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종소 신고기간이라 많이 못오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예상 외로 와 주셔서 좀 놀랐음.
난생 처음으로 결혼이란 것을 하다보니 정신없이 대접을 했는데, 우선 이 점은 죄송하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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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 전날
이 날도 체납과 신고서 불부합 처리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음.
오전에 체납복명 하고 오후에 신고서 불부합작업(5월에는 다행히 120~130건 정도라... 많지는 않았음).
결국 며칠동안 작업했음에도 신고서는 다 마치지 못하고(30개 정도 남김) 오후 6시 반에 퇴근.
주위에서 다들 최소한 반가는 쓰라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안되었기에(신고계의 인원이 많이 비었다) 퇴근후 8시 반 고속버스로 서울에 올라감.
이미 여친님께서는 날 포기하신 상황이라 늦게 올라갔음에도 혼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음.
2. 결혼식날
아침 5시반 쯤에 일어나서 여자친구님과 함께 청담동에 있는 모 헤어샵으로 택시타고 갔음.
이 헤어샵은 SM타운 바로 옆에 있었는데, 택시아저씨가 잘못내려줘서 아침부터 한 15분 정도 헤맸음.
7시부터 화장 및 머리손질 시작 - 10시 반까지 했던 걸로 기억.
식장은 서초역 근처에 있었는데, 헤어샵에서 식장까지는 여친님의 삼촌께서 데려다주심.
도착해서 하객 맞을 준비 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안옴 -_-..
(그날 저녁 뉴스를 보니 고속도로가 명절때보다 더 막혔다고 나옴 ㅡ,.ㅡ;;)
해서 혼자 하객 잠시 맞다가 내쪽의 어느 하객분께서 대신 자리에 앉아서 접수(?)를 받으셨음..
조금 시간이 흘러 부모님과 누나, 동생이 도착하여 자리를 봄. (이때까지 나 혼자 상당히 혼란해 했음)
이 후로는 식 올리고 사진찍고.. 일련의 절차에 따라 식을 진행함.
이 날 주례선생님은 아버지 친구분이고, 사회는 내 친구였음(이 친구는 송파 신천에서 개업하고 있다능.. 잘 좀 봐달라능).
식을 마치고 모두에게 인사 후 김포공항에 있는 호텔로 갔음 - 이때도 배우자님의 삼촌께서 데려다주심... 강변북로 타고 갔는데 길 엄청 막히더라능.
여기서 1박.
3. 신혼여행
아침 9시50분이 비행기 출발시간이라 6시 반에 일어나 공항으로 갔음.
비행기는 마눌느님께서 올해 1월 초에 예약해 둔 쭝꿔항공(에어차이나) - 비행기값 아끼려면 어쩔수 없다.
김포-북경-로마로 가는 비행기임. (로마 in, 밀라노 out)
비행기 내부는 많이 후진 편이었음. 서비스도 그닥..
(우선 영어따위는 없음. 그저 듕귁어만으로 응대 - 탑승자 대부분이 쭝꿔러인지라.. 물론 한국인/니혼진도 간간이 있다)
기내식은...
난 맛있게 잘 먹었는데, 마눌느님께서는 기내식이 영 별로라고 하심. 나중에 알았지만 에어차이나는 그냥 싼 맛에 타는 거라고 함.
신혼여행은 이태리로 9박10일 갔다왔는데 로마 3일, 나폴리(폼페이) 잠깐, 포지타노(아말피 근처)1일, 피렌체 3일, 밀라노 1일의 배낭여행이었음.
그냥 아침 7~8시쯤에 나가서 미친듯이 돌아다니다가 오후 8~9시쯤 숙소로 돌아오는 일의 반복이었음.
참고로 5월말~6월초의 이태리 해 지는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한시간 ~한시간 반 정도 늦는 것 같았음.
즉, 5월말 경 우리나라는 7시 반 쯤 해가 진다면 이태리는 8시 반~9시 쯤에 해가 짐.
밤 10시 반에 바깥을 보면 우리나라의 같은 시간대보다 좀 더 밝음 - 아주 어둡거나 하지는 않음.
이태리 물가는 생각외로 비쌈.
이태리가 원래 유럽의 중국 - 물가 싸고 인건비도 저렴 - 이라고 들었는데, 유로화로 바뀐 뒤 물가 엄청 올랐다고 함.
코카콜라 500ml 한 병에 대충 2.5유로(1유로=1,500원, 파는 곳에 따라서 2유로~3유로)함.
물도 다 사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웬만한 곳은 유료.
이태리 개떡(=피자)도 먹어봤는데, 피자는 생각외로 저렴함(기본 한 판에 5유로 좀 넘음)
근데 우리나라처럼 토핑 올려진 것이 아닌 그냥 모짜렐라 치즈에 토마토 소스 끼얹은 것이 기본 피자라.. 첨 봤을때는 황당했는데, 맛은 의외로 괜찮았음(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짜게 느껴질지도).
특히 도우가 우리나라 피자보다 쫄깃하고 맛있다는 생각.
다만 도우가 얇아서 그런지 생각외로 빨리 식음 - 그래서 빨리 먹어야 함.
여자 동기생들이 (아마도) 좋아할 가죽가방..
피렌체 가면 가죽시장 있는데, 가죽 질 그저 그럼.
개인적으로는 비추.
가죽시장보다는 그냥 피렌체 교외의 더 몰이나 프라다 스페이스에 가서 좀 더 주고 사는게 확실히 나은 듯 함.
(개인적으로는 토즈 일부 모델이 괜찮았고, 구찌는 영.. ㅡ,.ㅡ;.. 프라다는 보통, 페라가모는 아웃렛도 비쌈.)
이태리에서 나올때는 밀라노의 말펜사 공항(국내선과 국제선 정류장이 따로 있는데 잘못해서 국내선에서 내릴뻔함) 에서 출국.
이제 출근이 현실화 되는군화.
아효....
4. 신혼여행 후
신혼 여행 갔다오니 6월 말까지 딱 3주가 남았음.
2주 쉰 뒤 월요일 출근하니 '오늘(월요일)까지' 결손떨라고 함.
뭐.. 별 수 있나.
신혼여행 갔다오자마자 체납복명자로 선정되는 영광이...(ㅅㅂ)
사실 이태리에서도 잠자리에 들때마다 자료처리로 걱정되었는데, 맘 편히 놀 팔자는 안되는 듯.
여튼 6월 말까지의 3주동안 최초 1주는 체납만 함
- 덕분에 양도자료 250여 개와 상속자료 66개는 고스란히 2주 안에 처리해야만 하는 압박이 발생..
결혼 전에 처리한 증여자료 50여 건과 50여개의 양도건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음.
해서.. 1주일만 남은 현재 양도자료는 대략 35개 정도.. 대신 상속은 60개 정도 남음. 증여는 3~4건 정도.
(= 대략 9일만에 양도 210여건 처리했다는 소리. 에효...)
저번 주말도 그렇고 어제(토)와 오늘(일)도 아침에 출근해서 6시에 들어옴.
마눌느님과 같이 자는데 같이 자는게 어색하다고 말씀하심. -_-;;
(지금은 일때문에 마눌느님과 떨어져서 지내고 있음 - 결혼하자마자 주말부부임)
과연 이번주 안에 다 처리할 수 있을까? 이제 어려운 것만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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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이야기는 일 이야기고..
그 바쁜 와중에도 시간 쪼개어 결혼식에 참가해주신 동기분들..
그리고 참석 못하신 동기분들께도,
교육원 교수님들께도,
지도관님께도.
매우 감사합니다.
나중에 경조사 있을 시 제가 보답할수 있도록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