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지난 두 주간(5월 5~15일) 미국의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 개최된 미국면역학회에 비타민-C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돌아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유수한 면역학잡지(Cancer Immunology and Immunotherapy, Melanoma Research)에 실린 바 있다. 자세한 발표 내용은 향후 기회를 빌어 자료실 등에 공개하기로 하고 우선은 비타민-C 가족들에게 간략하나마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면역학회에서는 모두 네 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 중 세 편은 비타민C가 종양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고 한 편은 종양세포 표지물질에 대한 논문이었다.
비타민C와 관련된 전자의 세 편에 대한 논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이 실험에 사용된 비타민C의 양은 평소 본인이 복용하고 있는 고용량의 비타민C를 종양세포에 넣고 배양하였을 때 나타나는 변화에 대한 실험이었다.
첫 번째 논문은 비교적 적은 양의 비타민C를 악성흑색종양세포와 배양했을 때 종양세포의 성장이 억제되는 기전을 밝힌 실험으로서 비타민C가 종양세포의 세포분열과 관련된 단백질들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세포분열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주제로 한다.
이 논문은 비타민C가 종양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어서 향후 항암치료의 치료보조제로서 역할을 암시해 주고 있다.
두 번째 논문은 역시 같은 악성흑색종양세포가 생겨나는 원인 중에 종양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의 방어망을 뚫고 생존하는 기전을 밝히고 그에 대한 대책을 연구한 논문이다.
결과에 의하면 종양세포들은 자기들 스스로 IL-18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냄으로써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한다. 그런데 고용량의 비타민 C를 처리해주면 종양세포들이 IL-18 이라는 물질을 만들지 못하게 돼 체내 면역세포들에 의해 사멸 당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실험 역시 향후 항암치료 시 비타민 C가 좋은 보조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해 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논문은 생쥐에서 생체실험 결과로 두 번째 실험의 결과를 생체 내에서 확인한 실험이다. 종양세포로 한국인이 가장 잘 걸리는 위암의 세포주를 사용했고 이 세포주를 생쥐에게 주사하고 고용량의 비타민C에 의해 IL-18 생성이 억제된 군과 그렇지 않은 군 사이의 종양의 크기와 전이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고용량의 비타민C를 처리한 군에서는 종양의 크기도 훨씬 작았고 전이도 억제됐다.
이 실험의 결과로 고용량의 비타민C를 종양치료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얻게 됐다.
향후 기존 종양치료에 고용량의 비타민C를 병용하는 실험이 추가된다면 비타민C가 종양치료의 좋은 보조제가 될 수 있음을 학문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돌아오는 길에 10년 전에 처음으로 면역학 공부를 위해 발을 디뎠던 시카고를 방문하여 20만 한국교민들의 건강을 위해 두 군데의 교회에서 강의했고 한인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 고용량의 비타민C 복용이 왜 건강에 좋은지를 알리고 돌아왔다.
지난 12월 7일, KBS ‘아침마당’에 월간 『건강과 생명』의 발행인인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가 출연하여 비타민C에 대한 얘기와 대담이 있었다.
방송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건강과 생명』의 사무실은 금방 아수라장이 되었다. 전국에서 걸려오는 교수님이 쓰신 책과 비타민C에 대한 문의전화 때문이었다. 식사할 틈도 퇴근할 시간도 주지 않더니 이 일이 이주일 가까이 계속되었다. 팩시밀리에 고정된 전화선까지도 전화로 전환해 놓고 전 직원이 (당장 1월호 월간지 작업을 하지 않으면 큰 차질이 생기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을 뒤로 한 채 전화기에 온몸을 바쳐야 했다(실제로 업무에 큰 차질이 생겼다).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비타민C의 열풍은 가히 대단했다. 방송매체의 힘에 놀랄 뿐이고, 누구 할 것 없이 국민 모두가 얼마나 건강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삽시간에 전국의 약국에서는 비타민C가 바닥이 났고, 매체에서는 비타민C의 열풍과 논쟁에 대하여 연일 보도했다.
시청자 중에는 비타민C가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양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던 것같고, 어떤 환자는 비타민C만 복용하면 자신의 지병이 금방이라도 나을 것 같은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전체를 보거나 듣지 않고 한 부분만 듣거나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짧은 시간에 함축된 말을 하다보니 오해의 여지도 있었을 것이다.
이교수님은 지난 4월에도 방송에 출연(‘무엇이든지 물어 보세요’)하였고, 이교수가 쓰신 책은 나온지 이미 20개월이나 되었으며, 책이 나오기 전부터 전국의 교회나 단체에서 ‘비타민C’에 대한 강연을 계속해 왔고, 또한 이 책은 건강부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었다. 이 기회를 통하여 아직도 많은 분들의 여러 궁금증과 비타민C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을 위하여 이교수님이 쓰신 ‘비타민C가 보이면 건강이 보인다’의 한 부분을 발췌하여 싣고자 한다. 독자님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그리고 성원에 감사드린다.
- 편집자 주 -
비타민C의 역사
비타민-C에 대한 역사를 살펴보면 괴혈병의 발병과 치료를 위한 인류의 노력이 과학의 한 분야로서 영양학이 확립되는 데 가장 중요한 장(chapter)으로 위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비타민-C가 얼마나 생명 유지에 절실한 물질인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비타민-C가 인류의 초기에는 사람에게서 생합성이 가능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인류사의 초기에는 이 질환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몸에서 생합성이 불가능해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바로 그 시점부터 이 질병의 역사는 시작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비타민-C에 대해 기록된 역사를 살펴보면 멀리 고대 이집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의 이집트연구가요 소설가인 게오르그 모리츠 에베르스가 처음 발견한 이집트의 한 파피루스에서 기원전 1550년경에 이미 이 질병의 증상에 대한 기록이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의학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히포크라테스가 기원전 450년경에 현재 알려져 있는 괴혈병과 거의 똑같은 증상을 기술해 놓았다. 결국 그는 실질적으로 괴혈병에 대한 최초의 의학적 기술을 남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참 위로 올라가서 기원후 1309년에 불란서의 역사가 조안빌은 괴혈병을 십자군전쟁 때에 병사들의 구강과 다리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기술하였다.
산발적으로 이 질환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지만 그래도 구체적으로 이 질병에 대한 관심이 세인에게 드러난 것은 오랜 기간 바다생활을 해야 했던 선원들의 생활로부터였다. 즉 1497년에 바스코다가마가 동인도로 항해하던 도중 수개월 사이에 선원의 약 60%가 이유를 알 수 없이 죽어간 사건에서 시작되었는데 죽어가는 환자들에서 공히 나타났던 증상 중의 하나가 잇몸이나 구강 점막 등에서 쉽게 출혈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 질환에는 소위 ‘괴혈병(壞血病, scurvy)’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 후 1535년 겨울에는 프랑스의 탐험가인 까티에르가 캐나다로 항해하는 동안에 바스코다가마가 경험한 비슷한 사건을 경험하였던 바 탐험 도중에 만난 원주민들로부터 소위 ‘괴혈병’에는 신선한 나뭇잎이 특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그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쥬스를 마시고 죽어가던 선원들이 거의 하룻밤 사이에 무서운 괴혈병으로부터 낫게 되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15, 16세기의 유럽에서는 괴혈병은 거의 천형(天刑)과 같았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모든 병이 이 괴혈병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제임스 린드라는 영국 해군 외과 군의관은 1747년에 12명의 선원 중 괴혈병에 걸린 6명의 선원에게 레몬 쥬스와 오렌지 쥬스를 먹게 하여 이 두 과일 속에 있는 어떤 물질이 괴혈병에 매우 효과가 큼을 보고한 바 있다. 신대륙 미국에서는 1850년대에 금광을 찾아서 서부로 많은 사람이 몰려 오게 되었는데 이 때에도 신선한 야채와 과일의 부족으로 많은 사람이 괴혈병으로 고생하게 되었고 수만 명의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괴혈병에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 오렌지의 재배가 성행하게 되어 오늘날 캘리포니아주의 대규모 오렌지 농장을 이루게 되었다.
1907년에는 노르웨이의 홀스트 박사와 프로리히 박사가 기니픽(일종의 쥐)에서 실험적으로 괴혈병을 발생시키고 발생한 괴혈병을 치료하는 데 녹색야채가 매우 효과적임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람에서는 이 물질을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녹색야채를 먹지 않으면 괴혈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에서 잠시 비타민(vitamin)의 어원을 생각해 보면 ‘vital(생명의) + amine’ 의 합성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 성분 중에 질소를 함유하는 amine(-NH2)을 가지는 물질을 vitamine이라고 명명하게 되었으나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이러한 물질이 여러 종류가 보고되었는데 반드시 amine을 함유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중에 그 이름의 끝에서 ‘e’를 뺀 비타민이 되었다.
특히 비타민-C의 경우 그 구조 속 어디에도 amine(-NH2)이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탄수화물이다. 비타민-C를 일명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이라고 하는데 이는 항괴혈병성인자(抗壞血病性因子) 즉, anti-scorbutic acid가 줄어서 나온 말로 알려지고 있다.
1928년 헝가리 출신의 과학자인 쉔트 지오르기 박사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한 연구소에서 소의 부신(副腎), 오렌지와 양배추잎에서 비타민-C에 해당되는 물질을 분리하였으나 이 물질이 괴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헥수론산(hexuronic acid)이라 이름하였다.
드디어 1932년에는 미국의 글렌 킹 박사와 워프 박사가 피츠버그대학에서 레몬 쥬스로부터 이 물질을 추출하여 괴혈병에 걸려 있는 기니픽을 치료하는 데 성공함으로 소위 비타민-C를 실질적으로 추출하고 괴혈병이 이 물질의 부족으로 온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였다.
1933년 스위스의 과학자 라이히슈타인이 처음으로 비타민-C를 생합성하는 데 성공하고 그로부터 실험적으로 비타민-C가 대량적으로 합성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938년에는 드디어 비타민-C의 공식적 화학 명칭으로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이라는 이름이 학문적으로 전 세계에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비타민C의 모든 것
최근 세간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을 종합해 볼 때 분명 비타민-C는 건강에 좋은 물질임에 틀림없다. 어떤 사람은 감기에 좋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이는 미용에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항암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비타민-C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이 시대를 풍미하고 있다.
비타민-C는 동물과 식물 모두에서 흔히 포도당이라 불리는 글루코오스(glucose)나 갈락토오스(galactose) 등의 당질 전구물질로부터 합성되는 일종의 탄수화물이다. 비타민-C의 역사 부분에서 다루어졌듯이 화학적으로는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이라고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동·식물 모두에서 합성될 수 있다고 했지만, 동물의 경우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와 기니픽(Guinea pig)이라는 실험동물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체내 합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이 물질의 부족 현상은 괴혈병(scurvy)이라 하여 신체가 전체적으로 허약해지고, 피부에 점상출혈이나 반상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잇몸출혈과 골막하출혈 등이 보이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뼈의 발육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비타민-C의 중요한 생화학적 특성은 비타민 A, D, K, E 등이 지용성인 것과는 달리 수용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비타민-C는 아주 중요하게 특기할 만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임상적으로도 비타민-C 과용이나, 사용에 의한 의미있는 부작용은 보고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비타민-C 섭취에 대한 적극적인 방법들이 각처에서 보고되며 시행되고 있다.
비타민-C의 기능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이 물질의 흡수에 관한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소량의 비타민-C는 십이지장이나 회장의 상부에서 즉시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량으로 복용했을 때(흡수의 양상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제한적으로 흡수되며 흥미로운 사실은 흡수된 비타민-C가 조직내에서 결코 균등하지 않게 분포한다는 것이다. 부신이나 눈의 망막에 매우 많이 분포하고 다음으로 간, 비장, 장, 골수, 췌장, 흉선, 대뇌, 뇌하수체, 콩팥에 상당량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기능에 대한 암시를 주고 있다.
비타민-C의 기능은 그 생화학적 성격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특징은 항산화제로서의 역할이다. 즉 자기 스스로 산화됨으로 다른 물질의 산화를 막아 주는 역할이다. 화학적으로는 환원제라고 할 수 있다. 마른 상태에서는 매우 안정적이지만 용액 속에서는 매우 불안정하여 쉽사리 산화가 되어 버린다. 열이나 빛에 매우 약하여 조리하는 과정 중에 손실되기 쉽고 심지어는 형광등 빛에 의해서도 산화되어 그 기능을 잃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의 생체 내에서의 역할은 지금까지 알려져 온 사실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콜라젠(collagen)이라고 하는 단백질을 생합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 단백질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부분에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결합조직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상처가 났을 때 빨리 치유가 되게 하기 위해서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라는 것은 이제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유효한 사실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한편 괴혈병의 병리적 기전도 비타민-C의 부족으로 인해 콜라젠 단백질이 생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위에 열거한 여러 출혈증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비타민-C에 대한 모든 학문적 자료들을 가지고 재검토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비타민-C가 콜라젠 단백질의 합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물들에게 있어서 비타민-C의 역할은 무엇일까? 식물에게는 콜라젠이라는 단백질이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자세히 언급된 것처럼 동물의 각 조직별 비타민-C 함유량을 봐도 콜라젠양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을 볼 수 있다. 이제껏 알려져 온 콜라젠 합성에 관련된 비타민-C의 기능은 이 물질의 항산화제 역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뿐이다.
결국 비타민-C에 관련된 기존의 교과서적 지식이 전면적으로 수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조차 교과서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비타민-C의 효능에 대한 지식은 바로 앞서 언급한 정도이다.
비타민-C는 철분의 장내 흡수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철분이 간에 저장될 수 있게 운반해 주는 단백질의 이동에 필수적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울러 비타민-C는 지방 대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곧 간이나 혈중의 콜레스테롤치는 비타민-C가 부족하면 올라가고 충분하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C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합성이나 분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무관하지 않은 현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예를 들면 아주 추울 때나 더울 때, 극도로 피곤한 상태, 화상이나 수술후, 흡연 등)에서 비타민-C가 많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부가 합성이 증가되기 때문에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부터 지나친 알코올 섭취가 그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왔던 췌장질환이 알고 보니 단순히 비타민-C의 결핍에서 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영국의 췌장학회 회장이며 여의사인 존 브러갠자 박사는 영국 서북부의 맨체스터 로얄병원에서 10년 이상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였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질환은 아닐지라도 비타민-C를 복용함으로써 급·만성 췌장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몇 해 전 과학기술원 화학과의 전무식 박사는 물의 형태에 대해서 보고한 바 있는데 모든 물은 오각수와 육각수의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고 하였다. 수돗물과 같이 일상적인 물은 오각수의 형태이고, 인체 혹은 생체를 구성하고 있는 물은 육각수인데 가급적이면 육각수의 형태로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보고를 했다. 그런데 오각수가 육각수로 변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 중의 하나가 비타민-C라는 발표를 하였다. 즉 오각수를 마시더라도 부분적으로 비타민-C에 의해서 육각수로 변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너무나 많은 비타민-C의 기능이 보고되어 있지만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관찰한 내용들은 이 글의 뒷부분에 상세히 소개되고 있음을 알린다.
피조물의 운행원리:‘생기(生氣)’
최근 들어 건강문제처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문제도 드문 듯 싶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이젠 어느 정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한편 든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그에 부응하여 거의 전 매스컴을 통한 건강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건강의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니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강좌의 주류를 보면 아주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떠한 건강강좌에서도 빠지지 않는 항목인 것 같다. 그러나 현대인치고 적당한 운동을 아무 어려움없이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를 생각해 보자. 대단히 회의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건강법들로서는 적당한 휴식(충분한 수면 포함)을 취하고, 청결한 생활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아울러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과로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스트레스로부터 빠른 시간내에 벗어 나라 등등을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사항을 잘 지킬 수 있다면 분명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다 보면 때로는 과로를 할 때도 있고 식사를 제 때에 할 수 없을 때도 많은 것이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앞서의 원론적인 건강수칙만으로는 실제적으로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것이 다름 아닌 현실이다.
주위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라. 아니 나의 삶을 돌아보자. 앞서 열거된 건강수칙을 몰라서 그 동안 건강을 지켜오지 못했는가를. 그러나 이 이야기를 하면서 독자들에게 촉구하고 싶은 것은 이 글에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앞서의 건강수칙의 중요성을 결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좋은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한 수칙인 것이다. 이러한 수칙을 준수하고 앞으로 필자가 특별히 권하는 건강을 위한 지침을 지켜준다면 평생을 매우 건강하게 살게 될 것임을 확실하게 보증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의사이면서 특별히 건강에 학문적 관심이 많은 의과대학 교수로서 필자가 지난 11년동안 직접 체험한 내용과 어느 정도 학문적 근거를 가진 내용들임을 미리 독자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다. 필자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지난 1987년 봄에 처음으로 비타민-C와의 만남을 체험하게 되었다. 의사로서 의과대학에 다닐 때 너무나 흔히 들었던 물질이기 때문에 별로 대단치 않은 마음으로 처음에 생각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물질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나름대로 직접 복용을 통한 실험으로 얼마나 귀한 물질인가를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그 가치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젠 더 이상 비타민-C의 가치를 누구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비타민-C를 소개하기에 앞서서 이 물질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기 위해 하나님께서 지으신 인간, 즉 생명체가 운행되는 원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창세기 2장 7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니 생령이 된지라’라고 되어 있다. 흙으로 지어진 생명이 없는 인간의 코에다 ‘생기(生氣)’를 불어 넣으니 살아 있는, 즉 움직이는 존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생기는 다른 말로 살아 있는 기운, 즉 힘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는 힘(에너지)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구체적인 증거이다. 좀 감이 잘 안 잡힐지 모르겠으나 우선 죽은 자는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확실한 반증이 될 것이다. 눈에 보이든 안보이든 간에 움직임에는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볼 때 힘은 곧 생명현상의 근본이요,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의 운행원리이다.
그 움직임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식물에서조차 생명의 근본 현상은 바로 힘인 것이다.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길거리의 앙상한 가지의 한 끝에서 피어 오르는 작은 잎새속에서도 힘(에너지)을 필요로 하는 수없이 많은 생화학적 과정을 거쳐서 힘의 근원인 탄수화물을 만들어 내고 한편으로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이 힘을 만들기 위해 먹고 숨쉬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기능 중에서 생명현상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는 두 기능은 바로 먹어서 소화시키는 일과 활발하게 호흡을 하는 일인 것이다. 먼저 먹는 일부터 생각해 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궁극적으로는 에너지원으로만 생각할 때 단지 세 가지만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가 있다. 이름하여 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지방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탄수화물이란 무엇인가? 다름아닌 탄소(C)와 수소(H)의 화합물인 것이다.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탄소와 수소의 수에 따라 수없이 많은 종류의 탄수화물이 존재하지만 결국은 탄소와 수소 그뿐인 것이다.
단백질은 탄수화물에 질소(N)가 첨가되어 있을 뿐 궁극적으로는 그 조성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단백질의 기능은 에너지원으로서의 기능이 아니고 우리 몸을 이루는 대부분의 재료 역할을 하며 그밖의 기능으로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이나 지방질의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 단백질도 결국에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만다. 지방질은 궁극적으로는 탄수화물과 똑같다. 다시 말해서 탄소와 수소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수가 탄수화물에 비해서 월등히 많은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지방질이 탄수화물에 비해 옥탄가가 높다는 얘기다.
결국 핵심이 되는 에너지원은 탄소와 수소임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탄소와 수소가 호흡을 통해서 우리 몸 속으로 유입된 산소와 만나서 소위 산화라는 화학작용을 일으킬 때 에너지(힘)가 방출된다는 사실은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줄로 믿는다. 요약하면 인간은 살아 움직이기 위해 음식물(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을 먹어야 하고 그 음식물은 소화되어 몸 속으로 흡수되어 호흡을 통해 들어온 산소와 세포내에서 산화반응을 일으킴으로 궁극의 힘을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때 필연적으로 최소한 두 가지의 문제가 필요 불가결하게 제기된다. 첫 번째는 산화과정에서의 문제이다. 즉 정상적인 산화과정만이 일어날 때에는 그 결과로 나오는 산물이 이산화탄소(CO2)와 물(H2O)인데 이 두 물질은 인체에 전혀 무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체내의 항상성(恒常性) 유지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되는 물질들이다.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속에 숨어 있는 신비함이 이러한 데 있다. 힘의 생성을 위한 과정의 산물조차 우리 인체내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물질이 되도록 우리 몸의 질서를 만들어 놓으신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온전히 정상적인 상태로만 끝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즉 이 과정 중에 야기되는 불완전한 산화 등의 이유로 결과적으로 발생기산소(O )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발생기 산소라는 물질은 매우 불안정한 물질로서 다른 물질을 강하고 빠른 속도로 산화시키고 스스로가 안정된 물질로 변화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로 살아 있는 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돗물 소독에 사용되는 염소나 소독약으로 쓰이는 과산화수소(H2O2)가 발생기 산소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 볼 때 이들은 살아 있는 세균을 죽일 수 있는 무서운 물질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음식을 먹고 살아가는 동안에 이러한 물질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간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생겨 나는 발생기산소의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엄연한 현실 앞에 놓여 있다. 현대의 첨단을 걷는 많은 의학자들이 앞을 다투어 이 물질에 관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인간의 노화과정이 이 물질에 의해서 가속화되고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이 물질로 인해서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때문이다.
두 번째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실제적으로는 맛에 의해서 이것 저것을 먹게 되지만 소화기관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위(胃)에서는 소화의 과정을 거쳐서 질서 정연하게 흡수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어찌되었든 간에 소화가 되는 과정 중에서 질소를 함유하고 있는 단백질의 소화과정을 보면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야 비로소 흡수가 된다. 이 과정에서 아미노기( NH2)를 가진 화합물이 질소화합물( NO2 혹은 NO3)과 결합하면―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우리 몸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명확하게 알려진 소위 발암물질의 하나인 나이트로스아민(nitrosamine)이 합성된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데 또한 슬픈 사실은 이 발암물질의 원료가 되는 두 물질(아미노화합물과 질소화합물)이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속에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입에서는 매우 맛있게 먹은 음식물들임에도 불구하고 소화되는 과정에서 또는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부산물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그 이유에 대해서는 첨단을 걷고 있는 어떠한 유능한 학자도 답변을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밖에 다른 해로운 물질의 발생은 없는가? 아직 잘 모를 뿐이지 더 있을 가능성도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살기 위해서 먹고 사는 한 피할 길 없는 이러한 체내의 재난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가장 간단한 답변은 먹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거듭 이야기하거니와 먹는 일은 생명현상의 근원이 되는 일이다. 또한 먹는 즐거움을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무시하고 살 수 있겠는가? 결론은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이다.
다음의 글은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님의 글입니다.
저는 남가주대학의 드와이어(J. Dwyer)교수의 보고 때문에 몹시 분주하게 보낸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독자들로부터 비타민-C를 계속 먹어도 되느냐는 문의가 전화를 통해서 쇄도하였기 때문입니다.
드와이어(J. Dwyer)교수의 보고에 대해 영국의 유명한 심혈과 내과의사인 카레이(A. Carey) 박사가 영국 언론(The Times)에 보도한 내용을 잠시 소개하기를 원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실 드와이어(J. Dwyer) 교수의 보고에 대해서 더 이상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학술적으로 형편없는 보고이긴 하지만, 카레이(A. Carey) 박사가 보낸 이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아울러 비타민-C의 새로운 효능에 대해서 알게 되기를 위해 이 기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드와이어(J. Dwyer) 교수의 보고는 초음파를 통해서 경동맥의 벽 두께를 측정하고 비타민-C를 복용하면 이 두께가 평균 2.5배 두꺼워진다는 보고를 통해 비타민-C 복용은 동맥경화의 위험도를 높인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에 카레이(A. Carey) 박사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동맥벽이 두꺼워 진 것은 혈관벽의 가운데 층(탄성조직으로 이루어진 층)이 두꺼워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심혈 관계가 튼튼해진 것이라고 그는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의 보고에 의하면 실제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오래 복용하면 혈관벽의 탄력 조직층이 두꺼워져 동맥경화와는 정반대의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는 동맥경화는 동맥의 어느 곳에나 생기는 것이 아니고 동맥이 주로 가지치는 곳에 동맥경화가 생긴다고 보고함으로 드와이어(J. Dwyer) 교수의 보고가 허구임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2000년도 말 오레곤주립대학의 폴링 박사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보스톤 의대의 연구진들은 0.5g 이상의 비타민-C의 복용으로 혈관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직접 고혈압을 낮춘다는 사실을 ''란셋(Lancet)''이라는 잡지에 발표하였습니다. 우선 란셋이라는 잡지는 임상의학 잡지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잡지 중의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이 실험을 한 방법은 임의(randomized)의, 게다가 가짜약 투여군을 둔(placebo-controlled) 실험으로 학술적으로 그 객관성이나 정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동원되었다는 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우선 비타민-C 투여 후 분명하게 비타민-C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여 혈압 강하가 비타민-C 때문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드와이어 교수의 보고와는 그 학문적 가치가 가히 천양지차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드와이어의 보고는 한 작은 학회에서 구연된 내용이라면 후자의 고혈압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에 실린 흠잡을 데 없고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결과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중요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을까요?
비타민-C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보고는 일년에 수백 편이 보고 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타민-C 강의를 하러 다니는 중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비타민-C 복용 이후 혈압 약을 복용하지 않았는데도 혈압이 정상화되었다는 전화를 받곤 했는데, 그때 저는 그것이 다소 과장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레곤주립대학과 보스톤 의대의 연구진들이 보고한 내용을 통해서 그 사실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저의 장인어른의 그 지독한 본태성 고혈압이 정상화 된 사실과도 결코 무관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알리고 싶을 뿐입니다.
비타민-C가 암을 일으킨다?
비타민-C가 암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블레어 박사의 논문의 문제점을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The Linus Pauling Institute)의 발츠 프라이(Balz Frei) 교수가 전문적으로 반박한 글인데 번역된 글을 소개합니다.
2001년 6월 15일 ''사이언스'' 잡지에서 이슈로 떠오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과산화지질(Lipid hydroperoxies = 산패한 지방분자 : rancid fot molecules)은 비타민-C와 반응을 일으켜 DNA를 손상시킬 잠재력을 지닌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 비록 이 연구보고서에는 생성된 물질이 어떻게 DNA와 반응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 이에 따라 비타민-C는 ''과산화지질''로부터 (DNA를 손상시키는 물질인) 제노톡신(genotoxins)을 만들 수 있음을 암시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타민-C는 돌연변이와 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의 결론은 크게 잘못되어 있습니다. 이 연구는 호기심을 끌어온 비타민-C의 몇 가지 화학적 성질을 살펴보기 위해 시험관 실험을 해본 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생화학적이거나 생물학적인 묘사를 한 것도 아니고, 인체 세포와 조직에서 발생하는 반응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지 않습니다. 비타민-C에 대한 반응들은 대부분 시험관 안에서(vitro) 일어나고, 살아있는 유기체 안에서는(vivo) 일어나지도 않고 또한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세포와 인체의 생리학적 환경은 수천 가지의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물질들도 비타민-C 및 ''과산화지질''과 반응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험관 시스템에서 관찰한 화학반응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과산화지질''은 유기체 안에서는 비타민-C 분자와 만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효소에 의해서 신속하게 무해한 ''알코올''로 변형됩니다. 따라서 ''과산화지질''과 비타민-C의 반응률에 대비한 과산화지질과 효소의 반응률은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이언스''에 실린 연구에서는 과산화지질과 비타민-C의 반응률을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이 연구의 배양 시간은 -생화학적인 전문용어로 영원이라고도 일컬을 만한 - 2시간이나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과산화지질이 비타민-C와 반응하지 않는 무해한 알코올로 변형되는 효소 반응에 드는 시간은 보통 눈 깜짝할 만한 순간입니다. 2시간이 아닙니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비타민-C는 우선적으로 과산화지질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체의 혈장(plasma)이 산화될 조건에 노출되면 비타민-C는 무엇보다도 먼저 항산화 방어선을 구축해서 과산화지질이 형성되지 못하게 합니다. 과산화지질이 생기는 것은 비타민-C가 모두 소모되어 더 이상 없을 때일 뿐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위의 실험에서는 과산화지질과 비타민-C가 인체의 혈장에 공존할 수 없고, 따라서 서로 반응할 수 있는 기회는 결코 오지 않습니다.
또 하나 지적하자면 ''사이언스''에 실린 연구에서는 과산화지질 400μM이 되는 농도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생화학 분야에서는 ''1톤''에 맞먹는 수치입니다. 인간의 혈액에는 과산화지질이 대햑 10에서 40nM 정도의 농도로 함유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이언스''의 실험에서보다 만 배나 낮은 수치입니다. 이로써 다시 한번 위의 연구 결과를 살아있는 유기체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이언스'' 연구에서 무엇을 얻었을까요? 비타민-C가 어떻게 시험관 안에서 화학적으로 작용하느냐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밖에 없습니다. 이 연구 결과의 생리학적 관련성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를 토대로 비타민-C 가 암을 유발한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이는 단순한 시험관 실험을 통해서 암 치료법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짓일 겁니다. 실제적으로 많은 동물 연구와 세포배양 실험을 거쳐서 비타민-C의 항암효과는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비타민은 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 사용되어 명백하게 효험이 입증되었습니다.
한 가지 더 살펴보기로 합시다. 비타민-C 보충제가 자주 잠재적으니 골칫거리로 등장하는데, 과연 인체는 식사로 섭취한 비타민-C와 보충 약으로 복용한 비타민-C를 구별해 낼 수 있을까요?
이들은 모두 똑같은 물질입니다. 따라서 비타민-C가 정말로 암을 유발시킨다면, 비타민을 알약으로 보충하는 것을 막아야 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한 과일과 야채를 먹는 것도 금지해야 하지 않는가요?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물이 암, 심장병, 발작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일과 야채는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비타민-C를 보충해서 섭취하기로 선택한다면 철저히 실해에 옮기십시오. 결과적으로 당신은 자기 스스로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이고, 결코 해로운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은 필자의 후배이며 제자인 하병근 선생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타민-C와 관련된 잘못된 보도를 보고 적어 보낸 글입니다.
먼저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199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로 건너가 신경과학 박사과정을 마친 하병근이라는 사람입니다. ''신비로운 비타민-C''라는 책을 쓴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지난 토요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KBS 방송의 비타민-C 유해론 보도는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이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과 한국 언론에 알려드리기 위해 쓰고 있는 글입니다.
세 곳 모두 논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보도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의 기사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보도한 것으로 논문의 내용과 비타민-C의 참모습은 보도된 기사와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주류 언론의 섣부른 한마디가 의학을 얼마나 허무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지를 그대로 노출시킨 EH한번의 좋은 예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선일보의 "비타민-C가 암 유발할 수도", 중앙일보의 "비타민-C 과잉 복용땐 유전자 손상시킬 수도", KBS 뉴스의 "비타민-C 보충제, DNA 손상 가능" 등 이 기사 제목들만 본다면 비타민-C 고용량 복용은 이제 사라져야 할 운명인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세 곳 다 논문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 보도들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 지적해 보겠습니다. 논문은 2001년 6월 15일 발간될 저널 ''사이언스'' 292호 2083~2086 페이지에 실려 있습니다.
"비타민-C가 암 유발할 수도", "노화나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비타민-C가 오히려 인체의 DNA를 파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조선일보 기사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보고서는 나온 적이 없습니다. 논문 어디에도 비타민-C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적혀있지 않습니다. 논문 어디에도 비타민-C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적혀있지 않습니다. 책임 연구자인 이안 블레어 (Ian A. Alair)는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Absolutely for God''s sake don''t say vitamin-C causes cancer."(절대 비타민-C가 암을 일으킨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보도에서 이 부분은 빠뜨린 채 "비타민-C가 암 유발할 수도"라는 카더라 통신이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책임 연구자가 서둘러 이런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려드리기 위해 이 논문이 서 있는 패러다임을 짚어 보겠습니다.
1. 먼저 이 논문은 생물학 논문이 아닙니다. 의학 논문은 더 더욱 아닙니다. 단지 시험관에 비타민-C와 산화지방(Lipid hydroperoxide)을 넣고 반응을 시켜 얻은 화학 반응 결과를 발표한 논문일 뿐입니다. 사람을 이용한 실험도, 동물의 생체를 이용한 실험도, 세포를 이용한 실험도, DNA를 이용한 실험도 아닙니다. 생체나 혈액 속에 존재하는 물질들을 모두 배제한 채 행해진 시험관 속의 실험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시험관에서 진행시킨 화학 반응은 인체 내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이들은 시험관 안에 가상 현실을 만들고 거기에서 일어난 일을 토대로 과학자라면 해서는 안 될 논리적 비약을 감행하며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DNA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2. 인체 내에서 자유기(free radical : 유리기)와 유해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 : 활성산소)가 생기면 이를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들이 처리해 냅니다. 항산화제가 고갈되어 유해 산소나 자유기가 처리되지 않으면 세포막과 세포 내의 지방이 이 유해산소나 자유기들의 공격을 받아 산화지방(Lipid hydroperoxide)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 논문은 엉뚱하게도 비타민-C가 충분히 존재하면 생겨나지 않을 물질을 과량으로 미리 만들어 시험관 속에 넣고 여기에 비타민-C를 집어 넣어 버렸습니다. 유해산소와 자유기를 폭발물이라고 하면 비타민-C는 폭발물 처리반입니다. 비타민-C가 충분히 존재하면 폭발물은 터지기 전에 제거됩니다.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까지 보도된 이 논문은 폭발물을 터뜨려 지방을 무더기로 산화시켜 놓은 후에 폭발물 처리반 비타민-C를 넣은 것입니다. 이런 패러다임은 가상 현실의 공간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3. 이들이 시행한 시험관 속 실험은 생체 내의 환경을 완전히 무시하고 진행된 실험입니다. 생체 내에는 수많은 효소들과 항산화제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의 복잡한 명동 거리를 예로 들어보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며 명동을 가득 메웁니다. 이 사람들 중에는 산화지방을 무해한 물질로 변환시키는 효소도 있고 산화지방이 생겨나지 못하게 하는 항산화제도 있습니다. 물론 산화지방도 거리를 활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화지방이 거리에 다니면 순식간에 변환 효소에 의해 처리됩니다. 비타민-C와 만날 시간도 없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실험은 명동의 모든 사람들을 다 쫓아버리고 산화지방과 비타민-C만 남기고 진행된 것입니다. ''사이언스''에 실을 영화 한편 찍기 위해 거리의 행인과 점포를 지키는 상인들을 모두 몰아내고 산화지방과 비타민-C를 등장시켜 촬영을 했다는 것입니다.
4. 이들이 사용한 산화지방의 농도와 비타민-C와 함께 반응시킨 시간 역시 작위적인 요소가 다분합니다. 이들은 논문에서 정상적인 혈액 내에 존재하는 비타민-C의 농도와 세포내에 존재하는 비타민-C의 농도를 제시하면서 자신들이 실험에 사용한 비타민-C 농도가 이에 상응한다며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합리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이 실험에 사용한 산화지방의 농도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습니다. 이들은 산화지방을 400 마이크로몰 농도(uM)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산화지방의 양은 많아야 40 나노 몰 농도(nM)를 넘지 않습니다. 이들은 정상적인 인체 내의 농도보다 넘지 않습니다. 이들은 정상적인 인체 내의 농도보다 10,000배나 많은 양의 산화지방을 시험관 속으로 쏟아 부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비타민-C와 산화지방을 섭씨 37도의 시험관 속에 두 시간까지나 두었습니다. 자유기에 의한 산화 반응들은 초 단위도 길 정도로 찰나의 순간에 빠르게 반응이 마무리됩니다. 또한 인체 내에서처럼 산화지방을 변환시키는 효소가 있다면 몇 초 내에 산화지방은 무해한 물질로 처리됩니다. 산화지방이 아무런 제약 없이 비타민-C와 두 시간까지 만나고 있다는 건 인체 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비타민-C를 공기 중에서 섭씨 37도의 시험관 용액 속에 두 시간씩이나 두면 산화지방이 있건 없건 비타민-C 역시 변합니다.
5.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작위적인 실험이 진행될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은 블레어의 이야기로부터 찾아낼 수 있습니다. 블레어는 비타민-C가 산화지방을 DNA 손상 물질로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예감이나 육감(hunch)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실험을 통해 객관적 관찰을 해 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감을 현실로 옮기려는 몸부림이 이런 엉뚱한 패러다임으로 치달았고 그 결과는 지금 전 세계를 혼돈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산화지방의 농도가 400 마이크로 몰 농도까지 솟아 있는 것과 비타민-C의 농도는 생리적 농도에 맞게 한답시며 100 마이크로 몰 농도(uM)에서 2밀리 몰 농도 (mM)에 이르기까지 8가지의 각기 다른 농도로 실험을 하면서 산화지방은 생리적 농도의 만 배에 가까운 농도 하나로 고정했다는 것은 이들이 어떤 선입관을 가지고 실험을 진행시켰는지 훤히 보이는 부분입니다. 서글픈 현대 과학의 현주소입니다.
사람을 알지 못하고 시스템을 알지 못하고 세포 아래로 내려가 버린 과학이 이제 이런 결과들을 뿜어내고 있고 그 속내를 알 길이 없는 언론은 껍데기만 보고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비타민-C죽이기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연구 보고는 비정상적인 패러다임을 발판으로 지속될 것입니다. 사람은 세포도 아니고 시험관 속의 시약도 아닙니다. 사람에 대한 객관적 관찰을 토댈 세포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 시대는 지금 세포에 대한 주관적 관찰을 토대로 사람으로 올라오려 합니다. 이를 막아서기 위해서 이제 의학은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비타민-C는 사람을 치유하는 자연물입니다.
끝으로, 한국의 언론에 부탁드립니다. 성급한 보도를 자제해 주시고 논문을 살핀 후에 미국 언론의 기사를 인용해 주십시오. AP통신의 폴 레서(Paul Recer)라는 과학 기자가 6월 14일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1분에 쓴 기사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Study: Vitamin-C Pills May Damage DNA"(비타민-C 보충제가 DNA를 손상시킬수도 있다는 연구)
제목으로 내건 것에 비해 내용은 한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보다 훨씬 강도가 약합니다. 그리고 4시간 후,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6시 6분, 폴 레서는 내용을 수정한 후 제목을 다시 달았습니다.
"Lab Study Finds 비타민-C Dangers"(실험실의 연구가 비타민-C의 위험성을 찾다)
시험관 속의진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레서는 톤을 낮추고 비타민-C가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표현을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에 보도된 사실은 레서의 첫 번째 기사들보다 훨씬 더 강한 톤입니다.
로이터의 윌 던햄(Will Dunham)은 " 비타민-C Found to Promote Cancer-Causing Agents" (비타민-C가 암을 유발하는 물질의 생성을 항진시켰다) 라고 제목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기사 내용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비타민-C가 암을 일으킨다고는 절대 말하지 말라는 블레어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싣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이 이야기를 빠뜨린 채 비타민-C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한국에 잘못된 비타민-C 바람이 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언론의 책임이 컸습니다. 비타민-C는 사이비 의학이 아닙니다. 이론적 토대가 없이 먹고 나았으니 먹으라는 논리도 아닙니다. 비타민-C가 왜 이런 공격들을 받으면서도 서구에서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지를 한번 돌아보아 주십시오. 그리고 토론의 장을 열어 주십시오. 참된 비판과 거기에 대한 토론과 이에 이어지는 공감과 이해 속에 의학은 발전해 가는 것입니다. 현대 의학의 빈 곳은 이렇게 메워가야 하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 이야기를 한번쯤 돌아보아 주시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사이언스''의 논문에 대한 이러한 비판들도 앞으로의 보도에 참고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6월 17일 저녁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하병근
비타민-C가 DNA의 손상을 가져온다?
2000년도 4월 9일자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비타민-C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자 합니다. 우선 보도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면 자원자 500명을 상대로 하루에 500mg의 비타민-C를 복용케 하고 6주 후에 그 말초혈액에서 백혈구들을 분리해 내어 백혈구의 유전물질인 DNA의 손상 정도를 관찰하여 보고한 내용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용감하게도 6주간 투여된 비타민-C에 의해서 DNA가 많이 손상되어 있음을 보고하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논문과 관련하여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이 실험에서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실험동물로서 사람은 거의 과학적 신빙성을 얻기 힘들 정도로 표준화되어 있지 못함을 우선 지적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사람을 가지고 하는 실험은 그 대상의 수가 이보다 훨씬 많아야 하고 충분히 긴 시간 동안 관찰을 해야 합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실험동물을 똑같은 조건을 만들기위해서(즉, 표준화하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것은 과학적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동물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따라서 비타민-C의 부작용에 관한 이 실험의 경우 관찰대상도 너무 적고 관찰 시간 또한 너무 짧다고 하는 것이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이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자원자들이 보통의 각자 생활권 내에서 생활하는 것을 허용하여 그들의 삶 속에서 자기들도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말초혈액 내의 백혈구 DNA가 손상당할 수 있는 조건 속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는 중요한 사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과연 6주의 비타민-C 투여에 의해서, 그것도 500mg이라는 비교적 적은 양의 투여에 의해서 말초혈액 백혈구의 DNA에 손상이 올 수 있을까요? 이보다 10배 이상을, 그것도 10년 가까이 많은 양(최소한 500mg의 5~6배)의 비타민-C를 복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도무지 납득이 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위시한 많은 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팔리고 있는 수 많은 1g짜리의 비타민-C를 어찌하여야 할까요? 아직도 이 제품들에 대한 판매금지 등의 강력한 조치는커녕 비슷한 조치도 미국의 FDA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저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이야기를 조금 돌려서 비타민-C의 일반적 특성을 통해서 그들의 결과를 통합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비타민-C는 사람과 기니픽(guneapig)이라는 실험동물(일종의 쥐)외에는 모든 동물이 자기에게 필요한 양을 생체 내에서 합성을 합니다. 그것도 70kg의 사람으로 환산했을 때 500mg의 수십 배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필요한 양을 합성합니다. 혹자는 인간과 동물은 전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사람과 동물이 다른 것은 개체의 수준에서 다른 것이지 세포의 수준으로 내려가면 그 생명현상을 유지함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음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에게 투여된 500mg의 비타민-C가 말초혈액의 백혈구 DNA에 손상을 주어서 질환을 유발한다면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을 자기네 필요에 의해서 합성하는 동물들이야말로 스스로를 죽이는 일을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럽게 한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조물주이신 하나님의 커다란 실수가 아니고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 현상이 흘러가게 만들어 놓은 생물계에서는 거의 납득하기 어려운 실험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그들의 실험 결과를 인정하는 것은 조물주이신 하나님을 조롱하는 일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비타민-C에 숨겨져 있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이 기회를 통해서 더욱 확실히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