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의 최원길입니다.
지난 연말 스피커가 바뀐 후 소출력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야겠다는 핑계로... 6BM8 Wiki 앰프를 들여서 사용해보고 PCL86 초삼결 앰프를 만든 후 소형 싱글 앰프쪽으로 좀더 다가가 본다고 1626 삼극관 앰프까지 만들어 보았습니다. 결과는 막귀인 제게 제법 만족스러웠고.. 이제는 직열관 맛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검색을 하다보니 직열관은 직열관인데 5극관인 러시아산 4P1L이라는 진공관이 눈에 띄더군요. 일본에서 싱글앰프를 만든 사례도 있고 판매도 하는군요.( http://www.single-ended.com/4P1L-SE.htm )
소출력이고 러시아산이라 일단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고요.. 겉모양도 그럴 싸 했습니다. 8핀관이지만 다리는 가늘어서 록탈 소켓을 사용해야했는데요.. 전에 C3g 프리앰프 만들 때 구해 두었던 여분이 2개 있어서 그냥 사용하면 되었으므로 더욱 잘된 일이었습니다.
샤시는 그동안 사용하던 캐나다산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샤시를 사용하기로 하였고 기본적인 형태도 1626과 거의 같게 구성하였습니다. 다만 소켓이 바뀌는 것이지요.. 물론 회로도 다르니 내부는 좀 달라질 것입니다.
진공관이 도착해서 히터 버닝 작업을 해보니 진공관이 일단 불은 들어왔는데... 불빛이 거의 안보이는군요. 약간 실망감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가는 데까지 가봐야지 어쩌겠습니까?
5극관이지만 3극관 결속 회로를 이용하여 제작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면 직열 3극관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졌던 것이지요... 그래봐야 그 느낌을 잘 모를게 뻔하지만 말입니다.
직열관이다보니 히터쪽에 좀 신경을 써야한다해서 소형 레귤레이터를 구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직열관 전용 레귤레이터 보드를 제법 고가에 판매하기에 좀 부담스러웠고요.. 제가 구한 물건 정도면 스펙상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샤시의 큰 구멍들이 뚫리고 뒤쪽의 단자들을 설치하고 앞쪽에는 스위치와 볼륨을 달고나니 대강 모양이 잡히는군요..
RCA 단자쪽부터 배선을 시작해서 어스 모선을 설치하고 내부에 설치된 러그판들을 이용하여 전원부 배선, 출력 트랜스포머 선 정리, 초단관, 출력관 부분, 1차적으로 전원부 전압 조정 까지 마치니 거의 올 때까지 왔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제 저녁 이 단계에서 마침내 스피커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아뿔사 엄청난 험이 나네요.. 한단계 한단계 차근차근 밟아 왔는데 뭐가 잘못 됐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언뜻 생각나는 부분이 없었는데요.. 나중에 보니 볼륨쪽의 그라운드 선이 어스모선에 연결되지 않았군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빼먹었었네요.. 주요 작업을 하루에 끝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여러 날에 걸쳐 조금씩 하다보니 결국 이런 일도 생기는가 봅니다. 그래도 직장인이 이런 일을 하루에 할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오늘 아침 간단히 전선하나를 연결하니 험은 깜쪽 같이 사라지고.. 마침내 멋진 음악이 흘러나오는군요.
고압부의 전압 조정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현단계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이는군요.. 평활용 콘덴서도 아직 제대로 달지 않았지만 특별한 험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앰프로서의 기능은 괜찮은데 음질은 뭐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에 집에서 좀 더 들어봐야 할 것 같고요 오늘은 하루 종일 틀어놓고 어떤 일이 벌어지나 살펴봐야겠습니다.
카페가 잠잠하지만 즐거운 연휴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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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P1L 히터에 전원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약한 불빛이 보이는군요.. 약간의 실망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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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압 4.1V, 전류는 0.29A.. 소형 MT관 정도네요.. 실제로 만져봐도 거의 열이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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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시에 진공관 소켓, 단자들, 스위치, 볼륨들이 자리잡을 큰 구멍들이 뚷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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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모양을 잡아 보았습니다. 트랜스 커버에 뭔가 색을 칠하면 좀 나을 것도 같지만.. 그냥 두고 먼저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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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작은 구멍들을 뚫고 뒤쪽 샤시에 단자들이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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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는 전원 스위치와 볼륨이 설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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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의 1단계로 RCA 단자와 입력선택 스위치에 배선을 하고 스피커 단자의 (-)측에 그라운드와 연결할 굵은 동선을 연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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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소켓과 트랜스들이 자리를 잡고... 언젠가 버려지는 장비에서 떼어 놓은 노브를 끼워 보았습니다. 전원스위치용 노브에는 숫자가 없으면 좋으련만 저 물건 밖에 없으니 그냥 사용합니다. 저만 알고 있으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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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의 리드선들이 어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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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쯤에 진공관 소켓에 진공관들을 끼워보니 앰프의 최종적인 모습이 보이는군요.. 갈 길은 멀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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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용 소형 레귤레이터입니다. 하나당 2A의 전류는 감당하니 4P1L의 히터를 정전압으로 달구는데는 아무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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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 내부의 트랜스 리드선들에 대한 정리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출력트랜스의 리드선도 과감히 잘라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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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의 히터용 리드선만 남기고 대강 정리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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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부의 정류용 다이오드, 출력관 히터용 직류회로가 설치되었고.. 초단관의 히터 결선까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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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계에서 진공관을 끼우고 히터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뭐 이상없이 연결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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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P1L의 히터 불빛은 불만이지만 가까이 보면 보이기는 합니다. 밤에는 좀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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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 전원부 연결, 커플링 콘덴서(Capacitor) 연결만 빼고는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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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 스피커를 연결하니 엄청난 험이 쏟아져 나오네요.. 잠시 낙담했다가 이리저리 뒤져보니 가장 기본적인 그라운드 배선을 하나 빼먹었더군요.. 오늘 아침 마지막으로 볼륨의 그라운드선을 연결하는 것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 준비가 끝난 것 같습니다.. 전압 조정하고 내부 배선들을 좀더 정리해 보겠지만 좀처럼 내부가 정갈해지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샤시 문제일까요.. 제 손이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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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부라리고 보면 진공관이 불빛이 좀더 잘 보입니다. 앰프가 본격적인 일을 하는 이 단계에서는 열이 제법 나는군요.. 1626보다는 훨씬 많은 열을 토해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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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이라고 하기는 뭐 하지만 정상적인 소리를 내고 있는 앰프의 모습입니다. 내부의 전압조정, 약간의 배선정리, 평활용 콘덴서를 좀더 보강하면 완료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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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트 ( http://www.single-ended.com/4P1L-SE.htm )에 게재된 4P1L 회로입니다. 2차 전압 220V인 트랜스를 사용하였으므로 전원부의 회로 정수가 좀 달라졌고요.. 출력관 히터에도 전용 레귤레이터를 사용하였으므로 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단부에는 제가 여러가지를 가지고 있는 12AT7을 사용하였습니다.
첫댓글 와 깔끔한 배선솜씨에...대단하십니다.
뭘 보시고 깔끔하다 하시는 건지요?..^^ 놀리는 말씀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오랜만에 제작기를 만나는군요
수고많으셨읍니다
참! fossil님 앞면에 Choi를 choi로 하시는건 어떨까요?
해놓고 나니 그렇네요..^^ 잠시 잘못 생각했었나 봅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긴 시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소리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일본 사이트를 보면 300B, 2A3 부럽지 않은 소리라고 해놓았는데.. 그런 물건들을 들어보지도 못했으려니와 일본 사이트처럼 신공을 들여 만든 것도 아니라 감히 그렇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군요..
캬아~훌륭 합니다..케이스도 듬직하니 보기 좋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열이 많이 나네요.. 진공관 주변에 발열 구멍을 뚫었어야 했나 봅니다. 일단 밑판에라도 구멍을 뚫어 냉각에 도움을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최고급 케이스 최고급 자재로 ~~~최고의 배선을 하셨습니다.지존의 예술입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자작기 잘봤습니다...
노브가 너무 멋집니다.
주변에 버려지는 장비가 있을 때 필요한 물건들을 떼어 놓곤 했는데요.. 이제는 그런 물건들도 주변에 없고.. 저런 노브가 달린 장비도 없는 것 같습니다.. 노브는 부품들중에 비교적 가격이 높은 편이고요.. 이제는 떼어둔 것들도 거의 다 써버린 것 같습니다..