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번째나 비와 운무속에서 대간길을 걷다니
* 산행일자 : 2008년 8월 2-3일(무박산행)
* 날씨 : 오전 8시 40분까지 비오고 이후에 갬
* 동행자 : 난테님(K2산악회따라)
* 산행코스 : 백복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 산행거리 : 약 18.1 km(gps)
* 산행시간 : 7시간 17분
* 구간별 산행시간
03:00 : 백복령
05:15 : 생계령
06:43 : 922m봉
07:21 : 고병이재
08:13 : 석병산
09:00 : 두리봉
09:44 : 이정표(삽당령 2.2km 이정표)
10:00 : 헬기장
10:17 : 삽당령
* 주요구간별 거리
백복령-(5.1km)-생계령-(2.4km)-928m봉-(2.0km)-고병이재-(2.4km)-석병산
석병산-(1.7km)-두리봉-(2.9km)-이정표(삽당령 2.2km 적혀있는 이정표)-(1.6km)-삽당령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우울해집니다.
중부지방에 최고 150mm까지 내리고, 영서지방에는 80mm까지 온다니......
토요일 오후에 배낭을 패킹하면서 일일이 비닐속에 넣으려니 그것도 한나절 일거리는 되네요.
이번 산행에는 버스 2좌석을 혼자서 앉는 행운(?)을 얻게 되어,
다리를 뻗기가 훨씬 수월해서 비몽사몽간에 잠을 좀 자고 갈 수가 있습니다.
어디에서부터인지는 몰라도 차창에 흩뿌리는 빗방울을 보면서 오늘 산행이 힘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버스는 2시45분경에 해발 780m나 되는 백복령에 60여명의 대간꾼들을 내려놓습니다.
차안에서 우중산행을 준비하고 밖에 나오니 산행대장의 확인과 함께 산문으로 들어섭니다.
오늘 구간은 유명산도 없고(석병산이 있지만, 석병산은 대간에서 살짝 비켜나 있음)
구간도 짧아서 너무 일찍 대구에 도착하지 않을까 싶기도.
K2 산악회에서는 날이 샐때까지는 단체산행을 한답니다.
만약의 사고를 대비하는 것도 있겠고...특히 알바를 막기위해서......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맨 후미에서 따라가기로 합니다.
백복령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어서 가로등이 켜져있는 광산으로 가는 임도를 가로지르게 되는데
만약 광산이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자병산을 들러서 가게 되었다네요.
생계령에 도착하니 날은 샜지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부터는 제 역량껏 가면 되네요.
이곳까지의 소요시간이 개인산행때보다는 35분 정도 더 소요됩니다.
생계령을 지나 빈터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그 사이 빗줄기는 약해져 나무 아래에서 식사할 정도는 됩니다.
밥을 먹고 오르니 군데군데 비닐로 가리고 또는 비를 맞으면서 아침식사들을 하고 있네요.
잠시 비가 멈추어서 멀리 자병산을 담아 봅니다만, 산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928m봉 오르는 길은 꾸준한 인내를 요구하며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아마도 오늘 구간중에 제일 힘이 들었던 구간일 겁니다.
별다른 특징도 없고 조망도 없는 928m봉을 지나면 등로는 큰 고저없이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한계령풀 군락지를 지나면 고병이재에 당도하는데 석화동굴 갈림길 이정표에 누군가 메직으로
고병이재라고 써 놓지 않았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가기가 쉬울 듯 합니다.
잠시후 헬기장이 나타나고 일월봉(석병산)까지 1시간 15분 소요된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만
상황지미골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헬기장을 또 하나 지나니 석병산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정표에 적혀있는 소요시간이 많이 틀린답니다.
개인차가 있으니 무조건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좀더 신중하게 기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갈림길에도 석병산(일월봉)까지 5분이라고 적혀있지만, 1분이면 석병산 일월봉에 당도하더군요.
일월봉은 암봉과 기암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일월봉 뒤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바위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있는 일월문이 있습니다.
일월문을 보고 다시 석병산에 올라와서 가야 할 두리봉과 그 마루금을 바라봅니다.
7시 40여분에 비가 그치더니 아름다운 운해를 선물합니다.
석병산 갈림길로 오르는 길에서 난테님의 뒷모습을 보았는데
석병산도 들르지않고 내뺐는지 삽당령에 가서야 난테님을 보게 됩니다.
석병산 이후의 산길은 거의 평지같은 길이라 폼나게 걸을 수가 있으며 두리봉 직전에 약간의 산죽길이 있답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날씨는 변덕을 부려 햇뼡이 쨍하고 내리 비추네요.
약간의 산죽길을 지나고 40여분 후에는 삽당령 2.2km 이정표를 지나게 됩니다.
헬기장다운 헬기장에 당도하고 우측으로 급경사 나무계단이 나오네요.
요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곧 임도에 당도하고 대각선으로 산길로 접어들면 삽당령이랍니다.
오늘은 난테님이 내빼는 바람에 이산가족이 되었다가 삽당령에서 조우하여
연세가 80이나 되신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주막에서 메밀 갓전병을 안주삼아 소주 두 병을 시킵니다.
후미팀 기다리다가 너무 지루해서 또 가서 한잔 더 마시고 있으니 버스에 시동을 거네요.
오늘은 1시30분에 삽당령을 출발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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