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어린 친구들의 유흥가로 번화한 노원역 부근. 10대 취향의 싸고 가벼운 맛집과 술집들이 즐비한 곳이다. 겁 없고 당돌한 10대들의 거리이다 보니, 20대 중반 이후 사람들은 마땅히 즐길 만한 곳이 드문 동네이기도 하다. 이곳에 생긴 지 8개월이 조금 지난 '드래건(Dragon)'은 노원에 새로운 트랜드 돌풍을 몰고 온 바
영어학원 강사, 다 모였다
매일 밤마다 다섯 명의 바텐더들의 펼치는 화려하고도 엽기적인(야릇한 신음소리를 동반한) 칵테일 쇼도 그렇거니와, 이태원을 방불케 하는 바 안의 많은 외국인들이 이 바의 가장 큰 특징이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진을 치고있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노원역 부근에 속속 생겨난 영어학원의 강사들. 요즘 원어발음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회화학원이 유행하다 보니 외국에서 직접 컨택해 온 외국인 강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때문이다. 하지만, 드래건과 비슷한 컨셉의 웨스턴 바가 한두 군데 있는 것도 아닌데, 유독 외국인들이 이 바에만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머러스한 바텐더, 화려한 쇼
"입소문이죠. 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해요. 이곳에 오면 다 만날 수 있거든요. 바텐더들도
너무 재미있구요. 말은 잘 안 통해도 너무나 친근하고, 편안하게 외국인들을 맞아주거든요."
두 달 전 미국에서 건너온 케이티(KatieCulbertson)와 그녀의 룸메이트인 캐나다 출신의
타일러(Tyler Robinson)는 ECC성문학원의 강사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이상 이곳을 찾는다.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 늦은 저녁이라 주말이 아닌 이상 홍대나 이태원까지 갈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매일 밤을 가볍고 편안하게 이곳에서 즐긴다.
드래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간은 칵테일 쇼가 열리는 밤 11시부터 1시 30분 사이.
가장 능숙한 바텐더이자 바의 주인인 '드래건'을 비롯해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칵테일 대회의 우승자인 '밧슈'와 상큼한 외모의 '리사', 귀여운 미소의 '데이지'의 즐겁고
도 뻔뻔스런(병을 놓쳐도 여유만만한 태도의) 쇼를 감상할 수 있다.
칵테일 쇼에 의해
완성된 정체불명의 칵테일은 순전히 바텐더의 맘으로 뽑은 그날의 드래건 퀸에게 전달되는데,
만약 한 방울이라도 남기면 바 안의 사람들에게 술 한 잔씩을 쏴야한다. 마시는 사람 중엔 술잔을 핥아먹는 사람까지 나오지만, 끈질긴 바텐더의 노력에 늘 한 방울은 떨어지게 마련.
그렇다고 술을 쏜 사람은 지금껏 한 사람도 없었으니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문의 02-933-5342
|영업시간 17:00~04:00
|가격대 맥주 4천~1만 2천원, 칵테일 6천~7천원
|위치 지하철 4호서 노원역 9번 출구, 운전면허 시험장 방면 두레문고 3층
세계 각국의 컨설턴트와 금융인들이 모여 있는 서울 파이낸스센터 빌딩.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국적 비즈니스 피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 신비로운 로맨틱 바람을 일으키는 곳 뭄바.
광화문의 초대형 금융 센터인 서울파이낸스센터(Seoul Finance Center) 빌딩. 이곳 지하에 있는 SFC몰은 다양한 컨셉트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레스토랑과 바들로 인해 오픈 때부터 새로운 강북의 명소로 자리매 김한 곳이다.
빌딩 전체에 각국의 유명 컨설팅 회사와 금융 회사가 들어서 있어 어느 곳보다 다국적이고 엘리트한 외국인들이 즐겨 찾으며 국제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접대공간으로도 각광받는다.
이중에서도 고대 중국의 신비로움이 진하게 배어 있는 ‘뭄바(Moomba)’는 독특한 오리엔탈풍으로 외국인들을 유혹하는 바. 딱딱한 비즈니스의 미팅장소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2, 3차 코스로, 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더 안성맞춤인 곳이다.
베인 & 컴퍼니 코리아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세대 컨설턴트 펠리시아 벨(Felicia Bell). 뉴욕지사에서 근무하다 자원하여 오게된 그녀는 한국에 온 지 이제 한 달밖에 안 되었지만, 청담동의 S 바와 디미트리, ‘주주’ 포장 마차 등 트렌디한 공간을 먼저 찾아다니는, 청담족 못지않은 스타일 리더다. 오늘은 맥킨지에서 근무하는 지영씨를 만나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중. 그녀는 처음 와본 뭄바에 대해 연신 ‘굉장한(Fabulous)’이라는 단어로 그 느낌을 대신했다
“자줏빛 실크가 주는 부드러운 감촉과 오리엔탈풍의 인테리어가 저에게는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또 건너편의 테이블도 잘 안 보일 만큼 실내가 어두워서 함께 온 사람과 보다 사적인 공간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두운 만큼 상대방에게 집중하게 되니까 친밀감도 더 생기고 시크한 느낌을 줍니다.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바를 연상시키는군요.”
뭄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중앙 홀에 설치된 2m 높이의 촛불 샹들리에. 입구 오른편으로는 ‘아편 침대’라 불리는 고대중국의 침상을 재현한 소파와 푹신한 쿠션, 거기에 커튼까지 드리워져서 보다 편안하고, 조금은 야릇한 분위기마저 연출된다. 뭄바의 매니저 유재갑씨가 꼽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도 바로 이 부분.
“강한 오리엔탈적인 분위기 때문에 격식보다는 편안한 비즈니스 상대나 커플과 함께 주로 옵니다. 외국 분들은 이른 저녁부터 가볍게 와인 한 잔을 마시고 가거나 단체로 오는 경우도 많구요. 와인 셀러에 구비해 놓은 1백5종의 다양한 와인도 외국인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부분입니다.”
동서양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SFC몰 내에서도 뭄바는 신비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리드하는 신개념의 휴식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