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고개 ~ 동해전망대 <제09구간>
1. 산행 정보
1) 일 시 : 2012. 06. 09. (토) 11:00 ~ 16:10(날씨 : 맑음, 산은 구름)
2) 주요산 : 오대산 노인봉(1338) / 소황병산(1329) / 매봉(1173) / 동해전망대(1140)
3) 소재지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및 강릉시 연곡면
4) 코 스 : 동해전망대 – 매봉 – 1172 – 소황병산 – 1157 – 노인봉 - 진고개
들머리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 1-186
날머리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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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해전망대 ~ 진고개 (도상 : 14.7km) - 북상
동해전망대 – 2.2km – 매봉 – 5.1km – 소황병산 – 3.5km – 노인봉 – 3.9km – 진고개
동해전망대(1140)에서 노인봉(1338)까지는 완만한 상승곡선으로 산행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자연보호구역이라서 통행을 제한하는 곳이 군데군데 있다. 백두대간 산행자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산림과 동식물을 보호하며 백두대간 산행이 가능하도록 검토했으면 한다.
동해전망대에서 소황병산까지 동쪽은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서쪽은 삼양목장으로 초원지대이다. 소황병산을 지나면서 산속으로 들어서고, 노인봉에서 백두대간 산세를 조망하고 진고개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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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행의 흐름과 메아리
1) 들머리에서
열리는 새벽은 언제나 싱그럽다. 새벽의 기운이 온 누리에 퍼지니 새로운 시작을 열려는 생동감이 충만 된다. 그래 새벽과 어둠의 순환과정으로 언제나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는 자연의 순리에 감탄하며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들어선다.
셔틀버스로 동해전망대로 오른다. 완전 공짜 산행이다. 대관령목장 면적이 우리나라 국토의 1/5000 규모란다. 그럼 국민이 먹는 음식의 1/5000이상을 생산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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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해전망대 – 1051 - 매봉 – 1101 – 1172봉 - 소황병산 (11:00 ~ 13:45)
동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대관령 초원을 싱그럽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우리의 시야를 방해하여 적으로 간주하는데 자연에서는 없어서 안 될 귀중한 자원이다. 자연은 적으로 보여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생태계를 유지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서로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여 요절을 내고 마니 참으로 애석하다. 자연은 미약해도 소리없이 상호작용하고, 만물의 영장은 힘이 강해서 상호 이전투구(泥田鬪狗)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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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물안개를 먹고 자라는 싱싱한 풀. ‘풀 = 단백질’의 의미를 새기는 초원에는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리려고 나플거린다. 바람을 따라 훨훨날아서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곳에 웅지를 틀겠지. 개척정신이 강한 것은 황무지에 피어나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전령이 되겠지. 풍력발전기는 너희는 갈 곳도 많아서 좋다며 졸리운지 연신 꾸벅거린다.
초원을 장식하는 야생화가 넘 소담스럽다. 원색의 물결을 이루는 꽃들에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질투하는 파리와 벌레들도 꽃을 차지하려고 주위를 맴돈다. 사랑도 나누고 경쟁도 벌이며 일정한 순환의 고리를 따라서 돌아가는 자연이 아름답다. 악은 상대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악을 선하게 만드는 능력을 키워보면 더 넓은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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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의 표지석이 초라하다. 미약해도 있는 것에 감사하고, 부족하면 보충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으며 초원에 그림을 그리며 행복을 찾는다. 숲으로 들어가니 고사리가 원시림의 자태로 자라고 나무들도 선명하게 꽃을 피운다. 원시자연의 싱그러움에 물든 사람들은 도시의 번잡함을 그리워하겠지.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가 퍼져가야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소황병산에 이른다. 소황병산은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 있는데 초원이라 정상을 구분하기 어렵다. 풀벌레 소리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초원의 소황병산에서 황병산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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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황병산 – 1157 – 1281 – 노인봉 – 1313 – 1253 – 진고개휴게소 (13:45 ~ 16:10)
대관령과 이별하고 숲으로 들어선다. 나무그늘에서 옅은 해살을 피해 더위를 식힌다. 나무 사이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해살이 영롱한 보석을 잉태하며 자연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빛의 조화로 자연은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뿜어낸다. 사람들의 흔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돌도 한산모시를 입은 것처럼 깔끔하고 정갈하여 친근감이 묻어난다.
산을 마구 헤집은 자국이 군데군데 많다. 멧돼지들이 구근뿌리와 약초 등을 캐먹으며 대지에 공기도 불어넣고, 간벌효과도 있어서 식물자원 성장에 많은 효과를 주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먹거리가 없어서 연명의 수단으로 구근뿌리를 찾는 것은 아닌지. 사람들의 식생활이 개선되고 삶의 터전이 넓어질수록 동식물들의 수난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한정된 지구에서 인구가 증가할수록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든 생물자원은 수난을 면치 못하리라. 이제는 사람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여 동식물들과 공생하는 관점을 주의 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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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봉이 해발 1338m. 상상만해도 높은 산이다. 그러나 출발지역의 능선 자체가 높아서 산 아래의 평지를 걷는 것과 다름없이 백두대간을 산행한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가 얼마나 선입견에 사로 잡혀서 행동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속된 말로 ‘행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이라는 것처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자신을 가두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이제 세상 보는 눈을 바꾸어 보자. 그러면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것이고, 희망찬 미래가 다가올 것이다.
전망대에서 주변경관을 살피려니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장막을 친다. 그래 여름에 더위를 피하며 산행하는 것도 운이 좋은 것이다. 노인봉대피소를 거쳐서 노인봉에 이른다. 이봉에 오르다가 허리 굽은 노인이 된다는 노인봉. 이제는 신선한 공기와 편한 길로 늙은 사람도 젊어지니 청년봉으로 고쳐야 될 것 같다. 구름에 가려서 지나온 길을 조망할 수 없어 구름의 군무를 즐기며 바위 갓으로 하얗게 머리가 쉰 노인봉에 안녕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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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군대시절에 소금강 계곡으로 올라와서 진고개로 내려갔던 기억을 떠 올리며 진고개로 향한다. 옛 시절을 아무리 더듬어도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래 기억이 지워지기에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으며, 그 덕분으로 삶의 고통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것을 향해서 가는 것이다. 진고개로 내려오는 길도 어려움이 없다. 자작나무 숲이라도 찾았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고 한두 그루가 옛 추억에 점을 찍어준다. 망각은 새로운 것이라며 진고개에 안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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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날머리에서
안개구름은 신비로운 것을 탄생시키려고 장막을 친다. 그 장막의 뒤편에서 펼쳐지는 마술의 덕분으로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진다. 양양에서 토종닭으로 체력을 보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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