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인천국제공항 개항 2주년과 대한항공]

[02김현정]

올 3월 29일로 우리나라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주년을 맞는다. 2월 말 현재 35개국 57개 항공사가 취항, 세계 115개 도시로 연결되며, 전년도 여객 2천100만여 명, 화물 202만여 톤을 수송,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중심 공항으로 발돋움한 인천공항은 또한 국적 항공사들의 거점공항으로서 특히 대한항공과 발전의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여객은 물론 특히 항공화물 부문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는 인천공항과 대한항공. 그 동반자적 발전상을 알아본다.



동북아의 거점 공항과 중추 항공사로 동반 발전


대한항공 하루 130여 편 운항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의 최대 고객이다. 하루 평균 세계 57개 항공사 360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인천공항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130여 편의 항공기를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 운송, 운항, 객실, 정비, 항공화물 분야 등에서 상주 인원만도 1천여 명으로 우리의 날개를 세계의 날개로 발돋움시키는 주역이 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도착하는 대한항공 국제선 노선은 27개국 69개 도시. 국내선도 부산, 제주, 대구 등 3개 도시에 운항 중이다. 여객터미널 내 대한항공 탑승 카운터는 국내선은 A, 국제선은 D, E, F, G, H(외항사) 등 4개 아일랜드에 모두 110여 개를 사용하고 있다.
연 수송 인원은 2002년 기준 3만6천여 편(입국편 포함)으로 845만여 명, 1일 평균 이용객은 2만3천여 명. 올해 1, 2월까지는 하루 평균 2만4천여 명으로 숫자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출국자만의 경우 작년 7월 31일, 하루 1만6천200여 명으로 89.5퍼센트의 탑승률을 보이며 국제선 1일 최다 운송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여객운송지점은 싱가포르항공 등 인천국제공항에 취항 중인 17개 외국 항공사 항공기 주 170여 편에 대한 업무까지 대행해 주고 있다.


2002년 큰 행사들 성공리에 치러

여객청사 출국장 안에 있는 대한항공 퍼스트·프레스티지클래스 라운지는 인천공항의 가장 안락한 명물로 알려졌는데, 대한항공은 물론 스카이팀 회원사 고객들이 편안히 휴식하며 비즈니스와 여행의 편리를 구가하고 있다.
대한항공 인천여객운송지점은 인천공항 개항과 함께 업무를 시작, 입국 불가 승객 및 불법 입국 기도자 색출 등에 주력해 많은 성과를 올렸고, 붉은 모자를 착용한 직원들의 ‘레드 캡(Red Cap)’ 업무 등으로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 왔다.
2001년 불의의 9·11 테러에 따른 탑승 수속 절차 강화와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작년에는 지구촌 최대의 행사 한·일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공식항공사로서의 소임 완수는 물론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때 탁월한 고객 서비스로 각종 표창을 받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곳 여객청사 2층에 운항 승무원들의 항공기 탑승과 운항을 돕는 운항 준비실과 비행 대기실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운항에 필요한 매뉴얼과 각종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운항도서실과 각종 복리후생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서비스 플라자도 운영, 조종사들의 안전 운항을 돕고 있다.


항공화물 부문 약진 세계 정상권
2001년 성공적인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가동으로 전세계 업계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던 대한항공 화물사업부문은 세계 항공화물 수송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의 주역으로 날로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동편에 위치한 대한항공 화물청사는 밤낮이 따로 없다. 김포공항 시절 도심 야간 비행제한 시간에 걸려 밤 11시 전후로 다 뜨고 내려야 했던 화물기들이 24시간 운영 체제인 인천공항에서는 언제라도 운항될 수 있고, 또 물동량도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인천화물운송지점은 여객기의 화물 칸을 이용한 화물 수송 외에도 19대의 화물 전용기로 20개국 31개 도시로 주간 100~110편을 운항하고 있다.
개항 당시 5만8천여 평방미터의 청사는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6만6천여 평방미터로 확장되며 연간 화물처리 능력도 현재 80만 톤에서 100만 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은 신화물시스템과 창고시스템이 연계되어 장비 운용과 화물의 입·출고가 자동으로 제어된다. 화물의 보관이나 재고 관리는 물론 취급 화물의 분류·정보화, 중량 정보, 무선 바코드 스캔도 가능하며 이와 연계된 각종 첨단 자동화 및 특수 중량물을 다룰 수 있는 장비 등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외 관련 업계의 견학 대상으로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820여 평방미터의 냉장창고와 400여 평방미터의 냉동창고도 갖추고 있어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농수산물과 특별히 다루어야 하는 이색 화물도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다. 실제로 작년 8월엔 알래스카의 만년빙을 부산까지 안전하게 수송해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2002년 하루 평균 2천360여 톤씩을 수송, 연간 화물수송량은 총 86만3천여 톤이었고, 3천197톤을 수송한 11월 17일이 인천공항 이전 후 최대 실적을 올린 날이었다.


초대형 격납고 등 첨단 정비기지 운영
항공기가 운항하는 곳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것이 정비 부문. 작년 9월 완공된 대한항공 인천공항 정비기지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항공기 및 일부 국내 지선 항공기들의 운항 및 점검 정비, 랜딩 기어 교환과 부분품 작업을 맡고 있다.
인천공항 동 활주로 북쪽, 1단계 항공기 정비고 부지 7만368평방미터에 위치한 이 기지는 B747기 2대와 A300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격납고와 3만2천여 품목을 보관하는 자동 자재창고, 지상 정비 지원용 장비 정비고 등 8개의 부속동으로 건축면적 2만8천110평방미터에 연면적 3만9천696평방미터 규모를 자랑한다.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됨에 따라 정비 시스템도 24시간 가동 중인데 연간 경정비는 500회, 중정비는 10회 정도 수행하고 있다.


35개 외항사에 기내식 공급, 호텔 건립도
객실 승무원들의 기내 근무를 돕기 위해 인천공항 지원동 GSE빌딩에 세운 객실승무원 운영센터도 대한항공이 중요하게 여기는 인천공항의 한 부문이다. 4천여 명의 국제선 담당 객실 승무원들의 휴식과 복장, 업무 브리핑, 비행 정보나 자료를 제공하는 등 비행 준비에 한 치의 착오가 없도록 시설,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외에 인천공항에도 최첨단 기내식 센터를 설립, 1일 평균 3만4천여 식을 생산해 대한항공은 물론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35개 외국 항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 지역 내 유일한 525실 규모의 호텔 ‘하얏트 리전시 인천’을 건설 중인데 오는 9월 중순 개관 예정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