼들을 유혹하는 대규모 온천 복합문화단지인 스파 힐링빌리지 휴양시설 리안월드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리안월드는 온 가족이 물놀이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천연 온천수 워터파크와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프리미엄 스파 등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총 16만평 힐링 단지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온천을 보유하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럭셔리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다고 자랑하는 곳이다.
사계절 내내 환상적인 석모도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건강도 챙기고 피로도 풀 수 있는 곳. 그런데 바쁜 나들길에서 항상 그림만 보고 간다. 호수가의 리안월드의 신축건물들 그리고 오늘은 민들레와 타래붓꽃의 유혹을 뿌리치고 걷다보면 삼양염전 터가 마중 나온다.
2006년까지 천일염을 생산하던 삼양염전이다. 1957년 윤철상이 매음리 연안 일대를 매립하여 어류정을 삼산면의 본토와 연결시켰고, 240ha의 염전과 농장을 개척하였다. 이후 햇볕에 바닷물을 건조시켜 소금을 얻는 천일염전으로서 연간 4000t 이상의 염도가 낮은 품질 좋은 소금을 공급해왔으며, 드넓은 염전이 장관을 이루어 석모도의 명소로 꼽혀왔다. 그러나 2006년부터 생산을 중단하여 지금은 염전 터만 남아 있다. 흔적만이 남아있는 삼양염전 자리에 갈대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유니아일랜드 골프장을 지난다. 1957년 석모도 지도를 바꾼 간척사업으로 부터 이 후 삼량염전으로 필수생활식품을 생산했던 일대의 땅이 이제 18홀 퍼블릭골프장, 해수온천, 그리고 타운리조트로 총 18홀 Par72(7,444 Yards) 761,012㎡(약 23만평)에 갯벌, 습지, 염생식물인 칠면초 등과 함께 자연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으로 조성된 링크스코스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들이 카메라에 잡힌다.
바람이 귓가를 스치며 마치 자장가를 불르는 것 같다. 바다풍광을 즐기며 제방길을 걷다보면 어류정항이 손에 잡힐 듯하다. 어류정항은 수도권 북부지역 최대의 전진연안어업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풍에 대비한 백이십 척의 어선이 대피할 수 있는 항이 되며 심산연육교가 개통이되면서 서해 공동어장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인천항보다 한 시간 이상 빨리 수도권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곳이다.
제방 가까이 주택가 꽃길을 통과하면서 어류정항 입구인 탑재에 도착한다. 옛날에 국토 방어 진지로 삼면의 관측이 용이한 요망대와 탑을 이곳에 세웠다하여 탑재라고 부른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조금은 아쉽다. 일정 상, 오늘도 탑재와 어류정항을 직접 걸으며 볼 기회를 포기해 버린다.
아름다운 풍경의 "숲속바다풍경" 입간판을 만나면서 석모도 바람길에 또 하나의 둘레길인, 쉼이 있는 힐링 둘레길이 시작된다. 제방길을 내내 걸어왔는데 숲길을 만나니 반갑다. 주말을 이용해 많은 가족과 연인들이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아름답다. 싱그러운 초록의 숲길을 걷는다. 낯익은 길이지만 옷을 갈아입으니 처음 만나는 길 같다.
민머루 해변에 내려선다. 여름철도 아닌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즐기는 모습이다. 주차장에서 차들이 가득하다. 민머루 해수욕장은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물이 빠지면 게, 조개, 낙지 등을 잡을 수 있는 곳이다. 물이 빠지면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며,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도 환상적이라고 한다. 민머루 해변은 모래는 일부뿐이고, 물이 빠지면 약 1km 정도의 갯벌의 나타난다. 갯벌의 감촉이 부드럽고,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을 풍부한 곳이다.
예전 같으면 길동무들의 작은 음악회를 민머루해변에서 열곤 했는다. 민머루해변에서 바람길은 보문사로 이어간다.
첫댓글 길동무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1~12코스 그리고 20코스를 걸으셨으니, 꼭 7개 코스가 남았네요.... 언젠가 추억의 강화 나들길이 되겠지요..
5월이 고비인듯 합니다. 14~15 코스, 17~18 코스 궁리중입니다. 2020-21 시즌 길동무들의 열정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