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한옥…전통의 품에서 지친 심신 힐링 중구 한옥체험시설 ‘어련당’ |
산전샘 일대 440.49㎡에 2층 규모…방 7개 문갑·장롱·장식장 등 고전적인 느낌 살려 중구청 홈피·전화 1박2일 사전예약제 운영 10일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 개방 병영성 역사문화탐방로 따라 역사학습 가능 |
눈 감았다 뜨면 달라지는 세상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10년도 이젠 느리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 사람들. 여름철에는 금싸라기 같은 여름휴가나 방학이 있다지만, 마음 놓고 쉬기에 여의치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흐름과 함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한옥 체험시설이다. 한옥 체험을 위해선 경주, 전주 등 타지역으로 가야했지만 이제는 울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중구 병영산전샘 옆에 조성된 한옥체험시설 ‘어련당’(동동 385번지)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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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동동 병영산전샘 일대 연면적 440.49㎡, 2층 규모에 방 7개를 갖춘 한옥체험시설 ‘어련당’.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사진은 어련당 후원. |
◆울산에서 만나는 한옥체험시설 ‘어련당’
낡고 키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중구 동동 병영산전샘 일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의외의 건물이 서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8월 개관하는 한옥체험시설 ‘어련당’이다. 627㎡ 부지에 연면적 440.49㎡의 규모로 1층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2층은 목구조와 지붕 기와잇기로 설계됐다. 방은 총 7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산전샘을 뒤로하고 세워진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건물이 인상적이다. 한옥의 고풍스러움 보다는 한옥을 현대적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인 듯 하다. 한옥과 인근 건물들의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조화가 흥미를 준다.
건물 한쪽에는 ‘어련당’, 반대편인 정원 쪽에는 ‘語連堂’이라고 현판에 쓰여 있다. 어련당은 산전샘의 유래, 병영성과 동천의 옛이름인 ‘어련천’을 토대로 만들어진 명칭으로, ‘어련’은 “좋은(아름다운) 말이 흐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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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련당의 2층 방 내부. 목구조와 지붕 기와잇기로 설계돼 전통의 멋이 느껴진다. 에어컨, 미니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어 머물기에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
◆고전적인 아름다움 즐기며 휴식 만끽
어련당 1층에는 관리실을 포함해, 마을회관(49.2㎡)과 2개의 공동작업장(각 36㎡)이 구성돼 있다.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탕비실, 공방, 서예 등 교육문화센터로 활용될 계획이다. 돌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면 동양적인 미가 물씬 느껴지는 복도가 나타난다. 각기 다른 무늬가 새겨져 있는 문짝과 창, 높은 천장, 그리고 통로마다 설치되어 있는 좌등이 은은한 빛을 내며 고전적인 분위기를 준다. 2층은 전통 목구조의 한옥체험관으로 누마루(25.2㎡)와 연결된 42㎡ 1실, 36㎡의 3실 총 4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커뮤니티센터, 회의실 등으로도 쓰인다. 각 방마다 전통문양의 문갑, 장롱, 장식장 등으로 고전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에어컨, 미니냉장고, TV 등이 갖춰져 있어 불편함을 덜어준다. 넓은 방에 큼직한 문과 창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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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복도. 큼직한 문짝과 창, 높은 천장, 그리고 통로마다 설치돼 있는 좌등이 은은한 빛을 내며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방마다 명칭도 따로 있다. 어련헌(누마루)이 포함된 ‘어련재’와 ‘이방’(怡房, 즐거운 방), ‘호방’(好房, 아름다운 방), ‘예방’(睿房, 슬기로운 방), ‘병방’(幷房, 어울림 방), ‘형방’(馨房, 향기로운 방), ‘공방’(恭房, 예의바른 방) 등이다. 울산경상좌도병영성이 군사적인 요충지의 역할을 했던 조선시대의 의정부 조직인 이·호·예·병·형·공조 등 6조의 첫음을 빌려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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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마다 전통문양의 문갑, 장롱, 장식장 등을 배치해 고전적인 느낌을 살렸다. |
어느 방에 들어가든 짙은 송진 냄새가 코끝에 맴돌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2층 창문에서 바라보는 산전샘 정원은 한층 더 운치를 더해준다. 산전샘은 병영성 안팎 주민들과 병사들에게 식수로 제공되던 샘으로, 지난 2002년 복원됐다.
체험시설 앞뒤 모두 주차시설이 조성돼 있다. 버스정류장도 건물 바로 옆에 있어 찾아오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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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영산전샘. 어련당 창문에서 산전샘 정원이 내려다 보인다. |
◆주변 문화재 둘러보며 역사탐방도 가능
이곳에 왔다면 한옥에서 푹 쉬는 것도 좋지만, 인근 문화재를 둘러보며 알차게 즐기는 것도 좋다. 산전샘과 주차장 사이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경상좌도병영성 역사문화탐방로’를 둘러볼 수 있다. 산전샘에서부터 병영성 일곽, 외솔 최현배선생 생가 등을 둘러보며 선조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학습할 수 있다. 코스는 <산전샘-동문지-북동구간 치성-북동구간 해자-북동구간 성벽-북문지-북서구간 치성-북서구간 해자-북서구간 성벽-서문지-삼일사-외솔 최현배선생 생가-남문지-병마절도사 공덕비>다. 또 동천야외물놀이장 등 도심 속 피서지와 병영 막창골목도 연계해서 즐길 수 있다. 또 어련당은 투호놀이와 장기, 바둑을 무상대여하며, 중구문화원과 연계해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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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전샘과 어련당 주차장 사이로 올라가면 ‘경상좌도병영성 역사문화탐방로’가 나온다 |
어련당 준공식은 1일 오전 10시 30분에 개최되며, 병영2동 풍물패의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경과보고, 감사패 전달, 축사, 테이프 커팅, 라운딩 순으로 진행된다. 1일부터 10일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하며, 11일부터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인터넷 예약은 8월 1일부터 가능하다. 1박 2일기준으로 42㎡형은 평일 6만원, 주말 9만원, 36㎡형은 평일 5만원, 주말 8만원의 사용료가 부과된다. 각 실은 4인 기준이며 1명 초과시 1만원이 추가된다. 1박 2일(당일 오후 2시부터 익일 낮 12시까지), 평일(일~목요일), 주말(금, 토, 공휴일 전일). 참가희망자는 중구청 홈페이지 또는 전화(290-3690)로 신청할 수 있다.
첫댓글 한옥 체험을 위해선 경주, 전주 등 타지역으로 가야했지만 이제는 울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중구 병영산전샘 옆에 조성된 한옥체험시설 ‘어련당’(동동 385번지)이 그 주인공이다.
건물 한쪽에는 ‘어련당’, 반대편인 정원 쪽에는 ‘語連堂’이라고 현판에 쓰여 있다.
어련당은 산전샘의 유래, 병영성과 동천의 옛이름인 ‘어련천’을 토대로 만들어진 명칭으로, ‘어련’은 “좋은(아름다운) 말이 흐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멋진동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