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3/07 (둘째날- 세번째 이야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21_cafe_2007_04_09_21_50_461a366e2fa7a)
저녁 8시 30분에 떠나는 쿠바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탑승구에서 비행기까지 이어주는 연결통로가 없는 것은 물론,
그 곳까지 태워다 주는 버스도 없습니다.
우리는 탑승구에서부터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서 뱅기까지 갑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떠난지 꼭 한시간 만에 쿠바 '호세마르티' 공항에 도착했는데
(한 시간 시차땜시 도착 시간은 10시 30분)
공항 곳곳에는 군복입은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고
음~ 분위기 또한 뭔지 모르게 으스스 합니다.ㅋ
어느 나라 보다도 쌀벌해 보이는 입국 심사대.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이 실감납니다.
줄을 서서 가만히 보니 통과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도 눈에 띄고.
내 차례가 되자 살짝 긴장이 됩니다.
곱슬머리에 어두운 피부색 살짝쿵 무셥게 생긴 얼굴 ㅎㅎ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앞에 서 있는데
사진과 대조해 보며 한 발짝 물러나 보라 하고 엄청 권위적인 표정으로 이리 저리 시간을 끕니다.
그 분위기에 휩쓸려,
혹시 내가 여권 위조범이 아닐까 생각 해 보기까지 했다니까여~. ㅋㅋ
모두 무사히 입국 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나오니
특별한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행 중에 만난 모든 가이드는 울나라 사람들이었는데요~
단지 한 사람, 쿠바 가이드만 현지인이었으니~
그 이름 '알도!'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다구여?
자~~ '알도' 나오세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22_cafe_2007_04_09_21_50_461a368432550)
"안녕하십니까? '방금 소개받은 '알도'라고합네다.
매우 반갑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제가 실제적으루다 미남이라는거 거저 척~하니 알디 않겠습네까~"^^*
크~ 사진속의 알도가 자기 소개를 그럴듯 하게 하고 있네요
마자여~ 말 투에서 모두 짐작하시다시피
우리 말을 꽤 잘 하는 이 남자는 북한에서 공부한 사람입니다.
김일성 대학을 나왔다는데요.
선한 눈매와 성실해 보이는 첫 인상이 호감이 갑니다.
여기서 드리는 한 가지 팁!^^
가는 버스에서 Habana의 발음에 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쿠바에서도 스페인어를 씁니다.
스페인어에는 처음에 H자가 오면 묵음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발음하는 하바나(Habana)를 그 곳 사람들은 '아바나'라고 한답니다.
'아바나, 아바나' 자꾸 발음 해 보니까 음~ 하바나보다 정겹게 들립니다.^^
그의 안내로 호텔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열쇠 나누어 주며 오늘은 수고했느니 방에 올라가 발닦고 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찌 그럴 수가 있나요~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보고 항상 꿈꾸어 왔던 '아바나'
나의 중남미 여행의 결정적인 동기를 부여한 이 곳!
쿠바에 이틀을 체류한다 해도 낼은 '바라데로'라는 곳에서 묶고
그토록 마음에 담았던 '아바나'에서 묶을 날은 오늘 단 하루.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아바나'의 느낌과 공기를 맛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우리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체코 손님들을 방금 보내고 돌아와 피곤해 하는 알도에게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아바나'에 오고 싶어 했는지~
왜 그리 말레콘(방파제)과 old city를 보고싶어 하는지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을 전혀 모르니 안내를 부탁한다고 말 했습니다.
그도 우리의 마음을 이해했고 기꺼이 우리와 동행을 해 주었습니다.
(앞의 말은 방송용 멘트고 사실은 우리의 '당치않은 미모' 때문이란거 눈치 채셨져? ㅋㅋㅋ)
다른 일행은 모두 잠든 밤에
우리 씩씩한 독수리 오형제는
드뎌 택시를 부르고 영화에서만 보았던 파도치는 가나~긴 방파제, 말레콘을 향해 갑니다.
슝=3=3=3
***************************************
우리는 눈으로 가슴으로 아바나의 밤을 만끽 했지만
나의 조그만 카메라는 (어두운 밤에는 특히)
내 눈과 내 가슴을 따라오기엔 벅찼군요.
넘 낭만적이고 분위기 있는 곳이 많았지만 사진은 잘 찍히지를 않았네요.
밤의 아바나는 걍 Tip이라고 생각하시고
가볍게 즐겨주세요~^^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2/33_cafe_2007_04_10_21_42_461b8630560e0)
'아바나'의 밤거리입니다.
택시에서 내린 우리는 천천히 걸으며
'알도'의 설명을 들으며 아바나의 밤을 만끽합니다
왼쪽에는 말레쿤(방파제)에서 파도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혹....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21_cafe_2007_04_09_21_50_461a36a677664)
구 시가지 공원 입구에 있는 가로등입니다.
참 운치가 있지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27_cafe_2007_04_09_21_50_461a36a68a96a)
차가 통과하지 못하게 막아놓은 곳입니다.
저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화포의 포신(砲身)을 가져다가 일케 골목을 막아놓았습니다.
또 동그란 포탄으로 막아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발상이 참 재미있지 않나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32_cafe_2007_04_09_21_50_461a36a6a0906)
골목길 한 쪽 벽면이 이런 그림으로 채워져있었습니다.
이 그림은 물감으로 그린 것이 아니고 모래로 만든 것이랍니다.
모래라고 설명 해 주지 않았으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정교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6_cafe_2007_04_09_21_50_461a36a6b6897)
골목길에서 오형제입니다.
다섯이 아니라 여섯이라구여?
그래요~ 또 한 여인은 여행중에 사귄 좋은 친구랍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21_cafe_2007_04_09_21_50_461a36a6e4ec5)
광장 한 쪽에 꼬마 전구로 장식 해 놓은 마음에 드는 문입니다.
근데 저 위좀 보세요
힘드니까 따라오지 말라고 글케 알아듣게 얘기 했는데도
칸쿤에 있던 달이 또 따라왔네요~
에구~ 이*의 인기는 언제나 식을까요~ ㅋㅋ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34_cafe_2007_04_09_21_50_461a36a709327)
가로등만 드문드문 있는 어두운 골목길에
뜬금없어보이는 쇼윈도는 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겉옷인지 속옷인지 모호한 가운데
노란 리본을 늘어뜨리는 등, 인테리어에도 꽤 신경쓴 재미있는 쇼윈도 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28_cafe_2007_04_09_21_50_461a36a7267f5)
궁금이 :이 간판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찍었나여?
죄민수 : 아~~~무 이유없어. 그냥 멋져서! ㅋㅋ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24_cafe_2007_04_09_21_50_461a36a743cc6)
한 시간 반 정도 산책을 하고나니
너무 밤이 깊어서 이제는 호텔로 돌아가야 합니다.
콜택시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말레쿤을 바라보며 우리는 노래를 부릅니다.
"배를~ 타고 하~아바나를 떠날때~~~ 나느은~ 슬퍼 눈물이 흘렀네~~
사랑~ 하는 친구 어~디를 갔느냐~~ 바다~~~건너 저편 머얼고먼 나라로~~~"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1/25_cafe_2007_04_09_21_50_461a36a76df28)
호텔방은 넘 근사해서
어느 멋진 호텔 스위트 룸 부럽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이리 멋진 방에서 바로 잠을 잘 수는 없는 법.
우리는 오전에 '치첸이사'에서 산 드레스를 침대위에 펼쳐놓고
일단은 드레스만 사진을 찍어주고,
이단은 드레스를 입고, 챙넓은 모자 쓰고 한 방
오밤중에 시커먼 썬그래스 쓰고 또 한 방.
커텐을 부여잡고 서서 한 방~
귀족같은 의자에 이쁜 다리 꼬고 앉아서 한 방~ ㅋㅋ
갖은 이벤트로 이런 저런 쑈를 하며
새벽 세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는 사실. >.<;;;
첫댓글 사진 찍으시느라고 애쓰셨겠어요.... 모두 장난꾸기 친구들 같이 너무 보기 좋아요....오늘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ㅎㅎ 여기까지 오셨군요. 감사합니다 녜, 장난꾸러기 들이예요 나이를 잊으면 좀 주책맞긴하지요? 그래도 여행길이니 좀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