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조절하기(줄높이가 떳어요) 와 기타에 사용되는 목재

[무당]

기타관리가 아주 까다롭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재작년 겨울이었습니다.

기타 두 대의 옆구리가 삐지직 터지고 있는 것을 알았던거죠. 처음엔 어디 떨어뜨렸나?

했지만 정작 원인은 습도조절의 실패! 나름대로 귀하고 비싼 기타인데 저지경을 만들다니 미안하기만 했어요.

또 작년엔 중고 기타 한대를 구했는데 상판의 배가 엄청 불러서 세수대야 엎어놓은 모양이 되려고 하더구만요.

결국 줄 높이가 자꾸 높아지니 전 사용자는 하현주를 박박 갈아서 거의 브릿지에 달라붙을만큼 해놨더라고요.

제가 AS를 보내 상판을 펴놓고보니 아... 습도조절과 액션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내 기타는 줄높이가 높아요"

"내 기타는 버징이 나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다음의 순서대로 확인을 해보세요.

우선 습도관리가 정상인지부터 확인!!!!   상판이 부풀어 올랐는지 한번 보세요.

적정 습도는 약 50%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그래서 40~60% 는 정상범위라고 보는데

여름엔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습해서 습도가 70% 정도는 종종 나옵니다.

장마가 한참 진행 중일 때는 80%가 넘을 정도에요. 그럴땐 어김없이 배가 빵빵하게 불러오거든요.

(습도 관리와 무관하게 많은 기타들은 뒷판이 원래 부풀어 있는 기타들이 많답니다. 그래야 소리가 풍성해진다나요)

배가 불러오면 줄 높이가 당연히 높아져요. 그래서 배가 부른 상태라면 우선 배부터 가라 앉혀 주시는게 좋거든요.

습도가 높을 때 가장 강력한 방법은 제습기를 구입해서 열심히 돌려주는 일! 아니면 에어콘의 '제습'기능을 이용해서 습도를 낮춰주는 일.

아니면 '물먹는 하마 옷장용'을 구입해서 기타 하드케이스나 통안에 조심스레 넣는 일... 이 있습니다.

그런데 배가 불러있는 상태로 오랫동안 둔다면 그 배가 어지간해서는 안 꺼지는 사태가 발생하죠.

겨울엔 습도가 엄청나게 낮아지는데요. 보통 30% 안팎이에요. 종일 집안에 가습기를 틀어놔야 겨우겨우 50% 될까말까죠.

그런데 습도 관리를 안 하고 겨울을 지내고 나면 기타가 오그라들며 한쪽이 튿어지는 끔찍한 사고가 납니다.

그래서 가습기를 쓰거나 아니면 댐핏이라는 '물먹이는 하마(?)'를 사용하지요. 요놈이 기타의 상판에 보습효과를 준답니다

주의! 만약 습도관리가 안된 줄이 높은 기타를 아래의 방법으로 작업했다가는 하현주를 욜라 갈아야 하고(손에 물집 잡힘)

겨울이 되면 줄이 도리어 낮아져서 버징이 징징거리는 슬픈 현실을 만나게 됩니다.

당거! danger 조심하세요.

(1) 넥의 휨 확인하기

제일 먼저 넥이 정상인지 확인해보세요. 눈으로 확인해도 되는데 이렇게 하면 좋답니다.

우선 카포를 이용해서 1프렛에 찝어 놓으시고 한 손으로 14프렛을 꼬옥 누르세요. 그 상태에서 7프렛에 줄이 얼마나 떠있나를 봅니다.

다른 손으로 7프렛 위에서 줄을 콕콕 누르면 프렛 간격이 감 잡힐거에요

7프렛의 줄높이가 프렛에 붙으면 좋지 않고요. 프렛에서 아주 살짝만 뜨면 됩니다. ^^ 약 0.3mm 정도만 떠있으면 딱 좋다고 합니다.

만약 너무 떴거나 붙어 버렸다면 트러스로드를 돌려줘야 하거든요. 보통의 통기타는 통의 안쪽에, 가끔은 거기에 없고 상현주(너트) 옆에 있고요. 클래식 기타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러스로드를 돌리는데는 기타를 살때 받았던 육각 렌치를 사용해야 하는데 없다면 동호회 다른 분들에게 물어보세요.

메이커마다 크기도 다르곤 해서 잘 맞춰봐야 한답니다. (동네 철물점에 한 세트 사셔도 되고요)

그러니까 줄이 높게 떠있다면 시계방향으로, 줄이 붙어버렸다면 반 시계 반향으로 돌리시면 된다고요. 

이거 조심하셔야 한다는데 저는 아직까지 저 짓하다가 문제 일으킨 적은 없지만 트러스로드를 과하게 돌려서 넥을 완전 곡선으로(?)

만들려고 하다간 트러스로드가 부러진답니다. 그럼 그 기타는 끝

(2) 하현주(새들) 갈기

넥의 휨이 바로 잡혔다면 하현주를 갈아주거나 바꿔주면 됩니다. 1프렛에 카포를 그대로 끼워둔 채(빼도 되시공) 12프렛에서 줄의 높이를 재보세요. 프렛과 줄의 간격이 2.5mm ~ 3mm 정도면 정상입니다. 혹시 과하게 벌어졌다~ 싶으면 하현주를 빼서 사포에다 갈면 되지만 과하게 좁아서 징징~거리는 버징소리가 들린다면 밑에 뭘 끼우기보다 새로 하나 사서 갈아 넣는게 좋겠다 싶습니다.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플라스틱 500원부터 동물뼈 10,000원 사이를 많이 씁니다. (갈아 넣기 귀찮을 때는 그냥 전화 카드를 잘라 넣어 높이기도 한다죠)

 보통의 기타는 줄을 조금 느슨하게 만들고 브릿지 핀을 뽑아 줄을 빼면 하현주를 쉽게 뺄 수 있고요. 무작정 갈기 전에 줄높이를 얼마나 낮출지 먼저 따져보세요.

예를 들어 0.5mm 낮춰야 겠다!!! 싶으면 하현주는 그 2배인 1mm 를 갈아야 해요. 그걸 잘 기억해놓으시고 하현주에 볼펜같은 걸로 표시를 해두신 후 사포에 대고 박박 갈아보세요.

하현주를 갈때는 바닥이 완전한 일직선이 되야 하니까 사포를 평평한 바닥에 잘 놓고 갈아주세요.

픽업이 달린 기타는 보통 하현주 밑에 금속 막대 같은 걸 보실건데요. 혹시라도 수평이 안 맞으면 픽업 소리가 잘 전달이 안되는 짜증나는 문제가 일어날 수도...

(3) 상현주(너트) 갈기

트러스로드로 넥의 휨을 잡고 하현주의 높이를 딱 맞추셨다면 이젠 상현주를 갈아내면 됩니다. 기타 초보분들이 구입하는 기타들은 대부분

상현주 가공이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생판 기타가 많아요. 그런데 막상 갈아보려고 하면 그것도 장난 아닙니다.

상현주를 갈기 위해서는 역시 얼마나 갈아야 할지 감을 잘 잡아야 하는데. 역시 아래 그림을 잘 보세요. 그냥 1프렛과 줄의 높이가 0.5 ~ 0.6mm 정도 되면 적절합니다.

그런데 5, 6번 줄은 진동폭이 크기 때문에 세게 치면 버징이 잘 나니까 천천히 잘 다듬으셔야 해요.

상현주 갈 때의 준비물. 바로 줄입니다. 여기의 노하우는 육현무님의 노하우가 듬뿍 필요한데

줄은 하나로 안되고 셋트가 필요합니다. 뾰족하고 원형의 줄은 저음줄에 쓰면 되는데 고음줄은 아주 좁고 가늘기 때문에 또 가늘게 갈아낼 줄이 필요하죠. 혹시 줄이 없다면 그냥 칼로 갈아내도 되죠. 이건 삽질인데... 저는 옛날에 저 짓을 했답니다.

요 놈을 다듬을 때는 진짜 번거로와요. 예를 들어 6번줄부터 작업을 한다면...

6번줄을 풀고 줄을 상현주 홈에서 들어내 옆으로 밀어놓고 홈을 갈아냅니다. 조금 갈아내고 줄을 얹어 다시 감아 보신 후 높이를 보고

아주 세게 둥둥 울려서 버징이 날랑말랑 하게 작업하세요. 아주 세게 울렸을 때 버징이 사~알~짝 나는 거기까지 딱 갈아냅니다.

그러면 보통의 연주에서는 버징이 나타나지 않는 가장 편안한 높이가 되죠. - 요 방법은 6, 5, 4번 줄까지 합니다.

맘에 들때까지 줄을 뺐다 걸었다를 수없이 반복해야 하고... 괜히 한방에 끝내보겠다고 확~!!! 갈았다간 상현주 버려야 합니다. ㅋㅋㅋ

1, 2, 3번줄도 역시 차례대로 작업을 하는데 이땐 버징이 나지 않게... 그 직전까지 작업을 하셔야 해요. 그래서 눈으로도 잘 확인해봐야 합니다.

그런데도 1, 2, 3번 줄에서 세게치든 아니든 일단 버징이 났다 하면!!!!!!!!!!!!!!!!!!!!!!! 상현주를 교체해야 합니다.

아 이거 짜증이에요. 상현주는 본드로 붙어 있는 놈이라서 뗄 때도 조심, 붙일 때도 신경쓰이고.

             기타에 쓰이는 대표적인 목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