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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화교수님의 나무집짓는 배움터에서
캐나다우드의 기술지원을 받아서 4층으로 짓는 다층목조주택을 견학하였습니다.
미국식 목조주택 시공방법과 약간 상이한 점이 있어서
현장에서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면서도 의견이 나누어지는 부분이 방습비닐로 실내를 완전하게 감싸주는 습기 통제에 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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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재 내부의 습기가 빠져 나가도록 OSB와 OSB사이는 1cm정도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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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알고 있기로는 목조주택은 숨을 쉬는 집이기 때문이
집안 전체가 답답하지 않고 살기에 좋다는 논리를 전개합니다.
그런데 몇년전에 출판된 캐나다우드의 목조주택 시공가이드에서부터
실내에 습기를 차단하기 위한 비닐을 쳐야 한다는 대목이 있어
현장에서도 시공시에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비닐을 꼭 쳐야 된다는 기술자, 비닐을 치면 목조주택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진다는 기술자 등등.
사실 이런 문제를 두고 현장에서 논의를 해도 과학적인 결론보다는 현장의 지위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연구소가 있어서 실험조건을 갖추고 실험을 거쳐 실험결과를 가지고 결과를 판단할 수 있어면 좋으련만
우리는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가보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짓고 있는 경량목구조는 대부분 미국시방서에 의해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캐나다 방식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이 지나치다 싶은 정도로 완벽하게 실내의 습기가 단열재쪽으로 이동이 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스위치를 설치하기 위한 콘센트박스에를 통해서 습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콘센트 박스를 감싸는 제품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철저히 습기를 차단하는 이유는 미국과 캐나다의 기후차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시공하지 않으면 실내의 습기로 인해 단열재가 젖고 그다음은 구조재가 부패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동안 실내에 비닐도 설치하지 않고 단열재도 꼼꼼하게 설치하지 않은 목조주택들은 대부분 내부부패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비닐을 설치히지 않고 단열재만 설치할 때는 단열재를 바늘틈 하나없이 꼼꼼하게 설치해야 된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실내를 시공할 때 단열재시공에 가장 많은 정성을 들입니다.
공기가 빠져 나갈 만한 곳은 모두 테이프로 밀봉을 합니다.
콘센트주위도 꼼꼼하게 밀봉을 하지만 전선이 나오는 구멍쪽은 대첵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잘 시공해도 습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완벽하게는 막지 못합니다.
내부의 습기가 단열재쪽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데
오래 된 목조주택을 해체해서 확인해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포스트앤빔 통나무집은 유지보수가 경량목구조에 비해서 유리합니다.
경량목구조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벽체 전체가 연결되어 있어 한부분을 다시 시공하기가 난감하지만
포스트앤빔이라면 문제가 생긴 기둥과 기둥사이의 한벽만 다시 시공하면 되기 때문에 해결방법이 있습니다.
비닐을 시공하는 문제를 통나무집에 적응시키려고 여러가지로 생각해보니
다른 부분들은 목조주택과 같이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
가장 시공이 번거로운 부분이 종도리부분입니다.
실내의 공기가 종도리를 통해서 나가지 못하도록 단열재 시공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 방법을 사용하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공의 순서상 먼저 비닐을 깔고 서까래를 걸어야 되는데 허공에서 비닐을 밝고 서가래를 걸다가는 미끌어져 큰일납니다.
그러나 습기 차단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종도리위에 올라가지 않고도 서까래를 걸 수 있도록 아래쪽에
비계를 잘 설치해야 된다는 이야기인데 시공비가 또 늘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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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창문의 헤더를 만드는 방법이 기존의 방법과는 다릅니다.
헤더를 만들때 헤더 아래, 위로 각재를 눞혀서 하나씩 대는 것을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수축이 일어나서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냥 두장을 연결한 후 옆기둥위에 세우고 남은 공간에 단열재를 채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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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나와서는 창문마다 빗끊기가 철저하게 시동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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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사이딩은 일반적으로 외부 통기공법이라고 불리는 방법으로 시공되어 있었습니다.
타이벡 위에 세로로 1*2 방부복을 부착하고 그 위에 사이딩을 시공해서 벽체 사이에 1인치의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일본 포스트앤빔 통나무집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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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하단부의 물끊기입니다.
형태가 제가 최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흰개미 방지판과 유사하게 보여서
캐나다 시공감리에게 용도를 자세히 물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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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저 쪽 시공되어 있는 곳에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더군요.
궁금한 것을 구체적으로 물어 보았지만 통역을 통한 대화라서 완벽하게 의문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흰개미를 비롯한 다양한 해충의 침입을 막기 위한 장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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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이 원래 지으려고 한국건축사가 설계한 외양입니다.
이집이 실제로는 첫번째 사진에 나오는 직사각형의 박스건물처럼 되었습니다.
방수나 기타 등등의 문제로 캐나다쪽에서 바꾸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사정은 모릅니다.
견학을 마치고 두가지 정도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시공을 문제없이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외양이 화려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우리나나사람들은 시공이 완벽하게 되었는가 보다는 외양이 어떤가에 더 신경을 씁니다.
창문도 최고급 펠라창을 사용했지만 나중에 라벨을 떼고 나면 중국제 미국식창호인 제이드와 구별하는 건축주가 몇명이나 될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번째는 우리가 어떤 시공법이 옳다고 믿고 십몇년을 시공해 왔는데 나중에 그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판명이 나면
그동안 짓었던 많은 집들은 무엇이 되냐하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무면허 건축에 종사한지 15년이 되는데 그동안 이런 일들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습기통제에 관한 내용도 그렇지만
제일 충격이 큰 것이 흰개미입니다.
저는 통나무집을 주로 하고 합니다.
통나무집이 우리나라에 도입되고 흰개미에 대해서 아무도 이야기를 안합니다.
일본 건축관련 책을 보면 흰개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목조주택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국내에는 서식하지 않는다거나 여러 이유를 들어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2003년 8월경에 KBS 환경스페셜에서 <어둠속의 두얼굴, 흰개미>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흰개미가
고건축들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후에도 흰개미에 대해 이야기하면 과민반응이다, 그런 것을 할 필요가 있는야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계속 시공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시공한 통나무집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날개 달린 개미 같은 것이 거실에 가득 죽어 있답니다.
흰개미같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안 믿었습니다.
계속 다급한 연락을 받고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흰개미가 맞았습니다.
그 순간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러면 그동안 흰개미 방지책없이 시공한 집들은 어떻게 될까하는 걱정이 먼저 생겼습니다.
그때까지 시공하면서 흰개미에 대한 방지책을 그나마 한 집은 두곳뿐입니다.
한집은 노치집인데 하단 1m정도를 흰개미 방지 도료를 발랐습니다.
다른 포스트앤빔집은 흰개미 방지판이라는 것을 시공했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시공을 했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면 다들 맞다고 한 것이 잘못된 시공이 되어 버리면 그동안 시공한 집들은 어떻게 됩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정리가 어느정도 되지 않으면 시공을 계속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사이에 여러가지 자료도 다시 한번 검토해보고 목조주택강좌도 다시 들었습니다.
목조주택이나 통나무집 또는 최근에 유행하는 여러 새로운 기법들을 국내에 도입할 때는 기본적으로
국내 실정이나 기후에 대한 검토를 통해서 종합적이 매뉴얼이 완성된 후 도입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냥 이런 형태의 집이 멋있어 보인다, 또는 먹힐 것 같다는 생각으로 도입하면
결국 건축주들이 비싼 돈을 들여 자신들의 집으로 장기간에 걸쳐 실험을 진행하는 꼴이됩니다.
그동안 그런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었지요.
석면문제도 그렇고 석고보드로 그렇고
나중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시공하고 있는 어떤 것이 어떤 문제가 있다고 밝혀 질지 걱정입니다.
그문제가 집이 완공된 다음에도 시정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이상이 캐나다 방식으로 짓는 목조주택을 견학하면서 든 생각들입니다.
첫댓글 원장님 댕겨오셨군여...너무 가고 싶었지만... 직딩이라... 그날 잡혀있던 일이 있어 못갔습니다...무척 아쉽네요...넘 유익한 시간이였을것 같습니다...얼굴도 함 뵜어야 되는데 넘 아쉽습니다...ㅜ.ㅜ
졸업생 모임을 겸해서 좋은 만남과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자격이 안되 신청할 생각도 못했답니다. 담에라도 껴주세요~ 원장님! 헤더 부분설명이 잘 안그려지는데 이해를 시켜 주실수 있으세요? 그리고 글이 너무 생생해 좋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헤더를 보통 현장에서는 2*10두장에 사이에 OSB를 끼우고 아래위로 2*4두장을 붙이는 방식인데 이것을 그냥 2*10두장만을 붙여서 사용하라는 군요. 그리고 설치 위치는 창틀 위가 아닌 탑플레이트 바로 아래로 하고요. 나중에 수정할 일이 생길 때 용이하다고 합니다.
예,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초 설계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경략목구조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거나 무리가 가는 설계도였거나 시공하더라도 추가되는 시공비가 많기 때문에 경제성을 추구하다 보니 저렇게 단순 사각형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저 설계도는 철골구조로는 잘 나오겠네요. 설계자가 목구조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지 못했을지 의문이 듭니다.
보금자리에 대한 생각이나 의지가 부족한 현대의 우리들의 얄팍한 기술로 100년가는...그 이상가는 목조주택을 지을려니....욕심이 앞서겠지요. 원장님같은 전문가들의 끝없는 고민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십시요.
맞고 틀리고를 떠나...조장목수님의 고민이 몸으로 느껴지네요...이 고민과 이 열정이 제대로 평가 되는 현장이 얼마나 있을지....아무튼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화이팅 하십시요
몇년전 모카페에서 내부를 비닐로 감싸는 시공을 올려났더군요. 제 짧은 지식으로 목조주택은 숨을 쉬어야 하는데 비닐로 감싸면 샌두위치패널이 차라리 좋겠다고 지적을 했지요. 그래서 카페에서 추방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게 캐나다방식이군요. 원장님때문에 한 수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