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동티베트 여행기 8일차 (5) - 차마고도 천장공로 최고 높이인 췌얼산(雀儿山)을 넘다
2014, 5, 26 (월) 동티벳 전체를 통틀어 대샹그릴라(大香格里拉)라고 불르기도 하는데 이는 티벳의 탕구라 산맥부터 시작하여 운남북부, 사천 서/북부, 청해성남부를 통틀어 지칭하는 구역명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지역에서 다시 10대설산으로 나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공가산(캉딩), 메리설산(더친), 남자바와 (티벳 린즈), 시엔나이뤄(야딩), 스꾸냥산(르롱), 췌얼산(더거), 위롱설산(리장), 설보정(송판), 산아오설산 (헤이쉐이), 고록산(청해 지그지)의 순으로 나뉘기도 한다.
이제 동티벳 대샹그릴라의 10대 설산중 하나인 췌얼산 고개를 (5,050m)를 넘어간다
** 천장북로길 최고 높이의 췌얼산은 전체가 비포장 도로인데다 길이 너무도 험해 여행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동티벳 최고의 오지속 비경인 신루하이를 보기 위해 아찔한 낭떠리지길을 가슴 졸이며 지나야 하지만 고도와 지형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연풍경, 만년설에 덮힌 수많은 설산과 빙하, 고원의 황량함과 빽빽하게 들어선 원시산림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곳.... 그러나....!!
이 모든 절경은 췌얼산 입구에 들어서면서 부터 소나기가 쏟아지고 이어지는 날씨변덕에....부분부분만 보게 된다 한바탕 쏘나기가 지난후 쌍무지개가 이 험준한 산길을 올라가는 나그네에게 반가운 인사라도 건네는듯 하다
앞쪽으로는 역시나 공사판 길...차창문을 통해 한컷
아침에 바이위에서 백옥사를 보고, 예정에 없던 인경원까지 보기위해 장거리길을 택해 더거를 경유
신루하이까지 오늘중 도착하기 위해 이 험난한 췌얼산을 오후 늦게 출발했으니 상당히 무리한 여정이다
정상쪽으로 올라갈수록 산세도 거대하고 험준해 진다
언제 다시 오겠는가? 열심히 더러운 차창을 통해서라도 췌얼산의 모습을 담는다
정상쪽이 보이는 오름길에서 잠시 정차
사진 왼쪽 상단 안부가 정상을 넘어가는 고개이다
해발 5천이 넘는 고봉들이 줄줄이 들어선 췌얼산 고개 주변...이 근처도 도로 확장과 휴게소(?) 같은 것을
짓느라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좀더 올라가서 췌얼산 고개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 도착한다.
취얼산은 최고봉은 높이가 6천168m이나
317번 국도를 따라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천장공로 최고의 높이인 5천50m를 통과하는 것이다
여기서 부터는 내리막 길이고 풍경도 정말 좋다고 하는데
이미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오기 시작하여 그 좋은 풍경은 담을 수가 없었다
정상 표지석을 지나 내리막길 시작된다
어둠은 내려오기 시작하고....옅은 운무가 움직이며
날씨도 심상치가 않아서.....구비구비 어마어마한 벼랑길을 따라 갈 일이 걱정스럽다
동티벳의 밤은 정말 깜깜하다
우리 차량의 헤드라이트 외엔 빛이라곤 없는 길...입구를 놓쳐 되돌아 오기도 하며
한밤중에 신루하이 민박집에 도착한다
14 동티베트 여행기 9일차 (1) -
에머랄드 물빛 황홀한 신루하이에서 샹그릴라를 그리다
2014, 5, 27 (월)
신루하이(新路海)
해발 4,040m에 위치한 고원호수...
주변경관은 물론 에메랄드빛 호수는 환상의 색감으로 오감만족에 충분하다
신루하이의 티벳인 정식 이름은 '위롱나초'인데, 중국이 신루하이로 바꾸었다 한다
티벳족의 영웅 게사르왕과 그의 애첩 珠牡와의 사랑으로 유명하다
두사람이 호수의 아름다운 물빛과 주위의 풍경에 반해 집으로 돌아가는것을 잊었다는 전설같은 예기도 전해지는데
티베트(西藏)인들에게는 '온 마음을 다 받쳐 받드는 성스러운 호수'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신루하이는 취얼산 빙하(氷河)와 적설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로 수심은 10~15m이다.
주변에 푸른 소나무와 삼나무가 광할할 초원에 듬성등성 뿌리를 내리고 있는 풍경이
에메랄드 빛깔 호수와 어루러져 절경을 이룬다
.
.
어제 종일 바이위에서 출발, 더거 인경원을 들러 마의 췌얼산 패스를 넘어 약 110Km 거리의
이곳까지 깜깜한 한밤중에 도착하느라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듯 하다.
그래도 민박집에서 편안히 잠을 잘수 있어서 깔끔하게 회복하고
꿈에 그리던 환상의 췌얼산 일출과 신루하이 반영을 담을 생각에 들떴는데......이~~론 !!
새벽에 눈을 뜨니 빗소리가 들린다...이 무신 변고??
하늘은 짙은 잿빛이 내려 앉아 그간의 날씨빨로 기세등등하던 기운이 사르르 녹아 버린다
어쨋던 잠시 기다리니 또 빗님은 퇴장한다
변덕 죽끓는듯 하는 고산의 날씨가 또 쨘~ 하고 빛를 내릴지 모를 일이니
간단히 아침을 뜨고
유일한 민박집을 나서 푸른 초원을 가로 질러 호숫가로 이동한다
평지 같아 보이는데도 가면 숨가쁜 언덕이당
그래도 가슴 설레게 하는 만년설 품은 췌얼산 자락이 삐꼼 보이니 흥분지수 상승...
조금 더 올라서니 옥빛 호수도 보이기 시작한다
도착한 신루하이 호수가는 아쉽게도 그 찬란한 아침을 보여주지 않는다
눈부신 주홍색 아침빛이 만년설을 입은 췌얼산을 빨갛게 물들이고
저 호수에 그 화려한 췌얼산 반영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룰텐데........... 오호~ 통제라 !!!
일출 시간이 훨씬 지나도 소식은 없고...
동행한 스님 두분을 모델로 앉혀놓고 사진놀이를 하며 행운을 기다려 본다
도무지 짙게 내려 앉은 구름은 비켜나질 않으니
주변을 오르락 내리락 거려보지만....해발 4,040m....숨이 차서 힘만 든다 ㅠㅠ
일출빛은 사라지고 이제 맑은 빛이 터진 구름사이로 간간히 들어 오지만
정상쪽 구름은 볏겨지질 않고 속만 태운다
그래도 아랫부분이라도 췌얼산의 장엄한 모습이 밝게 보이니....역시 티벳 고산의 장엄한 멋스러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을에.....이곳에 또 올 수 있다면...ㅠㅠ
잔뜩 췌얼산을 뒤덮은 구름은 해가 떠 오르며 얼마후 사라질텐지만
갈길이 먼 우리들은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어서.....아, 정말 아쉬운 마음 내려놓고
신후하이 호수가를 떠난다
민박집으로 돌아가는길
언덕에 올라서니 우리가 머문 민박집과 그 앞의 초원, 시냇가가...그림처럼 들어온다
초원 여기저기 밟히느니 야생화
하지만, 키가 납작하니 엎드려 사진 찍기가 어찌나 숨차고 힘이 드는지
흔들리지 않게만 찍으면 당상이닷.
민박집 뒷쪽으로 난 국도길을 따라 이른 아침 벌써 차량이 흙먼지를 날리며 지난다
이 험준한 고산지대에도 사람이 살고 있으니
차량도 종종 지나 다닌다. 그옛날 차마고도길이라는 것이.......지금의 우리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길이었다
사실, 방목하는 말들로 아차 하면 밟히는 말떵들로 지나다니기가 영 번거롭지만
어쨋던, 그림만 보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평생 살고 시~퍼~♩♪~
노래가 절로 나올듯한 풍경이다
동쪽방향에서는 점점 옅어지는 구름사이로 햇살이 들어 오기 시작하니
시원하게 트인 넓은 푸른 초원, 한가로이 풀뜯는 말과 야크,
전통가옥에서 솔솔 피어 오르는 연기, 초원을 가르고 흐르는 냇가,
그곳에 촉촉히 피어나는 이끼와 예쁜꽃
뒤로는 거대한 설산과 옥빛 빙하...
무릉도원이 있다면 이런곳 아닐까 ?!
냇가 주변에 무수히 피어난 야생화
어찌나 이쁜지 도무지 발걸음이 떼어 지질 않는다
냇가를 건너는 다리를 지나 입구에 "위롱나쵸 풍경구" 라는 설주문을 나서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가 아침을 먹고,
신루하이 전경을 다 내려다 볼수 있는 산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317국도가 지나는 췌얼산 자락이 아직도 뭉게뭉게 옮겨다니는 구름에
봉우리들이 들락날락하며 내 가슴을 태운다
햇살이 퍼지면 구름도 더워서 빨리 올라간다
어느덧 동티벳의 그 새파란 하늘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이런 하늘을 보려고 이 먼곳까지 왔나부다...
이쪽은 신루하이 호수가 있는쪽 방향을 초원에서 바라본 풍경
5월인데 아직은 췌얼산에 만년설이 많아야 할 철인데
벗겨지는 구름사이로 보이는 췌얼산엔 눈이 그닥 많지는 않아 보인다
이 머나먼 오지로 간간히 찾아 오는 외부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그들에겐 현금을 만질수 있게 하는 사람들이니
동네 사람들과 아이들이 구경도 나온다
푸른 초원에 남매가 오가는 모습이 예뻐서...쵸코렛 쥐어주고 사진좀 찍자 하니
이렇게 증명사진 찍듯 포즈를...ㅠㅠ ㅎㅎ
눈치 빠른 오빠녀석이 잽싸게 뛰어가더니
이렇게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려 나온다.
쪼그만 아이가 어찌 그리 말을 잘 타던지...
아침을 먹고 말트레킹에 나선다
경주마는 아니지만....말타기 무서운데 어쩌나?
그렇다고 시간도 없고 고산에서 힘도 든데 혼자 걸어 갈수도 없는 노릇이니
깩깩 비명을 지르면서도 결국 요 조그만 조랑말에 오른다. 당나귀나??
아줌마, 뭘 그리 겁먹고 그래요?
살살 잘 갈테니 걱정 마세요~~~ 하는 표정?? ㅋㅋㅋ
이른 아침 짙게 내려 앉았던 구름층이 높이 올라 멋진 하늘을 만들어 주니 다행이다
위롱나초 풍경구에 오심을 환영한다는 일주문을 지나
왼쪽방향 개울가를 끼고 한참을 들어가다가 큰 산등성이로 오르기 시작한다
앞장서는 말을 타고 뒤돌아 보니
일행들도 마부들에 이끌려 오고 있다
사진 왼쪽 삼나무가 있는 언덕 너머가 신루하이 호숫가쪽이다
숲속 오르막 길은 말도 힘들고 마부도 헉헉 죽을 지경인지 땀을 비오듯 쏟아낸다
에고.....말타는 일도 보통 힘든게 아닌데
그래도 저들에게 마냥 미안하고 안쓰러워 난감할 지경이다
우거진 원시림 숲을 나와서 뒤를 돌아보니
제법 고도를 높혔고 저 아래 우리의 민박집이 초원에 덩그러니 앉아 있다
카메라를 한손으로 높이 들고 찰칵 찰칵!!
아주 한손 촬영의 신공을 발휘 하는중이닷 캬캬! ㅋㅋㅋ
말타고 흔들 흔들 하면서도 한손으로 이정도 찍었으니
가히 신기에 가깝지 않은가??? 푸하하하~
산등성이 길도 구불구불하니 산 아래 펼쳐지는 풍경도 다양해 진다
에효~ 요쯤에서 벤또 까먹으며 한나절 쉬어가면 좋겟구먼....ㅠㅠ
무서워서 온믐에 힘도 잔뜩 들어가 말고삐를 꼭 쥐고
한손엔 카메라를 들고 흔들흔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이다 ㅋㅋ
수도 없이 초점이 빗나가는 중에도
초입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서 산 허리를 돌아 들며
눈앞에 장관이 펼쳐지니 환호성이 절로 난다
와~우~ !!!
췌얼산 만년설과 빙하가 코발트색 하늘아래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다
크~ 증말 멋지다 !!
맨앞 선두마의 트래킹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부들이 잠시 휴식을 하잔다
얼마나 힘들까?
오동통한 나의 마부 아저씨...힘들어 죽겠는데도 뭔 수다는 그리 끝이 없는지 ... ㅎㅎ
꽤 올라와서 신루하이 호수도 보이는데도 목적지가 아닌지 한참을 더 올라간다
얼마후 도착한 목적지......더 가면 신루하이가 안보일것 같다
췌얼산 빙하지대와 신루하이를 어울러 볼 수 있는 지점이다
그런데 호수 전경 시야 확보를 위해 조금만 내려가도 올라올땐 상당히 먼거리가 되어 버리는.....이상한 조화~
맘대로 이리뛰고 저리뛰고가 안된다
호수가 4,040m 이니 이곳은 족히 4,500 가까이 될터이다.....아~ 숨차다 ㅠㅠ
너무도 화창한 날씨......눈이 부시도록 맑은 햇살덕에 설산쪽 노출차 극복이 만만찮다
숨쉬기도 쉽지 않은데, 광각에서 망원으로 왔다갔다 하는것도 일이다...ㅠㅠ
어쨋던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그럼, 이건 빙수?? ㅋㅋ
자연이 그려낸 그림은 가히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빙하가 흘러내리는 하얀 물길도 창조주 몫이고
자연이 생기고 사라지고 그 안에 존재함도 다 창조주 뜻에 따라야 함을 느끼게 하는
거대하고도 묵직한 풍경앞에서 미미한 내 존재를 내려 놓을 수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한 20~30분 정도 조망지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하산이다
아~~ 시간이 항상 너무 부족해...>..<ㅜ
올라갈때 보다 내려 가는길 말트레킹이 더 힘들고 무섭다
경사가 심한곳에선 아차 하면 앞으로 고꾸라질것 같아 더 몸에 힘이 들어가서
내려오는길 숲속에 무수히 피어 있는 두견화는 눈도장만 찍고 내려왔다
트레킹 하산 지점에서 부턴 민박집까지 걸어서 온다
스님이 낙상하는 간단?한 사고도 있었지만
꿈인가 생신가......태초 지구 생성시의 모습 같은 장관을 보고 내려오는 발걸음은 가볍다
어제밤 넘어온 국도길에 먼지가 이는 것을 보니....우리도 또 떠나야 할까보다
마부 아저씨가 사진을 못찍고 안타까와 하는 내게
두견화를 꺽어 선물했다.
이제 당링으로 가는길......카사후/카사스를 거쳐 루훠까지 가서 하루 묵고
다음날 따오푸를 지나 당링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이어진다
..계속
|
첫댓글 저 자체의 신루하이 호수도 이 세상 풍경같지가 않아요.
야생화들 정말 저렇게 이뻐도 되는 건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