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10분 일찍 도착하여 사서선생님께 인사했더니 오디오를 찾아주시겠다고 합니다.
부탁을 드린 후 도란도란 방으로 갔지요.
"2시30분 부터 책읽어주기 시간입니다. 듣고 싶은 어린이는 도란도란이야기방으로 오세요" 큰소리로 얘기하고
기다렸습니다. 사서샘이 이곳저곳 찾아도 오디오가 보이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하셔서 저도 그러마 하고 앉았습니다.
이날따라 [담벼락]노래준비도 해갔는데 조금 아쉽긴 했지만 뭐~~ 할 수 없었지요.
시간이 되니 6~7세 친구들 8명정도 모였습니다. 엄마들이 듣고 오라며 등떠민 친구들도 있었구요. ㅋ
"책읽어주기 들으러 왔던 친구 있어요?" 하니 먼저 앉아 있던 형제 두명이 네~~ 하데요. 나머지는 첨온 친구들인가 봅니다.
처음 읽은 책은 [도깨비와 범벅장수]입니다.
읽어주기를 시작하니 쥐죽은 듯 조용합니다. 도서관을 자주 들락거리기도 하고 엄마들이 책을 많이 읽어주셔서
듣기가 많이 익숙하지 싶습니다.
" 아, 먹고 싶다 호박~~범벅~~" 하면서 도깨비들이 쩝쩝대며 기다리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웃습니다.
두번째 읽어준 책은 [모자사세요]입니다.
이 책은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도
"아는 친구들은 조용히 들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친구들은 모르니까 같이 듣게 조용히 해 줄 수 있겠지? " 하니
"네" 하고는 정말 조용히 듣습니다.
그리고는 모자쓰는 장면이 반복될 때 같이 읽습니다. "그 위에 ?" "초록모자 네게를 쓰고~~" "그 위에?" "빨간모자 네게를 쓰고~~" 이렇게 선창하면 후창을 같이 합니다. ( 참, 책에는 '파란모자'라고 나와 있는데요. 제가 '초록모자'라고 읽었어요. 읽어주기 연습하면서 우리집 작은 녀석이 자꾸 이 대목에서 "엄마 왜 자꾸 파란모자라고 해?" 했거든요. 아마 그림책에 색깔은 초록으로 칠해져 있는데 글은 파란이라고 씌여 있으니 그랬나 봐요. 저도 애써 설명하기가 좀 그래서 걍 "알았어. 초록모자"하고 연습했는데, 여기 모인 아이들도 그럴 것 같아서 걍 '초록모자'라고 읽었지요)
그리고, 원숭이가 모자 장수를 따라하는 장면에서는 많이 재미있어 했습니다.
앞에서 노래시간이 없어져, 여유분으로 가져간 [엄마까투리]를 한권 더 읽었습니다.
"듣고 싶은 사람은 듣고, 이제 나가고 싶은 사람은 나가도 좋아요" 하니 딱 두명만 남더라구요.
흑, 괜히 말했나? ㅋㅋ 그래도 나머지 두명 여자친구들은 집중해서 잘 듣더라구요.
다 읽고서 "1학년이야? " 하고 물으니 "아뇨, 일곱살이요"합니다.
이번주는 책을 진지하게 열심히 들어 주는 친구들을 만나 저도 열심히 읽어주기 할 수 있었구요.
노래를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참, 독도부장님 만들어 드린 전단지 붙어 있던데요. ㅋ 안쪽 벽에요.
첫댓글 10월4일은 원남 개교기념일이라 교실에서 책읽어주기 쉬었는데, 봉곡도서관 놀러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