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젠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남자화장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나?
펀미디어 172호 l 기사전송 2014-09-29
이 기사를 클릭한 당신에게 뜬금없지만, 질문을 하나 던지려고 한다. ‘남자의 화장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 대답은 다양할 것이다. ‘스킨·로션만으로 충분하다’부터 ‘BB크림쯤은 눈감아줄 수 있다’, 심지어 ‘남자라면 모름지기 풀 메이크업은 해야 한다’까지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것이다. 마지막은 좀 그렇지만 아무튼.
바야흐로 에스테틱의 시대다. 남자가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화장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기초화장에 머물렀던 남자의 화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BB크림, CC크림을 지나 눈 화장까지 호시탐탐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가 색조 화장하는 날도 오겠어.
이러한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어떨까?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성의 가장 이상적인 화장 허용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펀미디어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뙤약볕이 내리쬐는 9월 초의 날씨에 20·3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언 제 : 9월 4~5일, 이틀에 걸쳐서
어디서 : 4일은 대학로에서, 5일은 신촌에서. 왜? 젊은 층이 많으니까.
무엇을 : <남자 화장,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니?> 설문조사를.
어떻게 : 1번부터 6번까지 항목을 나눠서 자신이 생각하는 항목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함. 참고로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참고로 이번 설문조사에는 EBS에서 방영한 한 프로그램에 등장한 대한민국 남성 평균 얼굴이 수고해주었다. 평균 얼굴이 뭐 이렇게 잘 생겼어?
① 스킨·로션
② 컬러 로션
③ 눈썹(아이브로우)
④ 아이라이너
⑤ 색깔 있는 립스틱
⑥ 그 이상의 풀메이크업
목표는 해당 지역에서 100명의 남녀(남자 50명, 여자 50명)에게 스티커 받기. 여자에게는 빨간색 스티커를, 남자에게는 파란색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9월초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에 생각보다 적지 않은 수였지만 이틀 모두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여러분에게 그 결과는 공개하고자 한다.
◇ 기본 스킨케어, 컬러 로션 항목 상위권 차지…눈썹도 관리대상?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남자는 스킨, 로션 항목과 컬러로션 항목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눈썹 다듬기 항목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자는 세 항목의 비율 편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였다. 이는 남자의 눈썹도 '관리대상'에 포함된다는 여성들의 시각을 대변한다. 실제로 3번을 선택한 여성들 중 한 명은 남자가 눈썹정리가 안 된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2번 컬러로션 항목이 성별을 불문하고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환하고 깨끗한 피부도 외모의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한 여성은 'BB크림은 싫지만 CC크림은 괜찮다'며 1번과 2번 항목 가운데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이는 곧, 환하고 깨끗한 피부를 표현하는 동시에 최대한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밌는 것은 3번과 2번에 비해 1번이 꿇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성보다 남성이 이 항목에 많이 투표함으로써 적지 않은 남성이 '기초화장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대가 생각하는 남자의 메이크업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환하고 깨끗한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즉,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댄디한 인상을 만들어 주는 메이크업을 원한다는 것!
◇ 이젠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 오직 남자만을 위한 화장법 추천 3가지
청춘들이여! 아직 늦지 않았다. 여기 더 멋있어지고 싶은 남자들을 위해 당신만 알 수 있는 한 듯 안한듯한 화장법을 소개한다.
남자화장법 추천#1. 기초 케어
이젠 아마 스킨, 로션도 안 바르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답답하다는 이유로 선크림을 안 바르는 남자는 많다. 기초 케어는 스킨, 로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기초 케어의 마무리는 언제나 선크림이다. 몇 단계의 기초 케어를 하느냐는 사실 별 상관이 없다. 스킨만 바르던, 세럼에 에센스, 아이크림, 수분크림까지 모두 바르던 당신의 피부가 땅기지만 않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선크림이다. 선크림은 FDA에서 인정한 유일한 노화방지제이다. 당신이 이전 단계에서 아무리 안티에이징 크림을 발랐더라도 답답하고 미끈거린다는 이유로 선크림을 바르면 말짱 도루묵이다. 자외선은 언제나 당신의 피부를 나이 들게 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비가오나 눈이오나 겨울이나 여름이나 선크림은 꼭 바르자.
선크림을 고를 때는 SPF지수를 확인하자. SPF지수는 높을수록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 시간을 줄여주지만 그만큼 자극적일 수 있으니 민감성 피부는 주의해야한다. 일상생활 중에는 SPF 25~35 정도만 발라줘도 충분하지만, 야외활동을 하거나 여름처럼 햇볕이 따가운 날에는 SPF 45~50 정도를 발라줘야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그리고 선크림을 발랐을 때 얼굴이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있는지도 확인해야한다. 백탁 현상 없이 너무 끈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선크림이 좋다. 그리고 톤 보정의 기능을 원하지 않는다면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의 선크림은 고르지 않도록 하자.
남자화장법 추천#2. 컬러 로션
컬러 로션은 말 그대로 색깔이 있는 로션이다.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 CC크림 같은 것들이 피부 톤을 보정해줄 수 있는 컬러로션이다. 칙칙하고 얼룩덜룩한 피부를 매끈하고 균일하게 만들어주며 훨씬 더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컬러 로션을 바른 게 티가 난다면 바르지 않느니만 못하다. 컬러 로션을 티 나지 않게 바르려면 남자들을 위해 나온 남성용 컬러 로션을 사용하자. 돈 아깝다고 엄마나 누나, 여동생이 사용하는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을 바른다면 그날로 당신은 화떡남 등극이다.
남성을 위해 나온 자연스러운 색상의 컬러 로션을 너무 많이 짜지 않고 적당량 덜어 피부에 최대한 얇게 발라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때 절대 스킨이나 로션 바르듯 손바닥으로 비빈다음 치덕치덕 바르지 말자. 손에 덜어낸 컬러 로션을 손끝으로 찍어 양 볼과 이마, 콧등, 턱 등에 골고루 찍어준 후 톡톡 두드려주듯이 펴 발라준다. 절대 피부가 하얘보여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칙칙함과 얼룩덜룩함을 가려주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화장법 추천#3. 남자도 눈썹 메이크업은 기본! 아이브로우
요즘 TV 속의 남자 연예인들에게 눈썹 메이크업은 기본이다. 그리고 남자는 원래 눈썹에 숱이 많아 눈썹 메이크업을 해도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더 깔끔하고 정돈된 인상을 줄 수 있다. 남자의 눈썹 메이크업에서 중요한 것은 그리기보다는 다듬기이다. 남자의 눈썹은 여자의 눈썹과는 달리 숱이 많으므로 그에 따라 더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나있다. 송충이처럼 삐죽삐죽 지저분하게 난 눈썹을 송승헌의 숯검댕이 눈썹이라고 착각하지말자.
눈썹을 다듬을 때는 눈썹모양을 바꾸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삐져나온 잔털만 깎아주자. 눈썹의 기본 모양에서 떨어져서 난 털들만 다듬어줘도 훨씬 깔끔해보인다.
눈썹 숱이 많은 남자라면 여기까지만 해도 좋지만 눈썹 앞부분엔 숱이 많은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숱이 빈약해 눈썹이 반토막 나보이는 남자들도 있다.
그럴 때는 아이브로우 펜슬을 사용하자. 자신의 눈썹 색과 맞는 아이브로우 펜슬을 최대한 힘을 빼고 눕혀 쥐어 빈부분만 채워주는 느낌으로 눈썹을 그려주자. 연필로 글씨 쓰듯 꼿꼿이 세워 힘주고 그리다간 순악질 여사 되기 십상이며 모두에게 “저 눈썹 그렸어요! 봐주세요!”라고 자랑하는 꼴이다.
그리고 혹시 염색모인 남자라면 머리는 밝은데 눈썹만 검다면 부자연스러워 보이므로 눈썹도 비슷한 색으로 밝게 염색해주도록 하자. 눈썹 염색을 못했다면 아이브로우 마스카라를 사용해 일회용으로 눈썹을 염색시켜주는 것도 방법이다. 눈썹 결을 따라 아이브로우 마스카라로 빗어주기만 하면 끝이다.
화장을 안 한 생 얼굴이 남자다운 시대는 이제 끝났다. 이젠 어느 정도의 그루밍이 더 남자를 남자답게 보이게 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티 나지 않게 화장하는 것. 당신 몰래 당신 친구는 더 멋있어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당신도 티 나지 않게 멋있어질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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