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 강의 과제 중에 아이유와 태연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오는 과제가 있다.
아이유의 뮤직 비디오 세 편 <Love Wins All>, <Shh>, <홀씨>와 태연의 뮤직 비디오 한 편 <to X>이다.
뮤직 비디오에 관심이 없던 터라 유튜브에서 찾아서 찬찬히 살펴보았다.
멜로디도 좋고 가사도 은유적이며 상징적이었다. 한번 봐서는 어느 부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와닿지 않았다.
가사를 반복해서 읽어보고 동영상과 해석본도 함께 보니, 아티스트가 세상에 알리고 싶은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장면마다 은유와 상징을 담아 한편의 영화처럼 만든 예술 작품이었다. 왜 시창작연습을 강의하는 교수님이 갑자기 아이유, 태연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언급하며 다음 시간까지 보고 오라는 과제를 내셨는지 이해가 된다.
아이유는 90년생으로 어린 가수이다. 예쁘고 노래잘하는 엔터테이너로만 생각했지 그의 사유의 세계가 이렇게 깊은 줄은 몰랐다. 직접 가사를 쓰고 고유한 자신의 서사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창작자가 분명하다. 그의 팬덤이 어마어마한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뚜렷한 소신으로 대학을 가지않고, 엄청난 독서량으로 사유의 공간을 넓혀가는 이지은의 행보에 주목하며 뮤직 비디오를 감상했다. 태연도 주관이 뚜렷하며 명확히 자기 전달을 할 줄 아는 탄탄한 가수였다. 나의 무관심으로 이 두 가수의 재능을 진작 알아보지 못한 게 미안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