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경로 : 묵디나트(Muktinath) -> 카그베니(Kagbeni)
- 트레킹 시간 : 3hrs
묵디나트내에는 힌두교와 불교가 함께 자리잡고 있는 사원이 있습니다. 사원의 이름이 곧 도시가 되어버린 묵디나트. 오전에는 묵디나트 사원을 구경했는데 인도에서 온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 사원은 오래되었음은 물론이고, 큰 규모와 고지대에 있다는 이유로 신성시 되는 명소였어요. 초겨울 날씨인 이곳에서 힌두교 신자들은 얼음장같은 물로 몸을 씻기도 했습니다.
묵디나트 사원. 몸을 씻은 후 닦는 사람과 그 옆을 지나는 파카 입은 사람들.
묵디나트의 자판에는 갖가지 악세사리들을 판매하는데 주로 엔틱한 중고품이었어요. 오늘의 득템~! 부다아이가 새겨진 팔찌는 뒷면에 옴마니반메홈이 쓰여있습니다.ㅎㅎ(각각 150루피)
카그베니 가는 길. 여전히 멋진 하늘과 늦가을스런 날씨였어요.
잠깐 쉬는 길에 들른 롯지에서는 마리화나를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똑같은 풀향기에 별다른 점이 없더라구요.
카그베니로 가는 길은 거의 비포장도로였습니다. 지프차 하나 지날때마다 먼지가 엄청날리는... 묵디나트에서부터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길에 차들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트레킹하는 사람들도 거의 차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원하면 트레킹을 할 수는 있지만, 도로를 따라 흙먼지를 있는대로 마시며 걸어야한다고 하여 저도 내일모레 이동하는 (마르파->타투파니)구간은 지프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그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온 마을 사람들에게는 물론 좋은 일이겠지만, 여행객으로서는 많이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년안으로 마낭까지도 도로가 생길거라고 하니... 아마 안나푸르나의 트레킹루트는 조금씩 그 아름다움이나 즐거운 꺼리를 잃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서부영화같이 황량한 풍경의 카그베니 가는 길.
오늘의 목적지 카그베니가 보입니다.
카그베니 마을 전경 추가샷~
점심은 에그커리를 먹었습니다. 그동안 네팔에서 먹었던 커리중에 단연 최고였어요~ 다른 커리처럼 맹물같지 않고, 적당히 점성이 있어서 한국식 커리같아 좋았습니다.ㅎㅎ
전기가 넉넉히(게다가 무료로) 들어오는 반가움에 노트북을 만땅으로 충전하고, 배터리 걱정없이 이것저것하며 오후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충전하려면 100루피정도 돈을 내야했거든요. 배터리 닳을까 하지 못했던 카드게임과 음악감상 등... 이제 문명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았어요. 물론 인터넷은 못했지만요.
트레킹기간 중 인터넷은 전혀 불가능하고, 뜨거운 샤워, 배터리 충전같은 도시에서의 일상적인 것들이 이곳에서는 돈을 지불해야 하거나 불가능한 곳이 많았습니다. 쏘롱라 근처 3일간은 물이 없어 세수도 못했구요.(사실은 물이 있어도 추워서 못했을거에요ㅋ) 당연하던 것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껴본 경험이었습니다. 머 좀 안씻고 컴퓨터 좀 못해도 다른 것들이 보상으로 돌아와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댓글 마을이 꼭 미니어쳐 같네요 가짜같아요 ㅋㅋ
티베트 느낌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