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과 함께. 히로시마 원폭투하 당시의 버섯구름이 영사막에 투사되면 '1945'라는 자막. 숫자가 명멸되며 5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45 1944 1943 --- 1894 1895 1896 1896에서 년도 멈추면 히로시마 지방 법원. 무대 위에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주범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1. 일본은 선택했다. (일본법정)
[주범들] 일본은 선택했다. 대동아의 길. 일본의 번성이 대동아의 번영, 일본의 승리가 대동아의 평화. 운명은 결정되었다. 조선의 운명은. 일본의 보호국이 조선의 운명.
[자막1] 피고 미우라 고로오는 1895년 일본국 한성주차 전권공사로 재임시 조선 정부내에서 친일 관리들을 해임하려는 조선 왕실의 움직임에 반발하여, 조정에 지나치게 권력을 행사하는 조선 왕비를 제거하고 조선 정부를 개혁할 계획을 세우고 이에 대한 모의를 위해 일본 영사관에서 일본 장교 및 청년들과 모임을 가진 바 있다. 미우라 고로오, 이것이 사실인가?
[미우라] 일본의 풍요가 대동아의 번성. 일본의 승리가 대동아의 평화
[합창] 아- 우리들은 벚꽃잎, 천황폐하의 봄을 위해 기꺼이 떨어진다. 무엇이든 한다.
[자막2] 피고인들이 광화문을 통과해 궁 안 왕비의 침소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수 명의 조선인 병사와 궁녀들이 살해되었으며 왕비도 시해되어 시신이 불태워졌다. (사이) 이상과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피고들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하다. 그러므로 피고인들을 대일본제국 형사소송법 제 165조의 규정에 의거, 전원 석방한다. 명치 29년 1월 20일 히로시마 지방법원 판사 요시다 요시히데.
[주범들] 일본은 선택했다. 대동아의 길. 일본의 번성이 대동아의 번영, 힘이 곧 정의 힘이 곧 진리.
[페이지] 002
[막] 1막
[장] 1장
((망사막이 빠르게 오르고 무대 위에는 축소된 경복궁 모형이 펼쳐져있다. 음악이 시작되고 어린 민비가 궁녀들과 등장하면 경복궁 모형이 위로 떠오른다. 1866. 3. 21))
2. 왕비 오시는 날 (근정전)
[어린이들] 국왕전하 만세, 왕비마마 만세. 향기로운 이 봄날에 햇살마저 따스해라.
국왕전하 만세, 왕비마마 만세. 만백성이 두손모아 기도하옵나이다.
깊은 물에 잉어 놀 듯이, 얕은 물에 붕어 놀 듯이
물을 주어 길러 낸 듯이 물결처럼 거두서라.
[백성들] 십리 원산에 빗발 걷듯이, 용문산 산마루 안개 걷듯이
백옥산 마루 이슬 걷듯이, 오뉴월 문을 열친 듯
아침 이슬에 가지 붓듯이, 저녁녘 오이 붓듯이
동지섣달에 문을 닫듯이 어루시고 살피서라.
[대원군] 중전은 들으시라. 그대 주상의 반려자로 몸과 마음을 받들어 왕실을 화목하게, 그대 이 나라의 국모로 필히 귀감이 되어주오.
[백성들] 십리 원산에 빗발 그치듯이, 용문산 산마루 안개 걷히듯
백옥산 산마루 이슬 그치듯이, 오뉴월 문을 열친 듯
동지섣달에는 문을 꼭 닫듯이 어루시고 살펴지이다.
[고종] 아- 그대와 함께 이어나갈 이 왕실 길이 보존하리라
[백성들] 높으신이여. 만수무강하소서. 귀하신이여. 만수무강하소서. 아- 아-
[어린민비] 아- 세상을 밝히는 햇살. 아- 눈부신 햇살 받고
전하를 섬겨 이 나라 제일의 사랑 받는 여인이 되리라.
행복할거야, 새들도 바람도 함께 어울리는 이 곳은 아름다워.
지혜와 덕으로 살아갈 나는
[민비, 백성들] 이 나라 만백성의 어머니 아- 아- 아-
((노래가 끝나면서 무대가 회전, 대전으로 무대 전환된다. 어린 민비와 궁녀들, 백성들은 퇴장하고 신하들이 대전 앞에 정렬한다.))
[페이지] 003
[장] 2장
((대원군이 국사를 주무르고 있다.))
3. 대원군의 섭정 (대전)
[대원군] 한미한 가문 출신 며느리라 외척의 세도는 다시없으리. 이제는 반석 위에 왕실의 권위를
(무대 회전되면서 대원군과 신하들 퇴장하고, 향원정 다리를 타고 고종이 궁녀들과 함께 등장하여 놀이를 한다.)
4. 사알랑 사알랑 봄바람아 (궁정뜰)
[고종, 궁녀들] 봄 햇살에 잎사귀 반짝. 그 사이로 흐르는 바람 여기서 한 세상 끝이 나도 나는 나는 좋겠네.
[고종] 속치마 부대들아 신나게 놀아보자.
[궁녀들] 버들잎 흘러가네. 아니요 아니요 정만 두고 님이 가요. 사랑이 떠나가네. 아니요 아니요 사랑은 두고 님이 가네요.
[고종] 사알랑 사알랑 봄바람아. 꽃잎에 봄바람아.
[궁녀들] 살랑살랑 바람아 내 마음 놔두고 님이나 흔들어라. 살랑살랑 바람아 사랑을 못 잡게 쉬지말고 흔들어라.
[고종] 취한 술에 흔들려도 한 세상. 속치마에 휘감겨도 한 세상
[궁녀들] 깜박깜박 깜박할 새 날 저물어요. 이리 와서 손을 잡고 춤을 추어요.
[고종, 궁녀들] 봄햇살에 어여쁜 나비가 되어서 날아보자. 여기서 한 세상 미련 없이 끝이 나거라.
(발 뒤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던 민비,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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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대 아름다운이여 (중궁전)
[박상군] 마마께선 성정을 가다듬고 마음쓰지 마오소서. 그래도 궁 안에선 중전께서 그 중 으뜸.
[김상궁] 여인이 지혜로울 뿐이면 그 누가 따르리까 옥체를 가꾸소서. 짙은 향엔 돌아 보기마련.
[박,김상궁] 누가 나보다 더 높고 강한 여인이 있나.
[박,김상궁] 누가 그대보다 더, 더 아름다운가.
[박,김상궁] 중전은 이 나라의 어머니 만백성을 품고있네. 상감님은 진정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시리다.
((민비, 마음을 가다듬고 뜰을 거닐 때 궁녀들과 노닐던 고종과 마주친다. 궁녀들 물러나고 민비는 고종에게 그리움을 노래, 고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6. 사랑의 테마
[민비] 구중궁궐 깊은 곳 고적한 곳에
어린 나이 홀몸으로 들어 온 것은
이 나라 국모로서 부름을 받든 것이지만
찾는 이 없는 이 외로움을 어찌 못하니
이제는 이 몸도 소녀가 아니겠지요
어찌할까 텅빈 가슴
내게도 여인의 향기 있음을
그대는 아시나요, 들꽃만 찾는 그대
내겐 그 누가 님일까요?
오직 그대 아닌가요---
((고종, 민비에게 돌아서면 암전.))
[페이지] 005
[장] 3장
7. 과거 (무과) 시험
[시험생] 황산 벌판에서 무예익힌 몸
계룡산 정기로 점지 받은 몸
오늘 겨루어 본 무과 시험 날 믿고 맡겨 주면 목숨인들
대대로 활솜씨가 일품인 집안 성품이 강직하여 대쪽인 가문
하나를 들으면 셋을 행하네 날 믿고 맡겨 주면 목숨인들
백수하서 백수하서 잣나무 아래에서의 맹세 변함없어라
갈고 닦은 무예 기다렸네 써주기를 기다렸네
상사디야 상사디야
합 합합 합 합합
((궁중 뜨락. 고종. 대원군 등장하여 고종은 옥좌에 앉고 그 뒤에 대원군이 서 있다. 고종 아래쪽에 시험관이 앉아 있고 그 앞에 무과 지원자들이 있다.))
이 몸 불러 주기를 기다렸네 써주기를 기다렸네
상사디야 상사디야
합 합합 합 합합
상사디야 상사디야 합---
[대원군] 수고하셨오. 그대들의 기량을 심사숙고 검토했소.
[신하] 발표합니다--- 담화 조박통, 아원 강병찰, 장원 홍계훈
[대원군] 경들의 무과 급제를 경하하오. 그대들에 거는 기대 더욱 크오 (홍계훈을 보며) 이번에 장원한 그대 홍계훈 경에게 특히 시위 별감을 내려 이 왕실 이 궁궐을 맡기노니 목숨바쳐 충성으로 지키라
[고종] 경에게 이 보검을 내리니 몸을 방패 삼아 우리를 지키라
[홍계훈] 마침내 이 칼을 받았네 우러르고 지키는 보람으로 장부의 혼백을 다 바치리 지켜보옵소서 하늘이여 몸을 방패삼아 님을 지키리 누가 꺽으랴 넘치는 기상 님을 향한 나의 일편단심 두렵고 거칠 것이 없으리라
[시험생+홍계훈] 죽어도 조국을 배반치 않는 우린 이 나라의 지팡이로다
믿고 맡기소서 이 나라를 목숨 다 바쳐서 지키오리다
믿고 맡기소서 이 나라를 이 목숨 내던져서 지키오리
상사디야 상사디야 아아아 합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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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자를 얻으리라
[민비] 허망하다 하늘이여
내님을 섬겨 지내온 세월 부질 없이 흘러가고
세손이 없는 이 왕실 어찌하리
[상궁] 세손을 얻으심이 왕비마마의 뜻으로만 되오리까
[민비] 세자여
[대원군] 세월 흘러도 후사 없으니 다른 후궁에
[고종] 그럴수는 없는 일
[상궁] 하늘 아래 비오소서
[민비] 세자여
[대원군] 많고 많은게 비빈 궁녀니 이제 눈길을---
[고종] 그럴 수는 없는 일
[신하1,2] 원자세손 잇게 하오
[민비] 왕세자여
[대원군] 이제 눈길 돌리소서
[고종] 기다리리
[상궁] 인간 세상일들이 사람 뜻으로만 되오리까
[신하1,2] 나라의 근본이니 왕통을 이으소서 국가의 대사이니 결정을 내리소서
[민비] 왕세자여
[상궁] 하늘에 뜻이 통해야 하리 하늘에 뜻이 통해야 하리
[고종] 기다리리
[민비] 진령군을 불러라
9. 수태굿
[진령군] 세상이 부정이고 인간이 부정이니 애 낳을 때 첫 울음소리에 부정일세 남자부정 여자부정 궂은 부정 거리에서 따른 부정 불부정 뉘부정 피부정 누린부정 비린부정 삼신 할머니께 든 부정을 풀어냅니다요 하루 속히 옥동자를 삼신님이, 후대 지석님이 돌려주시고 이번 삼신 부정 풀고 삼신 정성들이고 삼만 석달 넘기 전에 중전마마 기주님께 먼산에 해가 솟듯 달이 뜨듯 밥에서는 생쌀내 나게 해주고 물에서는 횟감내 나게 해주시어 금독에 애기 안게 해서 안태복중 몸이 되게 열달을 곱게 채와 명 타고 복 탄 사당지기 봉사지기 돌리어 중전마마 대주 무릎 위에 높이 높이 앉게 해주시고 해산달에도 화경에 물 쏟듯이 순산케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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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대왕 마마님 내리신다아- 들어라 천년 사직 이어갈 옥동자 울음 소리 들리지 않느냐 여인의 몸이나 장부의 기상 이 나라 앞날이 너의 손에 달렸구나
10. Knock Knock (확대된 공간)
[Foreigners] We would like to be your friend we're knocking on your door knock knock who's there we come from the land a far just to see who's here knock knock open the door it would be wise of you to let us through your gate knock knock don't make us wait we have many glittery shiny things for you to see knock knock what will it be it would be wise of you to invite us in
[대원군] 친구를 사귈 때도 예의가 있는 법. 혼자서 좋다고 친구가 되는가. 우리는 아직 그대들을 친구로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어. 알겠는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은 뒷탈이 있는 법. 좋은 말 이를 때 뱃머리 돌려서 총총이 가시게.
[Foreigners] we'er not really here just think of us as passing by Ooooo hoooo--- just passing by (chorus--- ) if you keep us out well we'll just be so sad Boooo hoooo--- just want to be your fried so open up the door it would be wise of you to just let us in
[박,김상궁] 벌써 문소리에 고개를 돌리시네. 또렷한 눈망울, 오똑한 코. 두 분을 닮으시니 이미 벌써 성군의 풍모. 부디부디 지혜롭게 자라소서. 장차 이 나라의 기둥으로 자라시겠네. 부디부디 건강하게 자라소서.
(상궁들 척을 안고 퇴장한다.)
14. 당신은 조선의 왕이십니다 (내전)
[민비] 주상께서 왕위에 오르신지 어언 십년. 하지만 국사는 국태공 저하께서 돌보시고 주상은 허울좋은 이름 뿐, 하릴없이 세월만 흐르니 나라의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고종] 오늘의 이날이 있기까지 아버님 공덕이 크시지요.
[민비] 당신은 조선의 왕이십니다. 국사는 모름지기 왕께서 직접 돌보셔야죠.
[고종] 아버님의 굳은 의지가 아니라면 외세는 어찌 막고 신하들 파당과 백성들의 넋두리 누가 다스리나. 이 나라를 끌고 갈 이 오직 국태공 저하 한 분.
[민비] 어찌하여 외세를 막을 생가만 하실까. 나라에 도움 되게 이용할 생각도 하셔야지요. 파당과 백성들의 넋두리 모두 주상께서 직접 돌보셔야 할 일들 주상은 뒷짐 지고 구경만 하시나요.
[고종] 하지만 저하께서 저렇게 정정하신데 무슨 수로 자식이 아비를 내치겠오.
[민비] 내치다뇨, 가당치도 않은 말씀. 당신은 조선의 왕. 왕이 해야할 일을 하셔야죠. 친정을 선포하세요.
[고종] 친정을---
[민비] 친정을!
[고종] 어떻게 내가 감히--- 어떻게 그런 일을--- 아버님께 내가 어찌---
[민비] 당신은 조선의 왕이십니다. 나라는 왕께서 직접 돌보셔야죠. 친정을 선포하십시오.
[고종] 아, 내 손으로 아버님을--- 내 입으로 그 말을 해야 하나.
[민비] 당신은 조선의 왕이십니다. 왕이십니다.
[페이지] 009
[고종] 지금부터 섭정을 폐한다. 과인이 친히 국사를 돌보겠노라.
[민비] 기뻐하라, 결단하셨따. 전하께서 일어나셨다. 누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겠는가. 전하는 바로 조선, 전하는 조선의 운명. 이제 조선은 다시 떨쳐 일어나리라.
(고종과 민비, 대전으로 이동한다.)
15. 세상이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불특정 공간)
[대원군] 언젠가 와야할 날 이렇게 온 건 뿐인데 이 맘 왜 이렇게 허탈하고 답답한가. 할 일은 태산인데 이렇게 떠나는가. 내가 왕실 안에 호랑이를 키웠구나. 이제 초야에 묻혀 난이나 치다가 적적할 땐 옛 친구와 술도 한 잔 치자꾸나 세상이 한 번 더 나를 필요로 하는 날이 언제 다시 올 지 그 아무도 모르는 일
[장] 5장
16. 고종의 어전회의 (대전)
[고종] 병자년에 나라문을 열어 놓고 바다 밖 문물을 받아들였으나 백성들에게 혼란만 준 것은 아닌지 외적만 끌어들인 건 아닌지.
[수구파] 이 나라 풍속을 바꾸고 고침은 하늘과 땅이 노하리.
[개화파] 달도 차면은 기울어지고 세상 모든 것 다 변하네. 해를 등지고 어이 살리야, 바꾸고 고침은 시대의 순리.
[수구파] 세월은 소중해, 스스로 커야만 이 나라 보존하리니.
[개화파] 새로운 것은 가치있는 것, 새로운 것은 아름다운 것. 개화만이 이 땅 이 왕실을 보존시키는 방책이리라.
[고종] 수구파 개화파 다투는가. 그 다툼에 과인은 지쳤노라. 개화는 병인년에 이미 결정 되었고 이제는 옛날로 갈 수는 없어
[신하] 개화로구나 개화로구나 개화만이 조선이 살길 새록새록 거듭남만이 이 땅 이 왕실 보존하는 길 새로운 것은 가치있다네 새로운 것은 아름답다네 성인도 시속을 따라야하지 해를 등지고 어이 살리야
[패거리1] 조선은 예로부터 중화 중화와 더불어
[페이지] 010
세계의 중심으로 영광 있으리라
[패거리2] 다가올 시대는 아메리카 아메리카는 우리의 희망 미국과 맺어야만 우리가 살 수 있다
[패거리3] 그대는 아직도 모르는가 북방의 사자 러시아의 힘 우리가 의지할 곳은 오직 러시아
[패거리4] 미국은 너무 멀리 있고 러시아는 너무 늙었다. 조선이 기댈 곳은 오직 일본
[패거리1] 아니야 중화 중화 중화 중국과 친해야 살 수 있어
[패거리2] 아니야 미국 미국 미국 미국과 맺어야 살 수 있어
[패거리3] 아니야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만이 우리의 살 길
[패거리4] 아니야 일본 일본 일본 조선의 선택은 일본뿐
[신하]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17. 모두가 방책일 뿐 (대전)
[고종] 그만들 두시오 그들은 모두 딴 겨레 딴 나라, 외세만 의지해 어찌 살꼬. 버릴 수도 없고 품을 수도 없어 마음을 잡을 수가 없네.
[민비] 전하께오서는 근심 마오소서. 백 사람 백 가지 말을 하게 하고 백 나라 백 가지 문며으로 오게 하소서. 그들은 그들에게 맡기소서. 승냥이와 이리는 먹이를 나누지 않는 법 서로가 서로 엿보는 사이에 문물을 일으키고 힘을 키워가면 우리의 날이 올 수 있으리다. 경들은 잊지들 말라, 무엇이 바탕인지를. 모두가 방책일 뿐 이 나라 방책일 뿐 어느 쪽 주장이든지 어느 편 믿든지간에 이 나라 이 왕실 언제나 먼저 기억하라.
(신하들 모두 퇴장. 민비의 노래가 끝나면 세계 도처에서 조선을 노리는 각국의 사절이 등장한다.)
18. Seven foreign enbvoys
[China] China and chosun are very good friend
[Russia] Russia wants to rent a port all aiong your nothern cost and build some factories
[America] Us wants to be your pal how about a train from Seoul to Inchon if would hoot and toot carrying people to and fro big containers come and go it would be oh so very good
[페이지] 011
[England] Does your abacus give you finger pains then use the British system the finest banking system
[Japan] So many sailing days from England and America leave it to japan to build your railroad tracks
[China] Never never I never say O.K only china do business in chosun never never
[France] Have you tried a franch father tasty as their wine the pope would give them to you very cheep, no?
[Germany] We'll come and dig up all the gold you have and if to the west to show the chosun best
[China] Never never never never I never say O.K only china do business in chosun never never
[Japan] Land of the rising sun do you know japan weve aleady arived
19. 4인의 왜상
[왜상4인] 내 돈을 써라 비싼 이자로, 갚지 못하면 땅과 집을 내놓고. 아무거나 다 주세요, 맛있거든요. 밥도 먹고, 죽도 먹고, 떡도 먹고, 술도 먹고. 금가락지 은수저는 최고로 좋구요, 항아리나 주전자 헌 냄비도 좋아요. 안주면은 훔쳐먹고 모자라면 뺏어먹고 보이는 건 뭐든지 아- 아- 으헤헤헷--- 이 물건을 쓰세요. 값은 비싸도 외상이요. 가을에는 쌀을 내놓고 아무거나 좋으니까 몽땅 다 내놓으세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먹지요. 할머니도 좋겠지만 아줌마는 더 좋아요. 색시들은 물론 좋고 아이들도 좋아요. 허지만 남자만은 정말 싫어해. 그래서 칼로 목을 썽둥 베지요! 아--- 내 밑에서 일하라 싼 임금으로. 얻어맞고 채여도 굶지는 않으리라. 배불러도 좋아요 계속 먹지요. 조선 사람 것이라면 똥도 좋아요. 엿도 먹고 좆도 먹고, 꿩도 먹고 알도 먹고. 껍데기는 벗겨 먹고 알맹이는 삶아먹고 지져먹고 볶아먹고, 먹고 먹고 또 먹지요. 아이구 배불러라 이젠 진짜 못 먹겠네.--- 사요나라
20. 이또오의 야심
[이또오] 지금 세계는 서양 세력이 무섭게 자라고 있다 이대로 있다가는 동양은 서양인의 놀랻가 될 판 북에서는 로서야 바다 건너 영국 미국 불란서가 침을 흘리고 있다. 우리의 일차 목표는 조선 정복
[페이지] 012
군들은 동지들을 규합하여 세력을 길러라. 대일본 제국을 위하여!
[장] 6장
21. 임오군란
(별기군이 행진한다. 그 뒤에 일본 상인들 따라간다.)
[별기군] 그대들 보쇼 별기군 행진 왕실의 방패 조선의 신식군 어설픈 동작 구식군 행진 멍청한 놈들 집이나 지켜라 그대들 보쇼 별기군 행진 왕실의 방패 조선의 신식군 앞서 가는 우리의 신무기 구닥다리 총으로는 참새나 잡아라
[일본상인] 와타시노 조선이노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물건이노 닥상입니다. 마음대로 고라잡아 가져가세요. 돈 없으면 외사이노 가져가세요.
(어깨가 축 쳐진 구식군 등장, 별기군과 마주친다)
[구식군] 열석달 밀린 봉록, 이제사 받고 보니 쌀 반에 모래 반, 웬일인가
[별기군] (모르시나) 머리팍을 제대로 굴려야지 줄을 잘 서야 팔자를 고치지
[구식군] 넓은 벌 곡식은 어딜 갔나 개화는 그 누가 불러 왔나
[일본상인] 내 밑에서 일해봐 싼 임금으로 얻어 맏고 채여도 굶지는 않아
[구식군] 우라질 왜놈들, 염병할 양반들 에헤라 썩은 세상 엎어 볼까.
[별기군] (약 올린다) 똥 뀐 놈이 먼저 썽 내고 못된 놈이 조상 탓하지
(별기군과 일본상인들 퇴장하고 구식군들 흥분하여 난동을 시작한다. 민중들 이에 합세한다.)
[대원군] 지난번 난리로 중전의 행방이 묘연해진 지 오랜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어느 산천에서 객사하였다하여 도처로 사람을 보내 그의 행방을 찾아보았으나 헛수고라. 중전의 자리는 막중하여 오랜 시일 비울 수가 없는 법. 개각도 끝났으니 장례를 치르어 마무리 짓도록하라.
(대원군은 재집권에 성공한다. 노래 도중, 민비의 장례행렬 지나간다. 홀로 남은 고종은 민비를 그리워한다.)
23. 그리운 곤전 (대전)
[고종] 어젯밤도 꿈꾸었네 내 어린 시절 즐거웠던 날들, 연 날리고 제기 차며 뛰놀았지. 아버지의 야망에 끌려 왕좌에 오른지 이십 년. 오백년 사직과 삼천리 강토에 짓눌려 하루도 편하지 않은 가위눌림과 같은 나날. 궁금하다 황천후토 뜻하심이여. 고단한 이몸을 통해 무얼 하려는가. 사납고 거칠어진 백성, 무리 지어 일어나고 대신들은 제 한 몸만 돌보려 하는 구나. 아, 곤전은 죽었는가 살아있는가. 어질었던 백성들 어디 가고 이런 일이 생겼는가. 아, 그리운 곤전.
24. 우리는 환궁하리라. (충주사가)
[민비] 어리고 순한 나의 백성들 모두 어디로 가 버렸는가. 반역의 난민 생겨났다면 충성스런 의병도 있을 터 나를 위하여 목숨 건 그대. 노고가 많았다. 오 그대여 내 그대를 어디서 보았던가?
[홍계훈] 아니리다, 왕비마마 돌보는 건 신하의 도리. 하잘 것 없는 이 몸 홍계훈 마마의 정령군. 너무도 눈부셔 슬픈 사람아. 바람결에 스쳐버린 우리의 인연. 그 날 당신을 보지 않았던들 뒷골목 떠도는 한낱 홍선달. 안심하소서. 세상 끝까지 마마를 지키리다.
[민비] 이 몸 전하를 홀로두고 어린 세자를 버려 두고 달빛도 아파 바라볼 수 없네. 곧 환궁해야 하리라.
[민,홍,고] 우리는 곧 돌아가리라. 궁으로 곧 돌아가리라. 그대는 곧 돌아오리라. 궁으로 곧 돌아오리라.
[민,홍,고] 난군도 이 나라의 백성, 근심을 함께 하리라.
[페이지] 014
22. 다시 권좌에 (대전)
[대원군] 지난번 난리로 중전의 행방이 묘연해진 지 오랜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어느 산천에서 객사하였다하여 도처로 사람을 보내 그의 행방을 찾아보았으나 헛수고라. 중전의 자리는 막중하여 오랜 시일 비울 수가 없는 법. 개각도 끝났으니 장례를 치르어 마무리 짓도록하라.
(대원군은 재집권에 성공한다. 노래 도중, 민비의 장례행렬 지나간다. 홀로 남은 고종은 민비를 그리워한다.)
23. 그리운 곤전 (대전)
[고종] 어젯밤도 꿈꾸었네 내 어린 시절 즐거웠던 날들, 연 날리고 제기 차며 뛰놀았지. 아버지의 야망에 끌려 왕좌에 오른지 이십 년. 오백년 사직과 삼천리 강토에 짓눌려 하루도 편하지 않은 가위눌림과 같은 나날. 궁금하다 황천후토 뜻하심이여. 고단한 이몸을 통해 무얼 하려는가. 사납고 거칠어진 백성, 무리 지어 일어나고 대신들은 제 한 몸만 돌보려 하는 구나. 아, 곤전은 죽었는가 살아있는가. 어질었던 백성들 어디 가고 이런 일이 생겼는가. 아, 그리운 곤전.
24. 우리는 환궁하리라. (충주사가)
[민비] 어리고 순한 나의 백성들 모두 어디로 가 버렸는가. 반역의 난민 생겨났다면 충성스런 의병도 있을 터 나를 위하여 목숨 건 그대. 노고가 많았다. 오 그대여 내 그대를 어디서 보았던가?
[홍계훈] 아니리다, 왕비마마 돌보는 건 신하의 도리. 하잘 것 없는 이 몸 홍계훈 마마의 정령군. 너무도 눈부셔 슬픈 사람아. 바람결에 스쳐버린 우리의 인연. 그 날 당신을 보지 않았던들 뒷골목 떠도는 한낱 홍선달. 안심하소서. 세상 끝까지 마마를 지키리다.
[민비] 이 몸 전하를 홀로두고 어린 세자를 버려두고 달빛도 아파 바라볼 수 없네. 곧 환궁해야 하리라.
[민,홍,고] 우리는 곧 돌아가리라. 궁으로 곧 돌아가리라. 그대는 곧 돌아오리라. 궁으로 곧 돌아오리라.
[민,홍,고] 난군도 이 나라의 백성, 근심을 함께 하리라.
[페이지] 015
(충주장호원으로 피신한 민비는 홍계훈의 노고를 치하하고 고종과 세자를 걱정한다. 멀리 궁궐에서 민비를 근심하는 고종이 삼중창을 이룬다.)
[장] 7장
25. 청나라로 끌려가는 대원군 (청군 막사)
[대원군] 청국은 역시 대구이오. 요리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정말 잘 먹었소이다.
[원세개] 먼 길 떠나실텐데 든든하게 먹어두시는 게 좋지요.
[대원군] 먼 길?
[원세개] 황제께서는 조선국의 난리의 책임자로 저하를 소환하였소. 잠시 다녀오셔야겠소.
[대원군] 뭐라고?
[원세개] 뭣들하느냐. 빨리 모셔라.
[대원군] 짐작은 하였으되 너무 간교하구나 국왕의 아비로서 이리도 능멸 받고 대권이 무슨 소용이며 개혁은 어찌하리 내 자칫 이리 쫓는 사냥개가 되고 말겠구나
(한편 궁궐에서는 이노우에가 고조에게 무대회전 되면서 청군막사에서 대전으로 전환된다.)
26. 고종을 협박하는 이노우에 (대전)
[이노우에] 조선군은 일본국 소유의 건물을 파괴하였습니다. 일본인 군인과 민간인을 살상하였으며 일본인의 재물을 약탈하였습니다. 일본국 천황폐하를 대신하여 요구합니다. 조선국왕은 천황폐하께 공식 사과하시오. 반란의 주모자를 처형하고 가담자들도 처벌하시오. 지난 난리의 손해 배상금으로 오십만원을 일본구에 즉시 지불하시오.
(이 때 멀리서 들려오는 민비 환궁소리. 고종을 협박하던 이노우에는 민비가 청나라를 등에 업고 나타나자 황망히 퇴장한다.)
[페이지] 016
27. 민비 환궁 (대전)
[궁녀들] 왕비마마 오신다. 돌아가신 줄 알았던 왕비마마 살아오신다. 설설 끓는 물에 덕을 주시었네. 산 범을 앵긴 듯, 쌍룡 태운 듯 그렇게 무사히 돌아오셨네. 우리의 왕비마마, 젖은 옷은 벗겨내고 마른 옷은 깃을 잡아 야윈 데는 더하시고 헌 데는 핥으시어 아름다운 우리 왕비마마 만수무강케 하소서.
28. 우리는 일어나리라 (대전)
[고종] 거칠고 사나운 폭도에 쫓겨 거친 들을 헤메이던 가여운 그대 이제야 그대를 다시 또 맞으니 꿈에서 깨인 듯 구름 걷힌 듯 안심하시오.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다.
[민비] 이제 국왕의 권위를 되찾고 외세 각축을 방비하소서. 전하르 위해 만백성 위하여 이 한몸을 바치리다.
[민,고] 우리는 곧 일어나리라. 조선의 새아침 밝으리. 보아라, 이 왕실의 권위 영원히 지켜가리라.
(세자를 다시 안은 민비는 고종에게 왕실의 권위를 다지자하고 민비를 맞이하여 힘을 얻은 조선 왕실은 새 희망을 노래한다. 한편 일본에서는 조선을 정복하는데 민비가 걸림돌임을 지목한다.)
29. 정한회의 (일본 어느 곳)
[이토오] 대동아의 공영을 위한 우리의 과업에 박차를 가할 시기에 이르렀다.
[각료들] 대동아의 공영을 위해 조선 반도, 만주, 나아가 중국 본토까지 우리의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지사와 낭인들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고 내각의 대신들도 우리 사람으로 군대와 경찰도 자악할 계략이 다 서있지만, 민비가 걸림돌이 될 것이요. 그러나 아무리 조선이 꺼져가느 등불이라 할지라도 상대는 일국의 왕비 신중을 기해야 할 일.
[이토오] 그래서 신중한 인물을 뽑아 두었지. 소개하리다 미우라군을 언젠가 긴요한 시기에 대일본제국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질 수 있는 애국지사 미우라
(미우라 앞으로 나서며 선창, 모두 합창)
[모두] 우리는 황성 앞뜰의 벚꽃잎. 천황폐하의 봄을 위해 기꺼이 떨어진다.
[페이지] 017
국사 목숨 던져 나아가는 길, 타는 불 끓는 물이 두려우랴 대일본이 명하면 어디든 간다. 대화혼이 시키면 무엇이든 한다. 무엇이든 한다.
(1막 끝)
[페이지] 018
[막] 2막
자막 : 12년 후
[장] 8장
(막이 오르면 경회루에 연회가 벌어져있다.)
1. 대연회의 춤
(궁중무희들은 화관무를 춘다.)
2. 개혁을 축원해주오 (경회루)
[고종] 지난 갑오년에 나라의 기틀을 새롭게 한 것은 사색 편당을 버리고 국내 경제의 기틀을 다시하여
[고종/민비] 군민과 반상이 합심하여 풍요로운 국가를 건설하자는 것 여러 나라의 관심과 후원에도 감사하오.
[민비] 이제 민생은 안정되고 나라는 풍요해지리니
[고종/민비] 경들과 여러 공사 부인들도 함께 축원해주시오.
3. Elizabeth I of Chosun
[Sontak] Noble as England's Queen Elizabeth the 1st you're the charm of Chosun
[Underwood] Witty and wiseand no one can compare
[Bishop] Elegant and strong your a leader to all
[Sontak] Courage and intellogence queen Min has them both
[Underwood] All alone she fights
[All] Force from foreign lands and in Chosun keeping and protecting rights upon the thrown
[Bishop] For the people for the contry bringing light to chosun shining
[S,U] people contry ah-- shining
[All] Through Elizabeth I of Chosun
[Sontak] The land of morning calm will now
[All] Florish
[Bishop] And the light
[Underwood] of the Queen
[Sontak] Lady Min
[All] shine on Chosun
4. 대연회에서의 외교 (경회루)
[이노우에] 다가올 시대는 동양의 시대 아름다운 왕비마마 그것을 아는 분. 지극한 이웃 일본이
[페이지] 019
[막] 2막
자막 : 12년 후
[장] 8장
(막이 오르면 경회루에 연회가 벌어져있다.)
1. 대연회의 춤
(궁중무희들은 화관무를 춘다.)
2. 개혁을 축원해주오 (경회루)
[고종] 지난 갑오년에 나라의 기틀을 새롭게 한 것은 사색 편당을 버리고 국내 경제의 기틀을 다시하여
[고종/민비] 군민과 반상이 합심하여 풍요로운 국가를 건설하자는 것 여러 나라의 관심과 후원에도 감사하오.
[민비] 이제 민생은 안정되고 나라는 풍요해지리니
[고종/민비] 경들과 여러 공사 부인들도 함께 축원해주시오.
3. Elizabeth I of Chosun
[Sontak] Noble as England's Queen Elizabeth the 1st you're the charm of Chosun
[Underwood] Witty and wiseand no one can compare
[Bishop] Elegant and strong your a leader to all
[Sontak] Courage and intellogence queen Min has them both
[Underwood] All alone she fights
[All] Force from foreign lands and in Chosun keeping and protecting rights upon the thrown
[Bishop] For the people for the contry bringing light to chosun shining
[S,U] people contry ah-- shining
[All] Through Elizabeth I of Chosun
[Sontak] The land of morning calm will now
[All] Florish
[Bishop] And the light
[Underwood] of the Queen
[Sontak] Lady Min
[All] shine on Chosun
4. 대연회에서의 외교 (경회루)
[이노우에] 다가올 시대는 동양의 시대 아름다운 왕비마마 그것을 아는 분. 지극한 이웃 일본이
[페이지] 020
어찌 그 뜻을 돕지않으리
[민비] 베베르공, 전하께서는 노서아와 더 친밀한 사이가 되었으면 하시는데
[Queen] I do believe the King would like Russia to become a closer friend. It would do us great honor.
[베베르] 그것은 노서아도 바라는 바이지요.
[Weber] I believe Russia also would be in a agrement with you.
[민비] 그런데 무엇 때문에 어려운가요, 일본 때문에?
[Queen] Then what is it that keeps you didtant? Is it difficult? Because of Japan?
[이노우에] 우리 일본은 동야 평화의 초석을 다지고 있으니 요동반도와 대만의 경영은 조일화합의 첫걸음
[베베르]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중
[Weber] We are waiting for the perfect time
[민비] 지금이 그 적절한 때
[Queen] The perfect time would be now
[고종] 자, 우리 모두 조선의 안녕과 선린우호를 위해 축배를 듭시다---
5. 조선에 아침이 밝아오네 (경회루)
[모두] 조선에 아침이 밝아오네. 조선에 개화 꽃이 피어나네. 일찍이 우리를 이끌었던 공맹의 가르침은 끝났다. 새롭게 변하고 거듭나는 길만이 조선이 살 길 우리의 문물과 풍속은 오백 년 열성의 은덕 옛 것은 지키고 새 것은 보태야하리라. 동도서기 조선의 도덕에 서양의 문물 조화로운 문명국가 나라의 힘을 키우면 열강들과 우리 나란히 어깨하리라. 조선은 열서의 노고로 세워진 아름다운 나라 날은 새기 전에 가장 어둡고 촛불은 마지막에 다시 타는 법 지금이 날 새기 전에 어둠 조선의 날도 이윽고는 밝으리. 조선의 앞날을 위하여 잔을 드소서.
(대연회가 끝나고 어느 골목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로 질러가는 아이.)
[페이지] 021
6. 이상하다 눈 꽃 날리네 (어느 골목길)
[아이] 이상하다 눈 꽃 날리네. 눈 꽃 날려 매화꽃 덮네. 눈 꽃 녹아 흐른 후엔 매화꽃 없네. 매화 없는 봄 봄. 봄이 아니네.
[장] 9장
(편전. 이노우에가 접견하고 있다. 발 뒤에 민비이 모습이 비친다.)
7. 미우라의 벌주를 마시리 (편전)
[이노우에] 조선엔 아직 현대식 교육을 받은 인재가 적으니 외국의 인재들을 고문관으로 초빙하심이 어떨지. 우리 일본은 훈련대란 신식 근위대를 길러 왕실의 안전을 공고히 할 것이며 아울러 조선 왕실에 삼백원의 차관을 주선하여 내정개혁의 비용에 충당하게 할 뜻이 있습니다.
[민비] 외국의 인재란 너희를 뜻하는 것이렸다. 너희가 가르치고 너희가 기른 군대 어찌 이 왕실의 근위대일 수 있으리
[이노우에] 듣건대 조선 왕실의 국정은 중전마마가 좌지우지 한다더네, 발 뒤에 머무는 것을 보니 아녀자의 본분을 아시는 분.
[민비] (발 앞으로 나와 맞대결을 한다) 내가 바라 뒤에 머문 것은 여인의 법도를 지키고자 함도 있으나 멀리 보고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한 뜻. 나라와 나라가 돈을 주고받을 때는 다 뒤를 생각하는 법. 그대가 셈하는 계산은 무엇이오?
(이때 베베르와 불란서 독일 외교관이 등장, 삼국간섭을 알린다.)
[베베르] 전하께서는 마땅히 기뻐하소서. 마침내 황제께서 간섭을 결정했으니 일본은 강탈한 요동을 되돌려주고 배상금도 줄여서 받아야 하리. 독일과 프랑스도 동참하리니.
[Weber] Good news comes your way, your highnesss. Russia has agreed the emperor will lend a helping hand to you. We will intervene and japan will have to make a smaller demands of your debts Yodong peninsula will also be returned. G&F will also intervene.
[이노우에] 조선과 그대의 운명은 끝났다. 무서운 여인, 그러나 가여운 여인. 국제 정세가 변하면 일본의 정책도 바뀔 것. 그대는 내가 권하는 술을 마다했으니 이제 미우라의 벌주를 마시게 되리라.
[페이지] 022
(이노우에 길길이 날뛰며 퇴장하고, 편전에 남은 삼국 공사와 고종, 민비. 삼국간섭을 기뻐할 때 미우라와 낭인들이 '여우사냥'을 모의하고 있다.)
8. Tripartite intervention and the Atami house conspiracy (편전)
(편전) ---
[France] Victory of Japan winning over ching China wasn't as fruitful as they hoped would be
[Germany] They no longer will dare another in vasion japan will not look down it's nose again
[Russia] No one alone will threaten Asia with us watching over you peace is near you as you hoped it would be
[F] Japan will play calm
[G] it will stay low
[R] it cannot bite
[All] Not with us here
[F] Our three nations
[G] keeping our stride
[R] watching the grounds
[All] Will keep peace here
[King] IN the Chosun's land
[Queen] Japans trapsing about
[Both] It will end
[F,G,R] It will end
[All] Trifling island power will not stand long will not stand long
[K,Q] Chosun kingdom
[F,G,R] chosun kingdom woo
[K,Q] all it's people
[F,G,R] all it's people woo
[K,Q] Will never bow down again
[F,G,R] Wooooooooo---
^^^^^^^^^^^^^^^^^^^^^^^^^^^^^^^^^^^^ (아다미 별장)
[미우라] 총리대신 각하의 명을 받든 이 미우라 내가 원하는 건 국사의 깨끗한 이름 바라는 바는 일본을 위해 죽는 영광.
(편전) ---
[King] IN the Chosun's land
[Queen] Japans trapsing about
[Both] It will end
[F,G,R] It will end
[All] Trifling island power will not stand long will not stand long
[K,Q] Chosun kingdom
[F,G,R] chosun kingdom woo
[K,Q] all it's people
[F,G,R] all it's people woo
[페이지] 023
[K,Q] Will never bow down again
[F,G,R] Wooooooooo---
^^^^^^^^^^^^^^^^^^^^^^^^^^^^^^^^^^^^ (아다미 별장)
[낭인1] 조선의 왕실은 무능하고 관료는 썩어 민심이 흩어진 지는 오래된 일.
(편전) ---
[K,Q] Chosun kingdom
[F,G,R] chosun kingdom woo
[K,Q] all it's people
[F,G,R] all it's people woo
[K,Q] Will never bow down again
[F,G,R] Wooooooooo---
*** Repeat
^^^^^^^^^^^^^^^^^^^^^^^^^^^^^^^^^^^^ (아다미 별장)
[낭인2] 우리 일본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동아시아를 노리는 러시아의 세력
[낭인3] 민비는 그 세력이 화근인 줄 모르고 일본을 내쫓으려는 마음 하나로 그 세력을 기르고 있나이다.
[낭인들] 이제 방법은 하나, 민비를 없애는 일.
[미우라] 궁궐 안에 여우가 있다
[낭인들] 장군께서 뜻을 정하소서 즉시 따르리다.
[미우라] 여우 뒤에는 러시아라는 호랑이. 여우는 호랑이의 힘을 빌어 우리를 몰아내려 한다. 우리는 아직 호랑이를 사냥할 힘은 없고, 좋다 여우사냥이 먼저다. 여우를 베어 일본의 어려움을 덜고 찬연한 대동아의 길을 열리라. 자, 제군들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거는 영광에 동참하라.
9. 참요 - (들어갑니다.)
[아이] 이상하다 눈 꽃 날리네. 눈 꽃 날려 매화꽃 덮네. 눈 꽃 녹아 흐른 후엔 매화꽃 없네. 매화 없는 봄 봄. 봄이 아니네.
[페이지] 024
[장] 10장
10. 조선은 단군의 나라 (궁정뜰)
(향원정 다리를 타고 세자와 대제학, 궁녀들이 등장하여 나라의 앞날을 얘기한다.)
[대제학] 그럼 말씀해 보시지요. 부자유친이란?
[세자] 옛글에 부자지간에 친함이 있다하고.
[대제학] 군신유의는?
[세자] 군신간에는 의로움이 있으며 부부지간 구별 있고, 어른과 아이 간에는 순서가 있으며 친구간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쓰여 있으니
[대/세자] 바로 이는 인륜지도 밝힌 뜻이지요.
[민비] 총명하고 심성 어진 우리 세자. 옥좌를 이어받을 우리 아들. 이 나라 앞날은 새시대. 세자와 젊은 인재들의 시대. 지나 열성조 치세보다 더 밝고도 강한 나라 일으켜야지.
[고종/민비] 아- 우리 세자 굳세고 지혜로운 성군으로 자라나 이 왕실 우뚝 설 그날 앞당겨야 하리.
(미우라의 알현을 알리는 내관의 목소리에 상궁들, 세자를 데리고 퇴장한다.)
11. 미우라의 알현 (편전)
[내관] 일본공사 미우라 알현이오.
[미우라] 신임 일본국 공사 미우라, 일찍이 군문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즐기느니 풍류요 믿느니 부처라. 한성의 풍월이나 즐기면서 참선이나 하다가 틈이나면 경문이나 베껴 세상의 안태를 비는 것도 이 몸의 일.
[민비] 조선은 다사다난한 나라. 일본의 공사 자리가 그렇게 한가로울 수 있을까.
[미우라] 청나라의 분탕질도 끝나고 동학의 무리도 소탕되었습니다. 전하께서는 영명하시고 왕비께서는 슬기로우시니 이 몸에게 무슨 분주함이 남으리오.
(미우라 퇴장)
[고종] 온후하고 부드러운 인품. 쓸데없는 탐욕은 부리지 않을 듯하오.
[민비] 저자의 가면을 벗겨 보았으면 저 달콤한 말속에는 독이 들어있고 간사한 웃음 뒤에는 칼날이 숨어있으리.
[페이지] 025
훈련을 해산해야합니다. 일본의 수족을 궁 안에 두고 있는 격. 일본이 더 깊숙히 손을 뻗기 전에 러시아를 끌어들여 방패를 삼아야 하리다.
[고종] 러시아를 끌어들이면 다시 이 땅에 전쟁의 불씨가 옮겨오는 것은 아닐 지.
[민비] 그래도 일본을 견제할 나라는 러시아 뿐 미국은 너무 멀고 중구은 병들었으니
[장] 11장
(무대 전환되어 앞쪽에 중궁전, 뒤쪽에 일본공관이 준비되어있다. 일본공관에서 미우라는 민비가 훈련대를 해산한다는 소식을 들고 낭인들에게 작전을 앞당길 것을 명한다.)
12. 사태는 급변했다 (일본 공관) ^^^^^^^^^^^^^^^^
[미우라] 제군들 사태가 급변했다. 우리가 여우사냥에 동원하려했던 조선 훈련대는 내일이면 없어진다. 따라서 우리의 거사는 앞당길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럼 다시 한 번 각자의 역할을 확인하겠다. 인천에 있는 오카모도군에게 전보를 쳐 부르도록. 대원군을 끌어들이는 것은 이번 거사의 핵심 중에 핵심이다. 일본군 수비대의 출동에는 문제가 없을 줄로 안다. 그런가?
13. 왕비는 오늘 불어 공부를 하신다 (중궁전)
[손탁] 왕비마마 오늘은 불어공부를 하겠어요. 저를 따라 해보세요. Chat mit patte a chat, rat brula patte a chat, chat quitta rat. 자 시작해요. 샤미 빠따라 Your loyal highness today We'll learn a little French and sip coffee Please repeat after me Chat mit patte a chat, rat brula patte a chat, chat quitta rat.
[민비] 샤미 빠따라 라브릴라 빠따샤 샤끼따라 Chat mit patte a chat, rat brula patte a chat, chat quitta rat.
[손탁] 오 왕비마마 하나를 말하면 열을 꿰뚫으시는군요. 마마의 비상함에 저는 두 손 다 들었습니다. Oh, My What cleverness your highness you learn so quickly perhaps we finish the hole book today How am I able to keep up I am amazed I bow to you
[민비] 두 손은 이렇게 드는 것이지 요렇게 드는 게 아니지요, 마담 손탁 I'll not accept a bow Lady Sontag
[페이지] 026
I prepare the western way of giving salute My hats off to you
14. 이 술이 식으면 (일본공관) ^^^^^^^^^^^^^^^
[미우라] 어이 여기 술. 이 술은 천황폐하께서 내리신 술이라 생가하고 한성에 가족이 있는 자는 미리 유언을 남기고 본국에 가족을 두고 온 자는 유서를 써라. 이 술이 식으면 누군가의 몸에서도 온기가 빠지고 다음 해 벚꽃 흩날릴 ? 한낱 ?로 흩어지리라.
(러시아오 미국 공사 부인 등장)
15. Welcome (중궁전)
[Queen] Welcome ladies, it,s been a long day too much to think, I needed a break worries for my country are great but let us put these matters aside welcome, join me for tea
[Sontak] She is the grandest queen I've know and no others compare the most brilliant woman is she and a strong leader powerful officer competant diplomat with ger as their queen watching over all her land Chosun is safe
[Russia] Russia is watching you now never fear we are by your side Chosun will always be safe
[America] America is also at hand never fear hungry neighbors will be have.
16. 살생의식 (일본공관) ^^^^^^^^^^^^^^^^^
[미우라] 자 건배! 천황폐하를 위하여!
[낭인들] 천황폐하를 위하여!
(낭인들, 여우사냥을 위한 살생 의식으로 칼춤을 춘다.)
[장] 12장
(중궁전의 민비와 세자, 오붓한 시간.)
17. 세자와 민비 (중궁전)
[민비] Chat mit patte a chat, rat brula patte a chat, chat quitta rat. Chat mit patte a chat---
[민비] 내 나이 어릴 적 세자만 할 때, 여염의 아이로 자랐어라. 구경 좋아하고 얌전한 체하는 그런 천진했던 소녀였었지.
[세자] 넓고 깊은 궁에서 자라난 소자, 궁금해요 궁궐 밖 백성살이. 소자는 커서 어른이 되어 넓은 세상보고 싶어요.
[민비] 그럼, 그래야하지. 기특하다, 우리 세자. 꿈을 크게 가져야지. 위로는 두 딸을 잃은 후 세자 첫아들 품안에 안았을 때 어미의 마음은 하늘을 등에 업은 듯 땅을 안은 듯.
[민비/세자] 이제 씩씩한 나라의 기둥되어 저 넓은 세상을 맞으리라. 우리---
18. 그대를 어디서 보았던가 (중궁전)
[민비] 박상궁, 세자를 전하께 보내시오.
(세자, 예를 올리고 퇴장한다. 홍계훈 등장.)
[민비] 웬일이시오, 이 밤중에. 그래 홍계훈 장군 무슨 일이오.
[홍계훈] 일본의 동태가 심상치 않사옵니다. 훈련대 해산의 전교를 거두소서. 우리 군사는 아직 길러지지 못했고, 강한 일본군은 이 땅에 남아있나이다. 불충의 무리가 틈을 탈까 두렵습니다.
[민비] 쇠는 달았을 때 때리고 쇠뿔은 단김에 빼야하는 법. 훈련대 해산의 어명은 이미 내려졌소.
[홍계훈] 마마의 뜻이 정녕 그러하시면 천한 이 몸은 오직 모셔 받들 뿐. 소신 이만 물러가겠나이다.
[민비] 잠깐. 내 진작부터 장군에게 묻고 싶던 게 있소. 장군을 대할 때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 우리가 어디서 만났었소?
19. 나의 운명은 그대 (중궁전)
[홍계훈] 물으시니 답하리다. 이몸 젊었을 때, 망나니로 떠돌다가 고향집 담 너머로 살며시 엿본 그대. 그날 그때부터 나의 운명은 그대였네. 이 밤이 마지막 밤이 될지라도 그대와 이 왕실 몸바쳐 지키리다. 하늘이시여, 도우소서. 내 사랑하는 사람 위해 죽게하소서.
[페이지] 028
(홍계훈의 노래 끝나면 천둥소리에 놀란 세자가 잠옷 차림에 다시 등장한다.)
[민비] 세자 어인 일로
[세자] 어마마마, 오늘은 어마마마와 같이 자겠어요.
[민비] 그 무슨 새삼스러운 말씀인가요?
[세자] 천둥소리가 무서워요. 어둠이 싫어요.
[민비] 천둥은 자연의 이치, 어둠은 하늘의 섭리. 비바람 걷히고 밝은 해 뜬 아침을 생각하세요 세자는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가실 분. 강건하고 여명하게 자라나셔야 합니다.
[세자] 알겠습니다. 어마마마. (퇴장)
(민비, 물러가는 세자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노래한다.)
20. 어둔 밤을 비춰주오 (중궁전)
[민비] 왜 이리 아침은 더디 밝는가. 이 가슴은 왜 이렇게 서늘한가. 어리고 약한 세자, 어질고 후덕하신 전하. 호롱불 아래 오손도손 얘기 나누며 한 세상 정답게 살수도 있었으련만. 기구하고 힘겨워라 이 땅의 왕비여 한 목숨 보존조차 힘들었던 삼십 년. 이나라 왕비됨도 하늘의 뜻인 것을 아아아 기꺼이 그 짐을 지기는 지리오만 누가 나에게 빛을 다오. 어둔 밤을 비춰다오!
[장] 13장
(광화문 앞.)
21. 왕비를 해치지 마라 (광화문 앞)
[대원군] 반란을 일으킨 훈련대를 해산시켜달라고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느데 반란을 일으킨 훈련대 어디 있느냐?
[오카모도] 훈련대고 뭐고 알 바 없소. 나의 임무는 오직 여우사냥
[대원군] 무엄하구나. 사직의 안위가 걸린 일을 여우사냥이라니 가마를 돌려라. 나는 돌아가겠다.
[오카모도] 국왕 전하 침소와 동궁이 이미 포위된 걸 아실 텐데 아들, 손자 나란히 시체가 되는 꼴을 보고 싶소이까
[대원군] 그래도 왕비를 해쳐서는 안된다. 며느리도 자식은 자식. 왕비는 이 나라의 국모.
[오카모도] 담을 넘어라. 문을 열어라. 문을 부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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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 끌려나가고 일본군과 낭인들은 궁궐에 난입한다. 홍계훈, 시위대를 이끌고 등장.)
22. 홍계훈의 최후 (궁궐 담길)
[홍계훈] 내 한 몸 왜적에게 당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나 두 분 마마의 안녕이 걱정. 제군들. 몸을 바쳐 꺼져가는 사직을 되살리는 기름과 유황이 되자.
(일대의 총겨전. 쓰러지느 시위대원들, 홍계훈도 부상을 입는다. 한떼의 낭인들, 궁궐로 달려들어가고 부상을 입은 홍계훈이 낭인들을 막아선다.)
23. 왕비마마 들짐승에 쫓기시네 (궁궐 담길)
[홍계훈] 서라, 나는 훈련대의 연대장 홍계훈. 이 곳은 국왕저하와 왕비마마 계시는 정궁. 아무도 이 문을 넘지 못한다.
(XXXXXXXXXXXX (홍계훈과 4인의 낭인 접전))
[홍계훈] 불충한 신은 먼저 갑니다. 마마--- 부디--- 마마--- (숨을 거둔다)
(중궁전으로 달려오는 김상궁. 민비에게 위급을 고한다.)
--- --- --- --- --- -- (중궁전)
[김상궁] 왕비마마 피하소서. 어서 빨리 피하소서.
[민비] 전하와 왕세자를 놔두고 나 혼자 어디로
[김상궁] 총소리가 났습니다. 옷을 바꿔 입고 피하옵소서.
[민비] 내 대신, 내 장수는 어디 있는가. 내 백성, 내 군대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아 이제는 어디로 피해 숨어야하나. 국왕전하께서는 무사하신지. 왕세자여. 오 왕세자여. 너도 무사한지-
[김상궁] 고귀하고 지엄하신 왕비마마. 들짐승에 쫓기듯 위험을 당하시니 차마 마주 뵈올수 없는 모습 가슴이 찢어지네.
(낭인들, 민비의 시신을 모포로 싸 무대 중앙으로 가고. 혼자 남은 세자, 미약한 자신의 힘을 한탄하며 노래한다.)
24. 이제 나는 어찌 살고 (중궁전)
[왕세자] 어린 나이, 힘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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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지키지 못하고 원수들의 칼날에 버히어 떠나보냈으니 이제 나는 어찌 살꼬. 이 나라는 어찌 될꼬.
25. 궁금하다 황천후토
[고종] 궁금하다 황천후토 뜻하심이여 한 목숨 보존조차 힘들었던 삼십년 기구하여라 힘겨움만도 한스럽더니 이제 다시 이 기막힌 날을 보네
[대원군] 열강들 사이에 낀 고달픈 왕조 죽지 못해 보게 되는 기막힘이여
[막] 맺음막
(민비, 무대 뒤에서 서서히 무대를 가르며 앞으로 나와 노래한다.)
26. 백성이여 일어나라 (확대된 공간)
[백성들] 애통하다 왕비마마 사라지는 불꽃이여
[민비] 우리 조선은 고요한 나라 착하고 순한 백성들 걱정은 오직 험난한 시대 이 땅을 어찌 지킬꼬
[백성들] 수려한 강산 비옥한 들판 짓밟혔네 우리들의 왕비마마 비통하게 가셨네 간악한 일본 짓밟힌 들판 어허허허 이 수모와 이 치욕을 우리 어찌 잊으리
[민비] 알 수 없어라, 하늘의 뜻이여. 조선에 드리운 천명이여. 한스러워라 조정의 세월, 부질없는 다툼들. 바위에 부서지더라도 폭포는 떨어져야하고 죽음이 기다려도 가야할 길 있는 법. 이 나라 지킬 수 있다면 이 몸 재가된들 어떠리. 백성들아, 일어나라. 일어나라. 이천만 신민 대대로 이어 살아가야 할 땅.
[백성들] 한 발 나아가면 빛나는 자주와 독립, 한 발 물러서면 예속과 핍박. 용기와 지혜로 힘모아 망국의 수치 목숨 걸고 맞서야하리. 동녘 붉은 해, 동녘 붉은 해 스스로 지켜야하리 조선이여 무궁하라, 흥왕하여라 아- 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