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1일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146호로 지정되었다. 고성정씨(固城鄭氏) 종중에서 관리한다. 정개청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자는 의백(義伯)이고 호는 곤재(困齋)이다. 고성정씨의 시조이며, 본래 천민 출신으로 어려서 중이 되어 풍수설을 배우고 역학(易學)·율려(律呂)에도 정통하였다.
1564년(명종 19) 천거로 임관하여 1585년(선조 18) 교정청의 낭관(郞官)을 거쳐 영릉(英陵) 참봉에 이어 6품에 올랐다. 그뒤 서경덕의 문하에서 박순(朴淳)과의 교류를 통해 학문의 깊이를 더하였으며, 1565년 무렵 함평군 엄다면 제동마을로 귀향하여 향리에서 후생들을 길렀다. 그뒤 20여 년 동안 이곳에서 살았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정개청의 문집 《우득록》은 이기설(理氣說)을 비롯한 문학·철학·천문·역학(歷學) 등의 334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부록까지 합하여 4권이다. 1∼2권은 성리제설과 강의계서가 수록되어 있고, 3권에는 소답·서·제·문이 실려 있다. 서문은 허목(許穆)이 1681년(숙종 7)에 지었으며, 부록은 상권에 곤재의 세계와 사실이 수록되어 있고, 하권에는 곤재행장, 곤재전이 실려 있다.
《우득록》의 각판작업은 곤재의 필초본을 숙종이 보고 1689년 명을 내려 시작되어 1692년에 완성되었으며, 부록은 1703년에 완성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우득록》 각판은 모두 48매뿐이며, 원래의 108매 가운데 반 정도만 남아 있다. 곤재 우득록목판은 당시 호남 사림의 인맥과 활동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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